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2] 26, 27. 국경을 넘어라~!
앙코르 유적을 보러 캄보디아에 갈 때에는 '씨엠리업'이란 도시로 들어가야한다.
가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는 것, 또 하나는 개인적으로 가는 방법이다.
가기 전에 여행기를 많이 읽어보고.. 우린 개인적으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방콕 -> 아란야쁘라뗏(줄여서 아란) -> 국경넘기 -> 씨엠리업
방콕에서 아란까지는 터미널 버스를 타고 거기에서 국경까지는 뚝뚝을 타고 간다.
그리고 걸어서 국경을 넘어간 후 차를 타고 씨엠리업으로..
근데 이것이.. 말이 쉽지.
준비하면서 제일 난감하고 걱정되던 부분이었다.
유럽에서 국경 넘어다니는 것이라면 그리 걱정이 안 되겠지
다녀온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다들 별일있게 국경을 넘었더라 =_=a;
(갈아타는 문제, 돈 문제, 길 문제 등등)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이 길을 표현하자면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을 과연 내 의지대로 갈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길이라고나 할까? -_-;
처음 가는 곳이라는 사실도 불안을 증폭 =_=
물론 지금은 또 가라면 당연히~ 기꺼이~ 또 갈 수가 있지만 ^^
어쨌든.. 우리는 북부터미널에서 3시 30분에 출발하는 아란행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래야 씨엠리업에 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으니까-
매우매우 일찍 일어나 점검하고 챙겨들고.. 캐리어는 숙소에 맡기고 간다.
도로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콘송 머칫 마이-' 북부터미널이요~
이렇게 뻥 뚫린 도로라니 =_= 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광경이다.
아... 이 오밤중에 택시를 타고 어느 곳인가로 향한다니..
좋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매우 깜깜해 좀 불안하기도 -_- 대체 택시가 어디로 향하는 것인가..제대로 가는 것인가..;;
북부터미널 도착!
아마도 새벽(?) 2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곳에 와서야 비로소.. '아, 여기가 정말 외국이긴 하구나..' 란걸 느꼈다.
이 낯선 느낌이란..! -_-;
어쨌든 표를 사야겠는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창구는 다 닫혀있고..
그리고 영어가 없다.. 없다없다.. @_@ 영어마저 없으니 더 낯설고 혼미해진다. =_=;;
우리가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는 예전에 봤던 글에서
택시가 내려주는 곳은 아란행 버스 타는 곳이 아니라고 했던 것 같은데.. 여긴 3층.
그래서 한동안 그렇게 막막~하게 있다가 내가 1층까지 내려가보기로 했다.
동생아 짐 잘 지키고 그동안 무사히 있으렴! ㅜ_ㅜ!
빨리다녀오라는 동생의 울부짖음을 뒤로하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제발.. 제발 아란행 버스타는 곳을 발견하게 해주세요.. -_-;;
오-
여기다~
1층은 훨 밝고.. 사람도 많고..
아란행 버스표 파는 곳 앞엔 짐으로 순서를 맡아놓고 있었다.
빨리 올라가서 이 기쁜 소식을 동생에게 알려야지!! -_ㅜ!
막 뛰어올라가서 동생 델구 1층으로~
우리도 줄에 짐 놓아두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휴 =_= 조금 마음이 놓인다.
근데 국경에서 씨엠리업까진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기땜에
원래 생각대로라면 여기서 한국사람 만나게 되면 같이 가려고 했는데
이런.. 한국사람은 커녕..-_-; 등등 기타 외국인도 안 보인다..--
아흥 -_-;
표 팔기 시작..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서 줄선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혹시나 못 타려나 걱정했는데
... 차라리 못 타는 편이 나았다....-___-;
우리 앞에앞에쯤 아저씨가 표를 13장이나 사버리는 것이다 ㅡㅡ
우리가 타려는 버스는 에어컨 1등버스인데 이용하면 간식거리와 물을 준다.
그 아저씨들이 하도 많이 물을 가져가니까 우리 뒤에 서있던 태국남자애들이
숫자를 따라서 세기 시작하는 거다. 씹썽.. 씹쌈..~! 히익 -__-
그런데! 그것까진 괜찮단 말이지!
표 산 순서대로 자리를 받는데.. 나와 동생 자리는 44, 45번.... -_-
그래 그게 어때서? 라고 할 지 모르겠는데
버스 타고 나서 보자..
어쨌든 표를 사고나니 버스 출발시각이 다 되어서 화장실 다녀오고 버스 탔다.
우리 자리는 당연히 맨 뒷자리.
그 옆엔 화장실이..-_-
<젠장 화장실 옆자리라니-_-;>
차라리 그 다음 차를 타면 맨 앞자리일거 아냐~ 흑흑!
어쨌든 차는 출발하고-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냄새가 ㅡ.ㅠ
싸롱을 꺼내라.. 몸도 덮고 코도 덮자. 그리고 자자!!
ㅠ.ㅜ 냄새때문에 잠도 안 온다.
아! -_-! 맞다. 우리에겐 어제 산 껌이 있었지.
블루베리 맛이었나? 자, 나처럼 이걸 코에 대라 동생아.. -_-;;
오- 이 향긋함이라니 T^T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암모니아향이 온 몸에 들러붙을 거란 생각을 하면 끔찍하지만..-_-;
껌을 코에 대고 싸롱으로 코랑 몸을 덮고.. 잠을 청했다.. (처절하군.. _-_;;)
4시간 정도 자다가- 깨다가- 하며 간다.
아마도 이 차 안엔 태국&캄보디아 사람밖엔 없는 것 같다..--a
다들 우리를 번갈아가며 계속 쳐다본다. -_-;; 음...
그러면서 문득 새삼스레 든 생각들이
허 참 용감하게도 다닌다. 진짜 우리가 낯선 곳을 걱정없이도 다니는구나.
여기가 정녕 외국은 외국이렷다..
방콕을 벗어나서 국경쪽으로 갈 수록.. 펼쳐지는 정말 낯선 풍경들.
정말. 외국이구나.
해도 떴겠다. 이쯤이면 도착하겠군.. 잠에서 완전히 깨서 (어느새 껌은 없어져있었다-_-)
창 밖도 내다보고.. 그러다 거의 다 왔으려나?
검문도 한다. =_= 군인같은 사람이 타서 사람들 신분증 검사한다.
우리도 보여야 하나? 하고 여권 부시럭부시럭 꺼내놨는데 검사 안 한다. 괜히꺼냈네-_-
도착할 때가 되니까 화장실 냄새가 좀 안 난다.
호호호 사람들이 다 자고 화장실엘 안 가서 그런가보군~ 하며
이제 좀 살겠다 -_-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런 @##&!@(!
내릴 때가 되니까 한 5명인가가 화장실에 간다..-_-+ 으엑!
또다시 냄새가 ㅠㅠ 아씨..
상상초월. 진짜 끝내준다.
ㅜㅜ 휴 이렇게 고생고생을 하며 아란에 도착했다.
아란에서 국경까지는 뚝뚝을 타고 가야한단다.
내가.. 어리버리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사람인데 (마 맞지? -_-;)
후우~ 정말 여기부턴 막막함.. 아득함..-_-; 뭐 그런 걸 느꼈다.
동생은 완전긴장+쫄아든상태였다고 한다. -_-;
뚝뚝이 많다. 자기가 먼저 50B에 국경까지 간다고 한다. OK- 탔다
이때 뚝뚝을 처음 타봤는데.. 오 매우 신나고 재미났다~
시원하고.. 긴장되었던 마음이 샤샥 풀어지는 느낌~
그런데-_-
이 뚝뚝이 중간에 갑자기 어디에 서는 것이다.
헉, 벌써부터 시작인가...-_-
'캄보디아는 커미션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는 내용의 글을 워낙 많이 보고 와서
여기가 여행사이려니.. 생각했다. 역시나-
그러니까 거기에서 운행하는 차를 타고 가라고 이 뚝뚝기사가 세운 것이다.
물론 이 뚝뚝기사는 나중에 여기에서 돈을 받겠지 -.-?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고..
여기에서 운행하는 미니버스등을 타고 가면 사람들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출발하더라도 중간에 돈을 더 내게 될 수도 있고
시간도 무지 오래 걸리고
오밤중에 도착해서도 그들과 연결된 숙소에 내려주고.. 그런 식이라는 거다.
여행자의 두려움에.. 도시도 아닌 이런 곳에서의 그 막막함이란 =_=
카오산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오산에서 7시에 출발하면 씨엠리업에 밤 11시에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는 씨엠리업 도착했을 때 오후 1시쯤이었다.)
나중에 이것에 대해선 더 할 얘기가 있지만.. 일단 그만하고
하여튼 그래서 우린 어차피 이래저래 신경쓰이고 고생할 거
사람 한 명 정도 더해서 국경에서 같이 택시타는 걸로 하자고- 정하고 간 거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여행사 앞에 내려주니 =_=;
허나 우리는 계속 못 알아듣는 척..
실은 동생과 나는 계속 한국말로 '뭐야~ 아 어떻게 해. 그냥 국경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
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_-;;
no.. we want to go to the border.. 라고 웅얼..-_-;
아줌마가 뭐라뭐라 얘기를 해도 우리끼리만 중얼중얼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결국 포기하더라. =_=; 뚝뚝 기사한테 데리고 가라고 한다. 휴 -0-;;
그래도 거기에서 꽤 오래 있었다. 아.. 벌써부터 이게 무슨.. =_=
어쨌든 무사히 국경에 도착한 듯 하다.
허거덩 -_-; 여기도 참 분위기가..
국경은 7시에 열리는데 그 때가 8시쯤..
사람들 되게 많이 왔다갔다한다.. 역시 다 태국&캄보디아사람같다..--a;;
어찌어찌해서 출국신고하는 곳까지 온 것 같다.
후.. 쓰면서도 지친다 -_-; 그때를 상상하면..;;
그리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아니 글로만 보던.. 삐끼인지 뭔지가 붙고야 말았다.. =_=
아- 벌써부터 피곤해진다.. 그냥 저리 가라.. ㅡㅡ
--
모르는 캄보디아 사람이 옆에 와 붙어서 마치 가이드인양
어디 예약해뒀냐. 픽업하러 올 사람 있냐. 아니라니까 'OK' 하며 옆에 계속 서있는데
"야! 저리 가!" 라고 할 수도 없고...-_-;
키 큰 캄보디아 청년과.. 웬 아저씨가 우리를 찍은 거지. 흑.
우리는 걔네랑 같이 가고 싶지 않은데 우리를 따라다니니니..--
출국신고를 하고 나오니.. 역시 그들은 우릴 기다리고 있다. =_=
주위에 여행자들도 별로 보이지 않고.. 더더구나 한국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
모든 것이 막막한 우리의 앞엔 캄보디아 삐끼 둘 뿐.. -__-; 흐어~
얘들이라도 없으면 덜 걱정될텐데 ㅜㅜ 후~
사실 이 사람들이 입국하는 것까지 따라다니며 다 도와준다.
걔네 통해서 차 타고 들어가고.. 그러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해되는 건 없다.
알지만.. 알고있지만.. -_-
사스검역서인가.. 그것도 쓰고 의자가 있길래 거기서 좀 앉아있자- 했다.
동생은 화장실 다녀온대고.
난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_=;
앞의 의자 등판에 써있다. 글로벌에서 기증한 거라고.. (글로벌=한인게스트하우스)
오른쪽엔 그 사진으로 보던 국경 건축물(?) 뭐 그거..
길엔 사람들.. 엄청난 짐 나르는 사람들, 구걸(맘에 안드는 표현이지만--)하는 애들
그래 여기가 태국-캄보디아 국경이구나. 사람들 이렇게 사는구나.. 보고 생각하고.
..그 캄보디아 청년이 옆에 앉는다. -_-
캄보디아에선 태국에서보다 영어가 더 잘 통하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앙코르 덕인가..
어쨌든 나도 이제 좀 정신이 차려진다. =_= 여유가 생겼다.
어떻게 갈 거냐고 묻는다. 택시 탈 거라했다.
택시는 비싸단다. 안다고 했다. 한 대당 50$ 란다. 헉 미쳤냐 -_-
그럼 마이크로 버스는 얼마냐고 물었더니 '???'
영어로 써줬다. 'micro bus' 그랬더니 '아- 미크로 버스-' 랜다. -_-;; 우씨..
그건 사람당인데 얼마라나? 하여튼 것도 여기서 보고 간 값보다 비쌌다.
거기에 앉아서 계속 흥정(?) -_-
난 택시를 타고 갈 거다. 50$다. 너무 비싸다. 얼마를 원하느냐. 얼마냐. 얼마를 원하느냐.
뒤에서 사람들이 구경한다. 아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경찰인지 뭔지 제복을 입은 사람도 구경한다. =_=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웬 구경이야 -_-;;
계속 그러다가.. 걔가 OK..하더니
35$에 해준다고 한다.
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돈 좀 들더라도 한국사람 만나는 거 포기하고 있었는데
동생은 불안하고 긴장되서 죽겠으니까.. 계속 어디 한국사람 없나 살피고 있고..
아무리 그래도 35$는 비싸고.. 난 우리 둘이 들어가는 거 25$ 정도면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35$도 비싸다. 했더니 걔가 얼마를 원하냐구 한다.
씨익 웃으며 (이제 완전히 여유를 찾았다..-_-;;) 'twenty..'했더니
막 뒤집어지면서 쇼킹하다고 그런다. -_-;;; 흠.. 뒤에 있는 애들도 뒤집어지더라..-_-a;;
시간이 가도 상관없다- 난 이미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_-a;
근데 동생은 계속 불안하지..
그 삐끼는 여기 계속 있는 건 별로 안 좋다고 입국수속하고 들어가자고 한다.
그냥 무시하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또 사람구경...
그런데 아까 같이 있던 그 아저씨가.. 갑자기 종이를 쓰윽 들이댄다
'32$'
-_-;;;;;; 아저씨 지금 배신때리는 거야? -0-
계속 사람구경 사람구경.. 근데 동생이 아무래도 저 사람들 한국사람같다고 한다.
나도 아까 보긴 봤는데.. 근데 한 사람이 중국사람처럼 생겨서 '에이 아니야~' 했는데
근데 왜 저 옆의 여자는 BeTheReds티를 입고 있지? 글쎄 그건 모르겠는데..-_-
앗 그런데?
아저씨 두 명 중 한 명이 우리쪽을 보고 꾸벅 인사한다.
헉? ㅡ.ㅡ
순간 동생의 비명같은 외침! (벌떡 일어나며!)
"한국분이세요??????!!!!!!"
-0-; 놀래라.
그런데 더 놀랍게도 그 분이 글로벌 사장님이라신다. -0-a;
오.. 뭔가 우리의 앞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갑자기 세상이 밝아진다.. -_-;
그나저나.. 혜경아.. 니가 이렇게까지 쫄아있었다니.. ㅠㅠ
미안하다 언니는 너의 맘을 모르고 싸이코처럼 혼자 즐기고만 있어서.. ㅠㅠ;
사실 가기 전에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에 연락을 해서 예약해놓으면 픽업하러 나온다.
그런데 우린 굳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소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안 하고 도착해서도 여러 곳 둘러보고 숙소 정하려고 했는데..
아마도 예약해놓은 손님들 픽업하러 나왔나보다. 호..
아까 그 삐끼는 열받았는지 절루 가버린다. 반갑긴하지만 마음이 안좋아진다 =_=;
한국인이 씨엠리업에서 운영하는 곳이 5곳이라며, 삐끼들이 너무 많다 말하신다.
우린 택시 타고 갈 거라 했더니 그럼 한국사람 한 명 더 오면 같이 가시라고-
근데 마침-.- '어? 저기 오시는 분이 폼을 보니 한국분 같으신데?'
맞았다 -0- 캠코더를 든 아저씨.. 갑자기 순조로워지는 우리의 행보..*_*
택시비는 1000B(=25$)
시소폰에서 갈아타자해도 절대 내리지 말고 기름값 달라고 땡깡써도 절대 주지 말고
돈은 무조건 도착한 후에 주라 당부하신다. 네..^^; 태사랑에서 읽었던 수많은 글들..=_=;
글로벌 사장님은 볼 일이 있어 여기 왔다 하시며 어디론가 들어가시고..
우리(나, 동생, 캠코더아저씨)는 비더레즈티를 입은 여자분의 안내로 차를 타러 갔다.
근데 아까 그 배신때리던 아저씨도 따라온다. -_-; 음 원래 이 세계가 그런 것인가;;
아까 그 청년은 젊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한 듯.. =_=;; 수련을 더 쌓게..
사실 굉장히 씁쓸했다.
이래서 한국인을 싫어하나.. 싫어할만도 하다.. 그런 생각 들고..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우리에겐 매우 다행이었지만.
쩝 -_-
<태국쪽>
사진을 거의 못 찍었지만 그래도 그 삐끼와 대화(?)하던 자리에서 한 장 찍었다.
<캄보디아쪽>
입국수속을 하고.. 차를 타기 전까지
꼬마들이 계속 따라다닌다. 뭐 달라고..
여기에 있는 애들은 국경이고 뭐고 상관없이 그냥 왔다갔다하며 사람들한테 붙는다.
갖고 있던 과자(대형 빼빼로 -.-)가 있어서 몇 명한테 그거 주고-
이 얘들 떼어내기 힘들다.. 아니 떼어낼 수 없다. =_=
근데 그냥 따라다니는 거면 괜찮은데
툭툭 치면서 따라다니는 거 아악 난 그거 정말 싫다. -___-;
왠지 악감정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은 아이들인데-- 자꾸 툭툭 치며 뭐 달라고 따라오면
따라오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애를 확 밀쳐내고싶은 충동이...-_-;;
다시 태국으로 돌아올 때 그런 몇몇 아이들때문에 나의 폭력성이 빛을 볼 뻔 했다.. =_=;;
뭐 이렇든 저렇든.. 다행은 다행이다-
태국에서도 별 일 없이 잘 지내다 왔는데.. 여기서도 무사히- 편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되고.
헉 근데
이게 택시야? -_-;
크기는 소형차와 중형차 중간정도지만
매------우 낡았다.. -_-; (하긴 그 도로를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지만 쿨럭;)
캠코더 아저씨가 앞에 타시고 나와 동생은 뒷자리에-
아.. 이제야 마음이 완전히 놓인다. 정말 가긴 가는구나.
9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다.
아저씨랑 서로 인사도 하고~
참, 태사랑에서 '으라차차'란 대화명으로 글쓰신다했다.
어디에서 오시는 거냐, 어디에 묵으실 거냐 등등.. 사람들 만나면 하는 얘기..^^ 그런 얘기 하고
차는 출발한다~ 휴~
적갈색.. 라테라이트토- 역시 지리시간에나 듣다가 처음 보는군 -_-
이 곳이.. 이 길이 씨엠리업으로 들어가는 그 길 중에서.. 최고로 좋은 길이다! -_-
이 길을 끝까지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 그 환상의 도로 =_=
여긴 정말 하늘이 낮다. 손에 잡힐 것 같애~
그리고 땅엔.. 너얿은 평원- 와 넓다 넓어-
캄보디아엔 산이 많지만 한 곳에 몰려있어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거란다..
그리고 연료 넣기 위해 잠깐 차를 세웠다.
<이것이 기름=_=>
신기하다 -0- 기름을 저렇게 두고 판다.
차에 기름 넣는 것을 봤는데, 큰 깔대기를 대고 기름을 넣더라. -0-ㅋ
그런데 더욱 미스테리-_-한 것은
이곳에서 출발하자마자 바로 주유소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ㅡ.ㅡ;
다들 한마디씩 했지.
거기서 사는게 더 싼가? 혹시 가짜 휘발유 아니야? 솔벤트 말이지?
ㅡ.ㅡㅋ;; 진실은 모른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다.. -_-
이후엔 찍는 것을 포기했다.
그냥.. 길이 험하다. 가보면 안다. -_-;
하지만 우리는 상상하지 못했다. 더한 길이 남아있을 것이라고는.. -0-ㅋ;
가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는 것, 또 하나는 개인적으로 가는 방법이다.
가기 전에 여행기를 많이 읽어보고.. 우린 개인적으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방콕 -> 아란야쁘라뗏(줄여서 아란) -> 국경넘기 -> 씨엠리업
방콕에서 아란까지는 터미널 버스를 타고 거기에서 국경까지는 뚝뚝을 타고 간다.
그리고 걸어서 국경을 넘어간 후 차를 타고 씨엠리업으로..
근데 이것이.. 말이 쉽지.
준비하면서 제일 난감하고 걱정되던 부분이었다.
유럽에서 국경 넘어다니는 것이라면 그리 걱정이 안 되겠지
다녀온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다들 별일있게 국경을 넘었더라 =_=a;
(갈아타는 문제, 돈 문제, 길 문제 등등)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이 길을 표현하자면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을 과연 내 의지대로 갈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길이라고나 할까? -_-;
처음 가는 곳이라는 사실도 불안을 증폭 =_=
물론 지금은 또 가라면 당연히~ 기꺼이~ 또 갈 수가 있지만 ^^
어쨌든.. 우리는 북부터미널에서 3시 30분에 출발하는 아란행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래야 씨엠리업에 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으니까-
매우매우 일찍 일어나 점검하고 챙겨들고.. 캐리어는 숙소에 맡기고 간다.
도로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콘송 머칫 마이-' 북부터미널이요~
이렇게 뻥 뚫린 도로라니 =_= 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광경이다.
아... 이 오밤중에 택시를 타고 어느 곳인가로 향한다니..
좋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매우 깜깜해 좀 불안하기도 -_- 대체 택시가 어디로 향하는 것인가..제대로 가는 것인가..;;
북부터미널 도착!
아마도 새벽(?) 2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곳에 와서야 비로소.. '아, 여기가 정말 외국이긴 하구나..' 란걸 느꼈다.
이 낯선 느낌이란..! -_-;
어쨌든 표를 사야겠는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창구는 다 닫혀있고..
그리고 영어가 없다.. 없다없다.. @_@ 영어마저 없으니 더 낯설고 혼미해진다. =_=;;
우리가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는 예전에 봤던 글에서
택시가 내려주는 곳은 아란행 버스 타는 곳이 아니라고 했던 것 같은데.. 여긴 3층.
그래서 한동안 그렇게 막막~하게 있다가 내가 1층까지 내려가보기로 했다.
동생아 짐 잘 지키고 그동안 무사히 있으렴! ㅜ_ㅜ!
빨리다녀오라는 동생의 울부짖음을 뒤로하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제발.. 제발 아란행 버스타는 곳을 발견하게 해주세요.. -_-;;
오-
여기다~
1층은 훨 밝고.. 사람도 많고..
아란행 버스표 파는 곳 앞엔 짐으로 순서를 맡아놓고 있었다.
빨리 올라가서 이 기쁜 소식을 동생에게 알려야지!! -_ㅜ!
막 뛰어올라가서 동생 델구 1층으로~
우리도 줄에 짐 놓아두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휴 =_= 조금 마음이 놓인다.
근데 국경에서 씨엠리업까진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기땜에
원래 생각대로라면 여기서 한국사람 만나게 되면 같이 가려고 했는데
이런.. 한국사람은 커녕..-_-; 등등 기타 외국인도 안 보인다..--
아흥 -_-;
표 팔기 시작..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서 줄선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혹시나 못 타려나 걱정했는데
... 차라리 못 타는 편이 나았다....-___-;
우리 앞에앞에쯤 아저씨가 표를 13장이나 사버리는 것이다 ㅡㅡ
우리가 타려는 버스는 에어컨 1등버스인데 이용하면 간식거리와 물을 준다.
그 아저씨들이 하도 많이 물을 가져가니까 우리 뒤에 서있던 태국남자애들이
숫자를 따라서 세기 시작하는 거다. 씹썽.. 씹쌈..~! 히익 -__-
그런데! 그것까진 괜찮단 말이지!
표 산 순서대로 자리를 받는데.. 나와 동생 자리는 44, 45번.... -_-
그래 그게 어때서? 라고 할 지 모르겠는데
버스 타고 나서 보자..
어쨌든 표를 사고나니 버스 출발시각이 다 되어서 화장실 다녀오고 버스 탔다.
우리 자리는 당연히 맨 뒷자리.
그 옆엔 화장실이..-_-
<젠장 화장실 옆자리라니-_-;>
차라리 그 다음 차를 타면 맨 앞자리일거 아냐~ 흑흑!
어쨌든 차는 출발하고-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냄새가 ㅡ.ㅠ
싸롱을 꺼내라.. 몸도 덮고 코도 덮자. 그리고 자자!!
ㅠ.ㅜ 냄새때문에 잠도 안 온다.
아! -_-! 맞다. 우리에겐 어제 산 껌이 있었지.
블루베리 맛이었나? 자, 나처럼 이걸 코에 대라 동생아.. -_-;;
오- 이 향긋함이라니 T^T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암모니아향이 온 몸에 들러붙을 거란 생각을 하면 끔찍하지만..-_-;
껌을 코에 대고 싸롱으로 코랑 몸을 덮고.. 잠을 청했다.. (처절하군.. _-_;;)
4시간 정도 자다가- 깨다가- 하며 간다.
아마도 이 차 안엔 태국&캄보디아 사람밖엔 없는 것 같다..--a
다들 우리를 번갈아가며 계속 쳐다본다. -_-;; 음...
그러면서 문득 새삼스레 든 생각들이
허 참 용감하게도 다닌다. 진짜 우리가 낯선 곳을 걱정없이도 다니는구나.
여기가 정녕 외국은 외국이렷다..
방콕을 벗어나서 국경쪽으로 갈 수록.. 펼쳐지는 정말 낯선 풍경들.
정말. 외국이구나.
해도 떴겠다. 이쯤이면 도착하겠군.. 잠에서 완전히 깨서 (어느새 껌은 없어져있었다-_-)
창 밖도 내다보고.. 그러다 거의 다 왔으려나?
검문도 한다. =_= 군인같은 사람이 타서 사람들 신분증 검사한다.
우리도 보여야 하나? 하고 여권 부시럭부시럭 꺼내놨는데 검사 안 한다. 괜히꺼냈네-_-
도착할 때가 되니까 화장실 냄새가 좀 안 난다.
호호호 사람들이 다 자고 화장실엘 안 가서 그런가보군~ 하며
이제 좀 살겠다 -_-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런 @##&!@(!
내릴 때가 되니까 한 5명인가가 화장실에 간다..-_-+ 으엑!
또다시 냄새가 ㅠㅠ 아씨..
상상초월. 진짜 끝내준다.
ㅜㅜ 휴 이렇게 고생고생을 하며 아란에 도착했다.
아란에서 국경까지는 뚝뚝을 타고 가야한단다.
내가.. 어리버리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사람인데 (마 맞지? -_-;)
후우~ 정말 여기부턴 막막함.. 아득함..-_-; 뭐 그런 걸 느꼈다.
동생은 완전긴장+쫄아든상태였다고 한다. -_-;
뚝뚝이 많다. 자기가 먼저 50B에 국경까지 간다고 한다. OK- 탔다
이때 뚝뚝을 처음 타봤는데.. 오 매우 신나고 재미났다~
시원하고.. 긴장되었던 마음이 샤샥 풀어지는 느낌~
그런데-_-
이 뚝뚝이 중간에 갑자기 어디에 서는 것이다.
헉, 벌써부터 시작인가...-_-
'캄보디아는 커미션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는 내용의 글을 워낙 많이 보고 와서
여기가 여행사이려니.. 생각했다. 역시나-
그러니까 거기에서 운행하는 차를 타고 가라고 이 뚝뚝기사가 세운 것이다.
물론 이 뚝뚝기사는 나중에 여기에서 돈을 받겠지 -.-?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고..
여기에서 운행하는 미니버스등을 타고 가면 사람들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출발하더라도 중간에 돈을 더 내게 될 수도 있고
시간도 무지 오래 걸리고
오밤중에 도착해서도 그들과 연결된 숙소에 내려주고.. 그런 식이라는 거다.
여행자의 두려움에.. 도시도 아닌 이런 곳에서의 그 막막함이란 =_=
카오산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오산에서 7시에 출발하면 씨엠리업에 밤 11시에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는 씨엠리업 도착했을 때 오후 1시쯤이었다.)
나중에 이것에 대해선 더 할 얘기가 있지만.. 일단 그만하고
하여튼 그래서 우린 어차피 이래저래 신경쓰이고 고생할 거
사람 한 명 정도 더해서 국경에서 같이 택시타는 걸로 하자고- 정하고 간 거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여행사 앞에 내려주니 =_=;
허나 우리는 계속 못 알아듣는 척..
실은 동생과 나는 계속 한국말로 '뭐야~ 아 어떻게 해. 그냥 국경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
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_-;;
no.. we want to go to the border.. 라고 웅얼..-_-;
아줌마가 뭐라뭐라 얘기를 해도 우리끼리만 중얼중얼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결국 포기하더라. =_=; 뚝뚝 기사한테 데리고 가라고 한다. 휴 -0-;;
그래도 거기에서 꽤 오래 있었다. 아.. 벌써부터 이게 무슨.. =_=
어쨌든 무사히 국경에 도착한 듯 하다.
허거덩 -_-; 여기도 참 분위기가..
국경은 7시에 열리는데 그 때가 8시쯤..
사람들 되게 많이 왔다갔다한다.. 역시 다 태국&캄보디아사람같다..--a;;
어찌어찌해서 출국신고하는 곳까지 온 것 같다.
후.. 쓰면서도 지친다 -_-; 그때를 상상하면..;;
그리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아니 글로만 보던.. 삐끼인지 뭔지가 붙고야 말았다.. =_=
아- 벌써부터 피곤해진다.. 그냥 저리 가라.. ㅡㅡ
--
모르는 캄보디아 사람이 옆에 와 붙어서 마치 가이드인양
어디 예약해뒀냐. 픽업하러 올 사람 있냐. 아니라니까 'OK' 하며 옆에 계속 서있는데
"야! 저리 가!" 라고 할 수도 없고...-_-;
키 큰 캄보디아 청년과.. 웬 아저씨가 우리를 찍은 거지. 흑.
우리는 걔네랑 같이 가고 싶지 않은데 우리를 따라다니니니..--
출국신고를 하고 나오니.. 역시 그들은 우릴 기다리고 있다. =_=
주위에 여행자들도 별로 보이지 않고.. 더더구나 한국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
모든 것이 막막한 우리의 앞엔 캄보디아 삐끼 둘 뿐.. -__-; 흐어~
얘들이라도 없으면 덜 걱정될텐데 ㅜㅜ 후~
사실 이 사람들이 입국하는 것까지 따라다니며 다 도와준다.
걔네 통해서 차 타고 들어가고.. 그러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해되는 건 없다.
알지만.. 알고있지만.. -_-
사스검역서인가.. 그것도 쓰고 의자가 있길래 거기서 좀 앉아있자- 했다.
동생은 화장실 다녀온대고.
난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_=;
앞의 의자 등판에 써있다. 글로벌에서 기증한 거라고.. (글로벌=한인게스트하우스)
오른쪽엔 그 사진으로 보던 국경 건축물(?) 뭐 그거..
길엔 사람들.. 엄청난 짐 나르는 사람들, 구걸(맘에 안드는 표현이지만--)하는 애들
그래 여기가 태국-캄보디아 국경이구나. 사람들 이렇게 사는구나.. 보고 생각하고.
..그 캄보디아 청년이 옆에 앉는다. -_-
캄보디아에선 태국에서보다 영어가 더 잘 통하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앙코르 덕인가..
어쨌든 나도 이제 좀 정신이 차려진다. =_= 여유가 생겼다.
어떻게 갈 거냐고 묻는다. 택시 탈 거라했다.
택시는 비싸단다. 안다고 했다. 한 대당 50$ 란다. 헉 미쳤냐 -_-
그럼 마이크로 버스는 얼마냐고 물었더니 '???'
영어로 써줬다. 'micro bus' 그랬더니 '아- 미크로 버스-' 랜다. -_-;; 우씨..
그건 사람당인데 얼마라나? 하여튼 것도 여기서 보고 간 값보다 비쌌다.
거기에 앉아서 계속 흥정(?) -_-
난 택시를 타고 갈 거다. 50$다. 너무 비싸다. 얼마를 원하느냐. 얼마냐. 얼마를 원하느냐.
뒤에서 사람들이 구경한다. 아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경찰인지 뭔지 제복을 입은 사람도 구경한다. =_=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웬 구경이야 -_-;;
계속 그러다가.. 걔가 OK..하더니
35$에 해준다고 한다.
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돈 좀 들더라도 한국사람 만나는 거 포기하고 있었는데
동생은 불안하고 긴장되서 죽겠으니까.. 계속 어디 한국사람 없나 살피고 있고..
아무리 그래도 35$는 비싸고.. 난 우리 둘이 들어가는 거 25$ 정도면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35$도 비싸다. 했더니 걔가 얼마를 원하냐구 한다.
씨익 웃으며 (이제 완전히 여유를 찾았다..-_-;;) 'twenty..'했더니
막 뒤집어지면서 쇼킹하다고 그런다. -_-;;; 흠.. 뒤에 있는 애들도 뒤집어지더라..-_-a;;
시간이 가도 상관없다- 난 이미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_-a;
근데 동생은 계속 불안하지..
그 삐끼는 여기 계속 있는 건 별로 안 좋다고 입국수속하고 들어가자고 한다.
그냥 무시하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또 사람구경...
그런데 아까 같이 있던 그 아저씨가.. 갑자기 종이를 쓰윽 들이댄다
'32$'
-_-;;;;;; 아저씨 지금 배신때리는 거야? -0-
계속 사람구경 사람구경.. 근데 동생이 아무래도 저 사람들 한국사람같다고 한다.
나도 아까 보긴 봤는데.. 근데 한 사람이 중국사람처럼 생겨서 '에이 아니야~' 했는데
근데 왜 저 옆의 여자는 BeTheReds티를 입고 있지? 글쎄 그건 모르겠는데..-_-
앗 그런데?
아저씨 두 명 중 한 명이 우리쪽을 보고 꾸벅 인사한다.
헉? ㅡ.ㅡ
순간 동생의 비명같은 외침! (벌떡 일어나며!)
"한국분이세요??????!!!!!!"
-0-; 놀래라.
그런데 더 놀랍게도 그 분이 글로벌 사장님이라신다. -0-a;
오.. 뭔가 우리의 앞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갑자기 세상이 밝아진다.. -_-;
그나저나.. 혜경아.. 니가 이렇게까지 쫄아있었다니.. ㅠㅠ
미안하다 언니는 너의 맘을 모르고 싸이코처럼 혼자 즐기고만 있어서.. ㅠㅠ;
사실 가기 전에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에 연락을 해서 예약해놓으면 픽업하러 나온다.
그런데 우린 굳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소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안 하고 도착해서도 여러 곳 둘러보고 숙소 정하려고 했는데..
아마도 예약해놓은 손님들 픽업하러 나왔나보다. 호..
아까 그 삐끼는 열받았는지 절루 가버린다. 반갑긴하지만 마음이 안좋아진다 =_=;
한국인이 씨엠리업에서 운영하는 곳이 5곳이라며, 삐끼들이 너무 많다 말하신다.
우린 택시 타고 갈 거라 했더니 그럼 한국사람 한 명 더 오면 같이 가시라고-
근데 마침-.- '어? 저기 오시는 분이 폼을 보니 한국분 같으신데?'
맞았다 -0- 캠코더를 든 아저씨.. 갑자기 순조로워지는 우리의 행보..*_*
택시비는 1000B(=25$)
시소폰에서 갈아타자해도 절대 내리지 말고 기름값 달라고 땡깡써도 절대 주지 말고
돈은 무조건 도착한 후에 주라 당부하신다. 네..^^; 태사랑에서 읽었던 수많은 글들..=_=;
글로벌 사장님은 볼 일이 있어 여기 왔다 하시며 어디론가 들어가시고..
우리(나, 동생, 캠코더아저씨)는 비더레즈티를 입은 여자분의 안내로 차를 타러 갔다.
근데 아까 그 배신때리던 아저씨도 따라온다. -_-; 음 원래 이 세계가 그런 것인가;;
아까 그 청년은 젊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한 듯.. =_=;; 수련을 더 쌓게..
사실 굉장히 씁쓸했다.
이래서 한국인을 싫어하나.. 싫어할만도 하다.. 그런 생각 들고..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우리에겐 매우 다행이었지만.
쩝 -_-
<태국쪽>
사진을 거의 못 찍었지만 그래도 그 삐끼와 대화(?)하던 자리에서 한 장 찍었다.
<캄보디아쪽>
입국수속을 하고.. 차를 타기 전까지
꼬마들이 계속 따라다닌다. 뭐 달라고..
여기에 있는 애들은 국경이고 뭐고 상관없이 그냥 왔다갔다하며 사람들한테 붙는다.
갖고 있던 과자(대형 빼빼로 -.-)가 있어서 몇 명한테 그거 주고-
이 얘들 떼어내기 힘들다.. 아니 떼어낼 수 없다. =_=
근데 그냥 따라다니는 거면 괜찮은데
툭툭 치면서 따라다니는 거 아악 난 그거 정말 싫다. -___-;
왠지 악감정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은 아이들인데-- 자꾸 툭툭 치며 뭐 달라고 따라오면
따라오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애를 확 밀쳐내고싶은 충동이...-_-;;
다시 태국으로 돌아올 때 그런 몇몇 아이들때문에 나의 폭력성이 빛을 볼 뻔 했다.. =_=;;
뭐 이렇든 저렇든.. 다행은 다행이다-
태국에서도 별 일 없이 잘 지내다 왔는데.. 여기서도 무사히- 편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되고.
헉 근데
이게 택시야? -_-;
크기는 소형차와 중형차 중간정도지만
매------우 낡았다.. -_-; (하긴 그 도로를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지만 쿨럭;)
캠코더 아저씨가 앞에 타시고 나와 동생은 뒷자리에-
아.. 이제야 마음이 완전히 놓인다. 정말 가긴 가는구나.
9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다.
아저씨랑 서로 인사도 하고~
참, 태사랑에서 '으라차차'란 대화명으로 글쓰신다했다.
어디에서 오시는 거냐, 어디에 묵으실 거냐 등등.. 사람들 만나면 하는 얘기..^^ 그런 얘기 하고
차는 출발한다~ 휴~
적갈색.. 라테라이트토- 역시 지리시간에나 듣다가 처음 보는군 -_-
이 곳이.. 이 길이 씨엠리업으로 들어가는 그 길 중에서.. 최고로 좋은 길이다! -_-
이 길을 끝까지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 그 환상의 도로 =_=
여긴 정말 하늘이 낮다. 손에 잡힐 것 같애~
그리고 땅엔.. 너얿은 평원- 와 넓다 넓어-
캄보디아엔 산이 많지만 한 곳에 몰려있어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거란다..
그리고 연료 넣기 위해 잠깐 차를 세웠다.
<이것이 기름=_=>
신기하다 -0- 기름을 저렇게 두고 판다.
차에 기름 넣는 것을 봤는데, 큰 깔대기를 대고 기름을 넣더라. -0-ㅋ
그런데 더욱 미스테리-_-한 것은
이곳에서 출발하자마자 바로 주유소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ㅡ.ㅡ;
다들 한마디씩 했지.
거기서 사는게 더 싼가? 혹시 가짜 휘발유 아니야? 솔벤트 말이지?
ㅡ.ㅡㅋ;; 진실은 모른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다.. -_-
이후엔 찍는 것을 포기했다.
그냥.. 길이 험하다. 가보면 안다. -_-;
하지만 우리는 상상하지 못했다. 더한 길이 남아있을 것이라고는.. -0-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