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a kinabalu 여행기 5-b)---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바람아래 땅...코타 키나발루.
몇년전 '도전 지구탐험대'인가....
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직도 깊은 산 속 밀림이나
문명에서 동떨어진 곳에서 사는 부족들의 생활이 소개된 걸 본적이 있다.
중국 계림이나 양삭 부근의 호숫가 마을 사람들이 새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으며,
남미의 아마존 밀림에 사는 원주민들은 살아있는 코쿤이나 애벌레를 먹고,
페루 티티카카호 주변 사람들은 부엌 한쪽에 쥐를 키우며 잡아먹고 살며,
카렌족 여자들은 평생 목이나 손목,발목에 쇠고리를 끼고 살며,
아프리카 어떤 민족은 온몸을 칼로 그어 상처와 흉테를 내고 산다든가,
티벳은 사람의 시신을 독수리나 맹금류에게 내어 주는 등,,
정말 이 지구상엔 다양한 종족이 다양한 문화를 만들며 살고 있다.
서양사람들이 혐오하는 산 낙지나 한국의 담북장(흔히들 靑國醬이라고 하지만
나는 왼지 담북장이라는 말이 더 정감이 간다.
물론 국어학자들은 담북장의 기원이 唐나라의 唐國醬이라 할지라도)....등
우리네 식문화인 발효식품 문화를 이해 못하듯이
나도 저네들의 벌레따위를 먹는 풍습을 이해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고,
초고속으로 성장한 과학한국에서 우리는 잃어가는 자연의 정서를 찾아
오지를찾아 여행을 떠나는 오지순례자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생경한 저네들의 식문화, 주거문화등을 직간접으로 접하게 되고
저들만의 삶의 방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제 저네들은 더이상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특수한 자신들의 문화속에서 생활 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고도의 문명으로 받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공황에 시달린 나머지
마음의 휴식과 육신이 쉴 곳이 필요한 여행자를 위하여
또 저네들의 밥벌이 수단으로서 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카렌족이나 운남의 백족마을,그리고 롱 하우스 까지 돌아보며 느낀
일종의 배신감이랄까,,,,,그런 묘한 기분을 ,
그래도 산촌이 주는 여유를 애써 마음으로 다스리면서 커피를 마시며
눈은 신작로 끝을 바라보며 브렉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람 한점 없는 산촌의 모기에게 수혈을 해 주며.....
* Way to the through pass from nature to ....*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브렉은 오지않는다.
배가 고프다,,,,너무,,,
시간은 벌써 오후 4시 30분을 지나고 있었고,
우리는 해가 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걱정하며,
아무 차나 잡아 타고 나가기로 의논을 한 후 브렉 욕을 한바탕 하며
걸어서 가기로 하며 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나섰다.
산촌이라 그런지 먹을게 지천이다.
땅바닥에 떨어진 망구스틴을 주워 먹으니 너무 익어서 떨어 졌는지
달콤한 맛은 온데 간데 없고 거의 식초맛이다,
망고스틴이 매달린 나뭇가지를 잡아 당겨 두세개를 따먹고 또 길을 나선다.
야생으로 자라는 파인애플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배가 너무 고파 파인애플을 따 먹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칼이 없다.
아까운 파인애플,,,,,
* Native pineapple *
10여 km,,,코타 키나발루로 향하는 국도 까지 가는 동안 차를 얻어 타지 못하면
우리는 이 더운 비포장 오솔길을 두시간 정도 걸어야만 할것이다.
산속의 길은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앟다,
한참을 Moon 여인과 브렉 욕을 하는 둥, 시덥지 않은 농담을 주고 받다 보니
뜻밖의 작은 사거리가 나온다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서리며 손바닥에 침을 뱉어 장난을 하고 있는데,
마침 다른쪽 오솔길에서 농부 한사람이 오며 길을 알려 준다.
걷는다,,,또 걷는다,
저 멀리서 차가 한대 먼지를 일으키며 털털 거리며 온다.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구 손을 흔들며 차를 세웠다.
다----썩은 70년대 혼다 포니다.
운전하는 아줌마가 말레이 말로 웃으며 뭐라 뭐라 하며 차 문을 열어 준다.
타라는 말인가 보다.
우린 떼리마카시 바냑바냑을 연발하며 차에 탄다,,,
순간,,,,허억,,,의자가 없다,
운전석 옆의 조수석엔 의자가 있지만 차 바닥에 얹혀 있는 상태이며,
의자 밑은 길바닥이 훤히 보이게 뚫어져 있고,
뒷 자석이 있어야 할 자리도 구멍이 나 있으며
산촌 살림에 필요한 농기구들과 곡식 한자루와 긴 밀림용 칼이 있었다.
우리가 놀라서 차안을 살피는 동안 아줌마는 웃으시며 뭐라 뭐라 또 말을 한다
대충 눈치로 차가 너무 험해서 미안하다는 뜻이것 같다.
우린 아줌마가그냥 갈것만 같아 얼른 차를 탔다.
나는 Moon에게"젊은 니가 앞에 타라 넌,,,이쁘니까,,,"
Moon은 "언뉘,,,,그래두 우린 동방예의지국에서 왔쟎수, 언뉘가 앞에,,,,"
나는 "시끄러워,,,조용히 입다물고 시키는 대로 해..어디 언뉘한테 말대꾸를,,,"
Moon은 "아,,,뉍~~! 언뉘,,,레쑤고우----"
차 바닥의 커다란 구명에서 흙먼지가 퐁퐁 올라온다...
그래도....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Woman and her old car *
우리에게 온정을 베푼 말레이여인은 나와 비슷한 나이의 여인이었다.
농부의 아내인가 보다.
매뉴얼의 차가 가다가 멈춘다,
언덕 하나를 넘어 가는데 힘이 딸리는지 피시식 하더니 멈춰 버린다.
기어를 2단에 놓고 시동을 걸자 차가 두세번 덜덜 거리더니 시동이 걸린다.
영어 제로인 아줌마와 우린 서로 전혀 말이 통하진 않았지만,
내가 배고다는 시늉을 하자 뭐라뭐라 하면서 밥 먹는 손짓을 하는것이
자기 집에 가서 밥 먹자고 하는 것 같다.
얼굴이 선하게 생긴 이 안경 낀 아줌마가 마치 혈육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우린 어쩜 전생에 자매였는지도 몰라,,,,
* Interier of old car *
*Exterier of old car *
국도까지 가는 동안 나는 이 차가 너무나 신기해서 사진기를 마구 눌러 댔다.
그러면서 혹시 브렉이 올까봐 주의 깊게 신작로를 바라 보았지만,
국도가 보이는 삼거리에 도착 하도록 브렉은 오지 않았다.
시간은 벌써 6시가 다 되어 가는데....
* Where are you go ~~??? *
우리를 내려준 여인은 손짓으로 설명을 하지만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는 우린
여인에게 고맙다고 공손히 머리 숙여 한국식 인사를 하고,
또 서양식 포옹도 하고 악수도 나눈후 손짓대로 길을 건너갔다.
나는 이곳을 꼭 다시 와야 하는 명분이 생겼다.
고마운 異國의 여인과 다시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을 하기 위해,,,
* Ordinary Old wooden house *
우린 어떤 차를 타야 할지 몰라 히치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또 혹시 알어?? 저 여인처럼 푸근한 여인을 또 만나게 될지....
오 가는 차가 별로 없는 이 한적한 사바의 국도에서 머언 이국의 여인들이
긴 아스팔트 길을 응시하며 차를 기다린다.
동네사람들은 구경거리라도 생긴듯 우리를 보러 기웃거린다.
다 늙은 촌 아줌마와 너무나 도회적인 Moon 여인과의 조합이..
아마 웃긴 모양 인 게지.....
우린 초조함과 배고픔과 더위를 잊기 위해 실없는 농담을 힌다.
Moon이 "언뉘~~만일 차를 못 잡으면 어쩌쥐용~?? "
나..."까이꺼,,,또 걷는거쥐...뭐.."
Moon..."뭐라굽쇼?? 아놔,,,걸어 가자굽쇼??
나..."당근, 우린 나그네니까...나그넨 길에서도 쉬지 않는거라구...."
Moon..."아---뉍,,얹니 혼자 나그네 하시죵--난 자전거라두 어케 좀,,해서뤼..."
나..."니맘대로 하세염"
승합차가 지나간다.
Moon이 쫒아가서 뭐라고 한참 하더니 시무룩하게 되돌아 온다.
차가 삼거리에서 꺽어져 사라진다.
우리가 왔던 롱하우스쪽으로 가는 차란다.
Moon은 운전수가 아주 훈훈하게 생겼다며 아쉬워 한다.
나... "그럼 냉큼 올라타서 롱하우스 또 가지 그랬어....??
Moon..."아놔,,언뉘, 그렇고 싶지만 어케 언뉘님을 혼자 이 삼거리 바닥에,,,ㅋㅋ"
나..."어쯔냐,,,훈훈한 그 남정네를 ...??? 안됐다..ㅋㅋ"
Moon..."그케 말이예욤,,,완전 말레이판 소간지 였다는,,,ㅋㅋㅋ"
또 쓸데없는 농담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우리를 태워 주었던 여인이 다시 오더니 차가 자주 있다고 걱정하지 말며
자기집에서 쉬었다 가라고 하며 자기집을 가르킨다.
고마웠지만 서로 말이 잘 안통해서 마주보며 생글생글웃기만 했다.
한 30여 분을 기다리니...우리앞에 베이지 색의 승합차가 멈추어 선다.
코타 키나발루 가는 승합차 였다.
코타키나발루를 향해 한참을 가는데 운전수가 누군가와 통화를하더니
우리에게 전화를 받으란다.
응...?? 우리에게 ,,누가...??
Moon이 전화를 받아든다.
브렉이었다.
쿠닷에서 예약된 승객 하나가 늦게 오는 바람에 한시간 이상 늦게 출발 하였고,
우릴 태우러 시속 100km로번개 처럼 달려 롱하우스에 갔더니
원두막 아줌마가 기다리다 지쳐서 걸어 갔다고 하더란다.
혹시나 싶어 삼거리에서 동네사람에게 또 물어보니 바로 앞차 타고 갔다고,,,
브렉은 앞 차에 전화해서 우리의 탑승을 확인했고,
우리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고 걱정했다고 한다.
Moon은..."짜아쉭,,,인간적인 데가 있는 넘이야~~ㅋㅋ"
하며 흐믓해 한다.
브렉은 정말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 했으며,
훗날 인연이 된다면 다음에 우리를 또 태우고 싶다고 한다. 꽁짜로....
브렉아~~~아까 실컷 욕해서 미안하다, 뭐,,,그럴수도 있지..
그래두 우린 외국인이잖어,,,,힘들었다구,,,
다음부턴,,,잘 해라~~~
.
* Inanam Terminal,,,in the raining,,,*
코타 키나발루에 도착할 무렵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억수같은 비다.
이나남터미널의 커피집에서 쉬며 따뜻한 차한잔과 토스트를 먹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비 때문에 할수없이 호텔로 돌아간다.
차창으로 보이는 비 오는 이국의 밤이 한없이 쓸쓸한 정서를 자아낸다.
어딘가 이름 없는 식당에서 이름모를 음식을 먹으며...
커피한잔 하는 이밤이 ,,,이런 밤이 또 올까....
쓸쓸하지만 행복한 이국의 밤이...
* Light within falling Rain.... *
* Ice cream coach at the road *
* Small room and bed,,,Extrimly........u_u *
임페리얼 부띸,,이 좁고 황당한 호텔에서,
오늘 밤만 자면 내일 우리는 하야트로 옮긴다는 위로를 하며
우린 지친 몸을 뉘였다.
피곤하다,,,잠이 쏟아진다.
잠을 청하며 오늘 있었던 여러가지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 정말 값진 여행을 했노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 내일 여행 할 Papar 市에 대한 환상과 이미지를 미리 그려 본다.
어디선가,,,,멀리서,,,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들린다,,,
마치 꿈 처럼,,
Sabah의 밤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