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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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6)

깜찍이 4 911
루앙프라방에서 묵은 때 벗기~

루앙프라방으로 오는 길은 너무 지루했다. 난 왜 집에서 막 굴러다니는 cd플레이어도 가져오지 않았는가 후회를 무진장 했다.
그렇지만 도착하기까지의 5시간은 내 눈을 한 20배쯤 맑게 한 것같다. 끝없이 펼쳐진 산과 들 그리고 고산족들의 모습들..라오스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따뜻하고 정겹다.특히 음식이 맞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느끼하지도 않고 깔끔하다. 하긴 난 어떤 나라를 가도 다 맞을거다.ㅋㅋㅋ

인터넷에서 찾은 메리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에 짐을 풀었다.싱글5 달러.나한테는 좀 비싸지만 일행이 없으니 어쩔수 없다. 내 방 창에서 보면 메콩강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강원도 한 마을의 강 같다. 아이들과 스님들이 어울려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가서 같이 놀고 싶은데 지금 내 몸에는 한 20일 묵은 때가 덕지덕지 있는 느낌이다. 때를 밀어야겠다.

나의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중국혼혈인거 같은데 영어 독일어가 유창하다. 너무 빨리 말을 해서 50%는 못알아 듣겠다. 친절하고 젠틀하고 멋있다. 이곳 절에서 하는 축제에 대한 정보 지도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무작정 길을 나섰다.사실 저녁 때가 다 되서 걱정도 되지만 이제 겁을 상실했다.
불감증이다. 난 길치다. 방향감각이 없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포인트 될만한 곳을 외운다. 좌 우 좌..빨간건물,,어디어디....참 바보같다. 일단 라오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 닭국수를 먹으러 식당에 갔다 물론 길가에 있는 식당이다. 한 5~6명의 대학생들이 식사를 하고있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 음식도 먹어보라고 권한다. 난 절대사양하지 않고 다 먹는다. 영어를 전공하는 학생이라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한 남학생이 결혼했냐 남자친구 있냐 묻는다. 나한테 관심이 있나? ㅋㅋㅋ

중심가처럼 생긴곳을 걷다보니 가이드북에 있는대로 적십자에서 운영하는 사우나가 나온다.
"곤니찌와~~"
난 어디가든 이런 인사를 듣는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그런 소리를 들을거다. 그 만큼 일본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일단 비엔티안에서 사우나를 가본 경험으로 돈을내고 거기서 주는 엄청 큰 통치마를 가슴까지 올려입고 마치 익숙한 듯 붉은 빛 차를 마시고 사우나로 들어간다. 조금만 주의를 놓으면 치마가 내려가기 십상이다. 남자들도 같이 있는데 얼마나 창피한가. 난 이 통치마에 익숙치 않아서 한번은 등과 가슴이 나올뻔한 적도 있다. ㅋㅋ 만약에 그랬다면 앞에 앉은 사람은 다 기절했겠지.^^

한평 남짓한 사우나에 6명 들어가니까 미치겠다.
그런데 여기는 정말 재래식?이다. 방 밑에서 직접불을 때운다. 이게 진짜 오리지날이다. 한참을 들락거기다보니까 정말 내 몸에서 묵은 때가 줄줄 나온다. 색깔은 보나마나 씨꺼먼 색이지...ㅋㅋ 정말 주체할수가 없다. 마땅히 샤워할 곳도 없고 남녀가 같이쓰는 화장실 밖에 없는데...어쩔수 없지...이태리 타올을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10분동안 초 스피드로 밀기시작했다. 우와,~ 너무나 적나라한 흔적. 열심히 청소를 하고 나왔다.헉헉!!!

여기 루앙프라방은 도시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만큼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오래되고 낡아서 더욱더 정겹다. 이제 비포장도로의 먼지까지 정겨울정도다.

밤에는 유명하다는 야시장에 가서 구경을 하고 태국에서 만났던 외국인친국들을 만났다. 너무 반갑다.

때를 밀어서 그런지 잠이 잘 올것같다.아~~정말 보송보송하다.ㅋㅋ
내일은 시내구경을 해야하니까 잘 자두자.

14일 (방비엥~루앙프라방)
버스비:45,000k
아침식사:12,000k 볶음밥+망고쉐이크
점심식사:휴게소 덮밥:5000k
저녁식사;돼지고기 국물 국수:5000k
코코넛쉐이크:3000K
T셔츠:20,000K
툭툭:9,000K
사우나:1000K
메리GH:5$



4 Comments
요술왕자 2003.05.13 12:29  
  ㅋㅋㅋㅋ 화장실 바닥에 흩어진 짜장면 면발들~
깜찍이 2003.05.13 16:25  
  ㅋㅋㅋㅋ 이런 짜장면이라...안봐도 비디오져? 그래두 메밀국수정도지 짜장면은....좀....ㅋㅋㅋㅋ
기성 2003.05.14 17:33  
  메리케스트하우스 오너분이 독일에 아는분이 있다고 <br>
하던것 같던데.. 독일도 갔다오신걸로 기억.. <br>
루앙프라방...오토바이사고..ㅠㅠ
깜찍이 2003.05.14 23:02  
  아 그렇군요. 독일말 꽤 잘 하시더라구요. 오토바이 사고 나셨어요?....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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