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태국 야그 9 - 여러분은 여행중 무슨일로 싸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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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태국 야그 9 - 여러분은 여행중 무슨일로 싸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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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동행이 있으시다면 여러분은 어떤일로 싸우시나여? 전 보통 아주 시답지않은 문제로 말싸움을 하다가 감정이 나더라구여... 다들 비숫하신가여? ^^  오늘은 매홍쏜에서 싸운 얘기를 해드릴게여.

2002. 5. 31.(금)

쩜이라도 덜 관광지화된 빠동 마을을 보겠다는 어리석은 일념으로 뱅기를 타고 매홍쏜으루 왔다. 공항에 내려 지도 한장을 들고 실실 걸어나와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면서 걷다보니 목적지 근처인 쫑캄 호수에 도착을 했다. 뿌듯한 마음에 음료수 하나씩을 사들고 땀도 식힐겸 해서 호숫가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오전인데 숙소야 천천히 잡아도 되는거니까..

호숫가에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호수가 정말 예쁘네 어쩌네 떠들면서 분위기 좋았는데 머리위로 뱅기 지나가는게 보였다. 그 순간,

동행: 어, 이상하네~~ 뱅기가 왜 저 쪽으로 착륙을 하냐.. (다른쪽을 가르키면서) 공항은 저~~~쪽 인데.
나 : 몬소리야... 공항이 왜 저~~~쪽이야, 저쪽이지. 맞게 가는구먼.
동행 : 야야, 넌 방향감각이 왜글케 없냐? 공항이 왜 저쪽이야, 저~~~쪽이지!!

이러면서 슬슬 서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다니면서 소소하게 식당이나 숙소 방향같은거 헷갈려했던 과거지사까지 서로 들춰내면서 나중엔 거의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없이... 정말 열라게 싸웠다. --

싸우고 나니 호수고 머고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분위가 싸~~~한 가운데 무조건 젤 가까운 숙소로 들어가버렸다. ( 이렇게 숙소를 대충 정한 응징은 밤에 내려졌다. --)

체크인을 하고 짐정리를 하면서 감정이 가라앉고 나니 이거 참 난감했다. 진짜 별일두 아닌걸루 싸웠는데 정식적으루 사과를 하기도 모하고, 이대로 있기도 모하고.. 다행이 나의 동행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아무일 없었다는듯 산뜻하게 말을 건다.아싸~~기회는 이때다. 나도 평소처럼, 아니 약간 오바하면서 뻔뻔하게 친한척을 했다. ^^

숙소에서 만나 캐나다 애들과 함께 빠동 마을이랑 근처 폭포에 갔다가 저녁엔 불고기를 한다는 식당이 있어서 갔었다. 맛은 그저그랬지만 어쨌든 배부르게 먹구 숙소로 돌아와서 개운하게 씻고 잘 준비를 하는데.... 집채만한 ㅂㅋ벌레가 등장했다. --  겨우겨우 잡기는 했지만 잠을 설친건 말할것도 없고 역시 우려대로 담날  배낭에서 한마리가 더 나왔다. 후보에도 안올랐던 숙소를 홧김에 고른덕을 톡톡히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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