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만 가다 싱가폴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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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만 가다 싱가폴에 가보니..

아러이 7 1510
4,5년째 휴가땐 어김없이 태국에만 다녀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싱가폴에

가보았다. 싱가폴에 대해선 막연히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어  가보고 싶은 나라

가 전혀 아니었는데 태국여친이 싱가폴에 체류중이라 그녈 만나러 싱가폴로

간것이다. 사실 그녈 사귄 이후론 태국이 그 자체로서 좋은지 태국여친이

있기에 태국이 좋은건지 이젠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싱가폴은 막연히 깨끗한나라 그러나 그 깨끗함은 법으로서 통제되어 이루어진

좀 숨막히는 나라쯤으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녀를 좀체 찾아볼 수

없는  둥근얼굴, 눌려퍼진코&큰구멍, 큰입&두꺼운입술로 특징지울수 있는

남중국인 특유의 둥글넙적한 얼굴이 유난히 많은 그런나라쯤으로만 생각되었

기 때문에 그다지 정이가지 않는 그런나라였다.


이번에 싱가폴에 10일간 (처음에 여기서 떠나기 전엔 싱가폴에서

3~4일쯤 있다가 여친과 함께 태국으로 가 태국에서 1주일쯤 보낸후

돌아오려 했으나 싱가폴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여행일정 전체를 싱가폴에서만

보내다왔다. 뭐 태국이야 나중에 라도 얼마든지 갈수 있으니까) 머무르며

느낀점은 그러한 나의 막연했던 선입견이 전혀 틀린것은 아니었지만

이제 싱가폴은  나에게  태국 못지않은 느낌좋은 나라가 되었다.


싱가폴에서는 껌을 씹을 수 가 없다.

입국시 마약처럼 휴대금지 품목인데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도 껌은 팔지

않는다. 씹고 버린 껌으로 보도블록이 더러워 지는걸 방지 하기 위해서

라는데 그다지 부정적으로 생각되진 않는다.

살아가면서 껌을 씹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슈퍼에서 껌을 살 수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도 않고 껌생각도 나지않는다.

그리고 껌대용으로 입속에 넣을수 있는건 얼마든지 많으니까..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들의 신호지키기는 서울과 별로 다르지 않다.

차가 없으면 얼마든지 빨간불에서 건너가는 사람을 쉽게 볼수있다.

특별히 법적 구속력이 강한 나라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다만 택시를 탔을때 앞좌석이든 뒷자석이든 안전밸트를 매달라고

기사가 얘기한다.



싱가폴에 있으면  여러가지 부러움을 많이 느낀다.

그중에 가장 부러웠던점은 어딜가나 나무와 울창한 숲을 볼 수 있다.

굉장히 작은 나라이지만 여기저기 짜투리 공간은 여지없이 푸른잔디로

조성되어있고 심지어 육교마저도 꽃과 덩쿨나무로 덮여있어 참 예쁘게

느껴진다. 우리의 육교는 그냥 시멘트구조물이라 여간 흉물스럽지 않은데..

도로의 가로수는 나무의 크기와 밀집도에서 우리 서울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기에  야자수가 함께 어울려 여간 시원스럽지가 않다.

싱가폴의 어느 특정지역만이 아니라  도시전체가 그러하다.

도로를 달리는 버스역시 시각적으로 참 시원하고 예쁘게 디자인되어있다.

모양도 2층버스,길쭉한버스등 다양하고, 각각의 버스는 버스전체가 예쁜광고

그림으로 덮여있다.

우리도시의 가장 흉물스러운것중의 하나가 거리의 난잡한 간판이다.

그저 어떻게든 크게,가능하면 많이,색깔은 원색으로 거리를 뒤덥고 있는게

우리의 간판인데 싱가폴에선 거리에 간판이 있는지 조차 느끼지 못한다.

싱가폴 외곽지역으로 나가면 우리의 상계동이나 목동처럼 대단위 아파트단지

가  조성되어 있는데 역시 우리와 다른점은 각각의 단지가 울창한 숲속에

들어서 있는듯 하다. 서울과 싱가폴의 차이는 삭막함과 쾌적함으로

대변할수 있는듯 하다.



싱가폴의 여성들은 역시 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안타까웠다.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체형은 여름날의 서울여성과 비슷하지만 얼굴은

10일간 머무르며 예쁘다고 느낀 여성이 단 한명도 없었다.

유독 열성인자가 강하게 나타나는 싱가폴여성들의 얼굴들...이유가 궁금하다.


싱가폴은 나라크기가 서울과 비슷하고 인구는 약 350만이 사는데

주로 중국계와  말레이계가 인구대부분이고 특이한건 인도사람이 상당히 많이

산다. 차이나타운처럼 리틀인디아가 있고 인도방송채널도 있다.

싱가폴은 아시아에서 일본다음으로 국민소득이 높다.

94년에 이미 2만5천불이었으니 우리보다 3배이상이다.

실로 놀라운것은 나라크기는 말할것도 없고 인구가 우리보다 10분의1도 안되

는데 수출액이 우리와 비슷하다. 마땅히 공장도 별로 보이지 않는데

뭘로 그렇게 수출을 많이 하는지 궁금하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중국:한국  그리고  한국:싱가폴 정도의 비교가 가능하다.

우리는 중국보다 100배적은 면적에 약 30분의1의 인구가 살며 수출액이

조금 적다. 싱가폴은 우리보다 150분의1면적에 15분의1인구가 우리와

비슷한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싱가폴은 별로 볼거리도 없는 나라이지만 관광대국이다.

거리엔 각양각색의 외국인들로 넘친다. 사스로 관광객수가 크게 줄고 내가 있

던 시기가 관광 비수기였지만 우리의 명동에 해당하는 오차드로드엔 지나가는

사람의 반은 외국인인것 같다.

참 부러운 모습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될까  무엇보다 외국인에 대한 이중적인 사고방식부터

고쳐야한다.

비록 간단한 영어이지만 이곳에선 동네식당의 아줌마 아저씨들도 쉽게

영어를 알아듣는다. 10일 머무르며 의사소통의 불편함은 없었다.




싱가폴의 알려진 관광지는 3일이면 충분히 모두 돌아볼 수있다.

그리고 각각의 관광지는 그다지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진  않는다.

가도그만  안가도 그만이다. 오히려 우리의 롯데월드나 에버랜드가 훨씬

거대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이곳의 관광지는 그저 공원수준이다.

그럼에도 각각의 관광지엔 외국인이 넘친다. 물론 나도 그중 하나였고...


싱가폴에 가실분을 위해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자면

1.가장 유명한 데가 센토사섬이다. 여의도보다 작은 조그만 섬인데

섬전체가 공원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섬에 들어갈수 있는데(물론 배나 버스,

택시도 가능) 케이블카가 바다위 높이 떠있어 약간의 스릴도 있고 재미있다.)

섬안에는 수족관(강남 코엑스에 있는거) 돌고래쇼,머라이언상 관망대,분수공

원,싱가폴민속관등이 있고 해변에선 수영도 할수있다.

오전에 가서 오후까지 있으면 여유롭게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2.싱가폴강변(저녁무렵에 가 보시길..)

싱가폴의 상징인 머라이언공원이 있는곳인데 머라이언은 센토사섬에 더 크고

잘 만들어진것이 있지만 이곳의 머라이언이 진품이라 할 수있다.

머라이언 자체는 볼게 없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싱가폴의 스카이라인이

참 깔끔하고 장관이다. 밤에는 야경도 볼만하고..강건너 두리안모양인지

잠자리얼굴모양인지  거대한 뮤직홀도 볼거리중 하나..

여기서 배를타고 강을 유람하며(30분과 45분 두가지 코스가 있는데 30분은

12싱가폴달러,45분은 15달러.1싱가폴달러는 약 700원) 돌아보는것도

시원하며 괜찮다. 다리들도 운치있고 멋지다.

배에서 내린후 강변에 있는 보트키 또는 클락키(강변을 따라 노점까페,식당이

줄지어 모여있음)에서 세계각국의 특색있는 요리를 맛볼수 있다.

낮에는 영업을 안하니까 밤에 가야...


3.주롱 새공원

세계 최초이자 최대 새공원이라는데...

말 그대로 각종 새들이 모여있다.

이 중에 볼만한 건 새쇼이다.

4개국어(영,일,중,말레이)로 숫자를 세고 영어로 음정맞춰 생일 축하 노래를 부

르는 앵무새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4.동물원&나이트사파리

동물원은 뭐 어디에나 다 있으니까..

그러나 우리의 동물원과 다른점은 다양한 동물쇼를 볼 수있다.

 나이트 사파리는 좀 특이하다. 에버랜드사파리는 비교가 않된다. 훨씬 크다.

동물원과는 별도로

밤에만 개장한다. 트랩을 타고 돌아보는데도 1시간 정도 걸리니까

걸어서 보려면 아마 3~4시간은 걸릴듯 한데

무엇보다  무지 무서울듯...마치 정글처럼 숲이 우거진 데다 어둡고

육식동물들이 돌아다니니까.. 물론 물웅덩이로 분리를 해놓아서

사람에게 직접 덤비진 못한다.

새공원도 그렇고 동물원역시  숲이 마치 정글처럼 울창하다.


5.오차드로드

싱가폴의 대표적인 쇼핑의 거리

거리의 양쪽으로 수많은 호텔과 쇼핑센터가 줄지어 서있다.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노천까페에 않아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 바라보는것도 즐겁다.


6.디스커버리센터,리틀인디아

디스커버리센터는 어린이들이 좋아할듯.

과학관같은 곳인데 아이맥스 영화, 입체영화,시뮬레이션 극장등이 있고

싱가폴의 과거,현재,미래를 엿볼 수 있다.

리틀인디아는  인도인들의 밀집지역인데 인도풍물을 맛볼 수 있다.




싱가폴의 물가는 태국에 비해 무지 비싸게 느껴지지만 실제적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다. 다만 담배값은 무지 비싸다.

보통 5천원 이상인데 오래 체류할 예정이면 싱가폴입국시 면세담배를

두둑이 사가는것이 필수사항. 담배만큼은 많이사도 제제를 받지 않는다.

싱가폴에 있으면서 1주일은 여자친구가 묵고있던 조그만 호텔(우리의 모텔정

도)에서 잤는데 하루에 55달러(주말은 60달러:약4만원) 였다.

방은 다소 좁았지만 무척이나  깔끔했다.

그리고 마지막 3일은 오차드호텔에서 묵었는데 하루에 120달러(세금등을

포함하면 약 140달러였고 그나마 프로모션 가격으로 약간 싸게 이용했는데

정상요금은 세금불포함 145달러(약 10만원). 그다지 추천할만한 호텔은 아님.

식사의 경우 여친과 둘이서 먹으면 평균 15,000원 정도든다.

태국에서 보통열흘을 머무르면 열흘내내 거의 태국음식위주로 먹게 되는데

싱가폴에선 거의 전세계음식을 다 먹을 수 있다.

가령 한국식당에선 밥도 한국쌀로 지어 서울서 먹는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심지어 한국상품만 전문으로 파는 슈퍼도 있어서 교포가 운영하는줄 알았는데

주인이 싱가폴사람이었다. 슈퍼의 모든 물건이 한국슈퍼 그대로여서

처음엔 당황되었다. 박카스를 사서 여친에게 주면서 태국 박카스와 맛이 어떠

냐고  물으니 한국 박카스가 맛이 없다고 한다.


여친과 함께 태국타운에서 태국음식도 먹었는데 여친이 말하길 태국현지와

맛이 똑같다고 한다. 비싼게 흠이지만..

태국타운에선 태국 현지 물건 대부분을 구할수 있다. 또 타운에 들어서면

특유의 태국냄새가 난다. 내가 여친에게 여기오니 태국냄새가 난다고 하니

여친이 웃으며 자기도 그렇단다.

이렇게 싱가폴은 도시는 작지만 전세계 각국 어느나라사람이라도 큰 불편없이

지낼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나는 싱가폴에 있으면서 일부러 항상 택시를 탔다. 지하철을 타면 싸지만

바깥풍경을 볼수없고 버스를 타자니 노선을 알지 못했기에...

지하철과 버스는 경험삼아 딱 한번씩만 탔는데  우리의 지하철에 해당하는

mrt는 요금이 1,6불(약1,100원) 인데 특이한건 승차권이 전화카드처럼 생겼고

우리처럼 1회용이 아니다. 그리고 보증금 1불을 더해 2,6불을 넣으면

카드가 나온다. 카드를 소지한 상태에선 구간요금만 넣으면 되고 카드가

더이상 필요치 않은경우에 카드를 기계에 넣으면 보증금이 환불되고 카드는

회수되어진다.  그 카드는 다른 사람에게 다시 발행되고...

택시비는 우리와 비슷하다. 열흘동안 있으며 하루에 평균 5번정도는  택시를

탔는데 요금이 그다지 부담스럽진 않았다. 내가 잠자던 곳이 싱가폴의 중심지

였기에 어딜가도 택시비가 우리돈 만원은 넘지 않았고 대부분 5불 내외였다.

거리에 차는 많았지만 서울처럼 심하게 막힌적은 한번도 없었고  어디든

도로 양옆은 울창한 가로수로 거의 터널을 이루기 때문에 항상 기분좋은

드라이브길을 가는듯했다.

많은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되어있어 교통흐름에 큰 도움이 된듯하다.

한번은 인도인 택시기사와 얘기를 하는데 그가  남한과 북한은 왜

그렇게 항상 싸우냐고 묻길래  설명하기힘든 많은 이유가 있다고 얼버무린게

지금도 기억난다.

싱가폴은 택시기사도 영어를 잘한다.

영어가 통하지 않은 택시기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전체인구 350만에 호텔과 쇼핑센터는 어찌 그리도 많은지..

서울의 백화점과 싱가폴의 백화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내부시설이나 인테리어 상품의종류, 진열상태 , 규모 ....이런건 별반

차이가 없는데.....

서울의 백화점은 서울시민을 상대로 장사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주변 지역주민을 상대로 장사한다.

롯데노원점은 노원구민을 상대로, 청량리점은 동대문구 주민상대로

현대 강남점은 강남지역 상대로 장사하는데.....

싱가폴의 백화점은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한다.

요즘이 세일기간인데  모든 백화점이 함께 세일한다.

세일싱가폴이라고 홍보깃발이 거리에 나부끼고 싱가폴관광청홍보책자에도

요란스럽게 광고되어있다.

나같은 돈 없는 여행객도 왠지 한번쯤은 들어가서 뭐라도 사야할 그런

분위기다.




싱가폴....

참 매력있는 나라다.

태국이 그러했듯이 싱가폴도 다음에 또 가고싶다.

별 볼거리가 없었지만..

어메이징 타일랜드..그리고 또다른 어매이징 싱가폴이었다.

관광대국으로 가는길..

볼거리는 그다지 중요치 않은거 같다.


외국인이 넘쳐나는 한국

그날이 언제쯤 올까.....
7 Comments
지나가다가~ 2003.06.15 22:53  
  좋은 정보네요! 그런데,, 싱가폴 여성을 열성인자라 칭하시다니,, 넘해요,, 일본 여자 관광객들이 울나라 남자보고 열성인자라고 칭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ㅋㅋ
umum 2003.06.15 23:23  
  싱가포르 참좋죠.... 갠적으로 태국보다 더 좋아 합니다^^ 돌 날라온다....
nam 2003.06.16 00:08  
  크헛...일본 여자들이 그런 말한 자격이나 있는가...푸헐~
2003.06.16 11:50  
  사실 아시아에선 남자건 여자건 간에 우리나라사람이 <br>
젤이쁘지않나요.. 일본사람들도 우리나라사람보단 <br>
못생겼던데.. 지나가다가님은 왜 갑자기 일본예를 드시는지.. ^^ 대한민국!!
다람쥐 2003.06.16 13:53  
  홍콩도 마찬가지지만 <br>
그곳에 10일 넘께나 자주 가다보면 <br>
그곳 여자들도 이쁜 구석이 보이기 시작한답니다. <br>
<br>
그리고 우리나라 여자들이 유난히 이쁘게 보이는 <br>
이유(? 화장빨)도 알수 가 있답니다. <br>
<br>
홍콩이나 싱가폴 여자들의 특징인 <br>
어딘가 튀어나온 그 모습에도 <br>
귀엽거나 이쁜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br>
이래서 세상이 살아가는 거구나! <br>
하고 느꼈답니다. <br>
<br>
처음 내가 홍콩가서 거기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br>
"야! 전부 폭탄이다" <br>
"형! 한달이상 살아봐 이쁘게 보여!"
노란 손수건 2003.06.16 18:42  
  처음 5일정도는 조금 얼었지요....벌금이 센나라 라고 <br>
해스리....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참 살기 좋은 도시라는 <br>
생각이 들더군요....공기 좋지  치안두 괜잖지요... <br>
싸바이. 2003.06.19 11:10  
  태국에서 싱가폴까지 항공료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요. 태국여성이 싱가폴 입국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지요 <br>
글 잘 보았구요 답변 부탁합니다. <br>
저도 여친이랑 한번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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