태국과캄보디아- 먼지투성이 공포의 국경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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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캄보디아-<9> 먼지투성이 공포의 국경을 넘어.

Hong G. 3 935
2003년 3월 14일.

지금 알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여행 중 가장 피크를 이뤘던, 이 날.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가던 이 날이 화이트 데이였군=_=;; 뭐 이건 중요치 않다.


새벽 6시 30분, 우리는 홍익인간에서 예약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5시로 30분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잠든 난, 자는둥마는둥, 설치다가 일어났다.
우리는 약속대로 6시 30분에 숙소 앞으로 온 차를 탔다.
다시 각 숙소에서 사람들을 태운 차들이 주유소에서 더 큰 버스로 갈아 태워졌다.
모든 여행자들이 그 시각 캄보디아로 떠나는 사람들이었다.

기대 반, 두려움 반,
두근두근한 심장을 가지고, 드디어 캄보디아 국경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잔 탓에 미친듯이 졸음이 밀려왔지만,
버스 좌석에서 편하게 잠을 잘리가 없었다.
우리가 예정한대로라면 우리는 이 버스를 타고 국경에 우리는 점심때쯤 도착 하여야 한다.
그리고 미리 봐두었던, 캄보디아의 한인 업소인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에서 나온 차를 안전하게 잡아탄다.
캄보디아 국경에서 씨엠럽까지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이 있는 시내) 글로벌 숙소까지,
넉넉잡고 4시간 정도 예상하면, 오후 5시쯤 도착하여, 밥도 먹고, 저녁때 짐도 풀고,
슬슬 내일 앙코르 유적을 둘러 볼 계획을 짜는 것이다.
팍팍하기도 하지만, 별 무리 없어보이는 여정이다.

글쎄,
이런 생각은 딱 태국 국경까지였다.
ㅠ.ㅜ

점심때가 되어 드디어 우린 태국 아란 국경에 도착하였다.
거기서 바로 캄보디아 비자를 사고,(국경비자 2000밧)
태국 출국 수속과 동시에 캄보디아 입국 수속을 밟았다.

이제 우리가 밟고 서 있는 이 땅은 캄보디아다.
토질부터 틀리다, 태국보다 훨씬 무미 건조해 보이는 땅 덩이리.
그 땅덩어리에서 신나게 먼지들이 휘날리며
나의 콧구멍 귓구멍속으로 기어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캄보디아는 자기들식의 환영인사를 나름대로 전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내가 월텟에서 사온 나라야 손수건이 빛을 발하였다.)
손수건으로 입을 막지 않으면, 목구멍에 먼지가 쌓여 말문을 열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캄보디아 포이펫 국경은 태국의 아란 국경과 걸어서 100미터 정도 되는 거리이다.
캄보디아 국경을 지난 그 순간부터, 온갖 삐끼들이 달겨 들었다.
정말 너무 정신없었다. 저마다 자기들의 차를 타고, 씨엠럽까지 가자는 거다.
워낙에 태국과 캄보디아에선 한국인이 유명한가보다.
특히 캄보디아 현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만 3개이기에,
그들에게 한국인은 미운털 박힌 오리다.
어차피 차 태워서 자기들과 조인트 맺은 숙소로 데려가봤자,
다시 기어나와,
자기들이 미리 봐둔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로 가버리기 때문인다.
뭐, 그래서 다른 모든 외국인들에게는
국경에서 씨엠럽 시내까지 돈 한푼 안 받고 차로 실어다주지만,
유독 한국인은 돈을 내야 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차별 아닌가! 그래도 캄보디아 국경이다.
캄보디아 말을 듣는 수 밖에 할 수 없다. 돈을 냈다.
=_= 그것도 매우 어리버리한 순간에 정신없이 말이다.

결국, 우리가 타려고 했던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로 직행하는 차는 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캄보디아 국경에 들어서는 순간,
일제히 모든 삐끼들이 우리에게 '꼬레아 꼬레아!' 라며,
무척 반기는 얼굴로 자기들이 글로벌에서 나왔다며 주장했으며,
우리가 원하는 숙소로 바로 직행해서 태워준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 직원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며, 한국 글씨가 쓰여진 볼펜들과 온갖 한국 물건들을
흔들어 보이며, 순식간에 우리를 착각하게 만들었다.*_*!!
너무나도 정신 없는 그 순간에 난 당연히 그들의 말을 믿었고,
그리고 우린 원하지 않은 차를 강제로 납치되다시피 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차에 앉자마자 1분도 채 되지 않아 깨달았다.=_=

하지만, 다시 차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ㅠ.ㅜ
이때 여행 다니면서 최고의 공포감을 느꼈다.
뭔가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은대, 벗어날 수 가 없는, 그런 압박감과 공포감이었다.
그때 한 서양인 여자가 큰 소리로 차를 운전하는 기사에게 말했다.
여기 탄 우리 여행객 중에 원해서 이 차를 탄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원하지 않은 채 모두들 이 차에 강요되어 탔다.
그리고 니넨 저 한국인 여자애들에게 왜 돈을 받느냐!
그녀는 너무나도 무모할 정도로 용감했으며,
우리를 도와주려던 그녀는 결국 차 밖으로 쫓겨났다.
그것도 국경에서 차가 달리다가 중간에, 계속해서 그녀가 항의를 하자,
결국 차를 세우고 그녀만 댕강 도로에 내려 놓았다.
그들이 그녀를 쫓아낸 황당한 이유는 바로 이거다.
'이 차는 12인승인대, 너까지 13명이라 우리 직원 한 명이 앉아 가질 못하니, 시끄러운 니가 내려라'
정확한 해석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대충 저런말을 하며, 운전사는 그 여잘 쫓았다.

곤양과 난, 우리 때문에 왠지 저 여자가 차에서 쫓겨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고,
이 차안에서 너무나도 벗어나고 싶었기에, 우리도 따라 내려 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 보고 이미 차비를 지불한 니네는 이 차를 타고 씨엠럽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우리를 다시 태웠고,
우리는 울며 겨자먹기로 꾸역꾸역 다시 차 속으로 들어 갔다.
나는 기분이 너무나도 드럽고 속상하고 뭐랄까 진정이 안되어서,
씩씩 거리며 손수건으로 입만 막은 채 차창만 바라 보았다.
먼지쌓인 차창 밖으로 보이는 황토색 캄보디아 땅만 멍하니
쳐다보며 1시간 쯤 그렇게 차 속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뒤에 앉은 일본인 여행객은 곤양에게 내가 아파보인다며,
내가 괜찮냐고 물어보기 까지하는 상냥함을 보여줬고,
역시 난생 처음 보는 영국인 남자가 우리에게 릴렉스하라며 웃어주었다.

아아-
조금씩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이래서 캄보디아 국경이 유명하구나.
여행오기 전 무수히 읽었던 여행기들 속에서
왜 하나같이 태국에서 캄보디아 넘어갈적에

정신 바짝 차려라.

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해줬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가 재수 없어서 이 차를 타게 된 것이 아니다,
캄보디아 국경에서 시내로 운전하는 모든 차들 속의 여행자들은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다.
다들 이런식으로 원하지 않은 차에 탑승하여,
뭐가 뭔지 모른채 캄보디아 땅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 같았다.

먼지 구덩이 속에 뛰어 들었다.
단지, 앙코르유적에 관한 환상을 품고 오기엔 너무나도 위험한 곳이란 생각도 들고,
처음으로 여자 둘이 여행 온게 위험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캄보디아의 왠만한 차들은 우리나라 중고시장에서
아주 못쓰게 된 중고차를 싼값에 사다가 다시 칠을 하여, 거리로 팔려 나간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타고 있는 차문에는 '자동문' 이라고
한국말로 쓰여 있었다.

아아- 국경에 관한 그 많은 조언을 한국 오기 전에.
재윤군에게 듣고 왔는대도, 그가 한 실수를 나 역시 똑같이 저질르고 있었다.
좀 더 침착하게 버스를 확인하고 탈 것을.
이렇게 그들이 거짓말들을 천연덕스럽게 할줄 정말 몰랐던 것.
근대 뭐 어쩌랴, 이왕지사 이렇게 되어버린 것.
그 상황과 시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여행의 맛을 다시 즐겨야 했다.
돈 들여 괴롭자고 온 여행이 아니지 않는가,
이 상황에서도 난 느끼고 충분히 즐겨야 했다.
강요가 아니라, 그렇게 되길 바랬다.


해는 저물어 어둑어둑 해져 갔고,
미친듯이 쿵쾅대고 흔들리는 차는 정말 금방 무너질 것 같은 엔진 소리를 내며,
너무나도 건조한 소리를 내며 쩍쩍- 갈라진 캄보디아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캄보디아 국경에서 시내까지 연결된 도로는 비포장! 도로란 것.
쉽게 말해 아스팔트가 안 깔려져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흙먼지 폴폴 날리며 적색 먼지들이 고대로 차 안으로 계속해서 들어왔다.
창문이 있지 않았냐고? 창문은 폼이다.
길이 너무 험해 이 차의 창은 이미 덜덜 거려 창틀에서 떨어져 나가기 일보 직전 이었다.
그래서 난 창틀에서 창문 유리 알맹이가 빠져나와 내 머리 위로 떨어질까봐,
차 안에서 창을 붙들고 있었다.=_=
그리고 창문을 닫으면, 바로 창틈 사이가 벌어져,
그 틈 사이로 지겨운 흙먼지들이 셀 수 없는,
아니 억만개의 분자들이 내 머리카락과 내 옷 속과
자크로 잠겨진 내 가방 그 깊숙한 어떤 곳까지 다 덮어버리는 기분이었다.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그 상황을 사진으로 찍었거나, 동영상으로 찍어 보여준다면,
실감할 수 있겠지만, 그것들로도 이 상황을 이해하기란 너무나도 부족하다.
말로는 너무나도 그 상황을 묘사 하기가 힘들다.
물론 이때 내가 찍은 사진은 없다. 왜냐하면 카메라를 꺼내면,
그 카메라 렌즈속으로 순식간에 몇백만개의 먼지 분자들이 달라 붙을지 뻔했기 때문이다.

가이드 북에 쓰여진 대로 라면,
캄보디아 국경에서 씨엠럽까지는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국경에서 타는 거의 대부분의 차들이 그렇듯, 우리가 탑승한 차 역시 빙빙 돌아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해질녁 자신들과 조인트 된 숙소에 도착해야만.
여행자들이 피곤해 녹초가 된 몸을 그냥 눕히고 싶어지기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차가 데려간 숙소에 예약을 잡기 때문이다.
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냥 알고 있는 상태였다.
알고 있어도 나는 그 상황을 겪을 뿐 이었다.
뭐 어떤 =_= 방어기재를 갖춘다거나, 이 상황을 극복 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냥 받아들일 뿐.

도로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국경 차는 중간에 두 번씩 쉬는대,
쉬는 곳에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구걸하는 아이들이었는대.
그들은 천진난만한 눈빛을 한 어린아이들이었지만,
그들의 입 밖으로는 오직 '머니' 라는 단어만이 나올 뿐이었다.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리고 휴게소 화장실에서는 돈을 받는대, 모두 불법이었다.
물론 한번도 난 돈을 준적이 없지만,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무섭게째려보며 따라온다.
마치 너무나도 합법적인 것처럼,
아아-
내가 돈 있는 여행자였으면, 속는 셈 그들에게 달러를 쥐어 줬겠지만,
태국보다 물가도 비싼 캄보디아에서 가난한 배낭 여행객은 돈을 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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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N4632.JPG

-조금 적응이 된 내가, 조심스레 카메라를 꺼내 찍은 유일한 사진 두장.
여행내내 이날만큼 사진 안 찍은 날도 없을 거다.
딱 두장이라니.
여자아이가 노는 것이 하도 귀엽길래, 찍어 본 것.


차 안에서 내 몸은 지쳐 쓰러져가지만, 일 분에 한번씩 놀이기구 타는 것 같이
엉덩이가 튀어 오르고 천정까지 내 머리가 닿을 까봐 조마조마한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 되었기에 멀미조차 할 여력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갔다.
저녁 6시가 지나가고 7시가 지나고,
아무 것도 없이 지평선만을 내 보이던 먼지 묻은 차창 너머로
캄보디아의 사람들과 집들과 시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씩 안도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밤 안에 우리가 묵기로 예정했던,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로 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이 컴컴한 밤에 이 낯선땅에서
무슨 수로 우리는 내려준 숙소에서 우리가 원하는 숙소로 걸어갈 수 있을까.
택시를 잡아야 하나,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잡아야 하나.

우선 시내로 접어 들었을때 곤양과 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 차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기억하기로 했다.
얼마 안되어서 글로벌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보였다.
그 간판이 보인 후 한 10분을 차는 더 달렸고, 우리는 어떻게
가야 할지 머릿속에서 기억했던 길들이 모두 꼬여 버렸다.

드디어, 새벽 6시 30분에 태국에서 출발한 우리들이
저녁 7시 50분에 캄보디아 어떤 숙소앞에 내려졌다.
기가막히고 안도감이 밀려오고 그래도 잘 왔구나 란 생각에
만감이 교차 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지들끼리 먼지들과 엉켜버려 손가락으로 빗어 넘기면,
그대로 손가락이 머리카락 엉킴에 쿡 박혀 빠져 나오지 못할 지경이었다.=_=
그리고 내 옷과 짐들은 모두 황토색으로 물 들여져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밤이라, 심한 몰골이 그나마 조금 가려져 있었다.

곤양과 내가 어떻게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그때였다.


우리앞에 아주 친절한 인상을 보이는 한 아저씨와,
귀여운 인상의 남자아이가 오토바이를 가지고 짠- 나타났다.


우리보고 글로벌에 가느냐고 자기들이 태워다 주겠단다.

모험이었다.
누군지 알고 이 낯선 땅에서 오토바이에 내 몸을 싣느냐.
근대 아저씨 인상이 너무 친절했다.
돈 얼마냐고 물었더니, 돈 안줘도 댄댄다. 공짜랜다.
그게 더 이상하지. 무료로 왜 데려다 주냔 말이지.
아 그래도 너무 심신이 지치고 피곤했기에,
알았다면서 오토바이에 그냥 모든 걸 내걸었다.

그 둘은 형제 오토바이 드라이버였는대,
곤양은 그 형으로 보이는 사람 오토바이에 올라탔고,
난 그의 동생으로 보이는 사람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캄보디아엔 오토바이가 차만큼 많이 도로에 다닌다.
그리고, 오토바이 탄 사람중에 헬멧 쓴 사람은 1프로도 안된다. =_=

우리 역시 헬멧을 쓰지 않은 상태였고, 난 내 옆으로 씽씽 달리는 차들에 긴장되고 위축되었다.
교통사고라도 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한채 여기서 죽는 거 아닌가.
몸이 피곤하니까. 정신이 혼미해져 별별 생각을 다하게 되더라.
이렇게 정신없이 온갖 생각들을 하는 와중에도,
난 나의 오토바이 드라이버와 대화를 해 나갔다.
그는 나와 동갑이랜다. 그리고, 이름은 라따나.

(훗날 이것이 인연이 되어, 난 라따나와 한국에와서 메일을 주고 받고 있다.)

이 날은 몰랐지. 우리가 그렇게 친해질 줄은.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 앞에 우리를 고이 내려준 그들은,
역시 예상대로 우리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앙코르 유적지 3일간 돌아볼 적에
3일간의 오토바이 드라이버를 해 준다는 것.
앙코르 유적지는 그 방대한 유적의 양만큼,
유적지와 또 다른 유적지 사이가 거리가 꽤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팀을 이뤄 택시 기사를 고용하거나,
오토바이 기사를 고용하거나, 한다.
보통 택시는 하루 이십 달러이며, 오토바인 5달러이다.

책에서 봐 온대로 대충 하루 오토바이 드라이버 비용이 얼만지도 알고 있었고,
그들이 요구한 가격도 딱 적정 수준이었으나,
우린 이렇게 정신없이 도착 하자마자 성급하게 판단하고 결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오토바이 한대에 두 사람이 타면 안 되겠느냐고
물어봤고,
그것은 그들이 위험하대서, 그럼 우린 돈이 없으니까 더 생각해 본다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다가 결국 협상본게, 다음날 오토바이 한대만
아침 8시까지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보기.

우린 그렇게 그들에게 뭐 태워줘 고맙단 말을 하고,
드디어 드디어,
진짜 한국말 하는 아주머니가 반겨주는 글로벌 게스트하우스로 쏙-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짐을 푼 다음에 온갖 먼지에 뒤덮인 물건들을 빨고,털고,

그리고 한국 음식을! 먹었다.
비싸도 상관없고, 외국 나가서 한국음식 먹냐고 뭐라해도 상관없다.
너무 맛있어서 밥알의 녹말 성분이 내 혓바닥에서 녹아 내릴때마다 눈물 날 지경이었다.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수박까지. 너무 배부르고 평화로워서.
오늘 하루 어떻게 공포스러웠는지 그 공포감만큼 이렇게 음식으로 위로 받았다.

내일부터는 그렇게 우리가 기대하고 그려왔던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에 가는 것이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꼽히는
그 거대하고도 신비롭고! 어마어마한 유적지를 드디어 볼 수 있는 것.

이제 다시 희망과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
마음을 안고, 깨끗하고 단란한 트윈룸에서 난 잠 들 수 있었다.
3 Comments
저기.. 2003.05.16 16:12  
  앙코르왓은 7대 불가사의가 아니어요..^^;;;
Hong G. 2003.05.16 20:46  
  앙코르 유적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기도해요. 님. <br>
^*^ 보는 사람들 선정 차이 아닐까요. 후후, 제가 읽은 정보에선 예전에 그랬었는대. 뭐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_- <br>
앙코르 유적은 너무 양이 방대해서, 전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br>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zzz 2003.05.17 10:20  
  캄보디아 들어갈때 생각이 잠시 나네요. <br>
짐칸에 가방 깔고 그 위에 덩치 큰 서양인 6명에 <br>
일본인 6명, 한국인 2명 이렇게 그리크지 않은 공간에 엉덩이는 차안에 발은 차 밖으로 해서 일본인 3명과 내가 차 꽁지에 나란이 앉아 갔었죠...그렇게 가다가 비가 오니까 운전수 내리더니 침칸 넓이 정도의 천막천을 꺼내더니 사람들 머리 위로 올려 각 모서리의 사람들이 달리는 차 속도에 그 천막천을 날려보내지 않으려고 꽉 부여잡고 갔던 생각이 절로 나네요... <br>
그 운전수가 천막천을 주었을때 짐칸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표정이 지금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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