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박3일 KL시티투어- 국립모스크 n KL호수공원찾기
1. 마지드 네가라: 국립모스크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어거지로 들어 올리면서
피곤에 완전 쩔어서 힘들게 일어나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겟하우스에서 스스로 만들어먹는 조식 -토스트에 잼, 버터+떼따릭이나 커피+달걀프라이+쏘시지..-을
먹으면서 오늘 동선을 짜본다.
사실상 KL씨티투어는 오늘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
어젠 오후 늦게 도착해서 저녁약속이 있었고, 내일은 10시 즈음에 숙소에서 나서서 공항엘 가야하니
오늘 단 하루 뿐이다.
( 일단 마지드 네가라에 가보기로 한다.
마지드 네가라에 가기 위해선 KL코뮤터를 타고 콸라룸푸르역으로 가면 된다)
* 한국에서부터 KL에 가면 꼭 가봐야지 했던 곳이 3군데 있다.
1. 이슬람사원
2. 광활하다는 KL의 공원
3. 인디아거리
결국 1,2번은 갔지만...3번은 시간이 없어서 못가봤다.
언젠간 내 생에 또 KL은 가보겠지.
그때 들러보지 뭐...
콸라룸푸르역에 내린다.
콸라룸푸르역사도 나름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하여 둘러볼랬드만...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고,
물어봐도 사람들 대답이 시원챦다.
이러다 시간만 가겠다 싶어 마지드 네가라(국립모스크)먼저 가보기로 한다.
( 콸라룸푸르역에 내려서...저렇게 썰렁한 지하도를 건너 마지드 네가라쪽으로 간다)
벌써 덥다.
갈증도 심하게 난다.
그래도 난 좋기만 하다. 건기의 태국에서 비구경만 실컷 했으니 여기선 좀 쨍쨍 내리쬤으면 좋겠다.
애매한 길을 굳건히 걸어서 드디어 마지드 네가라에 도착했다.
이슬람 사원은 처음 와본다.
(이태원에도 있다던데...가보질 못했다.)
( 저런 입구로 걸어 들어가려하니 안내직원아저씨가 제지를 한다.
아...왜요?? 벽타고 1분만 돌아가면 그쪽이 관광객들이 입장하는 곳입니다, 아줌마!
아...그래요??)
( 벽타고 돌아가면서 보이는 길건너편의 콸라룸푸르역사)
( 말레이시아의 13개 주와 이슬람의 다섯 선지자를 상징한다는 별모양의 파란지붕)
아니나 다를까 그쪽으로 가니 단체관광객들이 한창 입장중이다.
여자들은 복장에 따라 스카프만 두르거나 아예 망토를 둘러야한다.
태국과 달리 여기선 대여비가 없다.
똥싼바지에 긴팔을 입고 있었던 나를 보더니 안내해주는 아주머니가 스카프를 둘러주시며 물으신다.
" 혼자왔어요??"
" 네~"
" 말레이지아에 전에 온 적 있어요?"
" 이번이 처음이에요~"
" 당신 완전 용감한걸요~ ^^"
" 감사해요~"
저런 칭찬은 지금 한국에서 태국앓이를 하고 있을, 배낭메고 씩씩하게 걷던 choco가 들어야하는데...싶다.
마지드 네가라는 오전9~12:20, 오후 2~3:30, 오후 5~6시까지 하루 3차례 입장가능하다.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간다.
( 평소 참 좋아하는 기하하적 기둥이 많은 건축물)
( 이렇게 무슬림들이 기도하는 강당같은 곳에는...)
( 무슬림들만 들어갈 수 있는거다...)
정해진 구경동선같은 건 없으므로 단체관광객들과 반대로 돌아본다.
그들은 솨솨솨삭~ 구경하더니 금방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 웅대하지만 섬세한 아름대운 실내...
공원가는 것만 아니면 저 많은 기둥중에 하나에 기대어 한참을 쉬어가고 싶다)
( "아저씨, 달러 팔아요~"
2. Lake Garden은 어디에...?
30분 여동안 마지드 네가라 구경을 마치고 가깝게 있다는 KL호수공원에 가기위해 나온다.
입구 청년들에게 가는 길을 물어보니 되게 가깝다고 한다. 몇백미터 걷지 않아 도착한단다.
( 반대편으로 나와서 본 마지드 네가라의 73m에 이른다는 첨탑)
청년들의 말에 따라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나 말고도 그쪽으로 걸어가는 외국인 무리들이 있는 걸 보니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 KL호수공원으로 걸어가는 길에 도서관건물같은 것이 보였다.
말레이지아까지 가서 한국에서도 안가는 도서관구경을 할 일은 아니어서 들어가진 않았다.
다만 저렇게 서늘한 공간이 있어 좀 앉아서 쉬어본다. 아주 마음에 쏙드는 공간이다)
( 아침에 조식을 먹으며 겟하우스 부부로부터 얻은 정보를 일필휘지해가지고 온 가이드북.
잠시 쉬는김에 오늘 이동할 동선을 check한다)
다시 일어나 걷는다.
한참을 걸은 것 같건만...호수공원 입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다시한번 호수공원입구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 너~무 가까운걸요~"
라는 대답뿐이다.
너~무 가깝다는 그 입구는...도데체 어디있는 것이냐...?
( 이런 길을 20분 가까이 걷고 있는 中...)
문제는...<Lake Garden>을 가리키는 정확한 이정표가 없다는 것이다.
어디까지 걸어가야하는건가...?
그렇게 맘속의 카오스에 빠져서 확 집에 가버릴까 싶은 때 bird park 맞은편에 조그마한 입구가 있다.
거기가 호수공원의 입구이든 말든 거기만 보고 마지드자멕역으로 가겠다 생각하고 들어간다.
그런데 좀...용변이 급하다!!
( 화장실이 보여서 일단 가는데...유료화장실 같은데 지키는 사람이 없다.
아싸, 재수~ 공짜로 들어가나보다 했더니 어디서 귀신같이 아주머니 한분이 오신다.
꼼짝없이 내야했던 0.2링깃=20센. 화장지도 건네주신다.
말레이어로 TANDAS가 화장실이라고...요새 어디가면 그 나라말 제일 먼저 배우는게 '화.장.실.' )
개운하게 일을 보고 나온다.
그런데 여기가 과연 lake garden이 맞긴 한건가...?
( 내가 찾는 KL lake garden이라고 하기엔...호수가 어디있는거요???)
어느덧 점심때가 됐는지...배가 몹시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