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만난사람 6 - 나이소이에 사는 카약족아저씨
나이소이에서 죠셉을 기다린 곳은 한 가정집이었다.
가정집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다 서성이다 했다.
주인아줌마가 수돗가에 설겆이를 하러 나왔다.
나는 눈치가 보였다. 어찌됐든 남의 가정집에 아무말도 않고 들어간 것이다.
오토바이기사가 무언가 얘기를 했고, 아줌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더이상 눈치는 안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당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었고, 빨간 열매가 달려있었다.
쳐다보고 있으니, 아줌마가 먹는거라는 시늉을 한다.
펄쩍 뛰어서 따보려고 했는데 실패다.
아줌마가 기다란 장대를 가져와서는 가지를 내려줬다.
하나를 따서 먹었다. 하얀좁쌀같은것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아줌마는 웃기만 한다.
뭐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아줌마가 다시 안으로 들어가더니, 베란다같은곳의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란다.
나는 태국인의 친절을 마다하지 않는 뻔뻔한 여행자다.
시원한 물한잔도 갖다준다. 고맙게 받아마셨다.
주인아저씨가 방에 있다가 베란다로 나왔다. 영어를 잘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작년 부산아시안게임때 태국의 쎄팍따끄러를 응원하러 갔다고 자랑했다.
태국사람들과 "타일랜드! 조!조!" 라고 같이 외쳤다고 얘기했다.
좋아할줄 알았다.
외국인이 자기나라가 우승하길 응원했다면 누구라도 좋아할일 아닌가.
나중에 알았다. 그는 죠셉과 같은 카약족이었다.
나는 자랑한 것을 후회했다.
그는 30~40대정도로 보였는데, 나이보다 젊은 눈을 하고 있었다.
궁금한것도 많고, 세상에 관심이 많아보였다.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남한과 북한의 분단상황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태국이 긴 역사를 갖고 있듯이, 우리도 오랫동안 같이 살았어. 5000년동안"
"북한은 어떤 언어를 써?"
"같은 말"
"종교는?"
"우리는 종교는 상관 없어"
"그러면 왜 같이 안살아?"
"...... 미국이 싫어해"
"왜 싫어해?"
"...... 비행기랑 탱크랑 팔아야 되니까..."
"안사면 되잖아"
"우리는 작고, 힘없는 나라야."
"알아. 작은 나라야. 너네 정부한테 탱크 사지 말라고 얘기해"
나는 더이상 대화를 진행시킬수 없었다. 알았다고 대답했다.
미얀마에서 죽임을 당하고 쫓겨나 지금껏 전쟁을 하고,
태국에 얹혀살면서 아무데도 오갈수 없는,
소수민족의 서러움을 나는 알지 못한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같은 언어를 쓰고,
종교의 문제도 없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
하나되지 못하는 고통을 그는 잘 모를꺼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작고 힘없는 나라조차 없다.
카레니족의 군인은 2천명이다.
나는 그에게 인삼차 2봉을 주었다.
인삼은 건강에 좋은건데, 한국인삼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자랑했다.
중국인삼보다 10배 비싼데, 중국사람들도 한국오면 인삼을 사간다고 뻥을 쳤다.
몇배는 되겠지만, 10배인지는 모른다. - -;;
그는 그자리에서 바로 한잔 타서 먹었다. 맛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인삼차를 어디서 팔지?"
"시장이나 가게"
"한국에서?"
"응"
"나는 나이소이에서만 살수 있어. 여기서 살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무데도 못가?"
"돈도 없고, Paper(아마도 통행증인듯)도 없어"
"......"
"내가 돈을 주면, 너가 한국가서 보내줄래? 이거 얼마야?"
얼마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도 나중에는 인삼차를 내게 부탁하는것에 대해 미련을 버린것 같았다.
한국에 돌아가서 인삼차를 사게되면, 조금 부쳐주겠다고 했다.
그는 신경쓰지 말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여기서 기다리기로 한거 맞어?"
"오토바이기사가 그렇다는데?"
"올시간이 훨씬 지났어"
"죠셉 알어? 죠셉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죠셉이 많은데.. 어느 죠셉인지 몰라. 왜 죠셉을 만나기로 했어?"
"얘기하려고"
"죠셉이 안오는데 왜 기다려?"
"약속했으니까"
죠셉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오토바이기사가 오래 기다렸다. 일어서야 했다.
"나중에 또 놀러와.
나는 한국에 가고싶지만, 나이소이 밖으로 나갈수 없어.
그러니까, 너가 나이소이로 와야 돼"
그가 세상에 흥미를 갖는건, 그에겐 금지된 세상에 대한 그리움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또 오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태국에서 만난 사람중 유일하게 "Why?" 라는 질문을 퍼부은 사람이다.
가정집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다 서성이다 했다.
주인아줌마가 수돗가에 설겆이를 하러 나왔다.
나는 눈치가 보였다. 어찌됐든 남의 가정집에 아무말도 않고 들어간 것이다.
오토바이기사가 무언가 얘기를 했고, 아줌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더이상 눈치는 안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당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었고, 빨간 열매가 달려있었다.
쳐다보고 있으니, 아줌마가 먹는거라는 시늉을 한다.
펄쩍 뛰어서 따보려고 했는데 실패다.
아줌마가 기다란 장대를 가져와서는 가지를 내려줬다.
하나를 따서 먹었다. 하얀좁쌀같은것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아줌마는 웃기만 한다.
뭐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아줌마가 다시 안으로 들어가더니, 베란다같은곳의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란다.
나는 태국인의 친절을 마다하지 않는 뻔뻔한 여행자다.
시원한 물한잔도 갖다준다. 고맙게 받아마셨다.
주인아저씨가 방에 있다가 베란다로 나왔다. 영어를 잘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작년 부산아시안게임때 태국의 쎄팍따끄러를 응원하러 갔다고 자랑했다.
태국사람들과 "타일랜드! 조!조!" 라고 같이 외쳤다고 얘기했다.
좋아할줄 알았다.
외국인이 자기나라가 우승하길 응원했다면 누구라도 좋아할일 아닌가.
나중에 알았다. 그는 죠셉과 같은 카약족이었다.
나는 자랑한 것을 후회했다.
그는 30~40대정도로 보였는데, 나이보다 젊은 눈을 하고 있었다.
궁금한것도 많고, 세상에 관심이 많아보였다.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남한과 북한의 분단상황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태국이 긴 역사를 갖고 있듯이, 우리도 오랫동안 같이 살았어. 5000년동안"
"북한은 어떤 언어를 써?"
"같은 말"
"종교는?"
"우리는 종교는 상관 없어"
"그러면 왜 같이 안살아?"
"...... 미국이 싫어해"
"왜 싫어해?"
"...... 비행기랑 탱크랑 팔아야 되니까..."
"안사면 되잖아"
"우리는 작고, 힘없는 나라야."
"알아. 작은 나라야. 너네 정부한테 탱크 사지 말라고 얘기해"
나는 더이상 대화를 진행시킬수 없었다. 알았다고 대답했다.
미얀마에서 죽임을 당하고 쫓겨나 지금껏 전쟁을 하고,
태국에 얹혀살면서 아무데도 오갈수 없는,
소수민족의 서러움을 나는 알지 못한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같은 언어를 쓰고,
종교의 문제도 없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
하나되지 못하는 고통을 그는 잘 모를꺼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작고 힘없는 나라조차 없다.
카레니족의 군인은 2천명이다.
나는 그에게 인삼차 2봉을 주었다.
인삼은 건강에 좋은건데, 한국인삼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자랑했다.
중국인삼보다 10배 비싼데, 중국사람들도 한국오면 인삼을 사간다고 뻥을 쳤다.
몇배는 되겠지만, 10배인지는 모른다. - -;;
그는 그자리에서 바로 한잔 타서 먹었다. 맛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인삼차를 어디서 팔지?"
"시장이나 가게"
"한국에서?"
"응"
"나는 나이소이에서만 살수 있어. 여기서 살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무데도 못가?"
"돈도 없고, Paper(아마도 통행증인듯)도 없어"
"......"
"내가 돈을 주면, 너가 한국가서 보내줄래? 이거 얼마야?"
얼마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도 나중에는 인삼차를 내게 부탁하는것에 대해 미련을 버린것 같았다.
한국에 돌아가서 인삼차를 사게되면, 조금 부쳐주겠다고 했다.
그는 신경쓰지 말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여기서 기다리기로 한거 맞어?"
"오토바이기사가 그렇다는데?"
"올시간이 훨씬 지났어"
"죠셉 알어? 죠셉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죠셉이 많은데.. 어느 죠셉인지 몰라. 왜 죠셉을 만나기로 했어?"
"얘기하려고"
"죠셉이 안오는데 왜 기다려?"
"약속했으니까"
죠셉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오토바이기사가 오래 기다렸다. 일어서야 했다.
"나중에 또 놀러와.
나는 한국에 가고싶지만, 나이소이 밖으로 나갈수 없어.
그러니까, 너가 나이소이로 와야 돼"
그가 세상에 흥미를 갖는건, 그에겐 금지된 세상에 대한 그리움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또 오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태국에서 만난 사람중 유일하게 "Why?" 라는 질문을 퍼부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