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치앙마이 입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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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치앙마이 입성하다

Ssook 1 1245
에어컨버스를 타니...
춥다...ㅠ.ㅠ

버스 아저씨가 잠시 멈춰 가게에 가시길래
덩달아 내려서
쑥. 두팔을 펼쳤다.

아저씨 "엥?"

쑥의 제스쳐 쇼~
"(두팔을 펼쳐서 몸에 휘감고 부르르하는 몸동작과 함께 불쌍한 표정 삽입한 후 손가락을 펴 짐칸을 가르키는 손동작으로 깔끔한 마무리~!)"

오~~~ 아저씨.
모든 걸 알았다는 듯 짐칸을 열어준다.
으하하~~! 제스쳐로도 대화가 가능한 세상~~!!

옷을 주섬주섬 챙겨꺼내 버스에 다시 올랐다.

근데 이 아저씨,
그 뒤부터 치앙마이에 도착할 때까지 쑥을 챙겨준다.

내 자리는 버스 뒷문 바로 뒷자리.
뒷문에는 등받이 같은게 달려있는데
이것때문에 내 자리가 좁다...ㅠ.ㅠ

그 때! 저만치서 아까 그 아저씨.
내 표정을 저만치서 독해하시곤 오시더니
등받이를 펼쳐준다.
그건 작은 간이의자였던 것...
쑥 두다리 쭈욱 뻗고 편하게 왔다.

화장실 계산대 앞의 이분이 그분이시다.

maibus.jpg

인상이 참 선하다.

근데 이버스...
예상시간을 역시나 한시간 오바하여 도착해주셨다.

일단 두당 20바트씩 주고 타페문에 도착.
유명한 나이스아파트먼트를 찾아갔지만
이미 만실이었다.

쑥. 지도를 유심히보다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을 발견하곤
그리로 갔다....그리로....가...는...줄 알았다.
그치만 정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ㅠ.ㅠ

미스김은 그 무거운 하나...둘...셋...의 가방을 메고
등이 땀으로 범벅.

그때까지도 쑥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한참을 헤매이다
어느 소녀에게 물어봤다.

쑥.."(지도를 가르키며) 여기가 여기 아닌가요? (거의 울상이다)"

소녀.."아닌데요..."

헉...쑥...나서지나 말것을.
미스김의 얼굴은 내 뒤에 있어 보이진 않지만
허이 질려감을 느낄 수 있었다...ㅠ.ㅠ

소녀 급기야 집에 들어가
가이드 북에서 전화번호가 쓰여진 게스트 하우스에 전화를 건다.

소녀 왈 ..." (전부 태국어다) 샬라샬라.....어쩌구저쩌구....이뿐....어쩌구~~"

쑥. 듣고야 말았다...이뿐...
이뿐은 일본인이란 뜻이다.
쑥. 그 와중에도 일본인이 되기 싫었다.

전화를 끊고 설명해주는 소녀에게
쑥. 당당히 말한다.
이뿐 아니고 까올리(한국) 이라고...
그러나...그러나...
말하고나서 바로 후회했다...

아마 이 소녀는 속으로
'멍청한 일본인 두사람' 으로 생각했는데...이젠...
'멍청한 한국인 두사람' 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겠는가...

쑥...우울해진다...바보...ㅠ.ㅠ

뚝뚝을 타고 원하던 데로 왔다.
미스김에게 상당히 미안하나
미스김 별로 내켜하지 않는다...
어째...폭풍전야같다...ㅠ.ㅠ

우리가 있는 곳은 까윌 게스트하우스.
더블 70밧에 전망좋은 4층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집 언니가 무진장 예쁘다는 것~~~!!!
으흐흐...
흑진주 같은 긴 웨이브진 머리
가느다란 허리에
걸을때마다 엷게 진동하는 힙선...
쑥...변태맞다...ㅠ.ㅠ

나이트 바자에 잠시 다녀왔지만
별 감흥 느끼지 못하고 일찍 들어왔다.

어찌나 어이없는 값들을 부르시던지
흥정에 약한 쑥으로써는 별로 달갑지 않은 곳이다.

내일은 요리학교에 가리라 결심하고
미스김과 잠시 수다를 떨다
은근슬쩍 잠이 들었나보다...



1 Comments
동그리 2004.06.22 16:09  
  ^^ 헤헷.. 나도 치앙마이에서 쬐금 아주 쬐금 엉뚱한데로 가서 헤멨었는데.. 쑥님~ 또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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