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4월 어느날...

한집에 살고 있으나 철저히 2부제를 지켜가며 얼굴 본 적 없이 살던 장뚱이와

홍뚱이..

집에서 뒹굴던 홍뚱이는 퇴근하던 장뚱이와 우연히 마주친다.

장뚱 : (붉어진 얼굴로 대문을 열며).. 아 스트레스 이빠이..
        방학 끝난지 얼마 됐다고 그새 중간고사고.. 윽!!!

홍뚱 :  언니야.. 열받나? 그라믄 우리 태국 가까?
        7월경에 휴가 받아서 갔다오지 뭐.. 방콕만 ...

장뚱 : 오케이 오케...
        그러면 그때까지 30근만 빼서 야시시한 옷 입고 가자.
                ( 1근은 600gm)

홍뚱 : 껌이지 껌...
        그런 의미에서 술이나 한잔 하까.. 싱하로...

시간은 흘러 어느덧 7월 중순....

장뚱 : 홍뚱아.. 니 살 쫌 뺐나?

홍뚱 : (닭다리를 뜯다가 화들짝 놀라며) . 어? 어.... 그대론데

장뚱 : 우짜노.. 며칠 안 남았는데 .. 굶을까?
          됐다.. 방콕만 4일인데 호텔 수영장 구경이나 하지 뭐...

홍뚱 : 그래 그래  맞다 맞다 방콕에 수영하러 가나..
        근데 언니가 우리 코xx 홀 x일 에서 사온 칠리 소스 맛나다
        수리 아줌마보다 백배나 맛나네  역시  '아로이 -디' 다..

2003년 7월 30일

홍뚱이는 장뚱이의 퇴근을 기다리며 캐리어 두개를 끌어안고 홈쇼핑만 보고

있다.. 이제나 저제나..

드디어 장뚱이의 퇴근과 함께 길을 나선다.

집 앞에서 잡아탄 택시 .. 온갖 욕설과 급브레이크를 남발하는 아저씨..

홍뚱 : (장뚱에서 귓속말을 한다). 언니야 우리 둘이 합쳐서 셋으로 나눠도
        저 아저씨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한판 붙으까?

장뚱 : 참자... 무사히 출국해야지..

공항에 도착한 장뚱이와 홍뚱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즈니스에 타보겠다고 Z-CLASS를 예약했더니

괜히 우쭐해진다..

그런데.. 이게 웬일 .. 티켓팅하는 아저씨가 이코노미를 끊어주는 것이 아닌가

홍뚱 : 아저씨 우리 자리 비즈니스인데요..

케이 모 항공사 아저씨 : (이 어리버리한 것들 이라는 눈빛을 날리며)
                                  z-class는 이코노미랑 같아요  자리만 비즈니스지.

홍뚱 : 아 예...

붉어진 얼굴을 숨기고 황급히 장뚱이와 홍뚱이는 2층 출국장으로 올라간다.

참고로 여기는 5분만 걸으면 모든 게이트를 왕복할 수 있는

Dxxxx International Airport...

할 일 없이 대기실만 서성이던 장뚱이는

드디어 먹이를 포착한다... 섬뜩한 눈빛...

전세기에 탈 어린 것들이 깡통을 던지고 노는 것이 아닌가.

(난 그때 당장에 뛰어가 아이들을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멀다 5분 거리다)

장뚱 : 저것들을 조졌뿔까? 우리 애들 같았으면 벌써 죽었으..
        천지를 모르고 깨춤을 추는군...
        (이것은 우리 엄니가 우리에게 매일 했던 말이나 정확한 뜻을 알 수
          없고 그냥 느낌만 온다.. 여러분도 느끼시길..)

홍뚱 : 참자.. 무사히 출국해야지..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홍뚱이는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견하지 못했다..

이 비행기는 전세기인것을..

이 아그들을 다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그냥 조지게 둘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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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뚱이와 홍뚱이의 4박 6일 방콕 여행기 입니다.
잼없더라도 열심히 봐주시구요.
장뚱이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랍니다.
그냥 애들을 괴롭히지 않으면 하루라도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홍뚱이는요.. 애들을 좋아하지요..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