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엣날 생각이 나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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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엣날 생각이 나서리

걸리버 4 824
좌충우돌 첫 나들이.,..

문득 엣날 생각이 나서리,,,

90년 중반,,,,출장차 나선 첫 해외 나들이,,, 실수만발,,,, ㅡ,.ㅡ

자,, 시작입니당,,,

국적기가 아닌 말레이항공을 이용하게된 저 엿슴당,,, (아마도 고참이 출장비 삥땅치려구,, 싼 비행기를 이용한듯,,)
일행이 다섯명쯤 있엇지만,,, 제가 젤 졸병인 관계로,,,
좌석배정이 뚝 떨어진 자리에 앉게 되엇죠,
(대부분의 그림쟁이:제직업:들은 영어를 매우,,, 잘,,, 하지만,,,
전 예외인 관계로,, 오케이 땡큐, 유어웰컴,, 아임 코리언,, 등등 중1 수준인저엿슴다,,,)
일단 일행과 뚝 떨어진 자리에 안게된(화장실 앞에쯤,,,) 저는
첫 해외 여행인관계로,,,불안,, 두근,, 기대,,로 부푼 가슴을 안고 비행기를 타게 됫지러,,,

자 본격적으로 비행기는 날더군요,,, 일하러 가는거지만 열대의 하늘이 기다리는 곳으로 ...
차분히 기다리고 있으니,,
말레이항공의 쭉쭉,, 늘씬한 스튜어디스님들이,,, 서비스하는 식사를 한입에 쓰~윽싹,, 해치우고서리,,
비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눈치로 뚝 때려 보니 (들은바는 있어서,, 서비스로 양주 준다는 말에,,,) ,,,
모 술한잔 하겟느냐,, 우리는 서비스로 술도 준다,,(남들은 안주나??) 참 좋은 말레이 항공이쥐??
맥주냐 양주냐를 묻더군여,,,,
구래서 낼름
 '위수키!!! '
하구 외첫지여,,,
(촌넘이 언제 양주 그리 흔히 접하나여,,,
<참고>저는 경북에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양주라고는 캡틴규, 나폴레옹 수준이었답니다,,,)
색깔도 이뿐,,  노오란색 술을 대하는 순간,, 스트레이또로 꿀꺽~
눈알만 대굴 대굴 굴리고서리 스투어디스 아가씨가 올때까지,,, 기달리고 있는디,,,
마침 옆을 슥~~ 지나가는 미모의 스투걸(?)에게 '익스큐즈미' -몇 안되는 내 정통영어로 말을 걸엇지여,,,
여까지는 참 좋았어여,,. 분위기 참 좋앗는데,,,

아차,,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 입니다,,,, ㅡ,.ㅡ) 술이 영어로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여,,,
가만있어 보아라,,,맥주는 비어,,, 양주는 위스키? 꼬냑? ..... 이건 아닌데,,, 막걸리는???쩝,,,
아뿔사 미리 좀 생각해 놓을거로,,,
할수없이,,, 호기롭게,,,

 '플리즈 아이 웬트,, 위스키,,,,ㅡ,.ㅡ,,,,,'

순간 고개를 갸웃 하더ㄴ 스튜,,걸,,,뭐라뭐라,, 하는디 알수가 있어야지,,,
순진한(?)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던 나는
아차,,,, 위스키 보다는 ,,  꼬냑이 맛이 더 조은디,,,, 하는 생각에,,,
노! 노!

'꼬냑! 아이 웬트 꼬냑,,,,플리즈'
......

반응이 어떨까 상상이 가시져?
난감한 얼굴의 스튜걸,,,(웨 난감한지는 아직 잘 모르겟슴...ㅡ,.ㅡ)또 뭐라 뭐라 그러는디,,,
혼자 가만 생각해보니,,,
아까는 위스키 하니까 잘 알아 듣더니만,,, 쩝,, 내가 술먹고 싶은 의사가 잘못전달됫나?
그렇지!  아무래도 좀 고급 영어를 쓰얄다,,,,하는 생각까지 왓져,,,,
아,,,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자를 역쉬 도와주기 마련이여,,,
번개처럼 떠오르는 단어... 알코올,,,,!!!!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외첫져,,,

"아이 웬또 알코올,,,,!!!!"

그러나 역시 반응은 썰렁이져,,,,,썩은 미소의 스튜걸,,,!
근데 ,,, 주위를 가만 둘러보니,,, 주위 한 삽십명이 절 처댜 보고 있는거 아닌가베??
(전 말레이 항공 타고 가는 사람은 다 동남아 인들인줄 알았는디,,, 얼굴을 보고 분위기를 보니,,,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더구만여,,, 그당시 아는 사람들은 아는 해외등산코스가,, 말레이지아 ,, 코타키나발루산,,,)
쩝,,, 분위기 참 난감하더군여,,,
구래서,, 한국말로,,,

 '에이 됫어여,, 가이소 고마,, '

하면서 손사래를 치니,, 짜증나는 얼굴의 스튜걸,,,,
그 스튜걸,,,아마도
비행에 술은 안좋다거나 하는 이유여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건만,,
이 짜증나는 코리안은,, 이렇게 못알아듯나,, 하는 생각이었겟져?
그러나,, 어쩌겟습니까,..
이야기 하면 할수록 자기만 답답하니,,
이쯤에서 물러나는게 나의 정신건강에 좋겟다 라는 판단이 선모양입니다,,
구래서리 순순히 물러 가더군여,,,,
지나 내나 서로가 편하게 된거죠,ㅡㅡ;

(나중에 알고보니 술은 보통 "리쿼~ㄹ" 이라고 표현한다더군여,,,쩝~~ 누가 알앗나...)

아,, 출발이 매끄럽지 못하지만,,
이대로 나의 첫 해외나들이를 망칠수도 없구,,
주위 사람들의 웃음 섞인 반응도 좀 민망하구ㅡㅡ;;

한 서너시간 자고 일어 났더니,,
고참이 내 옆에 와서 깨우더니 입국신고서를 적으라네여,,,
뭘 알아야 적지,,,
그 고참이 옆에서 친절히 설명 안해줬더라면 ,, 아마도 전 입국신고서 작성을 못해,,
말레이불법체류 가능자로,,ㅡ,.ㅡ;;
공항에서 쫓겨낫을수도,,,,

암튼 비행기가 쫙~~~ 신나게 활주로 내리려는디 창문 너머로 보니까,,, 와~~~~~~~~~~ 이곤,, 증말,,,
티부에서나 보던 열대 야자수가 쫙 보이는거 아니겟습니가??
아까 스튜걸로 부터 받은 수모는 눈녹듯이 사라지고,,,
입이 쩍 벌어젓죠,,,히히...

그러나 지금부터 ,,, 또다른 난관의 시작,,,
여권들구 줄 죽,,,서서,,, 입국 심사 받는디,,,
이거 또 조마 조마 하더군여,,,,
보아하니 한사람, 한사람,, 맨투맨,,으로 심사를 하는디,,,
이쪽에서 노란출 쳐진데서 기다리다가 한사람 가면 또한사람이 가고 하는디,,,
이거 영~ 아니올시다,,,데여,,,
그렇지만 안돼면 손짓 발짓으로 때우면 된다는똥배짱으로 예상 문답을 뽑아서리,,,

(입국신고서에 단어만 외웠죠,,, 성별,, 나이,, 입국목적,, 뭐 그런거 있자너여,,
그런단어만 나오면, 내 똥배짱과 콩글리쉬로 압도해주마,, 이런 심산이었죠,,,)

암튼 내 챠레가 되서리,,, 입국신고서들고 쓰윽 내밀면서
씨~익 웃어 줬더니,,
이 얼굴 새까만 말레이 넘이 고개 한번 갸우퉁 하더니,,,
저보고 뭐라 뭐라 하더군여,,,

"dkfas dksadfksa adksak daksdjsa dka dska ......."

"......."

아 순간 흐르는 고요한 적막,,
아 하늘도 무심 하시지...그토록 열심히 예상 문답을 준비 했건만 ,, 
이넘 자슥은 먼 소리를 하는건지,,,

그래서,, 인제는 배짱이다,,,

"에,, 아이 엠,, 오피스 맨,,,아이,, 비지니스,, 음,,, 마이 팀 이저 조기, 저기, 저기,, 오케이??"

손짓을 제 동료들한테 하면서,,이야기 햇더니,,
이눔 자슥, 눈이 똥그래 지더니만 절 한참 쳐다 보내여?
구래서 저도 천진난만한 제 눈으로,,,빤히 쳐다 봤져,,
한 일분을 서로 눈을 맞췄을까,,,
자슥이 눈을 내리 깔더군여,,, (대한민국 한판 승)
아마 그눔이 속으로 그랫을겁니다,,,
아,, 대한민국넘들 깡은 세구나,,,한마디도 못하면서,, 어케 해외 나올 생각했을까,,,

암튼 전무사히 입국심사도 통과햇져,, 의기양양하게 빠져 나오니꺄,, 조기,,,
일행들이 앞에서 기달리다 피식 피식 웃더군여,,ㅋㅋ

길기만 하구 잼 하나두 없다구여????? 재미 없음 말지워,,,,,
자 즐거운 하루 되십셔,,^^
4 Comments
재밌어요 2003.07.10 14:19  
  재미가 없다니요,,,, 재미 있습니다. <br>
저도 경상북도 촌놈이라서요. 하하하 <br>
물론 지금은 물 건너서 삽니다만.... <br>
재미있는 글 기대합니다 <br>
노란 손수건 2003.07.10 21:12  
  ㅎㅎㅎㅎ 걸리버님  지와 정서가 비슷 하네여........ <br>
넘 재미 있네요............감사 함니다...........
백설부인 2003.07.11 08:41  
  아... 아침에 너무 웃었네요.... 울나라 영어 교육이 웬수지요 머.... 재미 있는 글 캄사합니다~~~
걸리버 2003.07.11 13:08  
  대한민국 중고등 영어선생님들 죄송합니다 <br>
갈쳐줄땐 안배울려구 기를 쓰고선,, 지금와서 교육탓을 해서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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