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200방 물리고 즐거운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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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200방 물리고 즐거운날 2

빅제피 5 1152
깐짜나부리-둘째날

아침6시다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기상하는 것으로 봐서 무척 긴장했나보다.
사워를 하고 내몸을 보는순간 기절 할 뻔 했다. 온몸이 붉은반점 투성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200개정도 된다.

큰일이다. 에이즈..? 콜레라...? 아님 조류독감..? 완전 젓됐다.
오자마자 하루사이에 이런 병에 걸리다니. 혹 여행자보험으로 이런 질병도 보상이 될까?
집에 가족은...? 부모님은..? 와 미치고 폴짝뛰겠구만 10분사이에 별 생각이 다 든다.
이제 정말로 인생 접어야 하나?
바삐 숙소 사장을 찾으니 그 시간에 있을리 만무하고, 죄없는 담배만 죽이기를 30여분 드뎌 관계자1(종업원)이 나타나서 사정이야기를 하니 한번 보잔다. 몸을 보더니만 이상한 연고를 주고 바르면 괜찮아질거란다. 이런 미친넘봣나, 사람생사가 달렸는데.......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연고를 바르기 위해서 팔과 다리를 걷는순간, 앗! 붉은반점의 경계가 나타난다.
무릅아래, 팔꿈치아래, 얼굴과 목, 부분만 집중적으로 쫏아놓은 것이다. 모기가.
살았다는 안도감. 진짜 죽었다 살아난 기분이다. 그렇게 모기에게 뜯기고도 그 자국이 모기물린자국이라는 것을 아는순간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가,
모기야 고맙다.

뭔소리여 ?/@@$$$

7시다, 어제 거금350밧에 깐짜나부리 1일 투어예약한차가 픽업을 와서, 아침도 못먹고 출발했다.
두시간가량을 달려 유엔군 묘지에 도착했다. 일단 인근 길거리 식당에서 닭고기 덥밥으로 식사를하고(25밧) 유엔군묘지를 보는데 별 감흥은 없다. 줄서있는 비석앞에 장미꽃 한송이씩 심어져 있고, 어떤 웨스틴은 비석잡고 울고, 어떤이는 사진찍고, 우린 시간때우면서 입구에서 설명서를 보고 있었다, 한국군도 참전했다고 씌여있는데 사망자 명단에 일본군하고 같이 포함되어 있어서 영 보기가 찝찝했다.(침략국으로)

30여분을 더가서 도착한곳이 입장료30밧인 전쟁박물관(한글로씌여있음) 2차대전때 일본애들이 사용했던 총, 포, 기차, 오만잡것들이 전시되어있고, 일본군이 포로들을 학대하는장면들로 묘사되어 있었다(미군이 이라크 포로 학대하는 것에 비하면 새발에 피)-절대 일본애들은 오지 않을 것으로 사료됨. 바로옆이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다. 길이는 약 100여미터나 될까? 암튼 꽤 길다는 생각이 든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갔다, 다시 건너오고, 사진도 찍고, 다리를 중심으로 양옆강가에는 수상족들이 사는지 수상가옥이 강가를 점령하고 있다.

그곳을 나와 11시35분에 타킬린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탓다, 도착역을 보니 12시40분 남똑역이다. 나무의자로 된 의자에 현지인 반 관광객 반이다. 죽음에 철도라는 말이 어울리듯 협곡과 절벽을 거친숨을 몰아쉬며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이 2차대전때 연합군들의 거친숨소리인 듯 착각이 들기도 하다. 창가로 머리를 내밀고 밖을 볼라치면 절벽의 뾰쪽한 바위가 다가와 내려칠 듯 지나가고. 반대편 창가로 가서 아래를 보면 깍아지른 절벽밑으로 시퍼렇게 흐르는 메콩강줄기, 외줄타는 광대의 심정이 이러기나 할까. 꼭 기차가 외줄타기를 하는 것을 느낀다.

남똑역에 도착하여 기다리는 가이드와 근처 식당에 갔다.(투어비에 포함된점심) 이곳이 1일투어 관광객들이 모이는 집결지 인 듯 사람들이 넘쳐난다. 1시간여를 기다린끝에 점심을 먹고, 다음여정에 들어간다, 한참을 가는듯하더니만 어느 큰길가에 우리를 내려주고, 옆에 폭포가 있으니 여기서 2시간가량 놀고 있으란다. 10여미터를 가자 싸이욕 너이 폭포가 있다.
이걸 폭포라고 해야하나, 또랑물 떨어지는 것이라 해야하나, 좀 그렇다. 높이 20여미터, 물 쫄쫄흘러내림, 수질 석회석 다량함유된 뿌연물색갈, 우리로 말하면 동네뒷산 유원지쯤 되는곳이다. 대부분 현지인들이 가족끼리 와서 나무그늘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도시락도 먹고, 아~들은 또랑물에서 물장난 하는 모습들이 우리들의 모습이 다를 바 없다.

두시간 있으라 했는데 2분 보니까 끝. 이제 현지인속으로 들어가보자. 바나나 얇게 벗겨서 튀겨주는 아저씨와 손짓발짓으로 1시간놀다가, 코코넛 파는가게에서 코코넛 물 얼음에 타마시고(10밧) 안에 하얀코코넛우유도 갈아서 마시고, 그집딸(12살)과 주인아줌마 와 1시간 가량을 말이 통했는지 그냥웃어주는건지 암튼 웃으면서 잼나게 놀았다.
일정이 끝나고, 속소에 와서 한국인 7-8명이 떼로 몰려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마도 떼로 몰려다니면서 밥먹는 민족이 한국과, 중국민족이 아닌듯.....,

만남의광장 앞으로 쭉~~~~~가면 편의점 있고 그 옆에 노점 죽집있고, 바로 그 옆이다,
노점식당중에 제일 크고, 맛있는 집이란다, 큰 것은 알겠는데 맛은 그렇다. 편의점에서 맥주하나 사서 45밧자리 거금의 덧밥과 같이 먹었다.(여러가지를 섞어서 무슨덧밥인지 모름) 숙소에 와서 내일일정에 대해서 논의끝에 내일을 수상시장과 로즈가든(350밧)을 가고 저녁에는 꼬따오(조인트 티켓400밧)를 가기로 했다. 오늘은 모기없는 방에서(250밧) 모기향 두개피우고 편안한 잠을 잦다.
5 Comments
qing 2004.06.05 14:07  
  모기가 물었으면 가려웠을 텐데 용케 잘 참으셨군요.

예전에 모기와의 에피소드 있었습니다. 약간 비슷한지 모르겠군요.

90년대 초에 혼자 배낭 달랑 메고 수마트라여행 중에 모기 한테 어깨밑에 팔쪽으로 물렸어요. 너무 가려워서 손톱으로 피나도록 글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 반점으로 커지는 겁니다. 그래서 말레시아-피낭으로 넘어 와서 쿨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혹시 이거 말라리아, 아니면 그 할아버지뻘 되는 병이 아닐까 싶었어요. 괜히 오지 탐험한답시고 수마트라 갔다가 큰일났다 싶었어요. 참다 참다가 용기를 내어 약국을 찾아 갔어요. 그런데 약사와 이야기를 했는데 저의 얼굴을 보고 좀 상기된 얼굴로 무언가 말한 병명을 영어단어를 종이에 적어주었어요. 무슨말인지 몰라 궁금해서 얼른 약을 받아서 나왔어요. 그리고 얼른 게스트하우스로 와서 배낭에속둔  영어사전을 떨리는 손으로 찾아 봤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단어는

contusion [kntn | -tj-]n. (의학) 타박상; 멍듦

ㅡ.ㅡ; 모기 물려 가려우니깐!

너무 글어서... 타박상이 된겁니다.

ㅋㅋ 안도의 한숨 "히유"~
푸히히~
그래서 싱가폴까지 여행을 잘 했지요.

ㅋㅋ 모기와 타박상입니다.
어금니 2004.06.05 15:16  
  ㅎㅎㅎ 정말 오해할수 있을거 같아여
부풀때는 무섭게 부풀잖아여
간만에 웃었습니다.^^
qing 2004.06.05 18:08  
  ^@^
comet 2004.06.05 19:04  
  푸하하하 타박상!!! 대박이예요 저 정말 많이 웃었어요 ㅋㅋㅋ
qing 2004.06.05 20:48  
  그동안 부끄러버서리 말 못했는디!    ㅡ.ㅡ;;
용기 주서 진심으로 감사 하오...
담에 부산오시면 광안리에서 "자연산 회"와 소주 한잔 사드리리다~ㅇ!
연락 꼭 하이소!~

<a href=mailto:han1914@yahoo.co.kr>han1914@yahoo.co.k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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