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평범한 여행이야기 n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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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평범한 여행이야기 no.3

클클 11 1690
2004.04.28

3. 고상한 착각!!

드디어 겟하우스를 벗어나 리조트로 가는 날이다.
그 이름도 사랑스러운 지바 리조트!!
이번 여행의 목적이 바로 첫째도 휴식, 둘째두 휴식~
수영장에서 우아하게 책도 읽고 선텐도 하고
쥬스도 마시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러
한시바삐 체크 인을 하려 했으나....
여러 잡무로 인해 체크 인 한 시간이
오후 다섯시다..ㅜㅜ

꺄악~~
기대이상이다!!!!
아 입구부터 웅장한 지바 리조트여.
빠똥비치와 좀 멀다는 게 흠이지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자에게
이 이상의 숙소는 없을 것 같다.
건물도 동양적이고 쭉쭉 뻗은 지붕이 멋스럽다.
눈 가는 곳은 모두 사진을 찍어 홈피에 올리니
혹자는 내가 지바리조트 관계자인 줄 알고
혹자는 궁상맞다고 한다.
그래두 전날 묵은 겟하우스와 비교하는
뇌의 움직임을 어찌 막을까..
백문이 불여일견!
즐감~~ ( 이렇게까지 극성을 떨었는데 모두 반응이
'에이~'면 어쩌지...-,,-;; 아니야 아니야 숙소 고르는데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야..)


선텐은 이미 물 건너 간 시간..
수영장에는 아무도 없다...
흥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
당당히 니베아 비치볼을 가지고 수영장에 입수~

지바리조트_수정본3.jpg

지바_수정본_최종.jpg

수영장에서 언니와 둘이 쌩쇼를 하고 난 후
언니가 본다고 해서 얼떨결에 예약한 사이먼쇼를 보러 갔다.
솔직히 사이먼쇼가 뭔지 난 전혀 알지 못했다.
언니에게 물으니 카토이쇼란다.
그럼 또 카토이는 뭐야??
게이야..
헉,,, 게이???
그럼 무슨 쇼를 한다는거야???
혹 그렇게 시사매거진이나 뉴스추적 같은 곳에서
어글리 코리안이라며 나오는
변태, 퇴폐 쇼???
잔뜩 기대에 부푼 언니 앞에서
차마 가지 못하겠다는 말은 못 하고
그 와중에 한국서 공수해온 밤무대용 원피스를 차려 입고 나섰다..

쇼장에 도착하니 온갖 인종들로 가득가득이다.
전 타임 쇼가 막 끝난듯.
그런데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와~ 소리를 내며 한 곳으로 몰린다.
시선을 돌리는 순간
그 술달린 야한 옷 입고 공작을 얹은 듯한
모자를 쓴 화려한 여자(??) 일렬로 서서
팁을 받고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다..

헉....
저렇게 이쁜 여자들이 사실 남자였다니..
쇼크 받았다.

그 중 나를 가장 매료시킨 여자는 바로 이 사람!!!
많은 출연진 중에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이 분은
주연 배우답게 화려한 첫 장을 연 분~

사이먼쇼1.jpg

부드러운 미소와

사이먼쇼2.jpg

역동적인 팔동작이 나를 뻑 가게 만들었다.

자극적인 옷 차림만 빼면 쇼의 형식이나 레퍼토리는 아주 건전했다.
한국에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반짝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귀엽기까지~

쇼가 끝난 후 어김없이 출연진들이 밖으로 나와 사진 촬영에 열심이다.
우리의 왕언니
역시 인기짱이다.
세진언니가 사진 찍어보라고 부추기는데
음..
음..
가슴과 머리가 너무 멀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차라리 2% 부족한 태국 장동건이랑 찍는게 나을 듯 하다.
결론적으로는 어김없이 선글라스 너머로 눈만 굴리다 돌아왔다..-,,-

숙소 앞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태국에 온 뒤 식사다운 식사를 제 시간에 먹어본 적이 없다...ㅜㅜ
어제 그 바가지 쓴 똠얌꿍과 스테이크 생각에 오늘은 잘 고르리라 결심!!!
가장 실패 확률이 적은
카오 팟 꿍!!!! (맞나...)

새우볶음밥~~.jpg

음하하하~~~
너무 맛난다!!!
이제 나도 태국인~~
이쁜 아가씨 둘이 친절히 서빙을 해 줘 더 맛난다~~~

아가씨 둘은 내 화려한 드레스가 맘이 드는지
아님 촌스럽게 생긴 애가 반짝이 옷을 입은 게 신기한지
밥을 게걸스럽게 먹는 나를
슬쩍슬쩍 바라본다.
그 눈빛에 움츠러들 내가 아니다.
난 그녀들과 다정히 사진까지 찍었다~~~

멋진사진_수정~1.jpg

멋진사진_수정2.jpg

멋진_사진수정3.jpg

그 사진들을 올리고 싶으나..
벗뜨,
돌 날라올까 싶어
레스토랑에서 도둑질해 온
가장 태국다운 사진으로 대신한다~~~
오늘 여행기 끝!!!!

11 Comments
z 2004.05.20 18:32  
  빨간 옷 입은 여자가 맘에 드신다구요? 취향이 특이하신 듯. 걍 아줌마 같은데...
클클 2004.05.20 19:48  
  하하하.. ^^;;; 그냥 제 눈에 역동적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는거에요..
qing 2004.05.20 23:58  
  하리수 비슷...
어금니 2004.05.21 13:59  
  여행기가 담담한듯 단순한듯 하면서 재미있네요.^^
다음편도 기대기대
클클 2004.05.21 15:52  
  어금니님~ 격려 감사해요!! 꺄악(너무 좋아 지르는 비명!^^*) 더 열심히 쓸게요~^^*
아부지 2004.05.23 03:14  
  반짝이 옷..궁금하네여. ^^ 아..카오팟꿍 먹고싶어라...으으..염장성 글...[[고양눈물]]
아부지 2004.05.23 03:15  
  아참, 근데 지바리조트 얼마던가여?
아로미 2004.05.23 15:32  
  아~~ 그리운 지바,.... 지바 너무 좋았어여,,,, 지바,,지바~~ 흐흑!!!
클클 2004.05.23 19:58  
  하하. 아부지님 카오팟꿍 좋아하시나봐요^^* 지바 리조트 한화로 40000원 조금 못 되었어요~ 반짝이옷은,,음.. 하하... ^^;;;
클클 2004.05.23 19:59  
  아로미님, 지바 너무 좋죠?? 더도말고 딱 하루만 더 쉬고 싶네요....
아부지 2004.05.24 04:19  
  네, 전 태국음식중에서 수끼 다음으로 카오팟꿍이 제일로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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