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신비스러운 섬 시퀴홀(2)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필리핀]신비스러운 섬 시퀴홀(2)

Soohwan 0 1096
옛날 명나라때 중국의 아주 부자였던 상인이 이 섬을 찾은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는 섬의 정글 한가운데에 그의 재산을 숨겨두고

다시 오기로 했었는데 무슨일이 생겨(솔직히 기억이 않남. 배가 좌초

됐다거나 병에 걸렸다거나)다시는 시퀴올에 오지 못하고 사람들 사이에

서 구승으로 전해내려 오는데 아마도 지금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때 불현듯 머리에 스치는 생각.

바로 아침에 들었던 마녀 얘기가 떠올랐다.

혹시 그 사람이 보물을 섬중앙에 숨겨두고 마녀 얘기를 일부러 퍼뜨린게

아닐까? 갑자기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듯한 느낌이 들고 내가 추리한

것을 조목조목 말했는데, 음 아무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보다.

하긴 어쨋든 그 보물은 없어졌다고 믿고들 있으니까.

그리고 두번째 얘기는...

그러던중 이차세계대전이 터지고 일본은 필리핀과 동남아시아서 약탈한

금을 이곳 시퀴홀에 숨기려 계획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원돼서 금을 숨겨 놓을 굴을 파고 마침내 보물을 잔뜩

실은 배가 오던날. 이때 그 청년이 바다를 가리키며 연로하신 분들의

얘기에 따르면 저쪽 지점이다라고 말하며, 이 배들이 미군의 공습을

받아 침몰했다고 한다. 그리고 침몰되기 직전 일본군은 보물의 일부를

섬으로 싣고 왔는데 대부분은 수장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시퀴홀에서는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쥐도새도 모르게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다곤 한다. 아무 이유도 없이.

그 중 한 가족의 경우 떠난후 집엘 가보니 오래된 철상자가 뒹굴고

있었고 상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마을 사람들

중 한명이 이들 가족을 마닐라에서 다시 한 번 봤는데 아주아주 부자가

되었었다고 한다.

내가 동굴이 어딨는지 아냐고 하니까 물론 어딨지 안다고 한다.

그 동굴은 인위적은 것으로 안에 들어가면 화살표가 벽에 새겨져 있고

계속 따라가다 보면 하트모양의 무늬가 새겨진 지점이 나오는데 그 밑에

선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원래 그곳이 보물을 숨겨둘 장

소였는데 미군의 폭격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자 섬 몇몇곳에 묻었고 그것

이 간혹 발견되는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양은 그리 많이 않고 대부분은

바다밑에 잠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옆에 방갈로 알지?"

"Kiwi 리조트 말야?"

"그래. 그 사람, 뉴질랜드 사람인데 다이버야. 근데 작년에 그 사람배가

파도에 휩쓸려서 죽을뻔한 적이 있었어."

"그런데 그게.."

"그 사람은 여기 방갈로 사업을 하러 온게 아니야. 금을 찾으러 온거지.

방갈로 사업은 핑계일 뿐이야. 그사람이 언젠가 여길 떠나면 그건

그사람이 금을 찾았다는 거겠지"

"그 사람이 금을 찾고 있다는걸 어떻게 알죠?"

"그 사람은 밤에만 다이빙을 하거든 . 왜 밤에 그렇게 몰래 다이빙을

하겠어?"

그럼. 혹시 요 앞에 유럽인이 1년에 몇달 머문다는 그 저택의 주인도

금을 발견한건가요?

"그 사람은 원래 부자였고"

음.

"아뭏든 스캐너를 가져오면 내가 30, 네가 70을 가지는걸로 사업을 하자

구"

"......"

그러는 사이 오토바이 수리가 다 끝났나보다.

아저씨가 땀을 뻘뻘흘리며 다시 제대로 때워야 되는데 시내까지 가는데

문제는 없을거라고 한다. 내가 너무 고맙다고 하자 그냥 웃으신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려는데, 아 참, 내정신 좀 봐. 수리비가 얼마죠?

그냥 가란다. 어차피 껌종이로 때운거라 고친게 아니라면서.

아저씨 한테 돈을 드리려고 하자 안 받으시겠다며 나중에 건물 안에 있는

집으로 피신하신다. 결국 아줌마에게 돈을 드렸다. 처음에는 약 200페소

정도 드리려고 했는데 마음씨 좋은 아저씨와(그리고 그 딸도^^)친절에

500페소(약 15,000원정도)를 드렸더니 아줌마가 놀라신다. 내가 아저씨와

둘째딸(이땐 다시 학교에 가고 없음)을 강조하며 맛있는것 해드시라고

했더니 막 웃으신다.

순박한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자리잡고 있는 보물이야기.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보물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그것에 연연해

하지는 않는듯 싶었다.

더 큰 보물이 자신들의 마음에 있다는것을 알기 때문이었을까?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