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깐짜나부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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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깐짜나부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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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삔까오.

쑥. 멍하니 창밖만 바라본다...

가수 "얘 중증이네? 며칠 있으면 또 볼거면서 벌써 민이 보고싶냐?"
쑥 "어? 그게 아니고....배고프다...ㅠ.ㅠ"
가수 "뜨...."

나가서 아침으로 완자라면을 먹었다..
오호호~~이 깊은 국물과 부드러운 완자의 조화.

밥도 먹었으니 떠날 차비를 해야겠다...
하고 식당을 나서는데...
어랏? 비가 내리네...호호호...
뭐가 이렇게 허전한걸까...음...뭐가 있었는데...
비가 와서 고독해 지는거구나..
가....아닌데....뭐더라....

헉....!!! 내 빨래~~~~~
냅다 올라갔으나 이미 상황종료.
빨래가 다시 흠뻑 젖었다...ㅠ.ㅠ
다시 행궈놓고 보니 햇볕이 쨍쨍...
빨래가 말라야 깐짜나부리에 가던지 할텐데...앙...

"오빠. 훌라치자."
"그래..."

훌...라...!!
사실 쑥. 자랑 할 건 못되나 자타칭 훌라의 여왕이다.
과거 전력을 살펴보건데,
중국 체류시절 훌라로 중고 냉장고를 산적이 있으며
스폰서까지 두어 내것과 스폰서의 어학학습기를 마련했었다.

가수...
가수오빠 역시 얘기를 들어보건데,
훌라의 역사가 아주 깊으신분으로
훌라쳐서 잃은 돈으로 마티즈 한대는 샀을 거라 한다...

격전이 시작되었다....두둥~~~
돈내기는 둘 다 할 수 없는 상황...둘다 돈 없다.
수첩을 꺼내 바를 정자를 쓰며 점수를 내기로 함.

음...모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수...아주 치사하게 내가 1점이라도 뒤지면 약을 살살 올린다.

가수오빠가 이길때의 상황...

가수 "야. 너 냉장고 샀다는거 다 뻥이지? 아마 너랑 훌라했던 애들이 초등학생 아녔냐?"
쑥 "..........ㅠ.ㅠ"

쑥이 이길때의 상황...

쑥 "이거이거...마티즈 잃은 실력이 아닌데? 벤츠한대 날린거 아니야?...많이 울었겠어....ㅋㅋㅋ"
가수" 아~~~으~~~"

어느덧 오후 2시.
빨래가 대충 말랐으나
쑥.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다.
10점 이상 쑥이 지고있는 것...
쑥...돈없이는 살아도 지고는 못산다...

쑥. 짐을 싸고있다.

"오빠. 깐짜나부리 같이 가자. 오빠가 없으면 너무너무 심심할 거 같아. 나 3일 후면 귀국하는데 혼자 있음 싫어~~~"

라고 살살 꼬시고 있으나,
기실 목적은 내가 이겨서 가수 오빠를 울려주고 싶다...!!!

"안돼. 사실은 어떤 후배가 부탁한게 있어서. 후배 상황이 너무 안됐더라고...도와줄 사람도 나밖에 없고...근데 나도 정말 가고싶다. 맨날 집에만 있는것도 그렇고..."

"그래? 그럼 맘대로 해. 어차피 자유잖아. 나와서 자기맘대로 해봐야지..."

하고 배낭을 메고 남부터미널로 행차.

'자유'라는 말에 가수오빠 갈팡질팡하기 시작한다.

나오면서 갈팡질팡하는 가수오빠를 향해
한마디 발사!

"오빠. 올때 트럼프 잊지말고 챙겨~~~!"


버스는 달리고 달리고
두시간만에 깐짜나부리에 입성!!!

아...여기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구나...

하고 생각하니, 주변사물을 더 눈에 집어넣게 된다.
우선 배낭을 메고 화장실을 가는데,
웬 아저씨 화장실까지 따라온다...
하...하핫...아저씨 왜요.

"어디가?"
"폰팬 게스트하우스요"
"타라"
"얼만데요?"
"40밧..."
"헉...됐어요..."

하고 다른데로가니

"30밧!"

그것도 아닌데 하고 또 가니

"20밧!"

그러게 왜 입아프게 세번이냐 말하냐고...
한번에 20밧 할것이지...

이렇게 폰팬 게스트 하우스 당도.
라오스 방비엔에서 만난 요술왕자 고구마님께서 추천해주신 장소다.
새로지어서 방 아주 좋고.
마당도 아주 잘 가꿔져 있다.

"230밧"
"에이~~~"
"200밧"
"오케이"

갈수록 흥정할 때 말이 필요없다.
시간이 지날 수록 쑥...점점 더 능글스럽다...

"저기요. 오늘 밤이나 내일쯤에 제 친구가 올지도 모르거든요? 키는 이만하고 허리는 자칭 30이구요...어쩌구저쩌구...오면 저 여기 있다고 전해주세요."

하고 저녁을 먹으러 야시장으로 행차.
역시 먹을건 야시장으로 통한다...

kan1.JPG

순대 비스무레한거 5알을 사다 먹으며
여기저기 둘러보다
감자튀김을 사먹고...
역시...한국인은 밥이야...라는 주문을 되내이며
시장 복판에 앉아 덮밥을 먹었다..

아...배 터지겠다...

옆에 기차모형이 있어 가보니
때마침 아이들이 소꿉장난에 한참이다..

kan2.jpg

절구찧는 손이 보이질 않는다!!!

"네가 한살림 하는구나? 색시한테 사랑받겠는걸~~으흐흐"

내가 수상해보였던걸까?
숨어있던 아이들이 죄다 나타난다.

"하...하핫...네 남자친구니? 나 아무짓도 안했는데...호호호..."

애들 엄마까지 나타났다...
아...집에 가야겠다...

이제 저녁 8시.
무언가 허전하다...

그래~~~마.사.지...~~~~!!!
그걸 해보는거야. 오호홍*^^*

여행온 둘째날 제이를 찾으러 마사지 가게를 해메던 쑥.
루앙프라방에서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쑥.
치앙마이에서 하고자 하였으나 에어컨이 없어 포기했던 쑥.
삔까오에서 민과함께 받고자 하였으나 발길을 돌려야했던 쑥....

쑥과 마사지에 얽힌 사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간다...
아...눈물이 날 것 같아...

마땅한 가게를 찾다가
때마침 어떤 서양인 둘이 어느 마사지 가게에 들어간다.
쑥. 덩달아 들어간다.

오호홍...근데...어두침침하다...무섭다...
에어컨은 시원허이 좋네그려.
어느 아줌마가 오더니 인사를 한다.
내 마사지사인가 보다.

마사지에 들어갔다...
아이...시원해...
아주머니. 팔꿈치로 쑥 허벅지에대고 돌리신다..
헉...참아야돼...참자...할 수 있어....뜹...

푸~~~하~~~~하~~~~!!!!
웃음이란게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법.
거기있던 사람들이 모두 덩달아 웃는다...
그래도 웃으니깐 참을만 하네...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몸이 오징어다.

아...숙소가서 자야지...

"네 친구 안와?"
"글쎄...온다고 했는데...전화 써도 돼요?"
"그래."

삔까오에 전화를 했지만 받질 않는다.
아마 안올 생각인가보다...

폰팬 식당에 앉아 가이드북을 보며 내일은 무얼할까 고민중.

"저녁 먹었어?"

헉...가수오빠가 밤 9시에 깐짜나부리에 나타났다...
너무너무 반갑다...
트럼프가...ㅋㅋㅋ

"어~~~오빠?"

내가 벌떡 일어서자 가수 오빠도 감동한 눈치

"트럼프 가져왔어?"

그대로 석고상이 되는 가수오빠.

이리하여 훌라전 본게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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