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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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8)

깜찍이 0 957
미용실 가서 바가지 쓰다^^


치앙콩 시내는 정말 정말 작다. 오전에는 일단 아침을 시켜먹고 숙소에서 일하는 17살짜리 남자? 남학생? 학생은 아니니까 남자라고 하자.얼마전 까지 17살 먹은 놈들과 지지고 볶고 했는데..17세 참 재밌는 나이다.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시장에 갔다왔다.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가 가득히 쌓여있는 상점에 가서 15밧어치를 사니까 비닐봉지로 한 가득 담아준다.ㅋㅋ 푸짐하다.

17세 남자 (이름: 씽) .....
씽: 그걸루 무슨 요리하려구?
깜찍이: 아니 그냥 먹게
씽: 그냥 먹어? 우리는 볶음이나 요리할 때 넣는데...ㅋㅋㅋ
깜찍이: 우리는 과일처럼 먹어. 난 이거 너무 좋아해^^

결국 먹다먹다 숙소 식당에 넘겼다. 사실 씽은 내가 묵는 숙소의 요리사다. 수십가지가 되는 메뉴를 거의 혼자서 다 한다.

이러다 보니 점심때가 되네...점심먹기는 배가부르고,,,갑자기 숙소 주인의 와이프 (19세) 누구더라...이름이 가물가물....아무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쏨땀을 가지고 등장한다.ㅎㅎㅎㅎ 쏨땀은 파파야를 가늘게 채쳐서 새콤달콤하게 양념을 한거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무생채 맛인데 김치없이 이렇게 태국에 오래있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쏨땀이다. 그런데 이여자 생강을 한 주먹은 넣었나보다. 거기 고추도 엄청매워서 청양고추 저리가라인데...너무 매워서 가만히 있으면 침이 줄줄 흐를정도다.

쏨땀만든이: 아러이?(맛있어?)
깜찍이: 아러이 막막(너무너무 맛있어!)

진짜 너무 매워서 애미애비도 못알아볼 지경인데 맛있다고 했더니 자꾸 권한다. 물을 먹다가 안되니까 옆에서 학교급식에서 남은 거라면서 우유한팩을 준다. 근데 여기우유는 왜이렇게 비린지....어쨌든 잘 먹었고 또 고맙기도 하다.

그러고 나서 읽다말은 삼국지를 펼쳐들고 그물 침대에 누워 읽다 자다 세월아 네월아 하고나니 벌써 오후시간이 되었다.

샤워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 피부가 너무 상했다.
그래두 학교다닐때는 관리도 하고 했는데 여기서는 기껏해야 스킨하나 바르고 끝이니 한달동안 내 피부는 영양섭취를 거의 못한거나 다름없다.
그래서 서비스 받기 좋아하는 깜찍이 동네 미용실을 찾아 헤멘다. 여기저기에서 물어보니 시내까지 나가야하는데 한 3km되나? 걷자니 덥고 툭툭을 타자니 안오고,,,
어느 bar앞에서 그러고 있는데 아가씨한명이 자기 오토바이로 태워주겠다고 한다.
가보니 숙소에서 한 300m떨어진 곳에 썰렁한 미용실하나가 있다.

미용실 아줌마: 싸왓디 카~^^(안녕하세요!)
깜찍이: 싸왓디 카~ 아이 원트 페이스 마사지 오케이?
아줌마: 오케이~

그렇게 시작된 40분간의 얼굴마사지 가격은 100밧. 괜찮은 가격이다. 미용실은 정말 우리나라 동네 미용실 분위기와 똑같다. 아줌마들 수다떨고 거기다 술까지 마신다. 태국 위스키 쌩쏨 인데 40% 짜리 를 이렇게 대낮부터 .....헉! 이다. 나한테도 권했지만 낮부터 벌게가지고 다니기싫어서 사양한다. 그리구 안주만 집어먹었지...

맛사지는 무슨 국적불명의 기름덩어리가지고 문지르고문지르고....별로 영양이 없어보이지만 이미 맡긴얼굴 어떻게 하랴 싶어서 잠까지 퍼 잔다..
그러다 보니 맛사지가 끝나고 이제는 샴푸를 한다. 근데 샴푸를 한 30분 하나? 4~5가지 트리트먼트에 뭐 가지가지 열심히 정성스럽게 감겨준다. 기분 정말 짱이다.
그리구 드라이를 한다. ㅋㅋ 근데 미용사 너무 솜씨 없다 , 완전히 어렸을때 우리끼리 미용실 놀이할 때 그 느낌이다.
나보고 숱이 많다고 힘들단 표정을 짓는다. 난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어색한 웃음이 오가는 그야말로 골때리는 분위기다.

드라이가 다 끝나니 그래도 까만얼굴에 윤기가 흐른다. 우리의 미용사 뭐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나한테 화장을 해주겠다는거다. 외국인이와서 이렇게 맘 놓고 있으니까 계속 뭘 시도해보고싶은지.....그래 기분이다. 화장 안한지 벌써 한달이 되가는데 해보지뭐. 정말 태국식 화장을 해준다. 다 하고나니까 옆에서 술마시던 아줌마들

수워이~~~(예쁘다)수워이~``

난리가 났다.
깜찍이: 땡큐 땡큐~~~~~~~~~

그러는데 갑자기 미용실주인아줌마.

다 좋은데 눈썹이 이게 모야? 하면서 한달가까이 다듬지않은 내 눈썹을 칼로 사정없이 밀어버린다. 눈썹 몇가닥 없는데 가느다랗게 남은 눈썹을 보니 헉!!가슴이 미어진다.
술마시던 아줌마들.소리높여
수워이 막막~~~~ 난리들이다.
그래도 고맙다고 하고 200밧 을 주고 나왔다.원래는 150밧원이면 끝인데 화장한 요금을 내라는 것이다. 두말 하지않고 웃으면서 다 냈다. 잠시동안 치앙콩의 여느 아줌마들처럼 수다떨고 하니까 마치 내가 현지인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떤 사람들은 가끔 나를 태국사람으로 착각한다. 그 만큼 심각하게 까매졌다는 얘기지....

숙소로 돌아와서 일하는 여자 아가씨와 동네에 어떤 아줌마네 집으로 가서 희한한 별식을 먹었다. 가게 같지도 않은데 앉은뱅이 의자에 테이블도 조그만 것을 놓고 장사를 한다. 그냥 동네사람 상대로 하는 장사다..내가 생각할 때는 우리가 떡볶이 즐겨먹는것 처럼 먹는 그런 음식인 것 같다. 하얀 묵을 깍뚜기처럼 썰어서 투명한 국물을 붓고 거기에 김치우거지같은 야채절임. 설탕 소금 된장같은거 고춧가루 이런거 넣고 휘휘 저어서 먹는다. 꼭 신 김치국수맛이다.
참 이거 이름이 생각안나다. 아마 요술왕자님은 아실까?
먹을만 하다 근데 비위가 약한 사람은 좀 어려울 것 같다.가격은 5밧. 당연히 내가 쐈다.ㅋㅋㅋ

내일은 태국 북부 최대의 도시 치앙마이로 간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틀어주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다 속이 울렁거려서 방으로 돌아왔다. 잠이 드는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딱 체한거다. 뭐가 문제였을까. 쏨땀? 아니면 아까 그거 뭐드라 묵인가? 밥인가? 과식인가?
태국 들어와서 맘이 너무 편했나보다. 나도 모르게 몸이 풀려버린 걸까? 이런적 한번도 없었는데...갑자기 겁이난다. 바늘도 없고 ,,,,참! 수영복에 옷핀 하나 있다!!

그걸 꺼내서 손가락을 사정없이 땄다. 난 원래 이런거 잘 못하는데 절박하니까 내손가락을 푹푹 쑤시게 된다. 그러고 나니까 잠이 스스르 온다. 오늘밤은 참 구질하다는 생각이 든다. 갈 때까지 아프지 말자...

다음날 치앙마이로 가는 봉고차는 원래 10명 정원인데 5명 밖에 타지 않는다. 확실히 비수기에 접어들었나보다.그리구 전쟁과 사스가 문제는 문제인가보다. 역시 동양인은 나 혼자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는다. 다른 유럽애들은 지네끼리 먹지만 난 우리의 운전기사와 합석을 했다.. 그래서 운전기사랑 태국식 국수 한그릇 먹고 간다. 사실 난 빵보다 국수 한 그릇이 더 낫다.

운전기사: 맛있어?
깜찍이 :응 디따게 맛있어!^^
운전기사: 매운거 잘 먹네...

운전기사 점심먹고 나서 힘이나는지 중앙선 침범 무진장 한다. 고갯길 커브길 가릴것없이 정말 위험해서 어떤때는 5명이서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황당해 하곤 했다.
그 살인적인 운전솜씨 때문에 엄청나게 빨리 도착했지만..목숨을 담보로 차 타는거 참 위험하다. 아직 시집도 못간 처녀인데 말이다.ㅋㅋ

드디어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엉뚱한 숙소에 내려줘서 좀 기분이 찝찝했지만 내가 찾는 숙소가 가까우니까 그냥 걸어서 찾는다.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오키드 하우스.... 나름대로 싸고 괜찮은 숙소다. 더블룸 150밧이면 만족이다. 하지만 난 혼자니까 그리 싼 건 아니지.... 짐 풀고 빨래 맡기고 직원들과 농담따먹기 하다가 시내로 나간다. 발도 아프지도 않은데 또 마사지받으러 간다. 확실히 난 태국에서는 맛사지 중독에 걸리나보다. 맛사지는 한시간 200밧. 아줌마 마사지사..몸 상태가 괜찮으니까 그 감동적인 타이마사지도 별루다. 끝나고 팁주고 나와서 유명한 밤시장으로 간다. 일명 현지발음"나잇 빠싸" 나이트 바자다.

귀걸이 팔지 각종악세사리 옷 그리구 선물들....사고보니 현찰을 다썼다. 내일 현금서비스 받으면 되지뭐,,,, 뿌듯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가는데 시간을 보니 11시가 넘었다. 어? 이렇게 됐나? 멀지도 않으니까 걸어야지 하며 숙소로 향해 걷는데 길 중간중간 건물 사이에서 사람이 누워있거나 요란한 경적을 울리면서 오토바이들이 쌩쌩 달리기 시작한다. 괜히 무서워서 발걸음을 빠르게 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숙소에 돌아와서 대충 정리하고 잠에 빠진다.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2층에서 (난 1층, 문열면 바로 밖,사람다니는 길) fuck을 비롯한 듣도보도 못한 욕지거리가 나고 깨부수고 난리다. 어떤 놈이 지라 ㄹ하나..정말 겁났다.난 다시 문을 확인하고 내 여권 지갑을 깊숙한 곳에 넣는다. 그 소리 듣느라 잠을 한 숨도 못자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무서웠다. 혼자꿈꾸다 무서운 적은 있는데 ( 이번 여행에서 가끔 통곡하며 슬프게 절규까지 하며 우는 꿈을 꾼다) 이렇게 사람때문에 무섭기는 첨이다. 무섭다 못해 열이 받는다. 이렇게 저렇게 혼자 씩씩거리며 책도보고 시간을 보냈다. 아침 6시.. 왕짜증이다. 조금이라도 자자..난 늦은 아침잠을 청한다.

치앙마이는 볼 것이 많다. 하지만 난 그냥 여기 다운타운에 있다가 떠날거다. 이제 불교 사원보는것도 지겹다. 문화의 차이는 상대적인것인데 캄보디아에 앙코르 유적을 보고나니 다른 사원들은 이제 식상하다. 그래서 난 이 동네에서 친구나 사귀며 지내련다. 시간도 많으니 늦잠자고 움직여도 상관없다. 스트레스 받지말자..
드르렁~드르렁~~~~~~~

17일
샌드위치 바케트:8000k
바나나;14밧
토마토 2개;1000k
오믈렛:3000k

치앙콩 숙소;80밧
저녁(커리, 밥, 달걀후라이, 수박쉐이크)-115밧
집으로 전화: 60밧
치앙마이 버스비:220밧
라오스에서 태국 국경통과비:40밧

18일
숙소비:80밧
아침:30밧
시장(코코넛+토마토)25밧
미용실:200밧
저녁(볶음국수+스프라이트)-45밧

19일
휴게소 국수;25밧
물:10밧
과자:25밧
발마사지:200밧+팁40밧
숙소비 오키드하우스게스트하우스:150밧

(나이트바자에서)
베스킨라빈스:33밧
엽서:40밧
수첩:80밧
악세사리:1100밧
각나라 국기:70밧
옷(치마+탑):18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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