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을 시작 하는날 우리는 노숙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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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을 시작 하는날 우리는 노숙을 해야했다.

국이랑영아랑 2 840
자전거 여행을 시작 하는날 우리는
길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사진과 함께 글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www.bikeworldtravel.com.ne.kr/episode_china_south_east_asia/china/first_day_worldtravel.htm
 
 
 10월 28일. 세계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이다.
어설프게 홈페이지 만들어 놓고, 출발날짜를 여기저기에 광고를 해놓았는데...

하지만 아직 준비상태가 여전히 미흡하게 느껴진다.
출발 당일이지만,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다시금 눈에 보인다.

 
출발 할것인가 말것인가?
연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이번 여행의 테마는 자전거 여행이고 또한 모바일 여행이다.
욕심이 너무 지나친 것일까?

 
준비한 물품이 너무나 세부적이고, 양또한 많다.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추구했으니....^_^

일단 영아와 상의를 했다.
결론은 그냥 간다다. 

2년을 준비했고, 앞으로 2년을 더 준비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준비해서 나갈수는 없을 것이다. 

한번도 해외에서 자전거 여행을 해본적이 없는 상태에서 이론으로 준비한들 얼마나 준비를 하겠는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자전거에 짐을 싣기 시작했다.
달고, 붙이고, 조이기를 한시간 반.
최종주행을 한후, 다시금 불어난 짐들 때문에 짐싸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이밤을 달려서 내일 오전 인천에 도착 배를 탄다는 계획아래 출발을 했다.
 

하지만,,,,,,,
100m도 못가서 영아는 넘어졌고, 어렵게 달아놓은 짐 중 일부가 떨어졌다. 
1km쯤 떨어진 한강 고수부지에서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대로는 못간다.
출발 할것인가 말것인가?
연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시간은 이미 새벽 1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우린 둘다 망연자실, 1시간째 아무말없이 이렇게 묵묵히 자전거 옆에 서있다. 
내가 먼저 신경질 적으로 물건을 버리기 시작했다. 

하나하나가 모두 고민해서 준비한 물건이기 때문에 생각하면서 버릴수 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모바일 용품과 자전거 스패어 용품을 중요시 하고, 간호사인 영아는 약품들을 중요시 한다. 

내가 약들을 버리려 하자, 영아는 컴퓨터를 버리라고 했다. 
내 컴퓨터와 영아 컴퓨터.
뭤 때문에 컴퓨터가 두 대나 필요하냐는 것이였다.

 

국: 너 정말로 컴퓨터 필요없어? 안가지고 갈거야?
영아: 필요없어. 버려!

 

둘다 날카로와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말이 떨어진 직후 영아의 컴퓨터 케이스는 허공을 가르며 날라갔다. (국이에의해) 
 
 
 
 국: 너 정말로 컴퓨터 필요없어? 안가지고 갈거야?
영아: 필요없어. 버려!
둘다 날카로와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말이 떨어진 직후 영아의 컴퓨터 케이스는 허공을 가르며 날라갔다. (국이에의해)
적게 잡아도 15m 이상은 날아갔다.
쾅. 새벽의 적막함을 깨뜨리는 소리. 그리고 먼지.


그렇게 버리길 30분이상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사진 오른쪽의 위의 흠집.
(자전거 여행시 노트북휴대요령보기)

 자전거는 훨씬 가벼워 졌고, 우리가 버린 물건들은 정말 더미를 이뤘다.

(얼마나 버렸을까?. 모두다 필요에 의해서 거의 새로 구입한 물건이였으니. 쩝.)
모르긴 몰라도. 다음날 새벽 이곳을 지나던 사람들 횡재 했을 것 같다.

 

이렇게 우리는 출발을 했다.
참 출발전 영아가 척척 걸어가더니 자기 컴퓨터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노트북을 버리진 않았다.
(물론 하드케이스 찌그러진 것 외엔 기스하나 없이 멀쩡 했구 . ^_^)
 
 
 그래서 그 다음날 출발했냐구요?

 

결론은...

 

그날밤 우리는 아무도 없는 햔강변에서 삐둘삐둘 졸음운전을 하다가 결론은 한강 고수부지에서
노숙을 했다. 
늦가을 이슬을 맞으며 깔판하나와 침낭에 의지한채... 
 

또 우리가 아끼던 텐트도 잃어 버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절대 내손으로 버릴수 없는 물건이였기 때문에....

 

인천가는 중간의 작은 도시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재정비를 했고,
인천에 들어가서도 다시 하루동안 재정비를 했다.

 그리고, 11월1일, 드디어 중국으로 들어가는 배를 탔다.

 
2 Comments
사랑 2003.09.20 14:39  
  정말 재미있네요. 홈페이지도 너무 좋고요. <br>
강추임다....!!!! <br>
지금 열심히 읽다가 이 글 쓰는중입니다. <br>
많이들 방문하셔서 읽어 보세요... 꼭. 꼭. 꼭... <br>
나중에 책으로 나올것 같은데(이미 나왔나?) <br>
괜히 책사서 보지 말고(?) 공짜로.^^
사랑 2003.09.20 16:29  
  사진이 안보여요...-_-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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