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랑 싱가폴-빈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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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랑 싱가폴-빈탄 7.

지지퍼그 2 923
10개월 윤수와 싱가폴-빈탄, 싱가폴 귀환.

빈탄 섬에 들어와서 보행기 튜브 타고 아빠 물속으로 꼬르륵 들어갔다가 까꿍! 하고 나오는 거 까르륵 거리며 보는 재미에 비로소 바다를 만나게 된 윤수. 리조트 앞 연못에 바글거리는 잉어떼를 황홀하게 쳐다보며 처음으로 엄마 아빠 얼굴 아닌 다른 움직이는 생명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된 윤수.

윤수에게 너무나 좋았던 리조트를 뒤로 하고 떠나는 날이다.

나오는 버스에서 보니 이제 3개월이 겨우 되었을까 한 아기를 안고 온 유럽인 부부도 있다. 우린 별거 아니군.

페리터미널에서 빈탄 기념티를 한장 사고 배를 타려 하는데 이런! 이번에도 역시 윤수의 덩! 사건!

수영장에서도 당황스럽게 하더니만...덩을 쌌는데 화장실에 가도 기저귀 교환대가 없고 애는 울고 미치겠다...터미널 어디를 찾아봐도 작은일도 아닌 큰일을 해결할 만한 공간은 없네...싱가폴은 어디가나 화장실이 환상인데 빈탄은 영~! 할수없이 우리가 묵었던 니와나가든 사무실로 갔다. 넓찍한 쇼파에서 기저귀좀 갈아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러란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내가 윤수의 덩! 기저귀를 끄르자 다들 낯빛이 흐려지며...싫은티 팍팍 내는 저 표정들!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거덩!!! 그래도 어째. 울 애기 덩! 쌌다고 우는데 달리 방법이 없잖어. 배탈라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궁....니들도 애 낳아봐, 덩! 냄새도 구수하지!!!

수속하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폴로셔츠 매장에서 옷값이 허걱! 무지 싸다. 가짜 아녀??? 리조트에도 폴로매장이 있더만, 이상하게 빈탄에서는 폴로를 싸게 판다.

배에 오르니 너무나 배고푸당. 사발면 하나랑 도너츠 하나랑 사서 미리 점심으로 때운다.

40분 뒤 싱가폴 귀환!!! 반가워~!

샹그릴라 트래이더스 호텔에 체크인. 싼 값에 예약하고 간 호텔이다. 이럴 때 아니면 우리가 언제 샹그릴라 라인에 한번 묵어보겠는가... 좁은 복도에 너무나 많은 방들, 역시나 방이 좁았지만 퍼그는 뛸듯이 기뻐한다. 아기자기하고 너무 아늑한 방이라나...덩치하고 안어울리게시리(퍼그는 100키로 거구)...
방에서 바라보이는 수영장이 넘 예쁘다. 노란 파라솔 아래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는 수영복 차림의 서양남...ㅋㅋ...너무 이쁜 수영장이다. 사진 찍어왔다.

호텔 2층에서 연결된 탱린몰. 싱가폴 첫날 보타닉 가든에 왔다가 더위에 된통 걸려서 피난 들어왔던 그 몰이다. 다시 보니 너무나 살 게 많은 몰이다. 아기를 위해서. 방을 너무 맘에 들어하는 퍼그와 호텔방에 들어오자 신이나서 기어다니다가(서울에선 이렇게 못기었는데...배밀이만^_^;...이날 호텔 방 카펫 위에서 첨으로 기는 것 답게 오래 기었다.) 코오~잠이든 윤수를 남기고 나 혼자 나와 몰을 돌아다녔다.

윤수 기저귀 사러 슈퍼에 내려가보니 거버가 있다. 몇병 사려고 둘러보니 이런! 유기농 거버 종류가 왜 이리 많은고야? 한국에 들어온건 5종 뿐인데...여긴 몸에 좋다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에궁? 3차식도 많네? 파스타, 닭고기...한국에 들어온건 과일샐러드 1종뿐. 아줌마 지지, 신났다. 욕심껏 거버를 골랐다. 8병이나 샀다. 값도 한국보다 싸다. 엇! 삼각형 모양과 콤팩트같이 생긴 네슬레 초콜렛 발견. 아이들이 좋아하게 생겼다. 저거 여러개 사가서 이뿌게 포장해가지고 돌잔치날 꼬마손님들에게 풀어야겠다...ㅋㅋ...세일중이라 값도 껌값...

이쁜 윤수 모자도 (사진중에 윤수가 쓴 분홍 모자, 리본 달린 것 찾아 보시라.) 골덴으로 된 건데 무지 싼 값에 샀다.(5천원도 안되게)

그 다음은 파티용품 가게와 장난감 가게. 윤수 돌잔치에 필요한 거 뭐 있을까 보았으나 음~ 여기 있는 건 다 한국에도 있는 것들. 장난감은 특이하고 유용해 보이는 게 많았으나 윤수가 워낙 장난감을 별로 안좋아해서 안샀다.

맥도날드에서 그동안 너무나 먹고 싶었던 쿼터세트 사서 방으로 가져와 먹었다. 윤수가 깨어나 같이 몰로 나왔다. 몰 2층에 있는 누들 전문점. 늦은 점심을 먹는데 일, 중, 한식 면 종류는 다 모였다. 너무 맛있다. 일본식 라멘과 스시, 돈부리, 망고쥬스를 마셨다. 윤수도 라멘을 너무 잘 받아먹는다. 에어콘이 너무 빵빵해서 윤수 감기 릴까봐 얼른 먹고 나온게 아쉽다.

퍼그가 맘에드는 티셔츠가 있다고 사달랜다. 싱가폴은 벌금의 나라, 라고 한국어로도 써있고 이 말이 세계 각국어로 써있는 옷이다. 웃기네. 이런걸 다 상품화시키고. 싱가폴 웃겨!!!

방에 돌아와서 지난번 동물원 갔을 때 샀던 세가족 커플티를 입었다. 나이트사파리라고 야광으로 써있는 로고티다. 택시를 타고 나이트사파리에 갔다. 유모차를 맡기고 트램을 타자마자 윤수가 좀 칭얼대다 곯아떨어졌다. 사람은 다 여기에 모였는지 바글바글하고 밤인데도 너무 덥다. 동물은 보는 둥 마는둥, 우리의 기대에 못미친다. 나는 사자랑 호랑이랑 막 옆으로 어슬렁거릴 줄 알았쥐...

돌아와서 너무 목이 마르다... 사다놓은 맥주 한캔 씩 마시고 양이 안차 겁도 없이 미니바의 맥주와 땅콩들을 아작냈다.
이쁜 트래이더스 로고 머그도 하나 챙겼다(5불).

컵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 호텔 기념품 점에 너무 이쁜 싱가폴 기념 컵이 있었는데 나중에 마지막날 돈 남으면 사라는 퍼그의 만류에 기다렸으나 그새 누가 사가버리고 못샀다. 후회..너무 이뻤는데...쇼핑은 알뜰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물건은 그 때가 아니면 못사게 되어 나중에 후회스러운 경우도 있다.

내일은 싱가폴에서 마지막날. 아껴두었던 보트키와 클락키,
기다려!
2 Comments
토토로 2003.11.03 03:19  
  빈탄 리조트는 2박에 얼마에 묵으셨나요?
지지퍼그 2003.11.07 17:45  
  미화 1박당 75불. 아침 포함이여. 떠나기 하루전에 급히 예약하느라 최저가격을 찾아서 한 건 아니었으니 참조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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