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카약을 타다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쑥. 카약을 타다 <둘>

Ssook 11 1161
카약을 타고 타고 젓다가 쉬다가.
우리배는 셋이 타서 별로 힘들지 않다.

그러나...
저만치서 케이양이 젓는 배는 잊을만하면 한번씩 뒤집어지고 있다.
어째 미안하다.

가다보니, 웬 뜬금없이 나무로 된 구조물이 보인다.
저것이 다이빙포인튼가 보다...

일단 제이 앞장서서 올라간다.
그녀 의외로 겁없고 천진한 구석이 있다.
그러더이 일등으로 풍덩했다.
예수포즈....이분이 제이시다.

kayak7.JPG

그러나...위에서 무언가를 붙잡고 슬쩍 내려다보는 쑥이 보이는가.

쑥...물이 무섭다...ㅠ.ㅠ

결국 용기내서 뛰었다. 이렇게...

jumping.JPG

제이의 포즈와 상당히 비교된다.
필사적으로 코를 쥐어막은 포~~오~~즈.
심히 부끄럽다...ㅠ.ㅠ

어쨌든 때는 흘러 점심시간!!!
미가 열심히 꼬치를 꿰고 있길래 쑥이 혼자(!) 도와줬다.
쑥. 착하다며 혼자 만족해한다...ㅋㅋㅋ

kayak8.JPG

이렇게 해서 생긴 완성품.
뿌.듯.하.다~~~~~!!!


kayak9.JPG

아마 예쁘고 맛있는게 쑥이 만든거...그럴거야...암...그렇지...?....그럴껄...쩝

꼬치구이와 볶음밥, 바게트빵까지.
웬만해선 다 먹기 힘들고 거진 반이상이 남았다.
너무 맛있었는데...쩝...

이제 동굴 탐험 시간이다.
입구에서는 작은 식당이 있는데 서양 언니오빠들이 스모킹 중이시다.
그 중엔 어제만난 마이클도 있다.

"하이 쑥! 조금 펴볼래?"

"...아...아니 됐어..."

기실 약간의 유혹이 있었으나 동굴에 들어가 미쳐가고 싶진 않았다....ㅠ.ㅠ

이렇게 들어간 동굴이다.

kayak10.JPG

이름하여 슬리핑 케이브란다.
여기서 예전에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숨어 지내면서
화장실도 있고 무덤도 있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이젠 그 흔적만 있고 동굴은 많이 손상되었다...
안타깝다..

다시 동굴을 나와 카약타기가 시작됐다.
이제 슬슬 지쳐간다.

옆에서 요술왕자님의 구호소리가 들린다.
하나, 둘, 하나, 둘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뒷사람이 구호를 붙이면 앞사람은 뒷사람과 맞춰서 노를 젓는게 카약이다.

그러나....
요술왕자님. 열심히 구호만 외치시고
고구마님.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혼자 열심히 노를 젓고 계신다.
대략 행복한 부부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다....ㅠ.ㅠ

후두두둑~~
강위로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쏟아붓기 시작했다.
처음엔 당황하다가 앞을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자
쑥...기분이 좋아진다.
상당히 유쾌하다
소리도 버럭 질러보고....

이렇게 앞도 안보이지만...

나는 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낼 것이다.

약간 자아도취되어 저어 가는 카약 위.

목적지는 아직 조금 멀었지 싶다.....



협찬; 요술왕자님과 고구마님. 그리고 두분의 카메라.
멍청한 쑥. 술이 덜깨 카메라만 가져오고 밧데리는 빼두고 왔습죠.
그 날 쑥의 기억에 남을 여러 사진을 찍어주신 두분과 고마운 카메라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꿉벅~~~!



11 Comments
고구마 2004.06.18 15:13  
  하하..영숙님~ 이렇게 여행기로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워라...글고보니 여행사진은 다른 사람이 찍어주는게 더 잼있을거 같네요. 자연스런 내모습도 담을수 있고...흐..
Ssook 2004.06.18 15:43  
  그 사진기 냉장고만하다고 웃었는데 사진 잘 나오네요.
여차저차 감사합니다. 짜끄라따 게스트 하우스(맞나?)도 좋았구요. 폰팬도 대 만족이었어요. 감사*^^*
munge 2004.06.19 00:17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약타면서 사진 찍을 때 물 튀지 않게 어떤 조치를....^^
Ssook 2004.06.19 19:03  
  저 위에 꼬치 낄때 깔개로 쓴 분홍주머니 보이세요? 거기에 물건을 넣어서 잠그면 절대 젖지 않아요. 사진 찍고싶을 때 조심해서 카메라를 꺼내 살짝 찍고 다시 조심히 넣어두어야 한답니다^^
제이 2004.06.19 20:25  
  이론이론...인터넷질을 귀국후 담쌓고 있었더니...앗~~깜딱놀랐다...이론..ㅋㅋㅋㅋㅋ..
제이 2004.06.19 21:18  
  방가워...영숙....너 소식 궁금했는데...연락할께~~
munge 2004.06.19 23:51  
  그런 방법이 있군요. 분홍주머니 꼭 챙겨달라고 부탁해야 할 것 같네요~
동그리 2004.06.20 21:01  
  ^^ 굉장히 재밌네요.. 이번 여름에 라오스를 가려고 준비중인데.. 뭐 사실 준비는 안하고 간다는 사실에 좋아라만 하고 있지만.. 계속 재밌는 여행기 기대할께요.. *^^*
참.. 근데 카약킹이요.. 첨 하는 사람도 할수 있나요? (이런건 묻고 답하기에 올려야하겠지만.. )
Ssook 2004.06.21 12:24  
  저도 제이언니도 처음이었는데 처음에 감만 익히니 쉽게 탈 수 있었어요. 걱정마시길.
동그리 2004.06.21 13:58  
  ^^ 용기가 팍팍 나는군요.. 감사~~
그리고 재밌는 여행기 진짜 감사~~
나비 2004.07.09 20:33  
  우리두 동굴투어 끝나구 오다가 비&천둥번개&우박이 마구 쏟아졌는데 오히려 시원하구 재밌었어여...^^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