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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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TRAVEL-16

꽁지 0 759
*따 케오 (Ta Keo)
10세기 말에서 11세기 초에 자야바르만 5세와 수리야바르만 1세에 의해 건축되었다.
그다지 크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이곳에서 저녁놀을 지는 것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앙코르 와트나 바이욘 등은 규모가 워낙 커서 압도되는 분위기이고, 다른 사원들에서는 전탑이 많고, 또 너무 조각이나 탑을 섬세하게 쌓아 올라가서 굵은 선의 맛을 느낄 수 없는데 비해서, 따 께오는 투박하게 쌓아올려 남성미가 돋보인다. 일단 꼭대기에 앉으면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고, 탑이 주는 시원한 맛도 어우러져서 더 시원한 듯 하다.
이 사원은 미완성으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건축을 하다가 그만둔 이유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몽고의 침입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만일 이 사원이 완공되었더라면 어쩌면 앙코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사원은 22m 높이로 솟아 권력을 상징하듯 위풍당당해 보인다.
이 사원은 전체를 사암으로 지은 첫 사원으로 위엄이 있고, 다른 사원 처럼 복잡한 조각이 없어서 선이 굵어서 보는 이를 시원하게 한다.

톰마논과 따케오를 관광하고 점심식사를 해야 했다. 너무도 방대한 고대 유물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점심은 서울 가든 냉면을 먹었다. 서울 가든 사장님은 내 카메라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붉은 색 카메라는 처음 본다고 했다. 스튜디오에서 준비하여간 카메라가 잘 가져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서울 가든 에서 타임 한국담배를 한 보루 구입했다.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 이였다. 면세로 들어왔기 때문에 싸다고 이야기했다. 8불에 한 보루였으니 조금 저렴한 것 이였다.

오후에는 타프롬을 보기로 했다.

*타프롬(TA PROHM)
12세기에 왕의 조상을 모시기 위해 "브라마의 조상"이라는 이름의 불교사원,
앙코르 톰의 외곽에 있으며 정글에 오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는 곳이다.
자야바르만 7세 때 건립되었으며, 당시에는 3천명에 가까운 승려들이 살던 대사 원이었으나 그 후에 방치되었다. 
이제는 돌기둥과 천장이 무너져 고색창연한 기운이 감돈다. 
앙코르 유적 중 가장 신비로운 맛을 풍기는 곳으로 꼭 들려야 하는 곳이다.
어떤 안내서는 이곳을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미지의 공간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수많은 사람들, 특히나 이 공사에 동원 되었던 노예와 징발된 국민의 피와 땀이 한낱 나무뿌리에 의해 파괴되어 버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 프롬으로 가는 길은 앙코르유적중 가장 고대의 냄새가 나는 곳이다.
오래전 앙코르제국 그 시절처럼 작은 오솔길을 따라 가면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약사가 보이고
무엇인지는 몰라도 마구 빌어주는 사람들, 마구 비는 사람들이 눈에 띤다.
이곳으로 가는 길을  이처럼 방치한 것은 자연이 어떻게 사원을 무너지게 했는지 그 과정과 결과들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하여 일부러 복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정말로 열대 무화과나무들과 가지로부터 뿌리가 내려와 땅에 박히는 보리수나무 등이 어떻게 사원을 덮을 수 있었고, 이 나무들이 무너지면 사원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하여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타프롬에서 만난 프랑스관광객 한사람이 보리수 가지에 기대 하염없이 명상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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