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기행기 #7 - [치앙마이④] 트래킹 그 두번째 날.
치앙마이에서의 따뜻한 모닥불을 고이 간직한 하룻밤이 지나고
다들 잠자리에 드는 새벽...
이상한 기운을 눈치채고 잠이 깨고 만다.
마치 냉장고안에서 자는 듯한 이 기운은 무엇이란 말인가!!
본능적으로 주위에 있던 여분의 담요를 찾았지만...
쥐코딱지만한 담요들밖에 없고...
하는수 없이 긴급히 만들어낸 최적화 공식을 이용하여
담요를 이곳저곳 덕지덕지 몸에 붙여보았으나...
도저히 이 차가운 기운이 가시지를 않는다.
하긴 냉장고 안에서 코딱지만한 담요 여러개 덮어봐야 그게 그거지... ㅡㅡ;;
울며 겨자먹기로 친구옆에 꼬옥 붙어 버리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붙으면 붙을수록 따뜻해지는 그 기운이란...흠...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다!! 생존 본능이란 말이다!!
차가운 방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다가 새벽을 거의 다 보내고
친구와 다정하게 꼬옥~~ 붙어서
별로 남지 않은 잠을 청해야만 했다.
그 마지막 잠이 얼마나 달콤하던지... -.-;;
시간을 흘러흘러 또 다시 잠이 깨는데...
이번에는 닭들이 "날 잡아 잡수쇼"라는 듯이 꽥꽥 소리를 질러댄다.
이놈들이 정녕 통닭이 되고 싶단 말이더냐!! ㅡ.ㅜ
또 그렇게 잠을 설치고
눈을 떠보니 판자사이로 햇빛이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서늘한 기운까지
잠자기는커녕 다 깨 버리고... 그냥 포기해 버렸다.
밖으로 나가보니 몇 명(한국분)이 이미 일어나서 모닥불 앞에 앉아있었다.
슬금 다가가서 앉아있으려니깐...
고산족 아저씨 나한테 다가와서는 커피 타 먹으라고 한다.
본디 커피는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데...
앞에 앉아있던 한국분들이
"코코아도 있어요~"
라고 친절히도 알려주신다.
조아!! 코코아라면...
얼른 가서 코코아 가루를 컵에 붓고는
모닥불 위에 있던 주전자에서 물을 따라보니...
이런 모양이 되어 버렸군!!
설탕도 있길래 듬뿍 넣었다~
모닥불에 앉아서 코코아를 홀짝홀짝 먹고
옆을 보니 꼬마애들도 코코아를 홀짝홀짝~
친구도 깨어나서 내려왔길래
코코아 먹으라고 가르쳐주는 척 하면서 한잔 더 타먹고
다 먹고 나서 이번에는 설탕을 한 숟가락...
또 한숟가락...또 한숟가락...
친구도 덩달아 설탕 계속 퍼먹고 ㅡㅡ;;
눈치 살살 보면서 친구랑 설탕 퍼먹는 재미란...ㅎㅎㅎ
앗!! 저...저 샹크스같은 녀석들!!
아닌 척 먼산 바라보는건 또 머냐?? ㅡㅡ;;
언젠가 닭고기가 될 녀석들이
감히 나의 소중한 아침잠을!!!
바라옵건대 저녀석은 특별히 20℃ 높은 온도에서 바싹 요리되기를...
할짓이 없어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밭에서 먼가를 하고 있는 고산족 사람 발견하고 한컷~
안들키게 찍을려고 했는데 어찌 이런 타이밍에 ㅡㅡ;;
머 마땅히 갈곳도 없었기에 다시 돌아와보니
맥스가 눈을 부비면서 내려오고 있다.
모닥불이 삥 둘러 앉은 우리를 딱 보고는...
꼬마애 2명을 가르키며
"Which do you want to cook? bigger one?"
그러더니만 큰 애를 확 끌어안고는 모닥불에 구워 버릴 려고 한다.
덕분에 한 바탕 웃음 터뜨리고...
아...정말 맥스는 못말려~
와~~ 드디어 아침이 나왔다. 토스트에 계란 스크램블인가?
노릇노릇 잘도 구어졌다...
빵에 발라먹으라고 주는데... 버터인 듯.
쨈~~
메뉴가 완전 서양의 아침식사 분위기인 듯.
우유가 없어서 아쉽구만
사실 이런 메뉴보다는 고산족 음식을 한번 더 먹었으면 좋으련만...
빵도 여분이 남아돌아서 실컷 먹었다.
이 계단이 일명 "냉장고" 방에 올라가는 계단이다.
벌써 가려고 가방까지 내놓았군.
눈에 보이는 오른쪽 방이 MAX와 Chalie의 방이었을 것이다.
왼쪽에 한국 가족분들.
우리의 방은 그 건너에 있는 방.
저...저!! 판자와 판자사이에 완벽한 통풍구들이 보이는가!!
트래킹하면 왜 춥다고 말하는지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르헨티나 분들.
이 마루구석에서 자고 있었던 것.
맥스방에서 같이 잔 줄 알았는데... ㅡㅡ;;
하긴 안이나 밖이나 그게 그거니깐
어라~? 먼가 다이어리 분위기가 나는 것이...
그렇다. 아르헨티나 여자분의 다이어리 인 듯.
그 전부터 무언가를 적는 거 같았다.
살짝 보고 싶었으나 들킬까봐 볼 수가 없었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얼른 한 장 찍고~ 모른척 하기~
무슨 스토커 같다 ㅡㅡ;;
엇!! 우리가 있던 곳 앞으로 다른 트래킹 팀이 내려가고 있다.
한국사람은 한명도 안보인다.
아...저런 곳에서 트래킹 하기를 원했는데...
머... 저기 가서 적극적으로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왕따시키지는 않겠지 ㅡㅡ;;
암튼 난 외국인들 사이에 파묻혀보고 싶따꼬!!
각설하고~
이 잡지는 여기 고산족 사람들이 보는 것 같은데
PHASUK 외에는 알 수 없는 문자밖에 없고...
암튼 머 평범한 잡지인 듯...
자...이제 짐챙기고 다시 트래킹하러 출발!!
어제에 이어 선두그룹으로 앞장서기~
그런데!!
내가 앞장서서 가는 것이 못마땅했는지
젤 어린 꼬마애가 나를 제치려 든다.
여기서부터 숨막히는 신경전과 함께 일등먹기 혈전!!
그렇지만 이번에 가는 길은 산길이 다소 험해서
나와 승부를 겨루고 있는 이 꼬마애가 가는 길이 어째 불안하다.
그런 꼬마애 손을 꼬옥 붙잡고 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현지 주민인 듯한 또 다른 네비게이터(Navigator)~
네비게이터를 앞장 설 수는 없고... 하는 수없이 그 꼬마애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ㅡㅡ^
길을 가고 있는데 내비게이터가 저걸 가르키며
"Honey~ Honey~"
라고 한다.
그의 몸짓과 "honey~", 그리고 저 사다리 3가지 상황을 가지고 추정컨대
"우리 고산족 싸람들~ 저 나무타고~ 꿀(honey) 따로 가요~"
인 듯...
뒤쪽의 일행과 꽤 거리를 벌여놓은 상태라 시간도 있고 하니
한번 올라가볼까도 했지만... 내려올 엄두가 안나서 말았다 ㅡㅡ;;
저 끝에 벌집이 있는가 해서 요리조리 봤지만 보이지는 않고...
암튼 여기 사람들 대단하다.
저 사다리는 어떻게 만들었대 ㅡㅡ;;
이번 등산의 경우에는 험준한 코스가 많아서 심심하지가 않았다.
장애물 넘어가는 재미로~
그리고... 얼짱의 "history of his girl" 이라는 재밌는 강의도 들으면서~
녀석 지가 더 신나가지고 얘기한다.
와... 이 소리는!!
등산할 때 이 "물"을 만나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왠지 산 이꼬르(=) 사막같다.
저기 왼쪽에 보이는 조그만 인물이 바로 나의 라이벌!!
다른 트래킹 팀 쉴새없이 지나가고~~
그 뒤로 우리 트래킹 팀 따라오네~
그나저나 저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 버리더라.
물가에서 좀 쉬지도 않고...
크으~~ 이 상큼한 기분~~
세수 한번 가뿐하게 해주고~
얼짱 어딘가로 갔다온건가...
혹시... ㅎㅎㅎ
그나저나 아르헨티나 분 어김없이 여기에서도
옷 훌러덩 벗고 들어간다.
뒤따라서 맥스도 따라가고~
그 분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옷이 마치 그냥 일상복 같아보였는데...
나도 따라 들어갈려고 했으나
뒷감당이 조금 거시기해서 말았다.
저기 보이는 낯선 지붕들은 사람 사는 집은 아닌 듯 한데...
특히 초록색 지붕은 너무 럭셔리한데 ㅡㅡ;;
그나저나 여기가 어디였더라...
기억이 안난다...ㅡㅡ;;
엇!! 어딘가에 도착한 모양!!
앞에 보이는 내비게이터와 꼬마 그리고 얼짱
내비게이터를 따라 어딘가에 앉아있었더니만
왠 여자애들이 어디선가 쪼르르 나온다.
목걸이랑 반지를 잔뜩 끼고서는 말이다.
팔려고 하는 모양인데 보기는 쪼오금 안좋구만.
여기 고산족 옷들은 하나같이 화려하다.
색들 또한 굉장히 밝은 색들이라서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이 분이 머하고 있었더라...
실 잣고 있었던가...
애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 고산족.
흠... 저녀석도 크면 머 팔아야 하나...ㅡㅡ;;
요녀석들 머라고 막 하면서 광고를 하기는 하는데
나를 포함해서 다들 사지는 않더라
대신 한국분께서 껌을 하나씩 나누어줬다.
좋다고 받는 고산족 어린이들~
고산족 애들이랑 사진도 찍었는데...
사진을 찍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애들이 또 팔려고 한다.
안타깝네...
저기서 우리는 다시 트럭(?)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도착한 곳은 어제 점심을 먹었던 곳.
등산을 그렇게 한참동안 했는데 원점으로 돌아왔단 말인가;;
암튼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드디어 소스 퍼레이드 시간!!
간장 비스무리한 곳에 고추(정말 매운!!)가 들어있는 소스
"남쁠라 프릭"이라고 한단다.
이 소스는 fried rice 시리즈에 아주 걸맞는다.
밥에 조금씩 뿌려먹으면 맵싹한 것이 일품이다!!
설탕이었던거 같은데... 소금이었나....ㅡㅡ;;
잘 모르겟다;; 아는 사람 손~~
고춧가루인 듯...
한번도 안먹어봐서 모르겠다.
이것도 안열어봤는데 ㅡㅡ;;
지금 나한테 헬로태국 책이 없어서 상당히 난감하다.
이것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싶은데...
찾는 즉시 글 내용 수정하겠음.
4가지 소스 단체로 찍기~
식당 어디를 가도 이 4가지는 꼭 있었다.
필수 소스인 모양.
저기서 난 남쁠라만 찾았다.
그때는 이게 먼지도 모르고 먹었었는데
나중에 알게된 팟타이
이게 정말 태국요리중 거의 최고였다!!
만나는 서양사람들마다 이 음식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추 음식!!
다만...에로사항이 있다면...
맛이 이상한 야채가 포함되어있다는 것...
그게 아마 "팍치"인 모양인데
먹으면 먹을수록 정말 비릿한 것이 속이 다 뒤집히는 줄 알았다.
그거만 빼면 Best of Best~
접사하기~
볶음국수 분위기...
그대가 태국에 간다면
팟타이를 꼬옥~~~ 기억하자~ ㅎㅎㅎ
제 홈페이지도 있으니깐 놀러오세요~~^^
실버로스 닷 컴입니다~~^^ 클릭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