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다시 푸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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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다시 푸켓으로

Ssook 1 1596
아침이~~~~
아니고 거의 정오다.^^;

스노클링과 어제 밤늦게까지 놀았던 때문인지
늦게까지 일어나질 않고 버티고 있다.

"민. 그래도 아침 공짠데 먹어야지."
"응..."

어제는 일등으로
오늘은 꼴찌로 아침을 먹었다.

"민아...저기 쟤, 그때 물깬지던 그 금발애 맞지?"
"헉...."

똔사이에 있으면서 또만나게 될까 걱정이었는데,
식당에서 딱 마주쳤다...
그런데 녀석 의외로 신사답게 군다.

"굿모닝~ 씨익~~~"
"하...하핫...굿모...닝...호호...쩝"

우리만 쫄아 있었나보다...ㅠ.ㅠ

방에 와서 짐을 싸고 있으려니
하우스 키퍼들이 문밖에서 계속 서성인다.
빨리 나가달라는 암묵의 시위같다.

쑥과 민 나가봤자 할일없다.
12시 꽉꽉 채워서 나왔다.
나올때 팁이라도 줄 생각이었는데
막판에 맘상했다...

체크아웃하고 세븐일레븐 앞에 잠시 앉았다.
민...이녀석 걷는게 어째 이상타 했더니
발에 화상을 입은데다 슬리퍼가 모래에 계속쓸려
보기에도 안타까울 정도로 빨갛게 벗겨진다..

쑥...갑자기 마구마구 화가 치민다.

"이렇게 될때까지 뭐했어?? 다다다다다~~~ 왜 말도 안하고 그래!!!! 다다다다~~~"
"너 재밌게 놀길래...'
"이걸 그냥 확~~~"

끌고 약국으로 갔다.

"저기요 왜 그거 있잖아요. 저 그거 영어이름 모르거든요. 애 발보면 알잖아요....ㅠ.ㅠ" <----쑥. 붕대를 말하고 싶은거다.

약을 꺼내준다.

"아니 왜이리 말을 못알아들으실까. 저 약 있구요. 왜 이렇게 칭칭 감는거. 미라도 안봤어요. 그 흰 천쪼까리...!!!!"

이제야 붕대를 꺼내준다...

우선 약국에 앉아 발에 감아줬다.

foot1.JPG

"이그....이그...."
"씨~~익....붕대감으니깐 안아프다 *^^*"
"좋아? 그렇게 좋아?"
"응!"

남자들은 가끔 멍청하다(아니 자주)
왜 아픈걸 아프다고 말을 안할까?
자기가 홍길동이야?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부르고..형을 형이라 못하는...쩝

"민아 더운데 쉐이크 먹고가자."
"그래!"

단순하긴...

shake.JPG

"좋아? 그렇게 좋아?"
"응!!"

점심을 시장에서 먹고 숙소에 짐찾으러 가는 길.
민의 붕대가 자꾸 풀어진다.
그러더니 이내 주저앉아 다시 감기 시작한다.
모두 민의 발만 본다....아으...

foot2.JPG

이제 안풀린다며 좋아라 한다.

"좋아? 그렇게 좋아?"
"응!!"

정말 좋기도 하겠다.

짐을 찾아다가 푸켓행 배에 승선.
한국인 단체팀인지 여기저기 한국어가 들린다.

파도가 심하고 비도 내려
위에는 올라가지 못하고 좌석을 잡고
민은 아이스 에이지 에니매이션보고
쑥은 누워서 자다보니 푸켓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픽업버스를 타고 다시 선라이즈에 왔다.
허걱~~ 시간이 벌써 4시 반이다.
빠통가는 성태우는 5시에 끊기는데...

예의 그 우리 나이를 보고 놀라시던 분이
오토바이 택시를 잡아준다.
그러면서 자기도 우리와 동갑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게 안보이는데요?"

무어라 뒤에 말하지만...이미 오토바이는 쌩~~~

다시 빠통비치에 왔다.

우리가 여기에 다시 온 이유는 두가지를 들 수 있다.
1. 수끼를 먹는다.
2. 언니로 변신한 오빠야들 쇼를 본다.

1번 임무를 수행코저 방라거리 쇼핑센터 일층에 자리한
수끼집에 찾아갔다.

suki.JPG

마늘과 고추를 듬뿍 넣고 끓였더니
국물맛이 아주 시원하다
둘이 배 터지게 먹고도 밥도 볶아 먹었다.
으흐흐~~~
400여밧 나왔던 거 같다...

임무 하난 완수했고, 이젠 오빠들을 찾으러 가야겠다.

이상한 골목에 들어갔다...

"민아. 여기가 그런덴가보다. 깜깜한데다가 은밀한 거 같아."
"네 생각도 그래? 나도 그런거 같아. 가보자..."

쪼그만 두녀석이 멀뚱멀뚱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어느 가게에 들어갔다.
어째 분위기가 싸~~~하다.

옆에 앉은 외국남자가 말을건다.

"여기서 쇼는 안하나봐?"
"글쎄 나도 방금들어와서 잘 모르겠어. 너....뭔가 특별한 걸 기대했구나?"
"응...그렇지 뭐..."

그렇다! 우린 뭔가 특별한 걸 기대했다...

그러나...그러나...
그곳은 게이쇼를 하는 곳이 아니라
방콕의 팟퐁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쇼를 하는 곳이었다...ㅠ.ㅠ

민이 긴장했는지 내 팔을 잡고 놓질 않는다.
저런 시시한 쇼를....버럭~~~~!!!

맥주만 한잔 들이키고
이내 나왔다.
다시 호객꾼들이 덤벼들기 시작한다.

"니 하오!(안녕하세요)"

그래! 나 중국인이다...ㅠ.ㅠ

"뿌 하오!!!!!!!!(안좋다 어쩔래?)"

조금 더 둘러보다 사진찍자는 게이 오빠만 만나고
다시 250밧 뚝뚝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피곤하다.

얼굴 팩이나 해야겠다.

민을 눕혀놓고 마스크 팩을 붙여줬다.
나도 따라 붙여놓고
그대로 잠이 들었나보다...ㅠ.ㅠ

잠결에 걸리적거려 내꺼 떼어내고
민이 것도 떼어주고 다시 자고...

밤새 비가 끊이지 않고 내린다...







1 Comments
아부지 2004.07.02 03:29  
  오우~ 제가 좋아하는 수언미 수끼집같군여. 오션몰 1층에 있는거..오우오우~ 먹고싶다~ 오우..........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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