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요리학교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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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요리학교에 가다 <하나>

Ssook 1 1323
까윌 게스트 하우스 4층.

햇살이 창문을 비집고 무차별 공격을 쏟아붓고 있다.
침대 이리저리 피하며 밀린 잠을 청하려 해보나
이내 기권.

미스김과 요리학교를 찾기로 했다.

이런 일을 거행할 적엔
무엇보다도 목적의식이 중요한 법.
쑥과 미스김 머리를 맞댄 결과
우리 둘다 한국가서 태국요리를 해먹지는 못할 듯.
그렇다면 결론은....
다양한 요리를 직접해서 많이 먹는거야
배가 뻥하고 터지도록...음하하하하하~~~
저런...

쑥. 미스김. 학교탐색전에 들어갔다.

타패 근처를 뒤져보나
일단 그 가격대에 처음의 열정이 사그라져간다.
1100부터 900밧 800밧....
500밧짜리도 보았으나 그 구성이 허술하다...

뭔가 획기적인게 필요하다...

그 때!!
길가의 전봇대에서 우린 발견했다~!

'타이 초콜렛.
어쩌구 저쩌구...샬라샬라샬라....
이래서 저래서....이러쿵저러쿵...

단돈 700바트에...어쩌구저쩌구...

우리의 음식은 당신을 임신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 것을 보장합니다~~~!!!'

두~~~둥~~~!

더 볼 것도 없다.
임신한 것처럼 보이게 해준다지 않는가.

이리하여 쑥과 미스김은 타이초콜렛에 찾아가게 되었어요~~~

위치는 Loi Khroa Road의 쏘이 1에 있다.
대문앞에 이런저런 추천의 글들이 써있으나 한글은 없다.

주인 아줌마가 나왔다.
아마 캐나다 사람인가 그렇다.
그 분이 태국아저씨랑 결혼해서 이걸 차리셨댄다.

어쨌든. 대략 메뉴설명 듣고 하니 맘에 든다.
문제는 가격.
혹자에겐 700밧이 그리 큰 돈이 아닐지 모르나
칠...백....밧!!!

700밧=약 2만천원=약 18달러=밥 35끼분=맥주 죽을때까지 마시고도 남음=물140통=하루 생활비 초과=.....=&&&&&=%%%%%=!!!!! 기타등등

그래서 깎아보기로 하였으나
잘 안먹힌다.
이미 아주 싼 가격이라면서...쩝
하긴 일대보단 싸긴하다....

쑥...그때 뇌리를 스치는 게 있었으니...

쑥 왈; " 아주머니, 아마 우리가 첫번째 한국 학생인거 같아요, 그렇죠?"

아줌마; "응. 그런거 같네."

쑥 왈; " 아까 앞에 방명록 보니깐 한국어도 없더라구요. 한국여행자가 얼마나 많은데...."

아줌마; "(그래서?)"

쑥 왈; "그래서 말인데요, 우리가 강습 끝나고 추천서 잘 써드릴게요 한국어로.
        그러니깐 깍아주세요."

아줌마; "음...좋아요. 650밧."

미스김; "깔끔하게 600밧"

쑥과 미스김. 그리고 아줌마 사이의 잠시의 침묵.
결과는...
600밧으로 깔끔하게 떨어졌다.
흥정 못하는 쑥과 미스김의 완벽한 조화...으하하

100밧 굳었다 *^^*

요리학교 시작시간 9시까지는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다.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기로 했다.
물론 아침밥은 없다.
곧 임신할텐데 뭐...으흐흐

한시간 가량 수다를 떤 후
시장에 장보러 가는 버스에 올랐다.

또 길어진다. 일단 안녕~~~



1 Comments
munge 2004.06.22 23:46  
  ㅋㅋㅋ 글이 아주 깔끔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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