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돈무앙공항 화장실에선 무슨일이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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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돈무앙공항 화장실에선 무슨일이있었나..

정대만 1 1042


고등학교1학년때의 일이었다..

태국에 2번째로 놀러간 나는 태국 돈무앙국제공항에 아시아나비행기가

떨어짐과동시에 짐을 챙기며 준비를 서둘렀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돈무앙공항이 동남아국제공항들의 베이스캠프이다보니..

여러비행기가 이곳을 거쳐가고.. 또한 사람들이 많기때문에 조금이라도

느적느적했다간 입국심사를 거쳐 나가는데에만도 적잖은시간이 걸림을

예전에 왔을때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재빨리 입국심사를 마치고 더운날씨에 민감한나는 옷을 갈아입기위해

화장실을 찾았다.. 맨오른쪽끝과 맨왼쪽끝에 하나씩 화장실이 보였지만..

오른쪽이 더 가깝운듯하여 오른쪽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항내에는 현지시간새벽2시가 가까워오는데도불구하고 사람들이 부굴부굴

거렸지만.. 이상하게도 화장실엔 아무도 없는듯했다..


누군가 있었다면 화장실문을열고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겠지만..

아무도 인기척이없는듯하여 그냥 화장실복도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을때였다

갑자기 저쪽에서 "콰르륵~" 하며 물내리는소리가 나더니만 한 태국아가씨가

걸어나오는것이 아닌가..

아무리봐도 이곳은 남자화장실인데..

더군다나 난 옷을 벗은상태였는데..

그 태국아가씨는 이상하리만치 침착하게(?) 내곁을 스윽지나가면서

나를 흘깃흘깃 쳐다보았다..

이쁜외모였지만 화장이 조금.. 아니 쬐금많이.. 찐했다고 기억된다..

아무튼 그 아가씨는 세면대로 다가서서 다시 화장을 하는듯하더니만..

갑자기 나에게 태국말로 뭐라뭐라~ 물어보았다..

처음엔 그아가씨와 나와의 거리가 제법되었기에 나에게하는소린줄

모르고있었다가 이 화장실에 그아가씨와 나밖에 없다는것을 깨닿고는..

다시 한국말로 "예??"

그녀는 아무 대답이 없이 자기할말만하고는 거울에 비친 내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시 뭐라뭐라 하는데..

아니 이런 된장.. 목소리가 저음이다못해.. 완전히 베이스다..

그렇다.. 그녀는 바로 꺼떠이(남장여자의 태국말) 였던것이다..


갑자기 그녀의 제대로된(?) 목소리를 듣고나니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더럭 겁이났다..

이 좁은 화장실안에서..


처음엔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문화적인 충격이라고나 할까!?

태국에서 꺼떠이를 자주접한 지금은 꺼떠이에게 내가 접근을 할 용기도

생겼다만.. 그땐 처음 그런 인종(?)을 만나보는것이라.. 사실 쇼크가

심하긴 했었다..


아무튼 나름대로 섹시한(?)목소리로 이리저리 태국말과 영어를 섞어

나에게 뭐라고하던 이 꺼떠이는 내가 애써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않는척!!

하자 마저 화장을 고치곤 나가버렸다..

과연 그녀가 내게했던 말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


지금도 가끔 텅빈 공중화장실을 혼자 들어설때면..

가끔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바지지퍼를 내리면서도 혼자서 웃곤한다..

이런 조그마하지만.. 별거아니지만.. 돈드는것이 아니지만..

몇년.. 몇십년이 지나서 오줌을 누기위해 바지지퍼를 내릴때 혼자 빙긋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기위해 여행을 떠나는것은 아닐까..


태국에서 처음만난 꺼떠이..

지금도 태국의 바 어딘가에서 외국인에게 열심히 작업을 치고있을 그대를

기리며..

"Amazing Thailand"
1 Comments
타이항공 2003.10.28 11:51  
  글 잘쓰시네요~ 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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