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트레킹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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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트레킹을 하다 <셋>

Ssook 0 1107
하룻밤 있게된 마을은
지금까지 봤던 마을보다는 규모가 좀 컸다.

여행자들이 많이 묵고가는지.
긴 테이블이 두 줄로 있고.
방도 따로 두채가 있었다.

방에 일단 짐을 놓으러 들어가니
모기장 밑에 이불을 깔아놓은 형국으로써,
눅눅하기가 터진 물침대요,
먼지가 '먼지팩해줄께 포근히 누워보아요~' 하고있다...--;

일단, 쑥과 미스김 서로를 보아하니
원래의 형체를 분간해내기 어려운터,
씻기로 결의하고 샤워실을 찾아갔다.

두~~~둥~~~!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놓았으나
그 틈새로 주먹이 왔다갔다하고
문이라곤 당췌 없었는지
지붕과 짝을지어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쑥. 미스김을 세워놓고
5분안에 끝내리라는 약속과 함께
순식간에 다 벗어재끼고
물깬지고 비누칠 대강하고
물깬지고 옷입고...
대략 3분만에 해결했다. 으흐흐~

그리고 미스김을 집어넣고 보초서는 중...
저만치 신나는 노래소리가 들린다...
이미 발걸음은 그리로 향하고 있는터.

쑥 왈; "안녕 미스김~~어차피 남들이 봐도 별다를 거 없잖어
          이참에 한국의 미를 전해주오~~~난 저어기 가보려우..."

미스김 왈; "쑤~~~~ㄱ"

사실 미스김은 샤롱을 걸치고 샤워중.
미스김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쩝

마을은 얕은 울타리로 이중으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우리가 있는쪽은 여행자를 중심으로 한 듯했고
노래가 들리는 쪽은 현지인들의 생활공간인듯 했다.
울타리 앞에서 건너편 아저씨 눈치를 봤다...

쑥 제스쳐; "아저씨 건너가도 되나요? (폴짝 뛰어넘는 시늉)"

아저씨 끄덕끄덕과 함께 노래가 들리는 쪽을 손으로 가르키며
춤추는 시늉을 하신다...
우리나라 관광버스 춤이다.... --;

그리 향하니 역시 현지인들 기타 뚜등기고
술을 마시며 에헤야디야~ 중이시다.
쑥. 얌전히 가서 앉았으나, 이내 손이 이끌려 어설픈 땐스 잠시 해주고
상황을 모면했다...ㅠ.ㅠ

저녁시간.
테이블에 둘러앉으니
가이드가 이런저런 음식을 마구마구 내온다.
시장이 반찬인 덕도 있겠으나, 음식이 대체적으로 맛있었다.

저녁을 먹으니 가이드가 모닥불을 준비했다.
차를 한잔씩 먹고, 라오라오를 내어왔다...

라오라오...
쑥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어 따라만 놓고 마시질 못한다...
수~~~~울~~~~ㅠ.ㅠ

그 때 가이드 게임을 하자고 한다.
어디선가 까맣게 탄, 아주 뜨겁게 달궈진 주전자를 가져왔다.
게임인 즉슨,
자기가 기도를 하고 손바닥에 이 주전자를 놓으면
화상을 입지 않는다는 것.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거다....
가이드가 먼저 자기손에 시범을 보였다.
헉....정말 검정숱만 뭍고 아무렇지도 않다.

말이 없던 프랑스남자가 시도해보겠다고 자청했다.
그 역시 아무일도 없었다....

쑥...직접 해보기전엔 믿을 수 없었다.
모두들 못하고 있을 때 쑥. 자청했다.

가이드. 쑥의 손을 잡고 눈감고 무어라 기도한다.
나에게 손을 보지 말라하고 자기를 믿으라고...
순식간에...주전자가 손위에 올라왔다.
하나...둘....세.....악~~~~~!!!
뜨겁다....ㅠ.ㅠ
보아하니 손 윗부분을 괜찮은데 바닥쪽이 화끈하다.
처음 본 놈을 믿은 내가 잘못이다...ㅠ.ㅠ
 
가이드 괜찮냐고 해서 일단 괜찮다고 하고 자리에 앉았으나
숱검덩을 털고보니 작게 화상을 입었다...
라오라오를 손바닥에 부었다...

미국인들은 또 자기네들끼리 놀로
나중에 합류한 프랑스커플도 자기네들끼리 놀로
쑥. 미스김. 무얼할까 궁리하다
가이드를 만났다.

쑥 왈; "내 손바닥을 좀 보아요. 다쳤어...ㅠ.ㅠ"

가이드. 호랑이 연고를 꺼내와 발라준다.
 
쑥 왈; " 이런 일이 자주 있어? "

가이드 왈; "가끔 있어. 아마 이번엔 부처님이 오시지 않았나봐"

쑥....부처님의 미움을 받고 있는가....

이리하여 쑥. 미스김. 가이드는 테이블에 둘러앉아 수다를 떨게 되었어요~~~

미국인들도 들어가고,
우리는 수다를 떨다가
반딧불도 구경하고
별얘기도 하고
이래저래 태국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 자연스레 잠에취해 엉성한 모기장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나저나, 내일 날씨가 좋아야 코끼리도 타고 땟목도 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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