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간의 태국 여행-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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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간의 태국 여행-치앙마이

필리핀 3 1471
치앙마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태국의 도시 중 하나이다. 태국에 갈 때마다 치앙마이는 꼭 들른다. 내가 치앙마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치앙마이’라는 지명이다. 치앙마이를 발음하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상향이 느껴진다. 태국의 다른 지명들에 비해 이국적인 발음과 어감이 나에게 치앙마이를 신비가 가득한 도시로 기억되게 만든다.
  그런 느낌을 갖게 된 데에는 치앙마이의 지리적 요인도 있으리라. 세계적 아편 생산지인 골든트라이앵글이 치앙마이에서 그리 머지않은 곳에 있다. 골든트라이앵글하면 뭔가 초자연적, 초법적인 원시의 힘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치앙마이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저렴한 물가이다. 태국에서 방콕 다음으로 큰 도시이고 북부 최대의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상당히 싼 편이다. 때문에 장기 체류자가 많다. 숙소를 예로 들면 에어컨, TV가 갖추어진 숙소가 1개월에 5,000밧 내외이다.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갖춘 방은 2,500밧 정도이다.(치앙마이는 8월에도 저녁에는 에어컨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이다. 트래킹 가면 밤에 추위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나는 치앙마이를 찾는 여행자를 만나면 도이 쑤텝과 골든트라이앵글 1일 투어를 추천한다. 도이 쑤텝은 정상에 있는 절이 아름답고 맑은 날에는 치아마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가는 길도 정겹다. 골든트라이앵글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3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에 트래킹을 즐기려고 가는데, 한국에서 등산을 즐겨했던 사람들에게는 치앙마이의 트래킹이 좀 시시할지도 모른다. 치앙마이 트래킹의 성패는 가이드를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가능하면 나이가 좀 든 가이드를 만나야 좋다. 그래야 그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치앙마이에서 트래킹을 하면서 2명의 가이드를 만났었다. 그중 하나는 젊은 가이드였는데 술 마시고 아편하는 걸 너무 좋아했다. 다른 팀과 같이 온 젊은 가이드는 숫기가 없는 데다 영어도 제대로 못해서 여행객들이 무척 답답해했다.
  다른 한 명의 가이드는 40대 중반은 된 사람이었는데 영어도 잘하고 치앙마이와 고산족에 대해서 아는 게 많아서 트래킹 내내 유익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나는 시도해 보지 못했지만 어떤 가이드는 여행객들이 원하면 추가로 돈을 받고 통돼지 바베큐를 대접하기도 한다고 한다!(트래킹도 트래킹이지만 코끼리 타기와 대나무 뗏목 래프팅이 더 재미있다.)
  내가 치앙마이에서 맨 처음 묵었던 숙소는 탑 노스 게스트 하우스였다. 이번에 가보니 아주 대대적으로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갔던 숙소는 라이타이 게스트하우스였다. 여기는 동양인은 한 사람도 없는, 서양인들만 바글바글한 숙소이다. 이 두 게스트하우스의 공통점은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묵은 게스트하우스는 ‘헬로 태국’에서 추천하고 있는 나이스 아파트먼트였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위치도 아주 좋고 가격도 적당했다. 나는 에어컨 방에 묵었는데, 선풍기 방에 묵었어도 손색이 없을 뻔 했다. 체크인할 때 이틀 이상의 숙박료를 선불하면 에어컨 방은 250밧, 선풍기 방은 180밧이다.
  좋았던 식당은 굿뷰와 사쿠라이다. 굿뷰는 뺑강 변에 있는 라이브 레스토랑인데 무드 잡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러므로 혼자 가거나 동성끼리 가면 좀 심심하다. 늦게 가면 좋은 자리가 없으므로 저녁 6시에는 가야 한다.
  사쿠라는 정말 ‘감동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만난 한국인 중 치앙마이에서 사쿠라를 안 가본 여행자가 없었고, 그 집에 반하지 않은 여행자가 없을 정도였다.
  또 한 군데 숨어 있는 맛집은 쑤리웡시 호텔의 점심 뷔페이다. 가격은 100밧이 조금 못되는데 그 수준은 500밧짜리 못지않다. 메뉴도 태국식, 중국식으로 가끔씩 바뀌기 때문에 질리지 않는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음료수, 특히 맥주는 가능하면 시키지 않는 게 좋다. 100밧이 넘는다. 음료수를 따로 시키지 않아도 마시는 물을 준다. 위치는 창클란 거리와 러이크로 거리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다.


3 Comments
지타 2009.03.30 10:37  
치앙마이 다시 가보고 싶군요~
말씀하신 음식점 메모해놨다 가봐야겠어요
할리 2012.05.23 01:41  
저도 지금 막 다적었습니다.
굿뷰는 3년전쯤에 치앙마이 처음 갔을때 가봤는데 강변에 위치해서 운치도 좋고 음식들도 맛있고 좋았습니다.
사워리 2013.10.05 23:11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굿뷰와 사쿠라 +_+ 리버사이드는 별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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