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루앙프라방의 정신없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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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루앙프라방의 정신없는 하루

Ssook 6 1018
쑥. 다시 아침일찍 일어났다.
이 동네도 닭들의 영향권을 벗어날 순 없나보다.

쾅씨폭포로 향하는 길.
아침을 안먹은 관계로 아침을 먹으러 잠시 시장에 들렀다가
여기를 발견했다.

water1.jpg

말이 필요없다.
클리닉이겠지.
얼마나 보기좋아. 까막눈도 눈나쁜 사람도 두루두루 올 수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얼마전인가 국민은행이 KB에 별하나 그린걸로 이름을 바꿨다.
알파벳모르면 은행가면 안돼?
우리 할머니가 은행지나쳐서 못가면 KB가 연체료 물어주남?
췟!!

어쨌든 도달한 쾅씨폭포...
쑥에게 별 감흥을 주진 못했다.
이유인즉슨, 몇년전 폭포의 일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겼다

water3.jpg

모두 쑥과 비슷했는지
축구에 한창 열심인 택시 아저씨를 불러 다시 루앙프라방으로

쑥...근데 허리가 점점 지끈지끈하다...
게다가 한국의 민은 올지 안올지 확률 반반이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남기고 채팅을 끝냈다.
심기 우울하다.

제이와 케이는 오토바이를 빌려 항아리마을로 갔고
쑥. 숙소에서 멍하니 아픈허리를 신경쓰다
벌떡 일어났다.
불현듯 소기의 목적이 떠올랐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줌마와 친구먹기~!
ㅋㅋㅋ

무작정 1층에 내려가
할일도 없는데 두리번거리며 앉아있다.

역쉬, 아줌마 쑥의 레이더망에 걸려들었다.
그런데, 옆에 무뚝뚝이 표정의 아줌마와 같이 오셨다.

앗.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뇌물을 써야겠다.

쑥. 일어나 밖으로 나가
과일을 이따만큼 사왔다.
망고, 망고스틴, 람부탄, 그리고 야자 한통.

4thou.jpg

하나가득 들고와
아주머니들 앞으로 가서

'과일을 너무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샀는데, 어떻게 먹는지를 몰라요'

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쑥. 과일 무진장 좋아한다.
망고스틴 까는건 가이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

그러나 쑥. 소기의 목적을 달성코자
몰라요 하는 표정 일관.

그때 무뚝뚝이 아줌마가 말을 거셨다.

"그 야자 얼마줬어?"

"4천낍요"

역시 호호아줌마 잘 샀다며 칭찬이다.
그러나 이 무뚝뚝이 아줌마 비싸게 줬다며 고개를 젓는다.
췟.

다시 기운충전하여 망고를 들고
어떻게 해야하나 표정을 지으니

역시 호호아줌마 어딘가 가시더니,
망고를 먹기좋게 썰어오셨다.*^^*

그쯤되서 과일을 펼치고 서로 권하다보니
무뚝뚝이 아줌마 호호아줌마로 업그레이드~~~
으흐흐 쑥. 완승이다. ^^V

근데 일단 친해지니 다시 심심하다.

그래~! 미스김이 있었지~~~

미스김은 어제 나를 만나기 전 이미 투어를 신청해놓아
투어에 참가한 상태다
그러나 쑥. 할일 없다.
미스김을 찾아가기로 했다.

사실 미스김네 게스트하우스는
어제밤에 한 번 갔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비슷해보이는 골목에 들어갔다가 길만 잃고
동네 오락실을 발견했다^^*

playing.jpg

한참 구경하다 정신차리고 다시 헤매는데
이번엔 아이스크림 아저씨를 만났다.
천 낍. 맛있다 ^^*

icecream.jpg

그나저나 미스김의 집은 어디인가...ㅠ.ㅠ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궁리해봤자 떠오를리가 없다.

그 때, 내 눈에 띄인 거리에 떨어진 돈.
쑥. 아무 망설임 없이 돈을 주웠다.
천 낍.....인줄 알았는데 반이 쪼개졌다....ㅠ.ㅠ
은행가면 500낍으로 바꿔줄거야...으흐흐
미스김은 잠시 잊고 은행으로 갔다.

"아저씨 이거 바꿔주세요."
"안돼~!"

헉....

"그럼 버려야하나요?"
"아니. 이리줘"

얼떨결에 주긴줬는데 뭔가 찜찜하다.
밥이나 먹자.

가이드북에 나온 닭칼국수집을 찾아갔다.
오~~~진짜 맛있다.

배도 불렀으니 다시 사기충전.
미스김의 집은 어디인가~~~~

아까 들어갔던 옆 골목으로 들어가려는데
헉!

이들을 만났다.

luangchiken.jpg

예쁜 소년과 못생긴 닭...ㅋㅋㅋ
미녀와 야수같은 언발런스함과 동시에 묘한 만족감을 주는...
쑥...변태인가...

이들과 인사하고 골목으로 들어가니
그들이 나의 행운의 여신(?)이었는지
드.디.어.
미스김네 집을 발견했다.
크하하~~~~

메모를 남겼다

"미스김 언니, 쑥이야.
내일 나는 훼이싸이로 갈건데, 언니도 간다했지?
제이와 케이는 하루 더 있겠대.
이따 9시에 어제 만난 카페에서 만나기로 해."

그렇다...
쑥. 내일이면 라오스를 떠난다.
케이언니도 안녕.
처음부터 쭉 같이 있던 제이양도 안녕...

게다가 제이양이 약속한 마사지도 기약할 수 없다!!!!!!

내일은 안녕놀이를 하기로하고
라오스의 마지막 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6 Comments
동그리 2004.06.22 01:04  
  아쉬워요.. -.-    힝힝.. 라오스를 떠나다니.. 조금만 더 있어주~~ (너무 말안되는 떼 쓴다고 흉보지 마세요..)
요술왕자 2004.06.22 09:18  
  푸하~ 여행기 재미있어요~
라오 2004.06.25 18:28  
  미안하지만 그거 팡시 폭포 아닌데요. 요술왕자 바로 뒤 따라 다니고 있는데 팡시 폭포 사방으로 물 콸콸, 정상위에서부터 물 콸콸... 그리고 예쁜 다리와 난간도 있고...
지금 그 사진은 팡시가 아님다. 먼가 착각을....
요술왕자 2004.06.25 18:34  
  저거 쾅씨 폭포 맞습니다. 아마 쑥님이 갔을때는 건기끝, 우기 시작하는 시기라 수량이 적었던것 같고 라오님이 가셨을때는 수량이 많이 아마 훨씬 더 멋진 풍경이었을 겁니다. 라오님은 지금 라오이신가 보네요 ^^
라오 2004.06.25 18:44  
  건기와 우기의 차이..그럴 수도 있겠네요. 암튼 팡시 폭포는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예쁘고 즐겁고 좋더군요. 여행사에서 에어컨 미니버스로 4달러에 반나절 투어인데 수박 얼려서 갖고가면  따악. 폭포 옆 발코니에서 과일 먹고 가이드 따라 폭포길을 트래킹도 하고 맑은 물에서 수영도 하고. 좋았어요. 저게 건기 사진이면 위쪽으로 몇단 더 있습니다. 옆으로도 몇폭 더 있고... 아주 넓고 높고 물량 풍부하고 주변 환경 이뿌고 대만족 이었어요
라오 2004.06.25 18:48  
  아, 요술왕자님 지금 접속중인가 봐요. 가는 곳마다 요술왕자와 고구마 얘기더군요. *^-^* 방콕에서도 동대문에 들어서는데 사장님이 택시 불러서 누군가를 태우고 인사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요술왕자와 고구마라고. 마지막 공항 가는 길이라면서.. 그렇게 전 두분의 뒤를 열심히 따라다닌거 같아요. -^*^- 즐거운 여행 되셨나요? 동대문 벙개때 일일 투어중이라 못갔어요.  좋은 정보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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