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보단 잼없는 여행후기~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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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보단 잼없는 여행후기~3편

느므느므 6 994
참고로 밥은 부대찌게를 먹었습니다..으하하하

이번엔 좀 깁니다.. 각오 단단히 하시고.. 물이랑 한컵 떠다 놓고 보세요..

아침에 밥을 먹으려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어찌나 에어컨을 씨게 트는지…아침에 일어나니 뼈 마디마디가 뻐근하더군요..ㅠㅠ  조금 줄이면 덥고…하여튼..감기 걸리기 닥 좋은 환경이지만..워낙에 건강한지라..아침에 쪼~끔 쿨럭이면 말끔하게 없어지더라구요..어쨌든…눈 비비고 일어나서 밥도 포함된 돈인데..빼먹으면 돈 버리는거 같아서 일찍 일어나 1층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으메..부페가 차려져 있더라고요. 모 그리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아싸~신나서 수북히 쌓아다가 먹었습니다..서양애들은 빵하고 씨리얼만 먹는데..쪼끄만게.(제가 좀 작거든요..) 몇접시를 먹는지..아마 다들 놀랬을 겁니다.. 볶은밥이 있길레 퍼왔는데..거기서도 팍치 냄새가…그리고 좀 퍽퍽 하더라고요..역쒸 쌀은 이천 쌀입니다!! 그래도 워낙에 먹는거 버리면 벌받는다가 생활 신조기 때문에 싹싹 끌거 먹었습니다…역시 잘먹는 사람은 어딜가도 살아남게 되어있습니다.. ㅋㅋㅋ

밥먹고..마지막날 꼬사멧엘 가기로 했기 때문에 꼬사멧행 버스-보트 조인티켓을 사러 호텔에 있는 여행가에 가서 물었더랬습니다..그랬더니 얘들이 영어로 막 모라고 하는데…세상에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리구요..끊임없이 하는거 보니까…잘은 하는거 같은데..내가 모자라서 못알아 듣는 건지..간간히 단어만 들리지..모라고 하는건지 하나도 못알아 들었습니다.. 모 제가 하는 말도 못알아 듣더군요..그래서 한참을 옥신 각신 하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던 미국애들이 말해주더군요..우리가 원하는 핫싸이깨우 해변이 아니라 더 먼 선착장으로 밖에 안가니 거기서 핫싸이깨우로 가는 교통비를 더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아니..얘들이 하는 말은 알아듣겠더라구요..어허~먼 조화인지..그래서 웃끼게도 영어로 통역을 해주는 묘한 상황에서 더 먼쪽으로 밖에 가질 않고, 이유는 자기네도 모른다고 하고..세상에 한명 당 870밧을 내라고 하는 거에요..그래서 아무래도 바가지 같아서 그럼 없던 일로 하자..하고 홍익 여행사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호텔을 나와 아저씨한테 주소를 보여주며 가자고 했습니다..한참을 꼬불꼬불..가더니만..어디 시장 같은데 앞에서 내려줍니다.. 그래도 고맙다 하고 돈을 줬습니다..문을 탁 닫았는데..아뿔싸..제 동생이 “언니 디지털 카메라!~”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쭈..하늘이 노래졌습니다..택시를 세워도 매정하게 가버리는 아저씨.. 저도 건망증 많습니다. 그래도 저는 어디에 놓는지는 잃어버리는 것이라서 꼭 제 가방이나 집안 구석구석에서 물건이 나옵니다.. 그러나 제 동생은 이상하게도 몰 가지고 나가면 꼭 두고 옵니다.. 제 CDP 2개나 잃어버리고..우산이며..자전거며..모 수도 없이 많습니다.. 본인이 순순히 불지 않은 제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같은 것들.. 자기는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하지만..꼭 걔가 가지고 나간 며칠 후에 없어짐이 발견되는 걸 보면 분명 범인은 제 동생입니다..참고로 제돈 주고 산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정말 동생한테 그걸 맏기고 싶진 않았지만..가이드북이며, 우산이며(낮에 비가 한번도 안왔습니다ㅠㅠ), 돈이며, 여권이며, 카메라까지 혼자 바리바리 들고 다니는게 미안했는지.. 지가 카메라를 들어주겠다고 한 것입니다..아무 생각 없이 쥐어줬는데..정말 10분도 안돼서 택시에 두고 내린 것입니다..ㅠㅠ 한국이면 어떻게 화라도 내고 소리라도 질러보겠지만..머..여기서 소리 질러봤자 남은 일정이 괴로울 것 같았습니다..어차피 잃어버린 것..맘은 그렇지만..그렇다고 따뜻하게 말이 안나오더라고요..그래서 입 꼭 다물고..홍익여행사를 찾았습니다.그런데 주변에 없더군요..이씨..엉뚱한데 내려준건지..-_-; 동생은 너무 미안한 나머지..(실은 무서웠을 겝니다..돈이며 여권이며 다 저한테 있는데..여기서 두둘겨 패도 맞아야지 지가 무슨 힘이있겠습니까..)그래선지 평소엔 어딜 가도 지가 물어보고 그런적 없는데 약국에 들어가서 이사람 저사람 한테 길을 묻더라고요..어찌나 불쌍한지.. 그래서 그냥 호텔로 귀환을 하기로 했습니다..그런데..아싸~~!! 호텔앞에 그아저씨가 서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아싸…멀쩡이 서있는 택시가 도망이라도 갈듯이 벌처럼 날아가 나비처럼 택시앞에 착지하고 뒷문을 열어 보았습니다..하느님이 보우하사~~카메라가 바닥에 덩그라니…진짜 그날 처럼 손이 덜덜 떨리던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하여튼 오늘은 뭘 해도 남는 날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안한 맘으로 홍익여행사에 전화를 했더니..걸어오라고 합니다..ㅠㅠ 그 가까운거리를 택시를 타고…카메라 까지 잃어버리면서..생쑈를 다한거더라구요..

힘드시죠? 화장실 다녀오실 분은 다녀오시고..오래 참으면 병 걸립니다.. 물 좀 드시고 보세요..눈 운동도 하시고..컴터 오래 쳐다보면 눈 나빠져요..@_@

흠흠…어쨌든 몇분만에 조인트 티켓을 그것도 엄청 싼 가격에..편한 맘으로 왕궁으로 향했습니다.. 와~~여길오니까 진짜 외국에 왔다는 생각이 팍 듭니다..번쩍이는 벽과 기둥들…하늘로 날라갈 것 같은 지붕들..게다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쓰는 현지 여행가이드…사투리 쓰는 가이드가 가장 신기한 우리나라 아줌마들..(아줌마들은 구경안하고 가이드랑 담소 나누느라 정신 없더라고요..^^) 하여튼 어떤게 진짜 금인가..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기도 하고..카메라에 원한 맷힌 애들처럼 사진을 줄창 찍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왕이 어디를 가시는지(?) 길가던 사람들이모두 정지!!해버리는 바람에 전 민방위 훈련인줄 알았습니다..그래서 왕 얼굴도 봤다는거 아닙니까..음…모,,길거리에 붙어있는 사진이랑 똑같았습니다…
 
호텔로 들어와 수영장에 갔습니다..오늘을 위해 준비한 비키니를 입고…아싸~풍덩 했는데..허걱~~~발꼬락에 쥐나도록 힘주고 서있어도 코끝에 물이 찰랑 거리는 것입니다..아니 키작은 동양 애들은 수영도 하지 말란건지..괜히 깊으니까 무서워서 발을 못때고..벽에 바둥바둥 매달려 간신히 있는데..좀 쪽팔리긴 했지만.,.자존심이 있지..좀더 담그고 있자…참고 있었습니다..한 15분쯤…근데 반대쪽에 한 남자애가…벌떡일어나니..물이 허리더군요..이론…점점 깊어지는 풀장에 제일 깊은쪽에서 바둥데고 있었던 겁니다.. 왜!!!Meter 표시가 없냐구요~~~엉엉…그래도 일본인인척 하면서 슬금슬금 그쪽으로 가서 놀았습니다..지금도 다시 생각하니까..좀 창피하네여..-_-a

한 두시간 놀다가 월텟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똑똑해라..이번엔 정확히 버스를 타서 Big-C 앞에 내리고 빅씨도 구경하고..(거기가니까 케잌 담는 그릇이 2000원 이길레 살려고 하니까 동생이 이런데와서 그런거 왜 사가냐고 막 구박해서 도로 내려놓고 왔습니다..근데 생각해보니까 카메라 잃어버린지 몇시간 만에 다시 주객이 전도 되었네요..)월텟에가서..젠이랑 이세탄 구경하다가..나라야를 발견하고..실내화를 잔뜩 샀습니다.. 선물용 가방과..기타 등등 을 샀는데..24,000원이 안되더군요..횡재한거 같은 마음에…기뻐서 깜깜해 진 후에야 호텔로 왔습니다..

티비를 틀으니까 드라마가 하던데..못된여자 나오고..보디가든지..잘생긴 애가 착한 부자집 여자..(연예인인거 같던데..) 를 좋아하고..둘이 무대 뒤에서 몰래 키스 하다가 파파라치 한테 사진 찍히고 그걸 안 여자 엄마가 남자 뺨을 때리는데서 끝났습니다.. 여기서 우린 느낀 바가 있습니다..언어는 그리 중요한게 아니다..우리가 이틀만에 태국 드라마를 보고있다..아자~~하면서 리모콘 꼭 들고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오늘은 정말 말이 많았네요.. 힘드시죠? 부대찌게 먹으면 힘이 솟습니다!!
6 Comments
BINA 2003.08.07 18:57  
  ㅠ.ㅠ 넘 재밌어요... <br>
나두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할터인데...ㅠ.ㅠ
ㅎㅎㅎ 2003.08.07 18:58  
  이글 읽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미소가 지어졌습니다 <br>
너무너무 생생한 현실감있는 표현력들 잼났어요~~~
호호호 2003.08.08 01:57  
  빨리올리란말얍!!ㅋㅋ
몬나니 2003.08.08 06:52  
  끌거먹다(x) 긁어 먹다(0) 찌게(x) 찌개(0) 맏기다(x) 맡기다(0) //굳이 이걸 다는 이유는 나중에 연애편지 쓸 때 맞춤법 틀린 걸 상대방이 발견하면 좀 깨잖아요.ㅠ.ㅠ
김아무개 2003.08.08 09:20  
  후기 잼있게 잘봤어요..국어사랑 나라사랑
느므느므 2003.08.08 10:55  
  에공..ㅠㅠ몰래 눈치보고쓰느라 써놓고다시 볼 여유가 없네용..오타 많아도 봐주세요~오쨌든 교정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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