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와 그렉의 태국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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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와 그렉의 태국여행기!!!

신랑이랑... 2 999
첫째날 : 서울 -> 방콕

금욜 아침이당…새벽 5시에 잠이 깼당… 음…이 두근거리는 느낌은…수능시험날…글구 결혼식 당일날…
그 느낌과 똑같당…옆으로도 누워보고 똑바로 누워도 봤지만…역시 잠이 안온당… 일어나서…멍~ 하니 앉아있는데 갑자기 웃음이 막 나온다… 간다,못간다를 연발하던…그렉(울신랑)은 쿨쿨 잘 잔당…깨웠더니 다른때 같았으면 짜증 냈을텐데 눈뜨자마자 나한테 묻는다.

그렉 : 몇시야
달마 : 닷시 반
그렉 : 드뎌 가는군…
달마 :  [[씨익]]
그렉 : 기분좋지…그럼…xx[[윙크]]?
달마 : 음…회사나 가…(결혼하신 분들은 알 터이당….^^)

난 오늘 휴가를 낸 상태라…륄렉스하게 여행갈 준비를 하고, 신랑은 오늘 근무라 회사갈 준비를 하고, 신랑 회사에 보내고 나니 8시 반…어제 정리한 가방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체크리스트까지 만든 나는 뭐 빠진거 없나 다시 한번 확인하고…이렇게 해서 기내용 캐리어 백 하나, 나의 프라다 짝퉁 백팩 하나
로 짐이 정리됐당…이렇게 짐정리를 하고도 10시…흐미 참고로 우린 2002년에 결혼한 신혼(?)이당…아직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신혼기분으로 쭉~ 살고있당.
신혼여행은 시누이가 있는 미국으로 갔었는데…울친정엄마왈 "니가 어렸을때 TV에서 만화(디즈니)보면 난 나중에 커서 꼭 디즈니랜드 갈꼬얌 하더니만…진짜 디즈니랜드 가는구만" 그랬다…나 어렸을때부터 디즈니랜드 무쟈게 가고 싶어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당… 허나 둘만의 신혼여행은 아닌지라…쩜 그랬지만
어쨌든…정말 좋았당…그게 울 부부의 첫번째 해외여행이었당…사실 울 부부 여행은 그때 신혼여행이 첨이었당… 조신하게 있다가 시집가라는 울엄마의 엄포에 잔뜩 쫄았던 나는 신랑과의 여행은 꿈도 못꾸고…그렇게 조신하게 있다가 시집을 가게 되었당…사실 여행만 같이 안 갔었지..뭐…^^
이번 태국여행은 두번째당…작년에 사스다 뭐다 해서…패키지여행 엄청 쌀때(참고로 1인이 19만 9천원, 동반자는 할인해서 9만 9천원) 다녀왔었다…담들은 패키지여행에 대해서 뭐라고 뭐라고 말 했지만 자유여행이 끝난 지금에서 생각해보니…첨으로 가는 여행지라면 일단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후에 인상
이 깊었던 곳을 찾아서 자유여행을 가는게 좋다고 본다.
어째든…그래서 올 4월부터 난 그렉 모르게 여행준비를 했당…완강하게 못 간다를 왜치면서…날 외면하던 그렉~ 하지만 달마 그녀가 누구인가…신랑이 안가면 나 혼자라도 갈 생각으로 모든 것을 차근차근 준비했다…여행 첫째날 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교통편, 숙소, 쇼핑리스트, 관광지리스트, 심지어는 길거리
음식리스트까정…^^ 난 그렇게 생각한다…물론 여행도 좋지만…준비하는 동안의 그 기쁨도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과 동일하다고… 어느날 열심히 리스트를 짜고 있는 나를 보던 그렉

그렉 : 여행 혼자 가면 무서울텐데…어쩌구 저쩌구…
달마 : 걱정마… 옛날에 사귀던 오빠야 불러서 같이 가지…^^
그렉 : 그렇게만 해봐…집 열쇠를 바꾸지…어쩌구 저쩌구…
달마 : [[부끄]]
그렉 : 당신 영어 못 하자나…
달마 : 괜찮아…회화책도 샀어… 글구 뭐 하다하다 안되면 바디랭귀지라도…
그렉 : 음… 당신 노력이 가상해서 같이 갈까 생각 중인뎅…
달마 : 괜찮아…시간 안되면 나 혼자 갈께
그렉 : 이 여자가 진짜 나 말고.. 다른 오빠야랑 갈라고 준비중인거 아녕…
달마 : 구럼…같이 가던가…

사실 나 신랑까정 염두해두고 모든 계획을 짜던 참이었당…내가 겉으로 보기에는 겁이 없어 보이지만…사실 무쟈게 겁이 많은 관계로 만약에 신랑이 끝까지 안간다고 버티면..정말 오빠야 불러서 같이 갈라고 했었으니깐…^^
이래서 결국은 같이 가게되었당… 문단속도 다하고… 전기코드도 다 빼놓고… 설거지도 다해놓고…음…가만히 앉아있자니…엉덩이 들썩거려서…음…시간도 많으니깐 삼성동에 있는 skm면세점이나 갈까하고 일단 집을 나섰당…캐리어백을 끌고 가는데 기분이 날아갈것 같았당…기분상 벌써 뱅기에 앉아서 우아하게 와인마시면서 앉아있는 기분이당… 일단 나오니 6월 초라고 해도 쩜 더웠당… 캐리어백도 금새 무거워진것 같아 삼성동까지 가자니 귀찮아져서 혹시나 길이 많이 막혀서 늦을까봐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당…
이런…차가 막히기는 커녕 신호까정 딱딱 맞으면서 공항까지는 40분이 걸렸당…참고로 울집은 양재동…공항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닝…어떻하낭…이제 겨우 1시당…음…큰일이군…뭐하나…그렇다…할일은 많징…환전하고…티케팅하고…그렇게 했어도 시간은 2시당… 큰일이당… 멍하니…의자에 앉아 있자니..이상하고 같이 온 사람이라도 있으면 얘기라도 하징…이거 원…아직 여름여행 시즌 초라서 그런지 공항안은 생각보다 텅~ 빈것 같당…여행 시작부터 맥이 빠지면 안될 것 같아 자리른 박차고 일어나서 인천공항 탐방에 나섰당…
이리저리…캐리어가방을 질질 끌면서… 역시나 공항은 넘 넓다…아~ 다리가 점점 아퍼온당…앗~ 로밍박스 앞을 지나친 것 같아…다시 돌아가서 로밍신청을 하고…앙~ 넘 신나는 것 같당…뱅기시간은 오후 8시고 음…그러면…면세점도 가야하니깐… 그러고 있자니 갑자기 생각난건데 이런…크로스백을 안가져 온 것 같당… 이걸 가져갈까 저걸 가져갈까 생각하면서 끝내 안가져 온 것이다…잘됐지 뭐 이참에 레스포삭에서 하나 사는거징…^^ 그러고 보니 빨랑 면세점을 가고 싶당… 두번의 여행모두 뱅기시간도 촉박하고 신랑이 뭐라고 뭐라고 쫑알쫑알 잔소리를 해서 면세점을 잘 보지도 못하고 그냥 뱅기에 오른터라…이번에는 기필코 륄렉스하게 면세점 쇼핑을 즐기기로 맘을 먹었었당… 출국수속을 할려고 했는데 아직 뱅기를 탈려면 5시간이나 남았고 지금 입국수속을 해도 괜찮은건지도 모르겠고…쩜 너무 서두르는것 같아… 출국장 아래층에 있는 "kt 프라자"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하지만 이것도 금새 질려서 1시간을 넘지 못하고 다시 입국장으로 올라와서… 자꾸 시계만 보면서 가슴을 조렸당… 드뎌 시간이 4시당..설마 지금 입국심사 한다고 누가 뭐라할까하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출국장에 들어섰당…음…이상하게도 출국장안은 사람이 많넹…음…신발도 벗고 엑스레이 검사대로 무사히(?)통과하니…나를 반기는 빨간 간판!!! 롯데면세점…앙~ 조앙…그렉 표현을 빌리자면 눈에서 광채가 나고 눈물인지 뭔지 눈이 촉촉해 보였다고함…아뭏튼 방해꾼 그렉도 없겠당…난 정말 륄렉스하게 쇼핑을 즐겼다…이거이 또하나의 해외여행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인천공항에 입점되어 있는 모든 면세점을 섭렵하고 나니 시간이 어언 7시…근데 그렉한테 전화가 없었던거 같다…전화를 해보니 이제 김포라 한다…이런…어차피 나는 대한항공이고(마일리지땜시) 그렉은 타이항공이지만…앙~ 뱅기 오르기전에 얼굴이나 한번 보고 타야 하는딩…맘을 졸이면서 출국장에서 기둘리고 있는데 저기 보이는 저 멋진 사내의 얼굴이 눈에 확 띄는군…앙~ 맘 같아서는 달려가서 찐하게 키스라고 하고 싶지만…눈들이 있는지랑…어쨌든…그리하여 상봉을 하고 내가 먼저 뱅기에 올랐당…뱅기 안이 텅텅 빈지라 여기서도 또한 륄렉스하게 누워서 갈 수 있었다… 음…지금이 낮이면 구름 밑의 멋진 대한민국이 보일텐데…라고 아쉬워했지만…왠걸….창밖을 본 나는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당…혹시 저녁에 뱅기를 타신 분들은 반드시 왼쪽창가쪽으로 자리를 앉으시길… 창밖으로 보이는 달이 내 눈높이와 같이 그렇게 하늘에 떠 있었다…달을 보고 있으니…그렉이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극성 맞은 달마땜에 1년에 한번씩 수발들면서 따라다니면서 돌쇠역을 하자니 무쟈게 힘들것이다…그런데도 군소리 한마디 없이 잘해주는 울 그렉~ 방콕가면 꼭 원하는 XX를 맘껏 해줘야징…*^^*암튼 그리하여 예쁜 언니야가 주는 밥도 먹으니 슬슬 졸려서 잠깐 졸았던 것 같은데… 언니야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다…입국신고서를 쓰라고 볼펜하고 종이도 주고 글고 음료수도 한잔주는군…음…이런건 그렉이 다 알아서 써 줬었는데 돌쇠가 없으니 귀찮군…
이리하여 나홀로 돈므앙공항에 내려서 심호흡을 하니…아~ 이 냄새 내가 무쟈게 그리워했던…이 냄새…감개무량하여 눈물도 핑~ 돌고… 정신 바짝 차리고 입국장을 나섰당…그렉은 나보다 30분후에 도착하는지라 눈빠지게 입국장쪽을바라보며…그렇게 서 있었당…잠시후…비쩍 마른 경찰 비스꾸리한 넘이 나한테 슬슬 다가오는게 아닌가…

삐쩍마른넘 : 너 여기서 뭐해
달마 : 암~ 음~ 마이 허즈번드 기둘려…
삐쩍마른넘 : (쓰윽 보더니) 패스포트 플리즈~
달마 : 앙~ 여기~[[저것이]](한번 쫘악 째리보고)
삐쩍마른넘 : 저기로 가서 기둘려~(손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가리킨다)
달마 : [[아니]](한번 쫘악 째리보고 이동중…ㅜ.ㅜ)

그랬다…아무리 회화책이 손에 들려 있어도 뭐하는가…발음이 이상해서 못 알아먹는뎅…[[그렁그렁]] 그렉이 넘 보고싶당…울신랑… 체격은 그리 크지 않아도 번뜩이는 눈매와 똘망똘망한 얼굴을 가진 멋진 사나이였당…유창하지는
않지만 제법 그럴싸한 영어도 구사하고..암튼..나한텐 과분한 신랑…암튼…그렉 생각하면서 기둘리고 있는데 저어기~ 두리번 두리번 하는 그렉이 보이는게 아닌가…난 한눈에 알아봤건만… 이 아리따운 달마를 한눈에 알아보지도 않고 획~ 하니 방향을 틀고 터벅터벅 걸어가는게 아닌가…혹시나 그렉을 놓칠까봐 "오빠"하고 정말 큰 소리로 불렀더니…그렉은 물론 그때 입국장 사람 모두 날 보는게 아닌가…ㅜ.ㅜ 암튼… 쪼로록 달려가서 허리 한번 휙~ 안아줬징…앙~이차저차해서 옷을 갈아입고 짐을 맡기니 음…갈 곳이 없당… 시간은 새벽 2시고 어차피 공항에서 날이 밝을때까정 시간을 때우기로 했으니 일단 앉을 곳을 찾으니 차가운 플라스틱 의자밖에 없었당… 그렉에 대해 또 한가지 밝힐 것이 있당…평소에는 한없이 착한 그렉이지만…밥시간…잘시간을 놓치면…음…성격 괴팍해지고…마술에 걸린 여자처럼…짜증을 낸당… 지금 바로 내옆에서 그러고 있당… 하긴 이시간이야 말로 그렉이 한참 꿈에서 이쁜 언냐하고 몽야몽야 할 시간이니…그렇겠징…하고 짜증을 참을려고 해도 그럴수가 없었당..모기도 자꾸 달려들고…나도 짜증이 나던 터라..일단 환해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플라스틱 의자에 신랑을 눕히고 난 건너편에 앉아서 책을 보려 했으나 이내 졸려 나도 잠깐만 자야겠다 하고 누웠다…시간이 월매나 지났을까 누가 흔들길래 눈을 떴더니 그렉이 실실 웃으면서 깨우는게 아닌가… 왜 웃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자는 모습이 웃겼단다… 그렉은 모기땜에 잠에서 깨서 나를 보니… 아까 관광안내소에서 받아온 안내지도를 3장이나 펴서 덮고 자는 모습이 영락없이 부랑자 같았으나…표정은 실실 웃으면서 자더란다… 디카로 사직을 찍을려고 했으나…내가 가방을 목에 걸고 자고 있어서 찍지 못함을 매우 아쉬워하면서 날 깨웠다고 하더군…이런…에어컨이 빵빵해서 그런지 내 몸이 무지 차가웠당… 얼추 시간이 5시가 되어 일단 북부터미널로 가기 위해서 공항을 나왔는데 음…책에 나와 있는곳으로 버스를 타려고 갔으나 이런…찾을 수가 없당… 모기도 많고 매연도 심해서 얼마나 나오겠어 하면서 택시를 탔당…아~ 정말 말로만 듣던 공포의 택시구만….쌩~하고 달린다…중간에 신호 한번도 걸리지 않고 벌써 터미널에 도착을 했다…음…이곳은 공항과는 달리 쩜 지저분하고 덥기도 했당… 새벽인데도 사람이 꽤 많네…아유타야행 티켓을 받고나니 이제야말로 진짜 그렉과 달마만의 여행이 시작되었당….
2 Comments
옹달샘 2004.07.15 13:02  
  어머~~~ 저랑 처지가 같네요..저도 태국+캄보디아 계획하고 있는데 울 신랑이 첨엔 안간다고 했다가 결국은 같이 가기로 했죠.. 쩌기저위의 대화랑 제가 울신랑이랑 했던 대화랑 어쩜 똑같은지..전 10월에 가요... ㅋㅋ.. 여행기 기대되네요*^^*
곰돌이 2004.07.16 13:23  
  눈앞에 그림이 환하게 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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