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나의 태국여행..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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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나의 태국여행.. 사람들..

wanna go again 1 802
이제 막 도시락 까먹고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왜 이제서야 그 옛날의 여행이야기를 써 내려 가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도 너무 흥분되고.... 하여간 재미 없지만 이런사람도 있구나 하고 읽어 주세요.


둘째날, 그 전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맘이 불안 합니다.
긴장되서 잠도 안오고.. 뒤척뒤척 거리다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머리를 굴립니다...
홍익인간이든 동대문이든.. 빨리 나가서 기다려 보자.. 어제 길거리를 어슬렁대고 다니는 소만한 개들이 무서웠지만
이른 새벽의 인적없는 길거리의 개들은 더욱 위협적이었습니다.
길은 여전히 껌껌하고 개들은 여기저기 퍼져있고.. 개들도 불쌍하더군요 그 더운나라에서...
하여튼 동대문인지 어딘지 앞에서 삼십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근데 문은 열 생각을 안하더군요..
사실 그때가 몇 시였는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그냥 전날의 파티가 어땠을지 짐작되는 길거리만 기억 납니다.
주황색 옷 (머라 부르는지 멀라여) 입고 길에 다니시는 스님들... 반바지 입고 새벽같이 길을 나섰는데 스님들을 만난때 마다 어지나 불경한 느낌이 들던지..
하여간 아무리 기다려도 문을 안 열길래 그 날이 크리스마스라 일은 안하나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돌아 다니다 보니 어떤 여행사가 문을 열고 있었고 그 앞에 착해 보이는 아그들이 모여 있어서 그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하고
봉고를 기다렸습니다. 그 전까지 나의 일행이 될 그 착한 아이들과는 아직 대화를 안하고.. 봉고를 탔습니다.
조그마한 여자애가 물어 봅니다... "아나타와 니혼진 데스까?" 나 "이이에 간고쿠진 데스.." .. 봉고에 탄 그 아그들이 다 웃어 댑니다.. 그 친구들은 졸업여행 삼아서 기차타고 말레샤에서 올라온 일본어 전공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남자애들은 하나같이 꽃미남 이었습니다. 그런 친구들과 여행하는 여자애들이 부러웠습니다. 꽃미남 친구들은 여자혼자 여행을 하다니 되게 용감하다고 추켜세웠고.. 저는.. 그 전날밤 방에 쳐박혀 있었던 사실을 숨기채... ㅎㅎㅎ... 별거 아니라고 했지용.. 날이 밝아 오고 우리가 탄 봉고가 카오산을 빠져서 큰 길로 나가니.. 오토바이가 바글바글.. 사람도 바글바글.. 바쁘고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수상시장 들어가기전 굉음을 울리는 롱테일 보트로 신나는 보트 라이딩을 끝내고 수상시장 구경이 끝나자 그 꽃미남들과는 헤어져야 했습니다. 나중에 말레샤에 직접 가보기 전만 해도 그 꽃미남들이 말레샤 남자들은 다들 그 꽃미남 같을줄 알았습니다.
태국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커플은 이스라엘에서 온 투어내내 싸우고 뽀뽀하고 싸우고 뽀뽀하던 남녀였습니다. 그들은 제가 저음으로 만나 본 유태인 이었으며 여자의 미모는 여신과도 같았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았고 이것저것 물어 보고 싶었지만 둘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 하는 것 같아 주로 지켜 보기만 했습니다.... ㅎㅎㅎ. 

오후 느즈막히 봉고는 우리를 카오산에 내려 주었고 내려서 길거리를 어슬렁 거리다.. 별 재미난걸 발견하지 못해 기냥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월텟에 가서 무신 덮밥을 먹은거 같군요.. 서점도 가고..나라야도 가고.. 혼자 쓸쓸히 돌다 댕기다 자러 갔지요. 그날 그 덮밥에 팍치가 있었습니다. 암 생각없이 한숱가락 떠 넣는 순간.. 뱃 속에 있는 모든것이 올라올 것 같았습니다..아! 이게 팍치구나... 지금은 어딜가나 익숙해 지려고 조금씩 먹어 봅니다만 처음의 그 역겨움이란.. 그러나 모두가 경험해 보는 일이고 나도 하는 구나 하는 생각에 별로 불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이싸이 팍치를 까먹은 제 머리를 탓해야 겠지요.
1 Comments
M.B.K 2003.11.13 13:49  
  한번 정도는 팍치맛을 보셔야... ^^ 담에 피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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