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여행기 18편-비행기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25. 버거킹은 부르주아!!
오후 8시쯤 도착한 공항!!
비행기는 11시
이렇게 널널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지갑을 살펴보니 태국돈이 무지 많이 남아있었다
마님: 우와~ 우리가 아낀 보람이 있었구나
H양: 그동안 아껴가며 힘들게 지냈으니 우리도 마지막으로 우아하게 커피나 마실까?
마님: 돈도 많이 남았는데 밥부터 먹고 마시자
H양: 그래 좋아
버거킹에 들어선 순간!
아~ 이 익숙한 분위기!!
그동안 쭈~욱 현지음식만 먹다가 아는 음식을 고를때의 그 안도감이란... ^^
그러나 그 안도감이 문제였다
이제껏 우리가 사먹은 가장 호화로운 음식이 1인당 80밧짜리였기에 설마설마 하며
가격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어리버리 주문이 되어버려 총 200밧이 넘는 금액이
나오고야 말았다
헉!!! 버거킹이 이리도 비쌌단 말인가 T.T;
한국에서는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해보지 않았건만...
그래도 태국돈이 무쟈게 많이 남았었다고 생각한 우리들
불안하긴 했지만 서로 돈이 있을거란 생각에 지갑을 뒤졌더니
.
.
.
.
200밧이 살짝 모자란 금액이 나왔다
동전까지 탈탈 털었지만 더이상 나오지 않는 돈.. 흐흑...
국제 망신살이 뻣칠때로 뻣친 상태에서 슬그머니 콜라 하나와 감자칩 하나를 뺏더니
어리고 귀엽게 생긴 태국 알바생이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계산을 해주었다
그래도 저 알바생들이 우리가 한국인인줄은 모를꺼야!!라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서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었다
26. 비행기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ㅡ.ㅡ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려고 했던 우리들의 계획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졌으니
햄버거를 잘게 씹어먹으며 최대한 버텨보았다 ^^;;
밤 10시쯤 되어 체크인한 후 또다시 나머지 시간을 어찌 보낼까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비행기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H양에게 물었다
마님: 우리 비행기 시간 11시 15분이지?
H양: (단호하게) 아냐!!! 11시 35분이야
마님: (별생각없이) 그런가...
이렇게 둘이 시간을 다르게 알고 있었으면 확인을 했어야 마땅하지만
가방에서 비행기표를 꺼내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만두었다 ^^;;
마님: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면세점이나 구경갈까?
H양: 그래~
그러나 면세점보다도 먹는것에 더 관심이 많은 우리들
산것이 모두 초콜렛, 과일 말린거 그리고
마지막으로 껌을 살까 말까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ㅡ.ㅡ
마님: 아직 시간은 남았지만 서있었더니 피곤하다
우리 Gate앞에 가서 앉아있자
H양도 무지 피곤했는지 쉽게 승낙하고 우리는 Gate를 등뒤로 하고 앉았다
그런데 앉아마자 드는 이상한 예감!!!
뒤를 획 돌아보았더니 눈앞에 들어오는 뻘건 글씨
Final Call !!!!
공포감에 휩싸인 체 final call 옆글자를 슥 쳐다본 순간
우리의 비행기 번호와 함께 떡 하니 찍힌 시간은 11:15 ㅡ.ㅡ
그때 시간은 정확히 11시 25분
이건 공포영화가 따로 없었다
서둘러 Gate앞에 가서 얘기를 하자 표를 보여달라고 한다
귀엽지만 너무 순진한 H양
"괜찮을꺼야 마님아~ 10분밖에 안 늦었는데 비행기가 기다려주지 않을까"
허거덕!!!!!!
난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익사하는 줄 알았다
그때 그동안 감추고 감췄던 나의 무서운 본성이 잠에서 깨어나
H양을 사정없이 몰아세웠다
"야!!!! 비행기가 무슨 관광버스냐 기다리게!! 게다가 이게 마지막 비행기면
우린 여기서 노숙해야하고 이건 우리 잘못이기 때문에 다른 비행기에 안 태워줄지도 몰라
글구 요즘같은 성수기에 비행기 꽉 차면... 흐흑.. 몰라몰라
난 회사 무단결근으로 짤린단 말야!!!"
이렇게 쉴새없이 귀엽고 불쌍한(?) H양에게 화를 쏟아붇고 있을때
담당자가 말한다
"당신들 체크인은 10시에 했으면서 왜 이제서야 나타났냐!!!"
그러면서 은근히 우리의 쇼핑백을 보는 것이 아닌가
헉!!! 할말이 없었다 ㅡ.ㅡ
우리를 무슨 쇼핑중독자쯤으로 치부하는 듯한 분위기
딸랑 산거라곤 초콜렛 하나에 말라깽이 과일에 껌하나가 전부인데
왠 쇼핑백은 그리도 크단 말인가!!
변명할 분위기도 아니었고 너무나 다급했던 나는 그저 도와달라고 할 수 밖에...
잠깐 기다리라며 뭔가 무전기로 알아보는 담당자
그 기다리는 시간이 수억만년쯤은 되는 듯 했다
그때가 토요일 밤, 서울에는 일요일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고
나는 월요일부터 출근해야 할 몸
'마님, 쇼핑중독증으로 회사에서 짤리다!!!'
다음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이렇게 실리는건 아닌지...
혼자 온갖 추측을 하며 수억만년을 기다린 끝에 들려온 소리
다른 게이트에 가서 줄서있으라는 말에 표를 살펴보았더니
빨간 볼펜으로 쫙쫙 긋고 11시 5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번호와 게이트 번호를 적어주었다
살았구나!!!!!
내 평생 15번의 비행기를 타보았지만 비행기를 놓친건 난생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런 경험 두번 했다가는 오래 살지 못할듯 하다 ^^;;
이 순간부터 다시 무서운 본성을 숨기고 얌전한 마님으로 돌변하여
놀라서 떨고 있는 H양을 다독거리는 가증스러운 마님 ㅡ.ㅡ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차디찬 서울땅을 밟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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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짤림 공포증에서 드뎌 해방되어 이제부턴 밀린 업무를 해야 할꺼 같아요 ㅡ.ㅡ
그동안 재미있다고 리플달아주신 여러(?)분들과 공주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기요=그여자님 방명록에 글 남기겠다고 하고선 남겨주시지도 않고 흐흑..
소심한 저, 삐져버립니다 ㅠ.ㅠ
오후 8시쯤 도착한 공항!!
비행기는 11시
이렇게 널널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지갑을 살펴보니 태국돈이 무지 많이 남아있었다
마님: 우와~ 우리가 아낀 보람이 있었구나
H양: 그동안 아껴가며 힘들게 지냈으니 우리도 마지막으로 우아하게 커피나 마실까?
마님: 돈도 많이 남았는데 밥부터 먹고 마시자
H양: 그래 좋아
버거킹에 들어선 순간!
아~ 이 익숙한 분위기!!
그동안 쭈~욱 현지음식만 먹다가 아는 음식을 고를때의 그 안도감이란... ^^
그러나 그 안도감이 문제였다
이제껏 우리가 사먹은 가장 호화로운 음식이 1인당 80밧짜리였기에 설마설마 하며
가격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어리버리 주문이 되어버려 총 200밧이 넘는 금액이
나오고야 말았다
헉!!! 버거킹이 이리도 비쌌단 말인가 T.T;
한국에서는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해보지 않았건만...
그래도 태국돈이 무쟈게 많이 남았었다고 생각한 우리들
불안하긴 했지만 서로 돈이 있을거란 생각에 지갑을 뒤졌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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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밧이 살짝 모자란 금액이 나왔다
동전까지 탈탈 털었지만 더이상 나오지 않는 돈.. 흐흑...
국제 망신살이 뻣칠때로 뻣친 상태에서 슬그머니 콜라 하나와 감자칩 하나를 뺏더니
어리고 귀엽게 생긴 태국 알바생이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계산을 해주었다
그래도 저 알바생들이 우리가 한국인인줄은 모를꺼야!!라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서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었다
26. 비행기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ㅡ.ㅡ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려고 했던 우리들의 계획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졌으니
햄버거를 잘게 씹어먹으며 최대한 버텨보았다 ^^;;
밤 10시쯤 되어 체크인한 후 또다시 나머지 시간을 어찌 보낼까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비행기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H양에게 물었다
마님: 우리 비행기 시간 11시 15분이지?
H양: (단호하게) 아냐!!! 11시 35분이야
마님: (별생각없이) 그런가...
이렇게 둘이 시간을 다르게 알고 있었으면 확인을 했어야 마땅하지만
가방에서 비행기표를 꺼내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만두었다 ^^;;
마님: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면세점이나 구경갈까?
H양: 그래~
그러나 면세점보다도 먹는것에 더 관심이 많은 우리들
산것이 모두 초콜렛, 과일 말린거 그리고
마지막으로 껌을 살까 말까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ㅡ.ㅡ
마님: 아직 시간은 남았지만 서있었더니 피곤하다
우리 Gate앞에 가서 앉아있자
H양도 무지 피곤했는지 쉽게 승낙하고 우리는 Gate를 등뒤로 하고 앉았다
그런데 앉아마자 드는 이상한 예감!!!
뒤를 획 돌아보았더니 눈앞에 들어오는 뻘건 글씨
Final Call !!!!
공포감에 휩싸인 체 final call 옆글자를 슥 쳐다본 순간
우리의 비행기 번호와 함께 떡 하니 찍힌 시간은 11:15 ㅡ.ㅡ
그때 시간은 정확히 11시 25분
이건 공포영화가 따로 없었다
서둘러 Gate앞에 가서 얘기를 하자 표를 보여달라고 한다
귀엽지만 너무 순진한 H양
"괜찮을꺼야 마님아~ 10분밖에 안 늦었는데 비행기가 기다려주지 않을까"
허거덕!!!!!!
난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익사하는 줄 알았다
그때 그동안 감추고 감췄던 나의 무서운 본성이 잠에서 깨어나
H양을 사정없이 몰아세웠다
"야!!!! 비행기가 무슨 관광버스냐 기다리게!! 게다가 이게 마지막 비행기면
우린 여기서 노숙해야하고 이건 우리 잘못이기 때문에 다른 비행기에 안 태워줄지도 몰라
글구 요즘같은 성수기에 비행기 꽉 차면... 흐흑.. 몰라몰라
난 회사 무단결근으로 짤린단 말야!!!"
이렇게 쉴새없이 귀엽고 불쌍한(?) H양에게 화를 쏟아붇고 있을때
담당자가 말한다
"당신들 체크인은 10시에 했으면서 왜 이제서야 나타났냐!!!"
그러면서 은근히 우리의 쇼핑백을 보는 것이 아닌가
헉!!! 할말이 없었다 ㅡ.ㅡ
우리를 무슨 쇼핑중독자쯤으로 치부하는 듯한 분위기
딸랑 산거라곤 초콜렛 하나에 말라깽이 과일에 껌하나가 전부인데
왠 쇼핑백은 그리도 크단 말인가!!
변명할 분위기도 아니었고 너무나 다급했던 나는 그저 도와달라고 할 수 밖에...
잠깐 기다리라며 뭔가 무전기로 알아보는 담당자
그 기다리는 시간이 수억만년쯤은 되는 듯 했다
그때가 토요일 밤, 서울에는 일요일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고
나는 월요일부터 출근해야 할 몸
'마님, 쇼핑중독증으로 회사에서 짤리다!!!'
다음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이렇게 실리는건 아닌지...
혼자 온갖 추측을 하며 수억만년을 기다린 끝에 들려온 소리
다른 게이트에 가서 줄서있으라는 말에 표를 살펴보았더니
빨간 볼펜으로 쫙쫙 긋고 11시 5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번호와 게이트 번호를 적어주었다
살았구나!!!!!
내 평생 15번의 비행기를 타보았지만 비행기를 놓친건 난생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런 경험 두번 했다가는 오래 살지 못할듯 하다 ^^;;
이 순간부터 다시 무서운 본성을 숨기고 얌전한 마님으로 돌변하여
놀라서 떨고 있는 H양을 다독거리는 가증스러운 마님 ㅡ.ㅡ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차디찬 서울땅을 밟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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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짤림 공포증에서 드뎌 해방되어 이제부턴 밀린 업무를 해야 할꺼 같아요 ㅡ.ㅡ
그동안 재미있다고 리플달아주신 여러(?)분들과 공주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기요=그여자님 방명록에 글 남기겠다고 하고선 남겨주시지도 않고 흐흑..
소심한 저, 삐져버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