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방정 3자매의 태국여행기 21편(역사적 밤의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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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방정 3자매의 태국여행기 21편(역사적 밤의 폭풍전야)

꼬싸멧 스타 5 1090
맞짱 떠서 씁쓸한 마음으로 우리가 하루죙일 바닷가에서 망칠 수는 없찌이~
실버샌드로 옮겨서 한방에 묵을수 없다해서 조금은 떨어진 방으로 2개(각 400밧)를 얻어 하나는 낑언니랑 나, 한방은 울 뚱언니랑 조카들이 짐을 마구 풀어헤친뒤~
바다로 고고!!!
어제 언제 비가 주룩주룩 왔는지 오늘은 햇빛이 빤짝짝~~~
물도 따땃하고오 색깔도 그럭저럭 이쁘고(비가와서 물이 좀 뿌옇게 됐음...) 모래는 그야말로 수제비 반죽해도 될 모양으로 하얗고 보들보들하다아~
발에 그 무엇하나 거슬릴것이 없는 고운 모래임에 틀림없다.
수영3.JPG
조카들이 해변에서 시끌벅적하게 노는 동안 나는 미리 사놓은 해먹을 나뭇가지에 걸고 책도 읽고 잠도 잤따.
아항~~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거야아?
지나가는 과일파는 아줌마 불러서 망고랑, 수박을 먹고 본격적인 물놀이~~~
한국서 가져간 비치볼을 마구 차대며 해변을 뛰어다녔다.
그게 어찌나 잼있던지...ㅋㅋㅋ
꼬싸멧(다같이).JPG
아직은 운동신경이 미진한 조카들이 공을 뺐으려고 마구 쫓아다녔지만.. 이 이모의 운동신경에 다가오려면 더 커야 하느니라아~
하는 순간...
우리가 노는게 재밌어 보였는지이... 외국인 2명이 자기네도 끼워달란다...
헉헉... 그 사람들이랑 월드컵 재연하는라 쥑을뻔했다아~ 켁켁~
어찌 우리 월드컵 4강에 댐비리요오~
우리 가족 5명 피토해가며 뺏었다아...
그랬더니... 깨갱거리며 그 영국인 남자들 간다아~ ㅋㅋㅋ
"I'll be back~ I'm 베컴!! ^^"하며~~
빠빠이~ 잼있었어요오~
바다에서 별의별 발광을 다 했따아~
사실 지금 말이지만... 주책이였따아...
코를 뾰족하게 부여잡고는 싱크로 나이즈드 스위밍을 흉내내는가 하면 굴러댕기는 해초물을 가발처럼 뒤집어 쓰질 않나아...
심지어는 그거 같다가 음..겨드랑이에 끼고는..추접시런 짓을..--^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은 내가 즐기는 일이다아..
비록 가끔 내가 왜이러고 사나... 하지만...
한참의 물놀이 뒤 우리는 해변에서 한국서는 용서받지 못할 상반신 노출 일광욕을 하는 외국인 여성들을 보며...
어머머머~ 를 외치면서도 시선을 떼지 못하는 변태스런 짓을 즐겼고...
"저 여자는 쳐졌네에... 저 여자는 수술 아니야??"하며 그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거림을 쉴새없이 내뱉어냈다.
"우리도 함 하까?? --;"
안돼애... 언니들 참아줘어~~~~~~~~~~~
그렇게 아침에 씁쓸한 기분은 온데간데 없고... 유쾌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고 우리 여행도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었다.
저녁... 어제와 이은 바베큐 파티이...
와구와구.JPG
실버샌드의 돼지고기 꼬치는 그야말로 옛쑬이당~~
개당 60밧~ 오웃~ @@ 울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800원~
으찌나 맛있던지이~
울 조카들 걸신들인듯 마구 먹더니만 5명이서 9접시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소갈비 세트(120밧), 돼갈비세트(100밧), 새우(200밧),돼갈비 꼬치(60밧), ... 크으~ 이 환상적 가격과 맛...
구운감자랑, 옥시시도 예술이닷~
우리는 3일내내 바켁큐 먹었지만.. 하나도 안질립디다아~
싸오지 못하는게 아쉬울 정도로...
문제는 왠수같은 요 두 조카들...
그리먹고도 한국보다 싼 고기에 으찌나 욕심이 많은지...
쌓여가는 접시에 우린 창피한데 아직도 이것들이 배를 못채우고 더 먹겠다는 것이다아...
"우리 쩜 챙피한데에. 낼 또 먹자아 응??"해도
"싫어 더 먹을래!!"
급기야 설득하던 울뚱언니 화가 치밀어 오르자 그것을 억제하는 전위예술을 선보이나니이...
짜식들 그제서야 쫌 누그러지나 싶더니...
"그럼 나 숙소가서 라면 먹을래!!" 한마디에 우리 3자매 뒤로 나동그라졌다.
쪼꼬만 녀석들이 무자게도 먹네에...
"언니 한국에서 애들 너무 굶긴거 아냐아??"
"야~ 그런 말마라아~ 이것들이 얼마나 식탐이 강한지 내가 오죽하면 창꿀 책상에 [식탐=꿀꿀이]라는 표어를 다 붙였겠냐아??"한다.
끝내 녀석들 숙소가서 라면 끓여먹었다.
우리 옆방 영국인 청년... 킁킁거리더니...
무슨 냄새냐고 묻는다아...
"^^; 쏘리... 코리안 누들~~"
"향이 좋아요오~~~"
"함 드셔보실래요오??"
쪼꼬만 컵에 담아 건네자아~~ 빨간 국물 보고는 소스라친다아~
"매워요오??"
"쬠 매울껄요오??"했더니..
"음... 매운걸 못먹어서... 미안해요오~"하며 다시 돌려준다.
음... 한국 음식 좀 전파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끼나 싶었는데 아쉽구랴아~
여하튼간 그 영국인 청년 혼자 왔는지 안쓰럽다 싶었더니만.... 잠깐 외출하더니이... 태국인 여성 한명이랑 같이 들어간다아~
아주 자연스럽게에~~~~~~~~ 밖에서 모래 쓸고 있는 나한테 빙긋이 웃으며~~~~ 헉!! @@
울 뚱언니이 "저 청년 그렇게 안봤는데에.. 남자들은 다 어쩔 수 없나봐..."
울 낑언니이 "혼자 왔다할때 부터 알아봤어야 됑... 순진하게 생겼다 싶었는데에... 실망인걸??"
나 "그러게... 여서 계속 있다간 민망한 소리 들리겠다...애들 듣기전에 뚱언니 숙소로 가자아~"
언니 숙소로 돌아온 우리들은 뱅기 안에서 얻은 국민적 놀이 화투로 매맞기 화투를 쳤꼬오~ 손목이 퍼렇게 부풀어 오를때 쯤 조카들은 도마뱀과 장난(?)치다 어느새 잠들었다..
울뚱언니이: "자~~~ 이제 가자아!!"
낑언니, 나: "잉??? 어딜??? @@????"
뚱언니: "우리가 이 밤을 이렇게 보낼순 없잖아???내가 아까 실버샌드 옆 바에서 붙인 포스터 봤는데에...오늘이 무신 레이디 데이라고 여자들 한테 싸게 준다드라아??"
낑언니,나: "언니 유부녀잖아~ 레이디라면 우리만 가야짓~ 쿄쿄"
뚱언니: "이것들이~~~~~~~~~~~"
깨갱깽깽.... 낑언니랑 나 얼굴이 바우와우 됐다...
폭력없는 세상에서 살고파요오... 힝힝~~

**************** to be continued*******************

5 Comments
2004.05.13 00:30  
  역시 맘맞는여럿이서 가면이런  즐거움이있군요..항상즐겁게계시다오신거같아서 부러워요~~~전 혼자갈꺼같아서걱정인데..에휴;ㅋㅋ
꼬싸멧 스타 2004.05.13 00:45  
  자매들과 함께 가니 즐거움이 더하더군요~ ^^
하지만 혼자하는 여행도 나름대로 멋질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혼자 배낭을 즐기러 나갈 계획이랍니다아~ 홧튕!!
몬테크리스토 2004.05.16 05:20  
  혼자의 여행은 사색을 많이하게되는것 같구요...
즐겁게 유희를 즐길거면 맘이맞는 벗이랑 같이가는게 훨 좋은거 같아요...^^
글구 이밤에 꼬싸멧스타의 역사가 이뤄지는 건가요???
꼬싸멧 스타 2004.05.17 07:54  
  여름엔 사색을 마구 즐겨야짓~~ 꼬옥~~~~!!!
히힛~ 드뎌 역사 이뤄집니다아~
보또 2004.06.05 22:52  
  저도 첫여행을 저희 세자매와 함께 태국으로 갔다왔죠..
정말 재밌었구...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였어요..
내년엔 남동생까지 끼워서 4명이 한번 가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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