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방비엔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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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방비엔 가는길

Ssook 3 1043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알디는 상당히 더웠다.
더운 김에 2층침대로 선풍기의 축복을 받고자 벅벅 기어갔건만
급기야 땀이 식어 새벽녘엔 추워졌다.
그래서 침대 시트를 잠결에 벗겨서 둘둘 말고 잤더니 잘만했다.
제이언니는 더워서 힘들었다한다.
계속 지친 얼굴...
방비엔 가기위한 버스 터미널까지 이어졌다.

다시 위앙짠 버스터미널.
방비엔 버스는 자주 있는편.
사람이 꽉 찬 관계로 한대는 그냥 보내기로 한다.
제이언니 심히 지쳐있다. 나도 지쳐있다. 서로 말이없다. ㅠ.ㅠ

버스에 오르고 버스는 다시 출발.
구불구불하게 가다가 쭉 가다가 졸다가 깨다가
비가 오다가 개다가, 비가오면 버스안이 녹물바다가 되곤했다.

가다가 음료수 파는 사람들이 보인다.
목도 마르고 해서 제일 무난한 걸로 고르고 계산하려니 천낍.
어라? 만낍짜리밖에 없는데...
아주머니 알겠다는 표정으로 기다리라더니 버스에서 저만치 가신다.
그 때 들리는 시동소리...
내 9천낍...또 머리 돌아간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9천낍=약1달러=약1200원=약 40바트=담배 한갑= 밥 2끼= 맥주 한 캔=%%%%=$$$$=.......

"스톱~~~~!"

아저씨 다행히 가시려는게 아니셨나보다.
혼자 쇼할뻔했다. 그 때 아주머니가 꼬깃꼬깃한 돈으로 9천낍을 가져오셨다.
받을 돈 받은건데 상당히 기분이 좋다.
쑥. 단순하다.

그렇게 해서 산 내 시원한 라임탄 물.
아주 시원하고 맛도 상큼하고 기분가지 날잡아보쇼다.
내친김에 셀카질을 했다.


cool2.jpg


역시 제이언니는 피곤한지 계속 주무신다.
난 두리번두리번 비가오면 창문을 닫았다가 개면 다시열고 룰루랄라.

이때. 차장 아저씨 다시한번 차비 걷으러 다니신다.
마침 어떤 할머니와 실랑이가 한참이다.
쑥. 눈치밥 먹고 오랜세월 살았다...ㅠ.ㅠ
눈치로 모든 대화를 파악했다.

차장; (손내밀며) 할머니 천낍 더 주셔야죠~

할머니; (천낍을 손에 꼭 쥐고) 에이 못죠~ 내가 이 버스 30년은 넘게탔어!!
<---이렇게 들렸다.

5분이상 이러고 있는데 서로 낯 붉히지 않는다.
모습이 무척 정겨워 몰래 한 컷 실례했다^^


grandma.jpg



이러쿵저러쿵해서 방비엔에 도착했다.
짜잔~ 하고 지도를 펼치니, 지도가 참으로 허술하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커보이는 사원 위치를 물어 숙소를 찾아나섰다.
역시 쑥. 맘속으로 정해놓은 곳 없었다. 그냥 무작정 걷기로.

비가 다시온다.
비를 피하러 간이 버스정거장 같이 생긴 나무목조건물로 들어갔다.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니 화장실두 가고싶고,
8키로 배낭이 20키로처럼 느껴지고
비도 맞기 싫다.

아 귀찮어~~~ 숙소는 어디가지?







3 Comments
캐리 2004.06.17 18:36  
  글정말잘쓰시네요^^
재밌게읽고있어용^^
Ssook 2004.06.19 18:58  
  격려 글 감사합니다^^
목욕탕 2004.07.01 18:33  
  아~~~ 라오스 사람들 잊혀지지 않는군요.... 순수 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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