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의 사무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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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사무이! 두번째

가짜 현지인 0 737
아침에 4시 반에 맞추어 놓은 시계가 짹짹거리며 정신 없이 울어댄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샤워를 하고 준비를 하고 소지품을 챙기고 막 나가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M형이었다. 미안 하지만 약속을 6시로 늦추자고 한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늦잠을 잔 것 같은 목소리였다. 급하게 K에게 전화를 하고 그사이에 배가 고파서 라면을 하나 끓어 먹었다. 일단은 계획에서 한 시간이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또 나가려고 5시 50분에 하는데 전화가 또 왔다.
아 벌써 집 앞에 왔구나 하는 마음에 급하게 전화를 받았는데……M형 집에 있는 컴퓨터(?)에 자료가 저장이 되지 않는다고 집에 와서 저장을 도와달라고 하는 SOS였다. 참고 M형 집의 컴퓨터는 조금 있으면 버려야 할 지경에 처한 컴퓨터 지금은 그런 데로 쓸만하다.
그래서 M형 집인 씨엑맹짜이로 갔다. 가서 준비를 다시 다 해가지고 출발한 시간이 7시 15분이다. 처음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할 빵을 사고 준비운동을 하고……(기름 가득: 680밧: 약20,000원정도 거리상으로 750KM 이고 기름을 이것 넣고 두 번 정도 보충해야 한다고 한다. 정말 그랬다) 우리가 주유소에서 출발할 때 차의주행량이 36,933km였다. 도착하면 정확히 몇 시간이 걸리고 몇 km인지를 확인 하려고 기록했음.

하늘도 무지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란색에 하얀 구름이 조금 덧칠해놓은 것 같은 깨끗한 수채화를 보는 것처럼 너무 좋아 보였다. 그리고 우리가 타고 갈 차 그리고 우리 4명은 앞으로 있을 일을 기대하며 그리고 많은 것을 얻고 올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처음 운전대는 M형이 잡았다.
그리고 야호! 출발 이다. 출발 후 한 시간이 지났다. 들뜬 마음에 누구도 잠을 자지 못했다. 그리고 M형은 이곳에서 운전을 처음 배웠다는데(M형의 말: 내가 새 차 받아서 200m 정도 두번 왕복 몰아보고 바로 캄보디아 국경 아란야쁘라뗍까지 갔다 오면서 170km씩 밟고 갔다 왔다고 함, 참고로 운전면허증은 돈 주고 만들었다고 함. 쉬~~~!) 우리는 아니 M형은 빨리 갈려고 하는 욕심에 무지 많이(미친 듯이) 밟으면서 내려 간다.

그러면서 지나간 도시 중에 그 말로만 듯 던 청부살인을 하기 위해서 사람을 사로 이곳으로 온다고 하는곳을 지나가는데 그곳의 이름은 바로 “톤부리” 이다. 그런데 웃긴 것은 청부살인을 한다고 해서 그냥 돈을 받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의뢰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 그 놈은 죽어도 마땅해 하고 생각이 들면, 즉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죽여준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선 너무 사람의 목숨을 우습게 아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되었건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 살면 안 된다는 것은 전세계에서 묵시적으로 지켜야 할 법칙인 것 같다.

그렇게 세시간 정도를 달렸다. 처음 출발지에서 넣은 기름이 다 소비 되어서 다시 주유소에 들어가 두 번째 기름을 보충했다. 휘발유 차라서 그런지 힘은 좋지만 기름소비가 상대적으로 빨리 되는 것 같았다. 기름을 넣고 몸에 있는 물 버리고 그 때부터는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물론 한국에서야 사고 한번 나지 않고 운전을 잘했지만 이곳은 운전대도 반대이고 운전도 안 해보고 결정적으로 면허증도 없다. 운전대를 잡으면 다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한 120km정도 달리다가 조금 익숙해지니깐 160~170km 저도 미친 듯이 달려 내려갔다.

(참고: 태국은 방콕 주변을 빼고 고속도로가 없다.지방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전부 국도로 되어 있는데 4차선으로 마주오는 차와는 절대 충돌할수 없도록 약 4~5M 간격으로 푹 파인 화단형으로 되어있고 신호등도 거의 없으며 대개 U-TURN 형으로 되어 있으며 가끔 지방 경찰들이 속도 단속은 하지만 거의 없으며 결정적으로 감시 카메라가 전혀 없음. 태국 여행 해보신분들은 잘알겠지만 도로 사정이 정말 잘되어 있는 나라중에 하나이며, 누구나 알기 쉽게 도로 표시판이 정말 잘되어 있는 국가임)

한 세 시간쯤 ……그런데 수라타니쪽으로 내려갈수록 시골이고 주유소가 없었다. 기름은 다되어가고 세 사람은 꿈나라로…… 참 이상하다 주유소가 없을 때는 꼭 건너편 차선에는 주유소가 참 많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반대편 차선으로 차를 돌려서 넘어가 간신히 기름을 넣고 다시 U-TURN을 해서 내려갔다. 그런데 건너편으로 넘어와 조금만 가니깐 주유소가 있었다.
이런! 그런데 그 와중에 나도 몰랐던 태국 국도의 상식을 알게 되었다. 땅이 굉장히 길고 넓다 보니깐 대부분이 길가에 차량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켜놓는 야간 가로등이 없다는 사실, 그런데 가로등이 있는 곳도 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있는 U-TURN을 하는 장소는 항상 불이 밝게 켜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태국 사람들은 밤에 운전을 할 때 왼만한 접촉사고는 그냥 서지 않고 빨리 빠져 나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밤이 되면 차량의 통행도 없고 그런 것을 일부러 노리고 약간의 접촉사고를 내고 차가 서면 문을 열고 그 다음은 내가 말을 안 해도 어렵지 않게 짐작을 해낼 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태국운전자들은 밤에 국도변에서는 “절대로 차를 세우지 마라” 라는 철칙이 있다고 한다. 수라타니를 거쳐서 돈삭으로 간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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