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치 소녀 캄보디아로 떠나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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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 소녀 캄보디아로 떠나는날..

(참)이슬 3 897
제 여행기 계속 읽어 주시는 분들께..
어제 왕궁까지 썼는데여..
그 뒤로 남부 섬에 가서 다이빙도 했답니다.
다이빙하면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죠..
근데 디카로 찍은게 아니라 그냥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이어서
스캔작업을 따로 해야 됩니다.
아직 못하고 있는 관계로 다이빙여행기는 건너 뛰도록 하겠습니다.
뭐 수영장에서 실컷 물 먹고 코따오까지 가는데 배멀미하고 그런
내용이거든여..
대충 제 모습이 그려지지 않습니까? 헤~~

오늘은 캄보디아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2003년 6월 1일정도 되었을 겁니다..
캄보디아 가는 길이 무지 힘들고 험하다는 정보를 들은지라 혼자
떠나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다른 사람들과 조인을 했습니다.
앞 글에서 잠깐 등장했던 jh오라버니와 sa양 그리고 캄보디아에
자주 드나드시는 k아저씨,k아저씨 동생 k언니,라오스를 무지 사랑한다는
라오스 오빠..그리고..저..
정말 대가족 입니다.
숙소에서 다 같이 알게 된 이분들과 일정이 맞아 떨어져서 다 같이
캄보디아로 떠나게 된 거죠..
일행은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참고로 전 그날 새벽 3시에 잠들었습니다.
음주가무를 즐기느라 좀 무리했죠..
잠이 들 깬 상태로 뭐 씻지도 못하고 짐만 싸들고 나왔죠..
우선 택시를 타고 북부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택시비 100트 정도 나왔습니다.
터미널에서 164바트에 아란까지까는 표를 끊었습니다.
아란까지 한 4~5시간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점심때 쯤 아란에 도착한 일행은 세븐에서 간단히 아침겸 점심을
해결했지요..
터미널에도 세븐이 있고 이곳 아란에도 세븐이 있는데 터미널
세븐 가격은 비쌉니다.
참고로 물 7바트 짜리를 터미널에서는 10바트에 팔더라구여..
필요한 물건들은 아란 세븐에서 구입하시는게 나을 겁니다.
3바트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이도 닦고....
그리고 국경으로 향했죠..
국경까지는 뚝뚝이 50바트에 합의 보시면 됩니다.
국경에 다다르자 정말 정신이 없더라구요..
날은 덥지 사람들은 많지 아이들은 우산도 씌워주고 짐도 들어주겠다면서
내내 1달러를 외치고..
태사랑에서 들은 대로 배낭을 앞으로 메고 짐도 다 가슴에 품고 갔습니다.
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라오스오빠에게는 꼬마 애덜이 떨어지지 않더라
구요..
참고로 라오스 오빠는 라오스에서 한달동안 100달러로 버틴 신화적인
인물입니다.현지인도 신지 않는다는  30바트 쪼리에 줄이 끊어져서
나뭇가지 끼워가면서까지 신고 다니셨던 멋진 분이시죠..
라오스 오빠가 돈이 많게 생기셨나?
뒤에서 우리 일행들은 웃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애들아..니들 실수했다..왜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 라오스 오빠냐..'
저는 비자를 미리 받았기 때문에 바로 국경을 통과했고 나머지
분들은 비자를 받으셨죠..
국경비자 바로 받습니다.한 10분만에 끝난 것 같습니다.
국경비자와 대사관에서 받는 비자의 차이점을 말씀드리죠..
국경에서는 스티커로 비자 나옵니다.1000바트죠..
저는 만남에서 비자 대행했는데 960인가?980바트 정도 했습니다.
이건 여권에 도장찍어서 나오는 비자입니다.
그게 뭐 차이점이죠..ㅋㅋㅋ
캄보디아 입국심사하는 사람이 저를 보며 내내 웃습니다.
저는 뭐가 잘못 되었나 싶어 긴장했습니다.
라오스 오빠 왈..'니 손한번 흔들어 줘라..좋아할끼다.."
고개 숙여 땡큐하면서 손한번 흔들어 줬더니 입국 심사하시는 분이 너무
좋아 하십니다.
제 얼굴이 이쁘게 생긴 얼굴은 아니었는데..
캄보디아 타입인가? 다이빙하느라 살도 엄청 많이 타서 거의 현지인 이거든여..
국경을 넘어선 일행은 한국인 숙소인 **가든의 픽업차를 기다렸습니다.
음식점에서 콜라를 먹으며 쉬고 있는데 아이들이 또 몰려 들었습니다.
5,6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가 자기 동생을 앞으로 안고 우는 애를
돌보는데 맘이 좀 그렇더라구요..
달리 줄건 없고 해서 터미널에서 버스탈때 받았던 초코파이랑 음료수를
줬더니 거절하면서 1달러를 달라고 했습니다.
초코파이를 싫어하나? 난 아껴두느라 못 먹고 있는데..
순간 '애들이 돈 맛을 알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국경에 여행자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스땜시 여행객이 많이 줄었나 봅니다.
**가든의 차를 타고 씨엡립으로 향했습니다.
픽업비 일인당 7~8불씩 냈습니다.숫자가 많아서 일인당 5불씩
합의 봤는데 나중에 7,8불 정도 얘기하길래 그냥 줬습니다.
중간에 시소폰에 내려 물도 사고 과일도 샀습니다.
그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먹고 살겠다는 신념하에 파인애플도 먹고
물도 먹었습니다..
다 흘리면서도 이런게 여행의 재미라 생각하며 즐겼죠..
한두시간이 지나자 인내에 한계가 왔습니다.
길 상태는 너무 안 좋아서 차 안이 무지 덜컥 거렸고 그 안에서
정신없이 부딪히느라 엉덩이며 팔은 너무 아파왔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창문을 닫고 에어콘을 틀었더니 가스 냄새가 차안으로 들어와 정신이 혼미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여행자들이 이 길을 지났을텐데 왜 캄보디아
정부에서는 길 하나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나 원망하는 맘도 들었죠..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사고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앞질러 갔던 차 한대가 있었는데 마주오는 차와 정면충돌
했는지 차가 뒤집혀 있더라구요..
작은 트럭에 사람들이 수십명 타고 있었던 차였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길에 쓰러져 누워있고 몇몇 사람들은 뭘로 덮어 놓고 그랬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우리차 운전기사에게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그 마을에 전화도 없었던 터라 신고도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만약..우리 일행이 시소폰에서 잠깐 쉬지 않았더라면 그 사고를
당할수도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니 아찔했습니다.
내가 의사였다면 당장이라도 내려서 그들을 도와줬을텐데
당시 상황으로서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제자신이 답답했습니다.
그 사고를 보고도 그냥 지나칠수 밖에 없었던 일행들은 차안에서
내내 말이 없었습니다.
다들 충격 받았나 봅니다.
씨엡립에 도착하니 급히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엠블러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신고한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병원이 한군데라서 그 멀리까지
가느라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허걱...사람들 다 죽겠어여..큰 사고였는데 엘블러스도 한대 뿐이라서
계속  실어 날라야만 된다고 합니다.
슬픔이 밀려 왔습니다.
일행은 숙소에서 씻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한국음식을 현지인이 만들었는데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어쩜 내 입맛에 이렇게 맞는지..
감탄하면서 2~3그릇을 후딱 해치웠습니다.
캄보디아의 첫날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얼음 넣은 시원한 맥주를 먹고 모기들에게 피를 공급해주면서
하루를 마감했죠.,..
아래 사진은 **가든 뒷쪽에 있는 아주 좋은 숙소입니다.
**가든에서 소개시켜줘서 그곳에서 묶었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될런지..이쁜 정원에 깨끗한 방까지..
여행하면서 제일 좋은데서 묶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아래 사진은 국경 모습이구여..










3 Comments
태국좋아 2003.06.21 09:55  
  매일 글 째밋게 읽었습니다. 지금은 어디 있나여? 길치님 모습 사진도 올리지... 언제까지 태국 있나여?...난 8월 4일날 가는데...
재이 2003.06.21 11:18  
  길치님 저두 애들데리고 8월에 갈껀데요 <br>
아란까지 여행사조인트티켓으로 가는게 나을가요 아님 터미널가서 타는게 나을까요?즐거운 여행하시고 캄보디아 정보 많이 올려주세요^^
(참)이슬 2003.06.21 12:49  
  태국 좋아님..제 모습은 담에 공개하죠..이쁜 얼굴이 아니라 선뜻 공개하기가 그러네여..ㅋㅋㅋ <br>
그리고 재이님..애들하고 같이 가신다구요? 애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터미널로 가시는게 더 편할 겁니다.여행사 조인티켓하고 가격 계산해 봤더니 얼마 차이 나지 않습니다.터미널버스라 여러군데 들러서 가는거라 시간이 한시간 정도 더 걸리지만 에어콘 빵빵하지 의자 뒤로 젖힐수도 있지..올때 여행사티켓 알아 봤는데 좁은 봉고차로 가더라구요..그래서 올때도 저는 터미널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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