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의 타이 그리고 새로운 출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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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의 타이 그리고 새로운 출발 2

더벅머리총각 0 758
돈무앙 공항의 출입문을 나올 때 훅하고 불어오던 뜨거운 바람과 눅눅하고

끈적한 습기 그것이 처음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익숙한 환경에 있다가

알아들 수 없는 말과 행동들, 외모가 다른 사람들 속에 새벽에 도착한

이국의 밤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두려움과 설레임입니다.

카오산으로 들어가는 공항버스는 이미 끊겼고 택시는 이상하게 오지 안고

태사랑에서 배운 말들은 생각나지도 않고 그 때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

그것도 여자가 "카오산에 가시나요?"  용감한 한국 여대생 두 명이 공항에서

쩔쩔 매고 있는 불쌍한 총각들이 안타까웠는지 먼저 말을 걸었고- 물론

기내의 절반은 한국 사람이지만 그 많은 한국사람은 신기하게 어디선가

차도 오고 알아서 택시도 잘 잡더만 왜 우린 이렇게 쭈삣거리고 있는지-

하여튼 동행했습니다.

맛난거 먹고 죽자는 여행이기에 마이너스 통장도 만들어갔고 돈은 제법

있었고 한국 언니들이 반가워 택시비도 내주고 만남의 광장 방값도 내주고

밤에 만나자는 약속도 어떻게 말을 해야하지 착각속에 빠져있던 오빠들의

호의를 미소로 거절하고 두 여학생은 불야성의 카오산으로 우리와 헤어져

갔습니다.

만남의 광장에 방을 잡고 방문을 열었을때 나던 친숙한 내 옛날 자취방 냄새

와 트래킹이라도 했는지 방문 열어놓고 완전히 뻗어버린 한국 총각들, 그리고

좁은 방 통로에서 당당히 홀로 내 옆을 지나가던 배낭 멘 한국 여학생

그 사람들도 태사랑 회원 중 누군가일테고 젋으니까 가능한 일이겠지요.

큰 싱하 한 병을 먹고도 취하지 않던 그날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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