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1. 카오산로드 한가운데서 기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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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1. 카오산로드 한가운데서 기절하다

★혜성★ 2 1854
안녕하세요~^^
6월23일부터 7월14일까지 태국여행을 하고 돌아온 21살 여학생이예요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이었지만 태사랑에서 많은 용기를 얻어 혼자 떠났답니다.
저희부모님께는 나름대로 귀한 딸이기에 부모님들께서는 너무나 심하게 걱정하셨지만 전 저의 얼굴을 무기라며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국 혼자 떠났죠 ㅎㅎ;;
태국에서 저를 만나신 분은 다 아실테지만 전 남들이 한가지도 겪기 힘든  수많은 사고를 다 겪으면서 제가 얼마나 어리버리한 사람인지를 확실히 깨달았어요;; 하지만 그 사고들이 다 하찮게 여겨질만큼 너무너무 신나는 여행을 했답니다.
벌써 너무 그리워요.

그럼 저의 여행기 시작할께요.
재미없더라도 용서해주세요;;


2004년 6월 23일
어제 2시에 잠들었지만 오늘 비행기가 7시였기에 난 4시반에 일어났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일 아닐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기적이었다!
(이미지 관리상 여기까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쾌한 아침 공기를 느끼며 공항버스를 타러갔다. 조금 기다린 후 도착한 공항버스에 탑승한 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잠에 빠져들었다;;
드디어 인천공항 도착!
티켓팅을 위해 타이공항 카운터로 갔다. 근데 옆 카운터에 낯익은 얼굴이 보이네~
자세히 보니 공형진이었다
우하하
느낌이 좋은데!
출발부터 연예인을 만나다니ㅎㅎ

어쨌든 비행기를 타러 갔다~
너무 빨리 와서 시간이 약 2시간이나 남아있었지만 즐거울 여행을 상상하며 비행기를 기다렸다.
시간은 흘러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고 비행기는 무사히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대를 지나 조금 어리버리 헤메다 무사히 공항버스에 탑승했다.
숨이 막히는 더위를 각오했지만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오 이정도면 괜찮은데~ '

공항버스에서도 나의 즐거운 상상은 계속 되었다.
정말 이때까지만 해도 잠시 후에 나에게 엄청난 시련이 닥치게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에겐 오직 핑크빛 상상뿐이었다.

약 한시간 반 정도 후 공항버스는 카오산에 도착했고 난 태사랑에서 많은 찬사를 듣고 있는 럭키하우스로 향했다.
무거운 배낭이 벌써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기에 빨리 쉬고 싶었다.
카운터에는 어떤 외국인 남자가 서 있었고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사실 그때 럭키하우스 찾는다고 좀 해매서 온 얼굴 땀범벅에다 행색이 말이 아니었기에 이상하게 쳐다볼만했어요;;)

난 너무 뻘쭘했지만 안그런척하며 카운터 언니에게
"저기 실례합니다~ 혹시 방 있어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카운터의 언니는 친절하게
“네 있어요. 방 먼저 보실래요?”
“네”

사실 방은 생각했던것처럼 좋지 않아서 실망했지만 일단 쉬고싶은 마음에 이 방으로 하겠다고 했다. 내려가서 체크인을 하고 일단 숨을 돌렸다.

침대에 앉아서 스스로 대견해하기 시작했다.
그래! 해낸거야
나 혼자 힘으로 카오산까지 찾아오고 나 혼자 태국에 오다니!
정말 대단해!
으하하하

그럼 이제 슬슬 밖으로 나가볼까?

사실 뭘 해야할지를 몰랐다.
생각보다 좋지 않은 태국의 느낌에 난 좀 당황하고 있었다.
나의 핑크빛 상상들이 조금씩 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애써 마음을 부여잡으며
'아냐 지금부터 신나는 일들만 생길거야.'라고 계속 되뇌였다.

그러나 이제부터 나의 시련은 시작된다.

난 럭키하우스를 빠져나와 태사랑을 통해 익히 들은 ‘부츠’를 찾기 위해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태사랑에서 프린트해온 카오산 지도를 붙들고 두리번거리며 길을 건너가던 순간

악!!!!!!!!!!!!!!!!!!!!!!!!!!!!!!!!!!!!!!!!!!!!!!!!!!!!!!!!!!!!!!!!!!!!!!!

갑자기 왼쪽 발에 고통이 밀려오며 그대로 길바닥에 넘어졌다.

그렇다!
나에게 돌진해와 부딪힌 것은 말로만 듣던 뚝뚝이었다.

길에 있던 외국인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카오산의 수많은 외국인들이 모두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나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나에게는 핑크빛 여행이 펼쳐져야 하는데!
이건 아닌데ㅜㅜ

다리는 너무 아팠고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태국어도 하나도 몰랐다.
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바로 그때 나를 둘러싼 인파들을 헤치고 한 외국인이 달려와서 내 발을 만지기 시작했다.
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난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냥 빨리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만 계속 말했다.

내 발을 만지던 이가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머리는 괜찮니?”
“머리는 괜찮은데 발이 너무 아파.”

발 여기저기를 누르며 여기가 아프냐 저기가 아프냐를 물었다.
그러고는 숙소가 어디냐고 물었다.
럭키하우스라고 하자 일단 숙소로 가자고 했다.

난 병원에 가고 싶다고 하자 그가 자기 생각엔 병원에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단다.
난 너무 당황해서 일단 그가 이끄는 대로 하기로 했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나를 그가 부축해주어 그 뚝뚝을 타려는 순간
난 정신이 아득해지며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2 Comments
날다.. 2004.07.22 14:09  
  곧있으면 혼자 떠나는데 남의 일같지 않군요...^^
아유타와 2004.08.01 22:43  
  :) 넘 재밌어요..저두 여행갔다가 다친 적이 있어서.. 지나구 나니까.. 웃을 수 있게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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