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삔까오의 위대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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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삔까오의 위대한 하루

Ssook 5 1270
이 곳은 삔까오.

어제 저녁 늦게 방콕에 도착하여
쑥과 백설은 가수 오............뜹...ㅠ.ㅠ
가수 오빠네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됐다.

삔까오 근처 아파트인데
무엇보다 우리의 발을 묶은 건
바로~~바로~~
에어컨!!!!!!

환전할땐 에어컨의 축복을 받고자
사설환전소 말고 진짜 은행만 찾아다니던 쑥.
사설환전소에서 환전할라치면
머리부터 구멍에 밀어넣고 싶었던 쑥.
치앙마이에서 마사지를 받고자 하였으나
에어컨이 없다는 이유로 발을 돌렸던 쑥.

그러나...그러나...
이 성능좋은 에어컨은 24시간 풀 가동할 수 있다~!!!!
음하하하하하하~~~

쑥과 백설.
방을 좌악 둘러보니
빨래와 청소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곳임을 이내 직감.
그러나 서로..
빨래와 청소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행여 우리 시키면 어떡해~~~으히히히

"방이 남자혼자 사는 데 치곤 깨끗하다 오빠야..."

로 대충 얼버부림..
가수 오빠..정말 자기방이 그런줄 안다....ㅋㅋㅋ
일단 작전 성공~

냉장고를 열어보니 있는 것이라곤
물 한통....
그리고...그리고...
냉장고도, 냉동고도
오로지 담배로 꽉꽉 찼다.
종류도 다양하여
라이트, 맨솔, 레드....쩝

아침을 먹어야겠다.
그러나...그러나...
백설 또다시 침대와 얼싸안고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가수오빠와 둘이 나섰다.
아침메뉴는 '피 파오 까이' (맞나?)
닭고기를 고추랑 맵게 볶아 밥위에 얹어 먹는 것.
아웅~~~ 매워라~~
백설이 불쌍하여 다 먹고 백설것도 하나 쌌다.

백설이 멍하니 먹는 걸 지켜보며
쑥...마음이 조급해진다.
바로 오늘 자정, 민이 오기로 한 것~~~~!!
그러나 쑥..아직 국내선 항공권도 안끊었다.

가수오빠를 끌고 카오산으로 향했다.
백설? 밥먹고 다시 잠들었다....

오늘도 날씨는 더워주신다...
저어기 보이는게 삔까오 다리인가보다.

pinkao.JPG

이래저래 백설 흉을보니
디디엠이 나타났다.
역시 싸움구경이랑 남 흉보는게 제일 재밌다...쩝

디디엠 골목을 끼고 돌아 홍익여행사에 갔다.

"내일 푸켓가는 비행기요. 편명은 TGxxx구요 시간은 아침 7시 있나요? 그리고 6일날 다시 방콕오는 비행기 편명은 어쩌구저쩌구 시간은 오후 한시두요."

"네. 있네요."

"얼마.....?"

"$%&*&(%%$%&"

아? 이제 막 환청이 들리네
어떻게 부켓 왕복 비행기가 5500밧이나 할까...
오호홍...귀후비개를 가져올걸 그랬나봐...으히히...

"얼마라구요?"

"5470밧이요"

헉......
쑥...정말 삽됐다...ㅠ.ㅠ

일단 밖으로 나왔다.
다른 여행사에 갔다.

뜨....7000밧이 넘는단다....
아...정말 우울하다...

일단 환전소에 가서 남은돈을 탈탈 터니 230달러가 나왔다.
비행기표를 끊고 보니 주머니에 2000여 밧 밖에 안남았다...ㅠ.ㅠ

디디엠에 가니 가수 오빠가 기다리고 있다.

"끊었어?"
"응....오빠...나 오링났다...ㅠ.ㅠ"

약 한시간 기다리니 티켓이 나왔다.
그래...돈이 문제랴. 님이 오신다는데...오호홍*^^*

오빠를 끌고 삔까오 앞 파타백화점에 갔다.
민이 줄 수영복을 사야한다...아이 좋아~~

"오빠 키 몇이야?"
"얼마얼마"
"음...민이보다 좀 크네. 오빠 허리 몇이야?"
"30"
"안들은 걸로 할게...--;"

그허리가 30이면 내허리는 18이다...

이래저래 둘이 머리를 맞댄 끝에
제일 맘에드는 놈을 고르니...그 값이 350...ㅠ.ㅠ
그래...민이 줄건데 뭐...
지갑의 부피가 줄어들수록
쑥의 심장이 오그라든다...ㅠ.ㅠ

파타앞의 시장을 나오는데
빤쮸를 판다. 100밧에 세장

쑥...시엡리엡에서 물든 빤쮸를 버리고
정로환과 눈맞은 빤쮸들은 처형당했다.

문득 수코타이에서 만난 왕언니가 생각나서
망사빤쮸를 하나 골랐다...

"너 정말 그거 입게?"
"왜 --+, 난 이런거 입으면 안돼? 빨래하면 얼마나 잘마르고...어쩌구저쩌구..."
"그...그래...네 맘대로 해라."

다시 아파트로 돌아오니
백설. 아직도 자고있다.
정말 20시간은 자나보다...믿을 수 없다...ㅠ.ㅠ

백설을 억지로 들쳐업고
밥을 먹으러 갔다.
쑥. 오빠에게 감사한 것도 있고 신세도 졌으니
밥을 사야겠다.
파타 지하 푸드코트에서
쿠폰 200밧을 끊었다.
쑥...지갑의 배고프다는 하소연을 애써 무시한다..ㅠ.ㅠ

밥먹고 침대에 둘러앉아
훌라를 치며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으려니
어느덧 9시.
쑥.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가수오빠; "야...정들었는데. 무슨 딸내미 시집보내는 거 같다...방콕오면 꼭 연락해라..."
백설; "그래도 네 덕분에 잠만 자지 않고 이래저래 봤다. 언니 끌고 다니느라 고생했지? 한국오면 연락해라..."

그래도 며칠 같이 지냈던 사람들인데
헤어질려니 서운.....
은 뭐가 서운해!!!!
내가 저 백설때문에 고생한거 생각하면...아휴~~~

차가 오자 잽싸게 타고 뒤도 안봤다..으흐흐


이 곳은 돈무앙 국제공항.
시각을 확인하니 민이 탄 비행기는 10분정도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다.

두리번~~두리번~~~
역시 공항은 참 재밌는 곳이다.
얼싸안고 입맞추는 사람.
이래저래 길찾는 사람.
마중나온 사람. 사람찾는 사람...

앗! 시간이 다 됐다.

민...비행기도 처음인데 잘했으려나?
출구에서 목을 쭈욱 빼도 잘 안보인다.
카메라를 꺼내 줌을 당겨보나...영...
내 이눔의 카메라를!!!

그러다..그러다...
저어기 어리버리 두리번거리고 있는 녀석.
책가방만 딸랑메고 우두커니 서있는 녀석.

민이다!!!!!

민~~~~~~~~~~~






5 Comments
동그리 2004.06.28 12:50  
  힘내라~ 힘! 힘내라~ 힘!
쑥님~~~ 하루에 한 열편쯤 올려주세요.. ^^ (헤헤.. 항상 헛소리만 한다고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담편 기다려 지네요..
사랑 2004.06.28 12:56  
  낭자~~~~ 대단한 내공이오....
내 여지껏 강호의 수 많은 글들을 접해 보았으나...
피묻은 살기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느끼기는
낭자의 글이 처음이오...내 검이 낭자의 살기에 화답하며
밤새도록 웅웅 거리면서 결전의 날을 고대하고 있다오....
무림에 이토록 초절정 고수가 있었다니...놀랍소....
문과 무와 색을 겸비한...낭자...무림을 떠돌다가
홀연히 낭자앞에 서거든....술이나 한잔 어떻소...
보고 싶소....남자친구는 잘있소?....낭자...^^
이선경 2004.06.28 15:35  
  '새벽사원'을 가기위해 삔까오 다리를 건넜는데,,그날 비가 어찌나 많이 오던지 우산필요없고, 금방 물에빠진생쥐꼴~..여튼 다리를 겨~우 건넜죠. 그 와중에 사진까지 찍으며...~ㅋㅋ 근데 넘 시원하고 넘 신나서,,막~소리지르며 건넜어요. ^^;;;;;;;;;;;
미니^^メ™ 2004.06.28 17:51  
  어리버리 두리번???? 버럭....!!![[저것이]]
Ssook 2004.06.29 20:39  
  사랑님의 하오체는 여전하군요...ㅋㅋㅋ장문의 리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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