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2] 28. 여기는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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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28. 여기는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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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커덩 덜커덩
나는 분명히 차 앉에 가만히 앉아있고싶은데 몸이 뇌의 의지를 따르지 못한다. -_-
흙먼지냄새도 난다. =_=
물론 우리는 아주아주 편하게 가는 것이다.. -.-
트럭 혹은 봉고 보조의자에 타고 그 길을 오고 가는 사람도 있는걸 뭐..ㅡㅡㅋ

작은 마을같은 곳이 보인다.. 여기서 쉬어간다~
차밖으로 나왔는데.. 헉 엉덩이가 다 젖었다..-_-;; 덥긴 더웠나보다.
아저씨께서 음료수를 건네주신다 앗..
음료수 마시려고 했는데 두개 1$라니까 그냥 두개 산다고.. 에구 감사합니다~

운전사 젊은이는 차를 열심히 닦는다- 흙먼지 짱- 근데 이따가 또 뒤집어쓸텐데 -.-;
나와서 앉아있는데.. 왠 꼬마애가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허걱 -_-

0922-12
<똑똑한 쫌락 -_-)=b>

이 아이가 바로 캄보디아에서 만난 우리의 귀여운 꼬마친구 '쫌락'이다.~~
사실 저 표기가 정확한 건지 모르겠는데 -_-
ㅉ 과 ㅊ 의 중간발음 그리고 ㅗ 와 ㅏ 의 중간발음이었던 기억이다.. --
촘락? 쫌락? 참락? 짬락? -_- 의 중간..;; 으음; 어쨌든 앞으로 계속 '쫌락'으로 표기하겠다.

이 아이가 한국말을 하는 거다 -0- 오오오~
게다가 발음도 꽤 정확-
그리고 영어도 잘 한다~ 발음도 좋고-

'앉으세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몇살이에요' 등등..
쫌락의 화려한 회화실력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_+
그리고 뭐 이건 나한테 한 얘기가 아니니 밝혀도 되겠지 -.-
동생한테 계속 '예쁘다~' 이랬는데
애가 한 말이니 전혀 이상하게 들릴 것도 없이 기분 좋은 말인데
(동생은 여행가서 인기많았다.. 나는 인기없어서 미안 ㅡ.ㅡ;)
다니다보면 남자들이 건네는 한국말은 딱 이런 것들이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그 다음엔 '예쁘다. 아름답다' (-_-a;;) 그리곤 '사랑해요' -0-;;
어디서 그런 것들만 배우고 누가 그런 것들만 가르쳐줬는지 나 참 -_-;

하여튼 쫌락에게 넌 어쩜 그렇게 한국말 잘 하니- 누가 네 선생님이냐고 물어보니까
아 음.. 하더니 영어로 '난 선생님이 없다. 여기에 오는 한국사람등 외국인이 내 선생님이다' 라고
똘똘한 답변을 *_*! 아- 귀여운녀석!!
그리고 여동생도 나타났다-
여동생은 아직 잘 못하는데.. 영어로는 그래도 솰라솰라 하더라.

어느새 차도 다 닦고~ 쫌락 그리고 여동생아 우린 가야한단다. ㅡ.ㅜ
얘들이 우리 돌아갈 때 또 보자고 꼭 여기 들르라고..
쫌락 여동생은 나한테 '돌아올 때 나에게 줄 케이크 선물 잊지 마요~' 라고.. +_* 깜찍하게 흐흐~

역시 여행은 사람이야. !-_-!
여태까지 걱정되고 막막했던 캄보디아가 아주 가깝게 다가온다.


차는 또 험한 길을 달려달려..
우리는 어느새 조금씩 졸기 시작했다..
그런데 허걱 o.O;;
순간 중력이 없어진듯한 느낌이 들더니 이내 나의 몸은 차 안으로 내동댕이..-0-;;
길이.. 장난이 아닌데..? 포장 한번.. 안했을뿐인데.. -_-
오우 예에- 바로 이런 길을 말함이었구나 -_-
그냥 말은 필요없고. 한번 가보면 알게 될 거다.

아아 이런 과정을 거쳐 다들 가면서도 돌아오면서 또 가고싶다고 하다니..
대체 앙코르가 어떤 곳이길래...!! -_-+
기대와 의문을 잔뜩 안고 열심히 차 안에서 춤을 췄다. ㅡ_ㅡ;

그리고 드디어 아스팔트 나타남 =_= 후우.. =_=
글로벌 바로 앞에 내려주었다. 1000B을 나눠내고-


가면서 내내 했던 얘기가
솔직히 글로벌에 대해 안 좋은 얘기가 많더라.
근데 이렇게 도움받아 잘 오게 되었으니 그 앞에 내려줄텐데 다른 곳 가기도 그렇고..
물론 그 사장님은 한국인이 하는 다른 곳도 많으니까 꼭 거기 묵을 필요 없다고까지 하셨는데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고..
게다가 뭐가 그렇게 안좋다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그런 얘기.

그래서 일단 방을 보고 정하기로 했다.
입구에 장원가든이라고도 써있다. 음식점도 같이하나? (나중에 비밀?이 밝혀진다.. ㅎㅎ)
같이 들어갔는데 아저씬 식사하신다고 거기에 앉으신다.
우린 먼저 방 보겠다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정말 외국같지 않다. 다들 한국말을 쓰니까-
선풍기 twin이 5$ (비수기라 깎아서)라고 하신다.
음.. 방을 봤는데 당연히 좋지 않긴 하다. 5$인데 -.- 뭘 얼마나 바라려구.
확실히 여기 있으면 편하긴 편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린 다른 곳을 더 돌아보러 나갔지-

우리가 갖고있던 책은 Hello시리즈.. 태국북부,라오스,캄보디아.. 구판.. -_-
거기엔 글로벌이 왓보거리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
우린 애초에 그 근처 게스트하우스를 알아보려했기때문에.. 나와서 찾으면 많겠거니- 했는데
이상하다.. 도로가 넓다.. 휑하다.. -_-; 이 길이 그 길이 맞나..?

도착한 때가 1시였다. 오.. 매우 덥다.. 우린 지금 배낭도 메고-
걸어봐도 이상하게 지도에 표시된 곳들은 보이지 않는다. =_= 이게 어인일인가..
동생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지.. 덥지 배도 고프지 갈만한 곳은 보이지도 않지.
난 오히려 그런 상황이 되면 외적인 것은 초월해가며 내적인 것을 해결하려는 스타일인데
동생은 일단 외적인게 해결되야 내적인걸 돌아보는 스타일 =_=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했다. =_= 야 그냥 거기로 가자 --a;;


0922-13

글로벌로 다시 돌아갔다. 방 주세요 ^^a;
짐 두고 샤워하고 밥 먹자고..
샤워하고 나오니 좀 정신을 차린듯하다(동생이) 매우 다행이다-_-;
밖으로 나와 글로벌 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동생은 김치찌개 먹고 난 뭐 시켰더라? 볶음국수 시켰나... 배는 안 고팠는데..
김치찌개는 맛이 이상했다. -_-ㅋ;
근데 밥은 예술이었다. 양 캡 많고 계란후라이까지 덮어나온다 -0-ㅋ 김치도 주고.
근데 음식 사진은 안 찍고 후식 사진만 찍었다.. 후식도 주더라

food52
<이쁜 파인애플>

여긴 아침을 준단다. 호 그것은 좋군..
진짜 배부르게=_= 먹고 방으로 들어왔다. 근데 내 몸이 정상이 아니다.. =_=; 에구에구
일기를 썼다.. 쓰다보니 Zzzzz -0-;


배불리 먹고 자고 일어나니 저녁이다. -_-;
이제 덥지도 않으니까.. 밖에 뭐 있나 둘러보자며 밖으로 나갔다-
해가 이미 다 떨어졌다. 깜깜-하다. 7시쯤이었나?
아까 갔던 곳 반대쪽으로 걸었다. 아깐 길에 사람도 하나 없었는데.
동생도 이제 평상심을 찾은 것 같고 =_=;
걸어걸어 걷다보니.. 스타마트가 나온다. 앗-?
분명 스타마트는 6번국도에 있다고 했는데? -_-?
어쨌든 괜히 반가워서 들어가서 좀 보고.. 앙코르 맥주도 사보고 =_=
이제 다른 외국인도 보이고 그런다.

나와서 걷고..하면서 동생이나 나나 그냥.. 느낀 것이
아 혹시 이런 느낌때문에 글로벌에서 머문 것 후회한단 얘긴가..? 생각했다.
글로벌에 있으면 확실히 편할 수는 있다.
근데.. 모든 것을 한국인과 한국말에 맡겨버린다는 느낌이랄까?
꼭 외국에 나왔다고해서 한국말도 하면 안 되고 한국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것 당연히 아니다.
한국사람하고 같이 여행하는 것도 상관없고 꼭 외국인만 만나고 다녀야 여행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뭔가 아니란 느낌이었다.
..음.. ^^; 뭐 그런 느낌..

원래 4박5일 일정잡고 중간에 3일 앙코르 구경하려고 했는데
멀리까지 가지 않는 것으로 구경하면 2일이면 되겠더라.
그래서 내일은 숙소를 옮기고.. 저녁땐 시장구경이나 그런 것 하고 나머지 이틀만 구경하기로 했다.

그리고 돌아오며 알았다. -_- 역시 이곳은 왓보거리가 아니었어..
우리가 갖고 있던 책은 구판.. 글로벌이 6번국도쪽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었다.. ㅜ.ㅜ 어흑;
애초에 한인업소 갈 생각 안해서 그런 것도 체크해두지 않고 있었던 것이지 =_=;
그러니 도착해서의 그 삽질은 뻔한 결과였던 것이다.. 흐흐흐


돌아와서 마트에서 사온 앙코르 맥주를 마셔보았다.

food53

어헉 -0-;
너무 숙성된 거 아냐? -_-;;; 다 먹지 못하고 버렸다.. -_-;;

참, 그리고 이건 아까 버스탈 때 받은 것인데

food51

저것은.. 와사비맛 새우깡.. -_-
처음에 무슨 맛인지 모르고 과자를 입에 머금고 있다가.. 켁-_-; 와사비향이 입 안에 화악~
뭐 나름대로 맛은 -_-a;


자자- 피곤하고 술도 들어갔겠다 -_-; 오늘 밤은 푸욱~ 자도록 하자-

0922-14
<우리의 방엔 늘 빨래가 -.->
9 Comments
스따꽁 2003.11.25 18:13  
  꼬마들... 어느나라 사람인지 귀신같이 맞추죠... 태국의 외국인들 많이 상대하는 어른들도 한국사람보면 일단 "곰방와"부터 하는데.. 캄보디아에서 만난 꼬마들은 열에 아홉은 "안녕하세요"라고 하니..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니까 억양으로 안다더군요.. 영특합니다...외국어발음도 원어발음에 아주 똘똘합니다... 생존을 위한 살아있는 지식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br>
시엠리업의 한 커다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학생들이랑 선생님들을 만났었는데... 학교에 있는 꼬마들은 영어 전혀 못하고.. 영어 잘하는 선생님이란 분도... 발음이 우리 일제시대영어같은 발음에.. 길거리꼬마들보다도 못합니다.. 길거리의 똘망똘망한 꼬마들이 어서 커서.. 캄보디아를 관광대국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훈이아빠 2003.11.26 10:46  
  스따꽁님 말씀에 약간의 이견을 제시합니다. 길거리의 똘방똘방한 아이들이 미래를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지만 다소 이견이 있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캄보디안들은 그런 아이들을 걱정을 하더군요.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아이들이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그들에게 현찰이 필요하겠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학교에 앉아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엔 너무 형편이 어렵다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리지만...
훈이아빠 2003.11.26 10:49  
  그래도 전 유창한 남의 나라 말보다는 그들 스스로의 변혁시키려는 정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줄 곳이 캄보디아에선 학교라 생각하지요. 학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크메르족 화이팅입니다~~!!
스따꽁 2003.11.26 16:32  
  아.. 꼬마들에게 물어봤었는데.... 교실이 부족해서 오전반, 오후반 나눠서 다니더라구여... 제가 만난 꼬마들은 학교 다니고 있던데... 모두가 그런지는 저도 알수가 없져... 과외(태국어)까지 하는 아이도 만났었고.. 보트운전하던 아이는 일하는 중에도 짬짬이 책을 꺼내놓고 공부하더라구여... 그런것들이 물론 먹고살기위한 공부이겠지만..  저도 크메르 화이팅입니다~
훈이아빠 2003.11.27 07:39  
  그렇군요. 나도 크메르 다시 한 번 화이팅~~~ 글 보면서 스따꽁님의 따스한 인간관이 부러워요~~~ 스따꽁님도 화이팅~~!!
으라차차 2003.11.29 00:20  
  푸히~~반가우이....장원가든에서 밥먹었던 아저씨임당
2003.11.29 12:07  
  안녕하세요!!^^
서정흔 2003.12.14 21:22  
  저 꼬마..나두 만났었는데...그 여동생..리다..^^ 넘넘 귀엽죠~~ 그집가족들 사진찍는거 디게좋아하는데..^^전 폴라로이드 사진 찍어주고 화장실 꽁짜로 썼져^^
2003.12.19 10:50  
  웃 폴라로이드~ <br>
저도 담엔 폴라로이드 갖고 여행해야겠네요- 좋은 아이디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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