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캄보디아- 정든 코끼리 똥냄새 안녕.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태국과캄보디아-<7> 정든 코끼리 똥냄새 안녕.

Hong G. 10 1000
2003년 3월 12일.

잠에서 깨어보니, 난 어젯밤 잠든 자리에서 정확히 180도 돌아와 있었다=_=.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모른 채 안경을 찾았으나, 내가 찾는 안경은 보이지 않았다.
성한 안경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안경알 한쪽이 무참히 찢겨진 삐꾸 안경만 남아 있었다.

순간 매우 당황 황당! 어찌할 바 모름=_=
생각해보니, 밤새 내가 뒤척이며,
머리맡에 두고 잤던, 안경알을 머리통으로 눌러 깨뜨린 거였다_-_

아아-
캄보디아 가면 유적지들 보느라 안경 계속 쓰고 다녀야 할텐대.
걱정되었지만,

걱정스런 마음도 잠시, 곧 안경 쓰지 않은 내 눈에 적응 되어갔다.
^*^ 어떤 상황에서든 그냥 저질러진 것에 먼저 적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밖에서 누군가 계속해서 리코더로 아리랑을 연주 하고 있었다.
마이크는 커피를 마시라며, 세수하는 우리들을 불러 모았고,
우리는 커피를 마시고, 토스트로 배를 채웠다.

DSCN4436.JPG
-다까와 곤양, 그리고 유정언니가 토스트르 먹는 모습*_*

DSCN4438.JPG
-우리가 토스트를 먹고 뿌려주는 조각들에 어미닭이 병아리들을
불러 놓고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아 산속에서 먹는 향긋한 커피와 빵은,
현대 문명과 자연의 절묘한 그런 느낌을 잘 전달해 주었다.

DSCN4441.JPG
-우리가 묵었던 숙소 안의 모습,
다 나무로 되어 있다. 짐을 싸고 있는 일행의 모습.

DSCN4446.JPG
-이동 하기 위해 짐을 싸서 나오는 네덜란드 부부의 모습.

DSCN4448.JPG
-고산족 마을에 사는 여인네와 우리의 가이드 마이크와 또 어떤 남자의 모습.

chi-with.jpg
우리는 숙소 앞에서 단체 사진 촬영만 각자의 사진기들로
돌아가며 한 10분간 촬영 했다. 하핫.
다들 아쉬운지 역시 남는건 사진이라고, 열과 성을 다하여,
서로의 촬영에 심취하였다. 룰루. 그 중 내가 찍은 단체 사진.


본격적인 트래킹은 오늘이라고 볼 수 있다.

뗏목타고 놀고, 코끼리 타고 놀고, 모두 오늘 하는 일 들이었다.
짐을 챙기고, 트래킹 장소를 이동 하였다.

아침부터 걸으니, 다리가 후들=_= 후들 거렸다,

DSCN4452.JPG
-고산족 마을의 모습, 너무나도 파란 하늘.

DSCN4456.JPG
-어미 돼지 젖구멍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새끼 돼지들!

잠깐 들린 또 다른 고산족 마을에서, 돼지들도 보고,
또 걸어가다가 소떼도 만나고, 걷는 내내 발에 밟히는 소똥에,
코도 적당히 썩어가고,

DSCN4463.JPG

한창 물오른 가이드의 장난기만이 쌩쌩 지친 우리를 달리게 해 주었다.

^*^

네덜란드 부인이 많이 힘들어 했다.
잠깐 쉬어가는 대에도, 숨이 가뿐지 몰아 내쉬는 숨소리에
내 기운도 함께 쇠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_*

드디어 뗏목 타는 곳에 도착,
와와- 강물이다. 얕은 강물에서 씽씽 달려 나가는 뗏목은 참 신기했다.
사실 일어서서 뗏목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노를 젓는 사내들이 엄청나게 힘을 들이는 것이었다.
아아, 어찌나 땀을 흘리던지, 그래도 앉아서 뗏목타고 노는 우린 마냥 신난다.
옆에 가는 뗏목 사람들에게 마구 물을 뿌리며,
소리를 질러가며, 시원한 물 방울들에 땀을 식히고, 마음을 식히고,
처음에는 바지 젖을 까봐 안 앉았는대, 뗏목에서 내릴때 즈음,
나는 속옷 깊숙히 까지 몽땅 물에 젖은 상태였다.

DSCN4466.JPG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뗏목을 탔는대,
같은 뗏목 앞쪽에 탄 내가 유정언니의 모습과 고 뒤의 뗏목 모습을 찍은 것.

게다가 우리 드라이버가 장난기 발동,
나를 물 속에 쑤셔 박아 넣은 덕에=_= 보기 좋은 물 먹은 생쥐꼴.
생쥐꼴을 하고 뚝뚝 떨어지는 물을 달은채로 차에 올라탔다.
후훗,

다음은 코끼리 타러 가기~!
아아 여행 오기 전 부터, 동남아 하면, 또 태국하면 떠오르는 동물이!
바로 코끼리 아니었던가,
그 코끼리 등에 타고 산을 오른다니, 기대기대*_*만빵이었다.
아 근대 코끼리들은 생각보다 거대하지 않았으며,
정이 갈 수 있게 귀엽게 생겼더라.
그리고 생각보다 털이 빳빳해서, 자칫 잘못 만지면, 긁히기 쉽상이었다.

곤양과 난 코끼리 등위에 올려진 의자위에 앉아서,
여기저기 사진 찍기 매우 분주했다.

DSCN4499.JPG
-우리 뒤로 줄줄이 따라오는 코끼리를 탄 여행자들 무리이다.

우리가 코끼리에게 관심을 가질려던 그 찰나,
코끼리는 우리에게 콧물을 뿌려댔다.
그 콧물이 다리에도 튀고 얼굴에도 튀고=_=
그렇게 한 20번 넘게 콧물을 우리에게 뿌렸다.
곤양과 난 한국 노래를 불르기 시작했다.
노래로서 코끼리를 다스려보고자 시작해본 건대.
왠일인가. 노래를 불러주니, 콧물을 안 뿜고 얌전히
앞으로 앞으로 길을 가는 것 아닌가.

동물들도 멜로디를 알아 듣고 기분이 좋아지나보다.
후훗,
그렇게 우리는 콧물을 맞지 않기 위해 코스 끝까지 한국 노래를
랜덤으로 계속 불러야만 했다.
히히.

^*^

코끼리 털에 찔려도 보고, 코끼리 냄새에 중독도 되어가며,
그렇게 이튿날 트래킹도 끝나가고 있었다.

차를 타고 치앙마이 시내로 드디어 내려가기 시작했고,
1박 2일이 쏜살같이 지나는 사이에 스르륵- 정들어 버린
우리팀 멤버들은,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곤양과 내가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려고
사온 한국 엽서에 우선 언니들과 우리이멜을 적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 선물로 주었다.
사람들은 감동*_* 장독대 사진 한옥 사진 김치 사진 이
새겨진 그림 엽서가 매우 한국적이라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가이드 마이크 것도 하나 남겨둔 채,
그렇게 우리는 또 여행자들의 운명인 만나고 헤어짐에
얼른 적응 해야 할 시간이었다.

DSCN4521.JPG
-다까가 일본어로 써 준 편지,
우리 네명에게 써 준 걸봐서는 한국 걸들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

한 명 한 명 게스트 하우스 앞에 내려주고,
마지막으로 남은 우리넷을 마이크는 약속대로 기차 시간 20분 전에
우리를 치앙마이 기차역으로 데려다 주었다.
마이크와 작별 인사를 하고,
언니들과 우린 기차에 올랐다.

*_* 이제 다시 방콕행이다.

온몸에선 동물들 냄새와 갖은 땀냄새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기차의 열악한 시설에서,
어렵게 어렵게 몸을 씻고, 저녁을 주문했다.

DSCN4512.JPG
-너무나도 초췌한 모습으로 저녁 뒤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마시는 모습=_=
찍는 곤양도 손이 후들거렸는지 사진이 흔들렸다.
아니면, 기차가 또 심하게 덜컹 거렸거나,
의자에 걸쳐진 노란 손수건은, 여행 내내 내 땀을 닦게 된,
월텟에서 구입한 20밧짜리 나라야 손수건. 정말 유용히 쓰였다.
나를 덮고 있는 연보라색 담요는 타이 항공에서 주는 담요 가지고 온 것.
이것 역시 에어콘 때문에 얼어 죽을 것 같은 침대칸 기차에서
유용하게! 쓰인 물건.
그리고 내 무플을 덮고 있는 짙은 보라색 잠바 역시 어딜가나,
유용하게 쓰였다.
고 앞에 비닐팩들이 보이는가? 물건들은 모조리 그곳에 넣어 보관.
먼지 방지, 물 놀이땐 물 들어가는 것 방지.
캄보디아에서도 먼지를 물리치는 대 가장 유용했던 것 중에 하나.
비닐팩! 여행 갈때 비닐팩 20장과 빨래줄만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어라.
그리고 고 앞에 보이는 빨간 후레쉬는 곤양의 것.
어젯밤 화장실을 갈 때 유용히 썼던 것.*_*

DSCN4527.JPG
-이동하는 동안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거리들 사온 것 중 아주 일부*_*
어디든 이동시에는 미리 간식을 준비하는 게 돈도 절약하고,
배도 안 굶고, 더 힘내서 여행 다니는 원동력이 된다.
기차 안의 식사는 너무 비쌌으므로, 우리는 올때와 갈때,
모두 한끼식 시켜서 둘이 나눠 먹고, 나머지 허기는 미리 사놓은
간식거리들로 해결 하였다. 룰루-

DSCN4516.JPG
-치앙마이 기차표의 모습*_*

아아-
온 몸에 힘이 쭈욱- 빠지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정신없고 빡빡했던 치앙마이 일정이 너무 아쉬웠다.

한 이틀만 더 묵었었으면, 좋았을텐대.
아니 삼일만, 아니 사흘만, 아니야, 나중에 와서 한달간 장기 체류 해버리자.

정말 그 정도로 치앙마이는 조용하고, 달콤한 시골 동네였다.
그냥 평범하지만, 뭔가 신비스럽게 감쳐줘 있는 그런 태국의 매력이 듬뿍 실린 그런 동네였다.

그리고 그동안 쓰지 못했던 일기를,
난 기차안에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출 내역.

음료수(휴게소-물,오렌지 주스)-25밧.
간식거리(기차타기전에구입)-88.5밧.
콜라+물(트래킹 첫날 먹었던 것 이튿날 지불)-60밧.
저녁식사(기차내에서먹은저녁)-150밧.
아이스크림(코끼리 타고 내린 후 길가에서)(2)-40밧.

합계-363.5밧.
10 Comments
요술왕자 2003.05.13 14:04  
  오오.... 밑에서 두번째 사진.... 맨 왼쪽에 있는거... 내가 좋아하는 더치밀 요구르트 종합과일맛~~
M.B.K 2003.05.13 15:08  
  헤헤... 저두 좋아하는데.... ^^ 여행기 넘 잼나게 잘 읽고 있슴다...
할배 2003.05.13 15:08  
  사진이 왜 안보이죠...? 제 컴퓨터가 이상있는건가요?...
lisa 2003.05.13 15:16  
  저도 사진이 안보여요...파란색세모에 느낌표만 뜨네요. 왜 그러징....이분이 올린 사진만 안보이네요.ㅠ.ㅠ
요술왕자 2003.05.13 15:28  
  지금 이분은 본인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이 게시판에 링크 시킨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진은 자기 홈페이지가 있는 서버에 있는 거죠. 그런데 무료 홈페이지 호스팅 업체들은 대개 하루에 홈페이지 방문자가 들어와서 보는 사진과 글에 대한 용량을 제한해 둡니다. 인터넷 회선 용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특정 홈페이지에서 너무 많은 접속자가 들어오면 (트래픽이라고 하는데여) 그 서버에 있는 다른 홈페이지들이 느려질수 있으니 미리 이런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저한 용량을 넘게 되면 아예 홈페이지 접근을 막아버리는 거죠... <br>
지금 보니까 사진 양도 꽤 되는 데다가 이분 홈페이지로 직접 접속하는 사람들이랑 우리 게시판을 통해 사진을 보는 거랑 합해서 벌써 하루 제한 용량을 넘은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시려면 내일 오전에 얼른 보셔야 겠어요....
idnone 2003.05.13 16:40  
  요왕님 말씀이 100번 지당 하십니다~~ <br>
아는것도 많으셩~~~^^
돌체비탑 2003.05.13 21:29  
  아..그런거군요..저도 어제밤에는 사진이 안보였는데..오늘 아침 사무실에서는 잘 보이길래..울 집 컴이 더 안좋은가 생각했는데..치앙마이 또 가고싶어 죽겠네요~
Hong G. 2003.05.13 22:10  
  흑흑, 그렇군요. 아이고 요술왕자님 말대로라면, <br>
글만 링크시키여 겠네요=_= 사진은 여기 자료실에 업로드 하겠습니다. 그럼 이상 없겠죠. 흑흑 무료계정 쓰는 돈 없는이의 슬픔 ㅠ.ㅜ 죄송해요. 여행기 내일부턴 제대로 보일 수 있게 하겠습니다. 흑,
요술왕자 2003.05.14 08:50  
  여행사진 게시판에 올린 사진으로 태그 바꾸세요~
idnone 2003.05.14 09:39  
  캬야~~ 시진이 보이니깐 더욱 실감 납니다 <br>
~~고생이 많으시내여~~ 충성!!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