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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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9)

깜찍이 0 900
치앙마이에서 태국인 친구들을 만나다-

치앙마이에 오니까 이제 도시의 답답함이 느껴진다. 방콕보다는 아담하고 정겨운 도시지만 그래도 갑갑하다. 역시 한국사람 하나도 없구 혼자서 어슬렁 거리고 있다. 참 내일 저녁에 방콕으로 가는 기차 예약을 해야지 하고 여행사에 갔는데 기차표는 주말이라 매진이란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10시간 걸리는 버스를 타기로 하고 가장 좋은 VIP로 예매..자 이제 남은돈은 오늘 밤 호텔로 가서 치앙마이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데 써야한다. 그런데 방콕에서 쓸 돈이 없다. 자 그럼 일단 게스트 하우스 체크아웃 하고 은행에 가서 현금 서비스를 받아야지.ㅋㅋ 신난다..

하고 은행에 갔는데 이런 카드에 문제가 생긴거다. 마그테틱선 손상. 참 기가막혀서. 옷에다 문질러도 보고 다른 은행에 가서 확인도 했는데. 어쩔 수 없다는거다. 은행 직원들 참 친절하던데..나만 똥끝에 불이난다. 아 ~그럼 나의 나머지 여행은 어쩌란 말인가.. 방콕에서 살 물건도 있고 숙소에 밥값에.. 집에 전화하고 난리가 났다. 나만 미치겠고 치앙마이의 타페거리는 너무나 평안하다..미치고 팔짝 뛰겠다.

깜찍이: 야 나 미치겠다. 신용카드 안되서 나 이제 죽었어 흑흑...
남동생: 뭐라구? 안들려.. 누나 뭐?
깜찍이: 미치겠네..아무튼 알았어.엄마한테만 말하지마. 나 국제 미아되게 생겼다.
끊어!

인터넷폰으로 집에다 전화 몇통하다가 망연자실해서 터덜터덜 걸어 피시방을 나오는데 한국에서 쓰던 현금카드가 생각났다. 이거라도 해보자. 그리구 농민은행에 가서 카드를 쓱~~넣었더니 쏙! 들어가는게 아닌가!
헉!!!
한국에서 쓰던 돈이 통장에 어느정도 있었다. 이게 무슨일이냐. 깜짝 놀라 5000B을 뽑았다.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순간이었다. 하하하!

이 기쁜 소식을 혼자 느끼자니 말하고 싶어서 미치겠다. 그래서 좀 전에 버스 예매하던 사무실에 달려가 일하는 아가씨한테 나 이래이래서 여차저차해서 이랬다!
라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지껄이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다. 그 아가씨는 참 황당했겠다.ㅋㅋㅋ(TRACK & TRAVEL 이란 여행사다 친절한 제압 이라는 아가씨가 있다.ㅎㅎ) 그렇게 혼자 수다를 떨었더니 나보고 영어를 잘 한단다.ㅋㅋㅋ
잘 하긴 뭘 잘해.. 이상하게 난 흥분하면 정확한 표현들을 해댄다..ㅎㅎ
자 오늘은 이제 호텔로 가서 수영도 하고 다시 나잇 바싸에 가서 또 쇼핑하자. 생각만 해도 신난다.

이 모든일들이 낮 12시 이전에 일어난 일이다.
내가 간 호텔은 정말 싼 호텔이다 치앙마이 프린스 호텔, 혼자서 팬룸으로 400B 시설은 낡았지만 친절하다. 하루종일 코딱지만한 풀에서 수영연습 한답시고 왔다갔다 선탠좀 하고 밥 시켜먹고 과일쥬스 마시고 오후를 보냈다. 여기서도 쭉쭉 빵빵 비키니의 여자들은 자기의 수영실력을 한껏 뽐내며 우아하게 수영을 한다. 난 아이들 노는 깊의의 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말이다.

프랑스 쭉쭉빵빵: 너 수영 못하니?
깜찍이: 응 나 못해 그래서 연습하는거야!
프랑스 쭉쭉빵빵: 가르쳐 줄게 이렇게 가볍게 (시범을 보인다)
깜찍이: 이렇게? 허부적허부적... ㅋㅋㅋ

이렇게 치앙마이 둘째 날의 오후가 뜨거웠던 한 낮의 태양과 함께 지나가고 있다.


-저녁... 다시 나이트 바자-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다시 시장거리로 나왔다. 어제처럼 어슬렁 거린다.
내 피부가 이제 많이 까매졌는데도 상인들은 여전히 "곤니찌와!! 곤니찌와!!" 그런다.

오늘 저녁은 타페 푸드센타에서 먹어야지. 쿠폰을 구입해서 먹는 우리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의 식당가 같은 곳이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쏨땀. 찰밥, 뭐드라. 아! 꼬치 몇개.. 정말 맘에 드는 식사다.
일단 내가 시킨 음식 사진 한 방 찍고 먹기 시작하는데..저쪽에서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남녀가 뭔가를 주문하고있다. 여기로 오면 말걸어야지 하고 기다리는데 이리고 걸어온다. 아니면 말고 하는 맘으로
"안녕하세요!" 했더니 " 어? 안녕하세요!! 한국사람이네?"
하며 인사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합숙해서 오랜만에 한국사람과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 즐겁다. 33살의 언니와 34의 아저씨.. 이 아저씨는 여기에 산지 한달이 되었다고 했다(사업을 하는데 뭔지는 얘기를 안한다.뭐 인터넷...) 그리구 이 언니는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를 3개월에 걸쳐 여행한 언니다.

아저씨의 말 . 오늘 자기가 다니는 테니스클럽의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갈거냐.라며 제의를 한다. 난 당연히 OK이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타페문에서 가까운 어느 BAR에서 서로 인사를 하고 얘기를 주고받고,,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벌써 12시가 넘어가고 있다. 혼자서는 호텔까지 툭툭을 타자니 무섭고, 보아하니 다들 차가 있으니까 태워달라고 해야지 하고 얘기를 꺼내니까 흔쾌히 받아들인다. 이 친구들의 차는 노란 아벨라. 대우 르망, 또 뭐드라..외제차인거 같다.

헤어질 시간. 한국아저씨가 오토바이가 있다고 하니 언니를 데려다 준다고 하고 난 노란 아벨라에 테니스코치와 차 주인과 탄다. 이 친구들 내 호텔을 잘 모르는것 같다. 호텔에서 나올 때 호텔 안내지도를 가지고 나와서 보여주니까 알 듯하다고 한다. 그런데 테니스 코치. 이름은 떠! 떠가 자기 차가 코트에 있으니 가져가겠다고 하며 거기까지 같이 가서 자기 차로 다시 나를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이 친구들 다 음주운전이다. 맥주를 엄청 마셨는데 .. 걱정도 되지만 재미도 있다.
테니스 코트로 갔다. 새벽 1시쯤 됐나? 아벨라는 가고 나랑 떠 만 남았다. 떠의 빨간색 르망...ㅋㅋㅋ

호텔까지 무사히 가면 된다. 무사히 가겠지.... 한 밤의 음주드라이브 사실 무서운거보다 재미있다. 외국에 나가면 난 왜이렇게 겁이 없는걸까. 한국에서는 혼자 여행도 못하면서 ....

-호텔 앞-

떠: 오늘 즐거웠어. 근데 나 오늘 여기 호텔에서 자고 가도 될까?
깜찍이: 에이 그건 좀 그렇다. 내일 우리 다 같이 만나서 식사하기로 했는데 우리가 그러면 너무 어색할거같어 그치?
떠: 그럼 난 옆에서 잠만 잘게.
깜찍이 : 그럼 로비에서 커피나 한잔 하고 갈래?
떠: 아니 ....그냥 갈래 미안해. 내일 우리 스포츠 클럽으로 와 식사나 하자.


하며 툭툭기사한테 보여주라며 태국말로 쓴 지도를 그려준다.
참 착한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위험한? 대화가 오고가는데도 난 역시 무섭지 않다. 겁을 완전히 상실했다.ㅋㅋㅋ 나의 한달 간의 여행 중 이날이 가장 맘 편하게 무서워 하지 않고 정말 푹~~~잔 날이다.

-치앙마이 3일 째 -

늦잠을 잤다. 도데체 시간을 모르겠다. 캄보디아에서 산 시계는 맞지 않은지 오래됐구,,참.. 호텔방이 1층이라 밖에 사람 오가는게 보인다. 마침 호텔직원이 앞에 있네.
"저기여! 몇시예요?"
"10시 반이여"

어제 만난 한국인 언니와 아저씨는 오늘 아침 어디 관광을 간다는데 난 여기서 그냥 놀겠다고 했다. 한바탕 수영을 하고,, 뭘할까 생각하다. 몸도 별루 안 피곤한데 또 마사지집을 찾아간다. 중독이다 중독.

오늘 저녁 내가 떠나기전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 한국인과 태국친구들..태국친구 .아벨라 주인은 전화를 받아서 약속을 했는데 이런 한국인 아저씨가 전화를 안받는거다. 짜증이 난다. 찜통같은 전화박스에 동전 넣어가며 전화를 계속했는데 연락이 안된다. 에라 모르겠다 난 그냥 이친구들 만나서 저녁 먹고 가야지..하고 호텔 체크아웃하고 배낭을 메고 스포츠 클럽으로 간다.
생각보다 너무 좋다. 그 친구들은 테니스 치고 난 할일이 없어 다시 수영을 한다.
이틀동안 연습해도 늘지 않는 나의 수영실력....

같이 저녁을 먹고 또 새롭게 만난 친구(여자)가 자기 남자친구 오토바이로 터미널 까지 데려다 준다.
즐거웠다. 고마웠다. 그리구 아쉬웠다. 이 친구 나를 오랬동안 만나온 것 처럼 버스가 떠날때 까지 안가고 기다린다. 그리구 나의 여행 수첩에 편지라며 써주는데 꼭 버스타고 읽어보란다.

nice to meet you
you are very kindly and friendly.
take care yourself
byebye!

짧은 메모지만 따뜻한 맘이 느껴진다.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으니 이제 10시간의 여정이 시작되는걸 느낀다. 자 이제 방콕으로 간다. 지금은 8시 반..방콕도착 6시 반..새벽이군.... 자 이제 방콕으로 간다. 출발~~~~~~~~


20일
호텔: 400밧
방콕행 버스:550밧
집으로 전화:210밧
수박쉐이크:40밧
점심:볶음밥 40밧
성테우:10밧
BAR:100밧
툭툭:15밧
깔래 푸드센터:70밧
수첩:60밧

21일

*5000밧 현금서비스 받음
아침식사:40밧
차비:120밧 (스포츠크럽찾아가다 엉뚱한 관공서 같은데로 가서 헤멤)
마사지 200밧
쉐이크:30밧
공중전화:25밧
툭툭:50밧
편의점에서 소시지:24밧
저녁:60밧(스포츠크럽 구내식당)
스포츠클럽 수영장 이용료:4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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