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랑 싱가폴 여행기 여기다...
아기랑 한 싱가폴 여행기 여기다 올립니다.
싱가폴 여행하기, 힘들지 않으니 사실 정보란 것도 그리 많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떠나기 전에 답답해서 좀 찾아봐도 싱가폴 정보는 영 부족하더라구요. 싱가폴 거쳐 주변국 들어가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10개월 딸이랑 한 여행이라 아기랑 여행하기 정보 필요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저도 가기전에 걱정되어 찾아보았지만 아기랑 여행하는 것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
제 여행기, 전에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워낙 세세히 적는 편이라 길어서 하루치씩 올릴께여.
오늘은 우선 프롤롤그.
<10개월 윤수와 싱가폴-빈탄, 하루만에 여행결정, 이틀만에 준비끝!!! 여행준비의 ABC 올라갑니당.>
임신 초에 마지막 태국 여행 이후 열달의 근신, 아기낳고 키우느라 또 열달 갖힌신세.
몸이 근질근질한 것이...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데...
윤수 아빠와는 돌잔치 끝내고 돌 기념으로 여행 한번 다녀오기로 계획해 놓은 상태였다.
윤수 아빠는 막 관세청 시험에 합격해서 아르바이트나 하며 팅가팅가 하고 있었고 /
윤수 엄마는 바야흐로 위장병이니 갑상선이니 산후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것들이 나아지고 있었고 /
윤수는 이제 막 기어다니고 붙잡고 서서 한참 놀구 걸음마를 무척 좋아하며 남들보다 더큰 몸(10.5키로, 옷사이즈 100. 키도 무지 큼.)으로 튼튼함을 과시하고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고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해 몇가지 개인기(잼잼, 빠이빠이 등)도 마스터하고 있었다.
이렇듯 평화롭던 어느날, 인터넷 항해를 하던 윤수 맘&파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은 평소 애용하던 인터넷 여행사의 광고글!
싱가폴 왕복24만원!!!
싱가폴 비행기값이 24만원 밖에 안한다공?
고려해볼만한데...
어차피 가려던거...지금 화악~???
그리하여 결정된 10개월 아기, 윤수와의 세가족 해외나들이.
그러나 값싼 비행기는 9월 2일 딱 하루만 출발 가능한 것.
에에~ 9월 2일이라....아니! 엇? 낼 모레잖어???
그렇다, 이틀 뒤인 윤수 아빠의 생일 날이 출발일이었던 것.
......
갈 수 있을까???
호텔도 예약해야하고...또오...싱가폴에 가서 무얼하고 놀지...전혀 정보두 없는데...
또 윤수는? 윤수? 에이, 잘 적응할꼬얌. 우리 평소 지론 있잖어. 애도 하나의 사람일 뿐이다. 특별하게 대하지 말자. 엄마아빠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애도 갈 수 있다.
......
해보자!!!
그렇다. 자유여행 4년차 윤수엄마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던 것이다.
1. 우선 비행기 표를 확보한다. 9월 2일 출발, 돌아오는 날짜는 추석 전전날 아침.
그래야 하루 쉬고 시댁으로 가징. 추석만 아니었으면 한 보름 잡는건디 아까비...
전화로 성인 2명 표 24만원씩에 사고 아기 것은 정상운임의 10프로(장난아니게 비싸네...) 내고 아기바구니 신청하고 다음날 직접 회사로 찾아가서 티켓 찾아옴.
비행시각은 철저하게 아기를 고려해 밤에 가고 밤에 오는 것으로 했다. 이동중에 차라리 푹 주무시라고.
2. 7박8일의 일정을 짠다.
그래야 호텔도 예약하고 현지 교통편도 계획하니까.
늘 다음 여행지로 꿈꾸었던 몰디브나 말레이시아를 갈까...아니야, 짧은 일정인데...무리하게 움직이면 아기가 힘들고(실은 아기보다 어른이 더 힘들다...) 져아, 가까운 빈탄만 들어갔다 나오자.
일정을 짤 때에는 인터넷이 정말 유용하다.
다음의 싱까페, 앤지싱가폴과 토니의 싱가폴 여행센터라는 사이트가 매우 유용했고 평소 자주 가는 아쿠아와 태사랑, 말레이사랑, 세계로가는기차, 트래블게릴라 등에서도 혹시나하고 싱가폴 검색어를 무진장 쳐봤다.
그러나 싱가폴은 별로 정보가 없다. 아마도 작은 나라고 다니는 게 그리 어렵지 않고 배낭여행지라 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일 것.
첫날 깊은 밤 싱가폴 in, 싱가폴 3박 - 빈탄 2박 - 싱가폴 1박 - 기내 1박 후 마지막 날 이른 아침 서울 도착.
아기가 이동중 피곤할 것을 고려해 빈탄서 나와서 싱가폴에 이틀 더 있는 일정을 짠 것이다.
강조하나니 실은 아기보다는 어른이 더 피곤하지만.
아기는 유모차 타거나 안겨서 이동, 어른은 짐들고 아기 안고 유모차 밀고...이런 식으로 이동.
아기와의 여행! 두려울 것 없다. 아기의 건강이나 그런 거 걱정이라면.
그러나 어른 힘들까봐 걱정이라면...걱정 많이 해야한다. 진짜 힘든 건 어른이다.
3. 일정에 따른 호텔 예약, 빈탄 들어오고 나가는 배 예약.
중요하고도 어려웠다.
일단 아기가 있다보니 돌아다니는 시간보다 호텔 안에 잇는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호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시설도 중요했다. 호텔 주변의 볼거리도 중요했고. 아기때문에 정 힘들면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며 놀아야하지 않겠엉...
그런데 호텔 선정과 예약을 위한 시간은 고작 이틀!!!
재빨리 알아보고 예약하고 결제하고 바우쳐까지 받아야 한다.
우선 급한 맘에 싱가폴항공의 프로그램을 알아보았다.
싱가폴항공의 패키지는 저렴하고 실속있기로 유명...그래서 스탑오버 헐리데이 팩을 예약하려 전화했는데...우리는 스탑오버가 아니라서 뉴익스피리언스 팩으로 해야한다고...뱅기를 딴 여행사에서 샀어도 그렇게밖에 안된단다.
게다가 이틀안에 호텔 예약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겁을 줘서 일단 시청 부근의 프라자호텔로 예약을 했다.
그러나 후회막급!!!
돈 안내고 예약만 한건데도 취소차지가 있다니 취소도 못하고 나중에 알아보니 더 싸고 좋고 예약도 가능한 호텔들이 다른 싸이트에 많이 있고...후회해봐도 이미 늦었으나...역시 호텔 예약만큼은 성급하게 할 일이 아니로다.
그러나 가서보니 호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암튼 싱가폴 첫 3박을 프라자 파크로얄로 하고 빈탄은 반드시 가고 싶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니와나 계열의 '마양사리'리조트였다.
전에 피피아일랜드빌리지에 갔을 때 감동먹은 후로 자꾸자꾸 가고싶은 오두막형 리조트....
그런데 여기는 한국에서 취급하는 여행사도 별로 없고 그나마 신혼여행 하는데 알아보니 3박에 뭣??? 오십만원을 달라구??? 사기꾼 도적놈들!!!
그래서..평소 이용하는 asiahotels와 asiatravel에서 알아봤다.
직접 국제전화까지 해가며 알아봤으나 가고자 하는 빈탄의 마양사리는 다 찼단다.
그나마 알아보는데도 원래 최소 이틀이 걸리니까 빨리빨리 해달라고 하느라 애먹었다.
할수없이 빨리 알아보구 바우쳐를 받을 수 있는 한국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바로 싱가폴트래블이라는 여행사인데 추천하고싶다. 가격면에서도.
암튼 여기서 마양사리 옆의 니와나리조트를 2박 예약했다.
같은 단지 내에 있는 같은 회사의 호텔들이나 마양사리는 오두막형이고 바다가 더 깨끗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수영장이 없다. 니와나는 한국사람은 물론 암튼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고 그만큼 방도 많고 시설도 많다. 수영장, 놀이터, 기타 모든 위락시설들...
윤수에겐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을거라 믿고 예약했다.
마지막 싱가폴 1박은 월드호텔센터라는 사이트에서 너무나 신속하게 해주었다.
원래 온라인투어를 제일로 치던 윤수맘...월드호텔에서 정말 감동먹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자 바로 전화오고 결제하고 바우쳐까지... 떠나기 전날 반나절만에 다 해결.
강가의 갤러리호텔과 오차드로드의 트래이더스 중에 고민하다가 트래이더스로 결정. 월드호텔 프로모션 가격으로 엄청 싸게 샹그릴라 계열의 호텔에서 묵게된 것이다. 위치도 좋고...
직접 가보니 정말정말 맘에 들었다.
싱가폴의 호텔들은 진짜 짱이라더니 가격도 저렴(4-6만원대)하면서 특급호텔 못지 않은 호텔들이 많고 서비스도 짱이다.
워낙 호텔들이 많아서 선택의 폭도 넓고...
그런데 배 에약에서 문제가 생겼다. 싱가폴-빈탄 간 배를 한국에서 예약하려면 적어도 일주일 전에 해야하는 것.
할수없이 운을 믿고 떠나기로 결정.
4. 여행가방 꾸리기.
일단 아기가 있으므로 우리 부부끼리 다닐 때보다 짐이 화~악 늘어날 것이다...
라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아기가 있을수록 짐을 줄여야 덜 고생.
어른 옷 같은 거 최대한 줄이고(모자르면 가서 사입으면 된다. 어차피 우리부부는 여행가서 거기 로고 새겨진 티셔츠 수집하는 게 취미다. 가격도 우리나라 보세티 정도 수준.)
아기 기저귀도 가서 사서 쓰면 되니까 하루나 이틀치만 준비. 대신에 아기 상비약(해열제, 소화제, 감기약, 마데카솔, 체온계까지!!!은 꼼꼼히 챙겼다. 쓸 일은 다행히 없었다.
오히려 아빠가 알러지 콧물이 나는 바람에 아기 코감기약 신세를 톡톡히 졌다.
윤수 책이나 장난감, 물놀이 용품도 일부러 사가거나 많이 준비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넣었다. 거기가면 아기 책, 장난감 신기한 거 더 많을 거라는 생각에...
분유 한통 넣고 일회용젖병과 젖병세정제(작은 약병에 담아서) 준비하고 와코도 쌀죽이랑 스프 한두개만 비상용으로 좀 넣고...물은 꼭 끓여먹이리라, 보온병도 가져가고.
아기 이유식은 거기도 풍부하게 있고 윤수가 밥을 워낙 잘먹어서 어른 음식 같이 먹으려고 생각했다.
에또오~ 여지껏 여행하면서 한번도 사간적 없었던 사발면과 햇반도 준비했다....빈탄 가면 리조트식이 워낙 비싸다길래....
윤수 아빠는 햇반을 사는 윤수맘을 보고 엄청 놀라는 표정....너 변했구나...하고.
왜냐하면 늘 현지식~현지식~노래를 부르며 거의 먹으러 다니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이므로.
암튼 윤수아빠의 이상한 눈총을 받으며 햇반, 사발면에 3분요리, 깻잎통조림, 참치캔까지 챙김.
그래도 짐은 그리 많지 않았다. 꾸역꾸역 넣자 부부끼리 다닐때와 똑같아졌다.
다만 하나 늘어난 것, 유모차였다.
잠들어도 편안한 유모차를 가지고 갔다. 비행기 탈 때 문앞에서 부치고 내릴때도 문앞에서 도로 찾아 태웠다.
이밖에도 특별히 신경써 준비했던 것은 바로 포도!! 공항에도 농협이 있어서 거기서 500원에 한송이 샀다.
화장실에서 씻어 비행기 탈 때 가지고 타 이륙할 때 먹였다. 이륙할때 귀아프지 않으려면 뭔가 먹어야 한다길래...울 윤수는 따른 건 몰라도 포도 하나만큼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잘 받아먹거덩.
5. 이상 큰 준비를 마치고 가서 어디를 보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탈지..등등...정보 수집.
이것은 싱가폴관광청과 싱가폴항공에서 나누어주는 잡지형 책자와 스텝바이스텝이라는 소책자 만으로도 충분했다.
원래는 세세히 어디가서 뭐 먹고 구경하고 무엇을 살지 까지도 다 계획하는 스타일인데 시간이 없어 거기까진 못하고
걍 무계획으로 떠났다.
가서 내키는대로, 또 아기 컨디션 봐가면서 가고싶은데 가고 먹고싶은거 먹고 타고싶은 거 타고(택시든 지하철이든 버스든...) 또 사고싶은거 사야지(예산 한도 내에서...쩝.)...
이상 이틀만에 후다닥 준비끝....기본 여행경비는 130만원 들었다. 아기 뱅기표가 비쌌는데 그래도 7박8일에 3인가족이 130만원이면 저렴하게 다녀온 편이라고 우기고 싶다. 참, 환전은 인터넷으로 40만원했다. 인터넷으로 환전하고 영수증 프린트해서 공항가서 싱달러 찾는데, 주의할 점은 3시반까지 가야한다는 것.
이제 여행기를 기대하시라...
*사진은 제 홈피 포토방에 하루치씩 따로이 올라갑니다. 다른 여행기들도 있궁, 놀러와서 구경해주세용. 워낙 파리 날리는 홈피라 손님 귀합니당.
싱가폴 여행하기, 힘들지 않으니 사실 정보란 것도 그리 많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떠나기 전에 답답해서 좀 찾아봐도 싱가폴 정보는 영 부족하더라구요. 싱가폴 거쳐 주변국 들어가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10개월 딸이랑 한 여행이라 아기랑 여행하기 정보 필요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저도 가기전에 걱정되어 찾아보았지만 아기랑 여행하는 것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
제 여행기, 전에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워낙 세세히 적는 편이라 길어서 하루치씩 올릴께여.
오늘은 우선 프롤롤그.
<10개월 윤수와 싱가폴-빈탄, 하루만에 여행결정, 이틀만에 준비끝!!! 여행준비의 ABC 올라갑니당.>
임신 초에 마지막 태국 여행 이후 열달의 근신, 아기낳고 키우느라 또 열달 갖힌신세.
몸이 근질근질한 것이...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데...
윤수 아빠와는 돌잔치 끝내고 돌 기념으로 여행 한번 다녀오기로 계획해 놓은 상태였다.
윤수 아빠는 막 관세청 시험에 합격해서 아르바이트나 하며 팅가팅가 하고 있었고 /
윤수 엄마는 바야흐로 위장병이니 갑상선이니 산후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것들이 나아지고 있었고 /
윤수는 이제 막 기어다니고 붙잡고 서서 한참 놀구 걸음마를 무척 좋아하며 남들보다 더큰 몸(10.5키로, 옷사이즈 100. 키도 무지 큼.)으로 튼튼함을 과시하고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고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해 몇가지 개인기(잼잼, 빠이빠이 등)도 마스터하고 있었다.
이렇듯 평화롭던 어느날, 인터넷 항해를 하던 윤수 맘&파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은 평소 애용하던 인터넷 여행사의 광고글!
싱가폴 왕복24만원!!!
싱가폴 비행기값이 24만원 밖에 안한다공?
고려해볼만한데...
어차피 가려던거...지금 화악~???
그리하여 결정된 10개월 아기, 윤수와의 세가족 해외나들이.
그러나 값싼 비행기는 9월 2일 딱 하루만 출발 가능한 것.
에에~ 9월 2일이라....아니! 엇? 낼 모레잖어???
그렇다, 이틀 뒤인 윤수 아빠의 생일 날이 출발일이었던 것.
......
갈 수 있을까???
호텔도 예약해야하고...또오...싱가폴에 가서 무얼하고 놀지...전혀 정보두 없는데...
또 윤수는? 윤수? 에이, 잘 적응할꼬얌. 우리 평소 지론 있잖어. 애도 하나의 사람일 뿐이다. 특별하게 대하지 말자. 엄마아빠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애도 갈 수 있다.
......
해보자!!!
그렇다. 자유여행 4년차 윤수엄마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던 것이다.
1. 우선 비행기 표를 확보한다. 9월 2일 출발, 돌아오는 날짜는 추석 전전날 아침.
그래야 하루 쉬고 시댁으로 가징. 추석만 아니었으면 한 보름 잡는건디 아까비...
전화로 성인 2명 표 24만원씩에 사고 아기 것은 정상운임의 10프로(장난아니게 비싸네...) 내고 아기바구니 신청하고 다음날 직접 회사로 찾아가서 티켓 찾아옴.
비행시각은 철저하게 아기를 고려해 밤에 가고 밤에 오는 것으로 했다. 이동중에 차라리 푹 주무시라고.
2. 7박8일의 일정을 짠다.
그래야 호텔도 예약하고 현지 교통편도 계획하니까.
늘 다음 여행지로 꿈꾸었던 몰디브나 말레이시아를 갈까...아니야, 짧은 일정인데...무리하게 움직이면 아기가 힘들고(실은 아기보다 어른이 더 힘들다...) 져아, 가까운 빈탄만 들어갔다 나오자.
일정을 짤 때에는 인터넷이 정말 유용하다.
다음의 싱까페, 앤지싱가폴과 토니의 싱가폴 여행센터라는 사이트가 매우 유용했고 평소 자주 가는 아쿠아와 태사랑, 말레이사랑, 세계로가는기차, 트래블게릴라 등에서도 혹시나하고 싱가폴 검색어를 무진장 쳐봤다.
그러나 싱가폴은 별로 정보가 없다. 아마도 작은 나라고 다니는 게 그리 어렵지 않고 배낭여행지라 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일 것.
첫날 깊은 밤 싱가폴 in, 싱가폴 3박 - 빈탄 2박 - 싱가폴 1박 - 기내 1박 후 마지막 날 이른 아침 서울 도착.
아기가 이동중 피곤할 것을 고려해 빈탄서 나와서 싱가폴에 이틀 더 있는 일정을 짠 것이다.
강조하나니 실은 아기보다는 어른이 더 피곤하지만.
아기는 유모차 타거나 안겨서 이동, 어른은 짐들고 아기 안고 유모차 밀고...이런 식으로 이동.
아기와의 여행! 두려울 것 없다. 아기의 건강이나 그런 거 걱정이라면.
그러나 어른 힘들까봐 걱정이라면...걱정 많이 해야한다. 진짜 힘든 건 어른이다.
3. 일정에 따른 호텔 예약, 빈탄 들어오고 나가는 배 예약.
중요하고도 어려웠다.
일단 아기가 있다보니 돌아다니는 시간보다 호텔 안에 잇는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호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시설도 중요했다. 호텔 주변의 볼거리도 중요했고. 아기때문에 정 힘들면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며 놀아야하지 않겠엉...
그런데 호텔 선정과 예약을 위한 시간은 고작 이틀!!!
재빨리 알아보고 예약하고 결제하고 바우쳐까지 받아야 한다.
우선 급한 맘에 싱가폴항공의 프로그램을 알아보았다.
싱가폴항공의 패키지는 저렴하고 실속있기로 유명...그래서 스탑오버 헐리데이 팩을 예약하려 전화했는데...우리는 스탑오버가 아니라서 뉴익스피리언스 팩으로 해야한다고...뱅기를 딴 여행사에서 샀어도 그렇게밖에 안된단다.
게다가 이틀안에 호텔 예약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겁을 줘서 일단 시청 부근의 프라자호텔로 예약을 했다.
그러나 후회막급!!!
돈 안내고 예약만 한건데도 취소차지가 있다니 취소도 못하고 나중에 알아보니 더 싸고 좋고 예약도 가능한 호텔들이 다른 싸이트에 많이 있고...후회해봐도 이미 늦었으나...역시 호텔 예약만큼은 성급하게 할 일이 아니로다.
그러나 가서보니 호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암튼 싱가폴 첫 3박을 프라자 파크로얄로 하고 빈탄은 반드시 가고 싶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니와나 계열의 '마양사리'리조트였다.
전에 피피아일랜드빌리지에 갔을 때 감동먹은 후로 자꾸자꾸 가고싶은 오두막형 리조트....
그런데 여기는 한국에서 취급하는 여행사도 별로 없고 그나마 신혼여행 하는데 알아보니 3박에 뭣??? 오십만원을 달라구??? 사기꾼 도적놈들!!!
그래서..평소 이용하는 asiahotels와 asiatravel에서 알아봤다.
직접 국제전화까지 해가며 알아봤으나 가고자 하는 빈탄의 마양사리는 다 찼단다.
그나마 알아보는데도 원래 최소 이틀이 걸리니까 빨리빨리 해달라고 하느라 애먹었다.
할수없이 빨리 알아보구 바우쳐를 받을 수 있는 한국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바로 싱가폴트래블이라는 여행사인데 추천하고싶다. 가격면에서도.
암튼 여기서 마양사리 옆의 니와나리조트를 2박 예약했다.
같은 단지 내에 있는 같은 회사의 호텔들이나 마양사리는 오두막형이고 바다가 더 깨끗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수영장이 없다. 니와나는 한국사람은 물론 암튼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고 그만큼 방도 많고 시설도 많다. 수영장, 놀이터, 기타 모든 위락시설들...
윤수에겐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을거라 믿고 예약했다.
마지막 싱가폴 1박은 월드호텔센터라는 사이트에서 너무나 신속하게 해주었다.
원래 온라인투어를 제일로 치던 윤수맘...월드호텔에서 정말 감동먹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자 바로 전화오고 결제하고 바우쳐까지... 떠나기 전날 반나절만에 다 해결.
강가의 갤러리호텔과 오차드로드의 트래이더스 중에 고민하다가 트래이더스로 결정. 월드호텔 프로모션 가격으로 엄청 싸게 샹그릴라 계열의 호텔에서 묵게된 것이다. 위치도 좋고...
직접 가보니 정말정말 맘에 들었다.
싱가폴의 호텔들은 진짜 짱이라더니 가격도 저렴(4-6만원대)하면서 특급호텔 못지 않은 호텔들이 많고 서비스도 짱이다.
워낙 호텔들이 많아서 선택의 폭도 넓고...
그런데 배 에약에서 문제가 생겼다. 싱가폴-빈탄 간 배를 한국에서 예약하려면 적어도 일주일 전에 해야하는 것.
할수없이 운을 믿고 떠나기로 결정.
4. 여행가방 꾸리기.
일단 아기가 있으므로 우리 부부끼리 다닐 때보다 짐이 화~악 늘어날 것이다...
라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아기가 있을수록 짐을 줄여야 덜 고생.
어른 옷 같은 거 최대한 줄이고(모자르면 가서 사입으면 된다. 어차피 우리부부는 여행가서 거기 로고 새겨진 티셔츠 수집하는 게 취미다. 가격도 우리나라 보세티 정도 수준.)
아기 기저귀도 가서 사서 쓰면 되니까 하루나 이틀치만 준비. 대신에 아기 상비약(해열제, 소화제, 감기약, 마데카솔, 체온계까지!!!은 꼼꼼히 챙겼다. 쓸 일은 다행히 없었다.
오히려 아빠가 알러지 콧물이 나는 바람에 아기 코감기약 신세를 톡톡히 졌다.
윤수 책이나 장난감, 물놀이 용품도 일부러 사가거나 많이 준비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넣었다. 거기가면 아기 책, 장난감 신기한 거 더 많을 거라는 생각에...
분유 한통 넣고 일회용젖병과 젖병세정제(작은 약병에 담아서) 준비하고 와코도 쌀죽이랑 스프 한두개만 비상용으로 좀 넣고...물은 꼭 끓여먹이리라, 보온병도 가져가고.
아기 이유식은 거기도 풍부하게 있고 윤수가 밥을 워낙 잘먹어서 어른 음식 같이 먹으려고 생각했다.
에또오~ 여지껏 여행하면서 한번도 사간적 없었던 사발면과 햇반도 준비했다....빈탄 가면 리조트식이 워낙 비싸다길래....
윤수 아빠는 햇반을 사는 윤수맘을 보고 엄청 놀라는 표정....너 변했구나...하고.
왜냐하면 늘 현지식~현지식~노래를 부르며 거의 먹으러 다니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이므로.
암튼 윤수아빠의 이상한 눈총을 받으며 햇반, 사발면에 3분요리, 깻잎통조림, 참치캔까지 챙김.
그래도 짐은 그리 많지 않았다. 꾸역꾸역 넣자 부부끼리 다닐때와 똑같아졌다.
다만 하나 늘어난 것, 유모차였다.
잠들어도 편안한 유모차를 가지고 갔다. 비행기 탈 때 문앞에서 부치고 내릴때도 문앞에서 도로 찾아 태웠다.
이밖에도 특별히 신경써 준비했던 것은 바로 포도!! 공항에도 농협이 있어서 거기서 500원에 한송이 샀다.
화장실에서 씻어 비행기 탈 때 가지고 타 이륙할 때 먹였다. 이륙할때 귀아프지 않으려면 뭔가 먹어야 한다길래...울 윤수는 따른 건 몰라도 포도 하나만큼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잘 받아먹거덩.
5. 이상 큰 준비를 마치고 가서 어디를 보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탈지..등등...정보 수집.
이것은 싱가폴관광청과 싱가폴항공에서 나누어주는 잡지형 책자와 스텝바이스텝이라는 소책자 만으로도 충분했다.
원래는 세세히 어디가서 뭐 먹고 구경하고 무엇을 살지 까지도 다 계획하는 스타일인데 시간이 없어 거기까진 못하고
걍 무계획으로 떠났다.
가서 내키는대로, 또 아기 컨디션 봐가면서 가고싶은데 가고 먹고싶은거 먹고 타고싶은 거 타고(택시든 지하철이든 버스든...) 또 사고싶은거 사야지(예산 한도 내에서...쩝.)...
이상 이틀만에 후다닥 준비끝....기본 여행경비는 130만원 들었다. 아기 뱅기표가 비쌌는데 그래도 7박8일에 3인가족이 130만원이면 저렴하게 다녀온 편이라고 우기고 싶다. 참, 환전은 인터넷으로 40만원했다. 인터넷으로 환전하고 영수증 프린트해서 공항가서 싱달러 찾는데, 주의할 점은 3시반까지 가야한다는 것.
이제 여행기를 기대하시라...
*사진은 제 홈피 포토방에 하루치씩 따로이 올라갑니다. 다른 여행기들도 있궁, 놀러와서 구경해주세용. 워낙 파리 날리는 홈피라 손님 귀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