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여행기 6편-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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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여행기 6편-탈출기

마님 5 1314
레아공주님 오늘은 조금 길게 썼습니다 흐흐..

근데 길게 쓰니까 재미없는거 같아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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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앙코르와트 탈출기 ^^;;


점심을 후다닥 먹고 드뎌 고대하던 앙코르와트에 도착했다

H양과 감격의 도가니에 휩싸였으나 그도 잠시...

곧 사진찍기에 열중하게 된다 ㅡ.ㅡ


나중에 등장할 싱가폴 유학생처럼 카메라를 아예 가져오지도

않을 정도의 진정한 여행가도 있었지만 우리같은 신출내기들은

그저 웅장한 앙코르와트 사원에 감동되어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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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변명하고 싶으나 솔직히 우리는 얼굴 찍어대기에 여념이 없었다 ^^;;


마님: 이 자세가 좀더 섹시해 보일까? ㅡ.ㅡ;;

o_20031227143122_15266.jpg

H양: 그건 너무 평범해. 자 내가 깡총 뛸테니까 공중에 올라갔을때 잘 찍어줘야해!!

마님: ㅡ.ㅡ;; 삐질삐질... 그래 힘껏 뛰어봐...


앙코르와트 입구(도서관 근처)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하는 H양

그러나 아무리 뛰어도 높이 올라가지 않는 H양 ^^;;


H양: 좀 잘 좀 찍어봐 힘들어 죽겠어!!

마님: (힘들면 포기할것이지.. ^^;;) 노.. 노력중이야


10번정도의 실패를 딛고 드뎌 공중부양 사진 찍기 대성공!!!!

그 사진이 궁금하지 않는가??

그러나... 그날 저녁 H양 쓸데없는 사진 지운다면서 만지작거리더니

실수로 다 지워버렸다 ㅡ.ㅡ;;

너무나... 너무나 억울했던 나는... 태국에 가서 직접

마님 공중부양 사진을 찍게된다 ^^v;;



여기서 잠깐!!!

이번 여행의 계획은 이랬다..

마님은 앙코르와트 책을 마스터하기
H양은 헬로우 태국 책을 마스터하기


그래서 서로에게 알려주기!!!

워낙 얼렁뚱땅 계획한 여행이었고 시간이 무지 촉박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처음에는 나두 충실히 따랐다


마님: H양! 잘들어~ 자야바르만 3세가... 종알종알
우유 바다젓기는 말이지...
감상 포인트는 여신들이야!! 르네상스가 어쩌구 저쩌구


그러나 얇디얇은 지식은 금방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쨌든 앙코르와트 입구에서부터 열을 올리며 사진을 찍어댔기에

차츰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던걸 교묘히 이용하는 사악한 마님 ^^;;


제1회랑 중심도 들어가보지 못하고 제3회랑을 둘러보던중...


H양: 쪼~끔 힘들다 ^^;;

마님: (기다렸다는듯이) 그래!!! 우리에겐 휴식이 필요해
우리같이 연약한(?) 여인네들이 험난한 국경을 넘었는데 쉬지도 못하고 말이지..
아니다 우리 그러지 말구 내일 보러오자 ^^;;
3일권이나 끊었는데...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그렇다.. 난... 앙코르와트 사원이 다인줄 알았다 ^^;;


'신화가 만든 문명' 책에 나오는 앙코르와트사원과 바이욘사원, 코끼리 테라스..
n_20031227144244_39211.jpg

난 요렇게 3개만 보면 되는줄 알았다...

글케 많은 사원이 있을 줄이야 ^^;;

책이 넘 부실한거 아님니까 이거!!
(되려 큰소리치는 마님 ㅡ.ㅡ 그러게 책을 자세히 읽었었야지..)

그리고 그 사이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다


마님의 엄청난 착각속으로 순진한 H양 그대로 빠져든다


H양: 그래 오늘은 그만보고 담에 보지뭐.. 나가자


헉!!! 그러나 이게 왠일인가.. 돌아갈수가 없었다...

당시 우리가 있었던 위치는 아래와 같다

n_20031227144648_42961.jpg

어디로 나가든 멀기는 마찬가지 ㅡ.ㅡ

물론 왔던 길로 돌아가는게 좀더 빠르기는 하지만...

그 당시 우리에겐 저런 사진이 없었다 ^^;;

또한 우리들은 삽질의 대가들이 아닌가!!

왔던 길이 글케 길었는데 설마 이제 얼마 안남았겠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으로 전진했다 ㅡ.ㅡ


처음의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H양에게 설명을 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이젠 설명이고 뭐고

어서 빨리 사원을 탈출하고 싶었다 ^^
(사실 알고 있던 지식도 다 바닥났었다)

o_20031227143629_73276.jpg

어느센가 자랑스레 들고 있던 책마저도 힘들다는 이유로 가방속에 들어간지 한참되었다


앙코르와트 사원에서의 탈출을 감행한지 30분쯤 되어 드뎌

빠방한 에어콘이 나오는 봉고차를 타고 다음 행적지 애드벌룬이

있는곳으로 달렸다

5 Comments
레아공주 2003.12.29 09:14  
  힝..별로 길지 않다믄서 사진을 크게 한거자나욧!!!!!! 근데 앙코르왓 가로질러나올수도 있었던거같은데....아니였나 하두 꼭데기에서만 봐서리.... [[고양땀]]
마님 2003.12.29 09:31  
  흐.. 네 맞아요 가로질러서 가는 길이 젤루 빠르죠 ^^;; <br>
그래서 제가 삽질의 여왕이라는거죠.. <br>
방향치라서...  그당시는 <br>
무조건 전진하는게 젤루 빠른 길인줄 알았어요 ^^;;(
2003.12.29 10:27  
  앗 드디어 마님 등장. 어머님 체형인줄 알았는데 <br>
슬림하시네요. <br>
잘 웃고, 아니 잘 보고 있슴니다 ^^::
collin 2004.01.01 12:19  
  ㅋㅋ 저 책 저도 잼있게 봤는데..신화가 잘 두편 다 잘 나와있어서 좋았는데...
파자마아줌마 2004.01.02 02:21  
  저두 3월에 앙코르왓갈라구하는데 심히 걱정이네여--;; 보고싶긴 하고....겁은나고--;;;허거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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