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방콕,캄보디아 TRAVE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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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필리핀,방콕,캄보디아 TRAVEL-1

꽁지 2 909
2003년 7월 17일(목요일) 대한민국. 필리핀. 마닐라

이번 여행의 목적과 의미을 생각하면서 여행후기를 적어본다.
대한민국을 출발하여 필리핀마닐라-태국방콕-캄보디아시엠맆-태국방콕-필리핀마닐라-필리핀사방비치-대한민국으로 도착하는 이번 여행 일정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했다. 무려 21일 무려 504시간 동안 집과 떨어져있어야 하는 처음으로 하는 장기간 여행이다.  바쁘게 사는 세상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이번여행에서 조촐한 삶의 기쁨을 누려보려고 마음도 먹고 또한 동남아시아를 알아보고 대한민국에서 못하는 새로운 사업은 없을까? 새로운 직업도 생각할 수 있는 무엇인가 얻어올 수 있는  뜻 깊은 여행의 일정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은 자연이다. 자연은 인간 존재와 격리된 별개의 세계가 아니다. 크게 보면 우주 자체가 커다란 생명체이며, 자연은 생명체의 본질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자연의 한 부분이다. 우리가 커다란 우주 생명체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자연을 함부로 망가뜨릴 수 없다.
이번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자연의 한 부분도 함께 보고 싶었다. 자연은 우리가 하나의 수단으로서 생각할 것이 아니고 생명의 근원으로서, 커다란 생명체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다면 오늘과 같이 지구의 환경오염이나 과소비 문제가 안 생겼을 것이다.

사람은 어떤 묵은 데 갇혀 있으면 안 된다.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꽃이라면 어제 핀 꽃하고 오늘 핀 꽃은 다르다. 새로운 향기와 새로운 빛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에서 낡은 생각과 낡은 생활습관 이런 것들을 떨치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고 눌러앉아서 세상 흐름대로 따르다 보면 자기 빛깔도 없어지고 자기 삶도 없어진다. 자주적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남의 장단에 의해서, 마치 어떤 흐름에 의해서 삶에 표류당하는 것처럼 되어버린다. 새로운 것을 알기위하여 여행하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자기답게 거듭거듭 시작하며 사는 일이다. 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생명은 늘 새롭다. 생명은 늘 흐르는 강물처럼 새롭다. 그런데 틀에 갇히면, 늪에 갇히면, 그것이 상하고 만다. 거듭거듭 둘레에 에워싼 제방을 무너뜨리고라도 늘 흐르는 쪽으로 살고 싶어 떠나는 여행이다.

하남에서 이 교수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오후 2시 10분에 명일동 람보 형님의 집으로 출발하였다. 람보 형님 댁에 도착하여 보니 한참 분주하게 여행을 준비하고 계셨다. 바쁜 중에도 형수님께서 반갑게 반겨주시며 커피와 약간의 과일을 준비해주셨다. 약간의 다과를 대접받으며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마한 데서 찾아온다. 조그만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다. 잠시의 행복을 람보 형님의 형수님이 바쁘신 중에 준비 해주신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생각했다.

람보 형님의 직장 동료인 친구 둘리 선생님도 함께 있었다.
둘리 선생님은 애들 방에서 컴퓨터 수리를 해주시고 있었다. 람보 형님과 둘리 선생님은  서로 나눔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나눔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듯 서로 컴퓨터와 정다운 이야기를 하며 왜 말을 안 듣나 말 좀 잘 들어라 하는 양 컴퓨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오후 4시에 출발할 예정으로 교주 선배님을 기다리는 중이였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해야 할 교주 형님과 람보 형님이다. 마침 4시 되기 전 도착하였다는 전화벨이 울렸다. 람보 형님 과 둘리 선생님 그리고 이 교수 친구 모두 아파트를 내려와 교주 선배님을 맞이했다.

교주 형님은 람보 형님과 동서 지간 이였다. 이번 여행 21일 동안 람보 형님 아파트에 교주 형님이 타고 오신 무쏘 차량을 장기간 주차해둘 모양 이였다. 형수님이 관리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주차 중 이셨다. 21일 동안 먹을 식료품들이 장난이 아닌 듯 짐들이 많았다. 교주 형님은 된장까지 준비하신 듯 했다.

모든 짐을 확인하고 출발하였다. 이 교수 친구는 다시 하남 시로 돌아갔다 잘하면 29일 필리핀 사방에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말만 남겨두고 하남으로 돌아갔다.
우리 일행은 람보 형님의 친구이신 둘리 선생님의 그랜저 승용차로 인천공항까지 태워다 주시기로 했다고 한다. 참으로 고맙게 생각했다.
2 Comments
꽁지 2003.10.21 13:22  
  후속편 많습니다 ^^
정안군 2003.10.22 10:46  
  꽁지님 미안하지만 제목을 구분해서 어디 어디의 여행기인지 표시하는 것으로 바꿔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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