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9일차 - 7/2[사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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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9일차 - 7/2[사진포함]

상쾌한아침 10 2132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9일차 - 7/2[사진포함]



7/2(금) - 최고온도 33도

제목: 견생(犬生)을 즐기는 해변의 개들...

 새벽 5:30. 보트 티켓 예매하는 곳에 도착해서 조인트 티켓을 보트 티켓으로 교환했다. 화장실 5b. 역대 화장실 이용료 중 가장 비싸다. 샤워장도 있는 사용료가 30b으로 표시되어 있다. 몸이 끈적끈적 거리는 분들은 그 곳에서 샤워하면 된다. 첫 꼬팡안 배 시각이 7시 45분으로 되어 있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2시간 15분을 기다리는데 어찌나 시간이 안가는지... 그곳에서 파는 음식값이 비싸 가장 값이 싼 커피를 한잔 마신게 전부다. 커피 30b.
 커피를 한잔하면서 TV를 보는데 옆에서 한국말이 들린다. “응? 한국 여행객이세요?”그렇단다. 이미 그 분들은 태국에 수차례 여행을 와보셨던 분들인데다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에 가까운 섬에 들어간다는데 처음 들어보는 섬이었다. 지도상에도 안 나와 있고, 자신들도 그 섬을 알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고 했다. 국내 서적이나 론니 플래니 같은 서적에도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인근까지 가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가야한다고 한다더라.[태국인들도 거의 모르는 지역이란다.] 그렇게 찾아가기 힘든 곳을 찾아가는 이유를 물어보니,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이전의 꼬피피와 같이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섬이란다. 아아! 그런 섬이 있었구나. 나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곧 헤어졌다.

 한국인 여행객이 가고 나서 TV를 보고 있는데 삼성광고가 나온다.
 어떤 아저씨가 매우 비장한 표정으로 양손에 핸드폰을 들고 굉장히 높은 빌딩으로 올라간다. 화면은 빌딩 옥상으로 고정. 아저씨가 갑자기 양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옥상에서 떨어뜨린다. 옥상에서 떨어진 핸드폰은 다 부셔졌고,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서 그것을 지켜보는데 어디선가 쓰레받이와 빗자루가 나타나더니만 부셔진 핸드폰 하나를 쓸어가고 새 핸드폰을 부셔졌던 장소에 다시 내려놓는다. 그것을 본 사람들이 다들 놀란다.

“삼성은 완전히 부셔진 핸드폰도 새것으로 교체해 드립니다. 삼성”

...

 이 광고를 보고 얼마나 황당했지는 원... =_=; 삼성은 태국어로 “쌈쏭”이라는데, 거의 노키아를 사용하는 태국시장에서 고장 나도 새것으로 교체해 준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자신들의 시장을 넓히려는 듯싶다.

 7:45이 되니 선착장으로 이동하는 버스가 온다. 그걸 타고 이동. 동양인은 나를 포함해 2명이다. 선착장에 도착해 바다 색깔을 보니 태국의 일반적인 강 색깔과 똑같은 흙탕물 빛깔을 띄고 있다.
[여기서 가는 섬에 따라 가슴에 붙여주는 스티커가 다 다르다. 나중에 선원이 그걸 보고 내릴 섬을 알려주니 절대 떼지 말자.]

 사진에서 본 꼬팡안 바닷물 색깔은 맑고 푸르던데... 정말 거기 물이 맑을까? 선착장의 물색깔을 보니 의심이 간다.

 실제 출발은 8:30

 남녀 불문하고 백인들의 절대 다수가 계속 줄담배를 피는데 다 핀 꽁초는 휴지통에다 안 버리고 무조건 바다에다 휙휙 버린다. 환경보호니 뭐니 가장 많이 부르짖는 부류도 그네들인데, 정작 환경파괴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도 그네들이다. 자기네 나라 환경만 중요하고 남의 나라 환경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냐? 당신이 버려 오염된 바닷물이 다시 당신네 나라 바다로 흘러 간다구!

 아참! 그러한 몰상식한 행동들은 맘에 안들지만 서양 여성들의 다리 각선미는 마음에 들더라. +_+b[퍼퍽!]

 1시간정도 가니 확실히 바닷물이 좀 맑아졌다는게 느껴진다. 1시간 30분 후, 물이 점점 더 깨끗하고 파란색으로 변해가는데 배가 자날가며 생긴 물보라 사이로 놀란 물고기가 수면 위로 뛰어 오른다. 와아. +_+ 

 첫 기착점 꼬사무이 도착. 거기서 배를 갈아타고 꼬팡안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택시와 음식 장사꾼들이 호객 행위를 한다. 물 10b, 핫린까지 200b이란다. 너무 비싸요!

 선착장 인근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들어가니 아까 10b했던 물이 8b이다. 2개 사서 가방 양 옆구리에 달았다. 도로변에 표시 되어 있는 표지판을 보니 핫린까지 11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응? 걸어갈 수 있는 거리네?’20분 정도 그 표지판이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걸어가는데 손님을 태운 썽태우가 나한테 와서는 핫린가냐란다. “응? 얼마?” “50b”탔다.
 타고 이동하는데 내가 핫린까지 걸어갈려고 했던 생각이 얼마나 간 큰 생각이었는지 이동하면서 깨달았다. 경사각 20~35도. 차량이 이동한는 도로 경사각 중에서는 상당히 가파른 측에 속한 경사각인데다 이동하는 거리의 상당수가 그러한 경사로로 되어있다. 그리고 이동해보니 11km가 넘는 거리처럼 느껴지더라.

 핫린 도착! 이야. 여기 물가 정말 비싸다. 내륙에서는 13b하던 음료수가 20b. 5b하던 물 10b. 식사비도 근 2배 수준이다.
 어제 저녁부터 먹은게 없어 “Mr.K 레스토랑”이라 써 있는 곳에 들어가 음식을 시켰다. 난 그곳이 가이드북에서 소개한 ‘Mr.K.샌드위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더라. 치즈 마늘빵을 시켰는데 50b. 핫도그 빵에 버터 바르고 그 위에 마늘을 슬라이스해서 올려놓고 체다치즈를 뿌려 조그마한 가스오븐에다 굽는다. 내가 시킨 마늘빵은 영 꽝이었지만 그 곳에서 파는 태국 음식들은 맛있어 보였다.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음식은 늦게 나온다. 그 허접한 음식 주문해서 나오기 까지 25분가량 걸렸다. 조리하는데는 3분 걸리던데. =_=;

 나와서 보니 ‘Mr.K.샌드위치’가 보인다. 소문의 치킨샌드위치를 시켰는데 내 입맛에는 영 아니더라. 더욱 큰 문제는 맛보다는 먹다가 쏟는 바람에 옷에 다 묻어버렸다는 점이다. 옷에서 시큼하면서 달콤한 케찹냄새가...T_T

 그런 찝찝한 상태에서 핫린의 해변을 걸었다. 생각보다 해변이 작아서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천천히 걸어 20분이면 족하다. 오늘이 Full Moon 파티하는 날인 줄 알았는데 어제 이미 했단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는데 옆에 가슴이 봉긋 나온 남자가 보인다. 무슨 남자가 저렇게 가슴이 많이 나왔어. -_-++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으니 여자다. =_=; 소문대로 이곳 해변에는 남자와 같은 수영복장을 한 여성이 전체 여성의 2~30% 정도 된다. 너무 당당해서 봐도 느낌이 없다. 여자 맞아?
 이곳을 찾은 많은 남성들은 눈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었다면서 좋아하던데... 어릴 때부터 집에서 굴러다니는 의학서적을 많이 봐서인지 봐도 별 감흥이 없더라.

바닷물은 시원하지 않고 미지지근하다. 바닷물의 온도는 27도. 해변과 바닷물은 깨끗한데 여기 여행객들이 버린 쓰레기와 깨진 맥주병으로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다. 맥주병에 발바닥이 찢어져 붕대를 감고 다니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보이니 주의하시길...

 이리 저리 걷고 있는데 개들이 자기네들끼리 뛰놀고 있다. 여기 개들은 나름대로 견생(犬生) 을 즐긴다. 더우면 바다에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고, 피곤하면 모래사장에 누워 일광욕을 하거나, 모래를 파고 들어가 모래찜질을 즐기곤 한다. 가끔 질 나쁜(?) 개들은 돈 많아 보이는 사람들을 꼬셔서 같이 놀아준 대가로 비싼 음식을 대가로 받아먹는다. 여기 개들의 꼬임을 조심하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접근해 같이 놀아주고 비싼 음식들을 털어가는 매우 위험한 꽃개(?)들이다.^^
 
 해변을 지나 경관이 좋다는 “마운틴 씨 방갈로”를 찾아갔다. 350b에 체크인. 매트릭스는 군대 폐급 매트릭스 수준으로 수명이 다 되어 쿠션이 다 죽은 상태이다. 여기 묻었던 사람들이 밤마다 어찌나 심야 스포츠를 즐겼는지 매트릭스 가운데가 푹 꺼져있다. 아따! 심야 스포츠 좀 적당히 즐기시지. 다음 여행자가 잠자기 힘들 정도로 만들어 놓으시면 어떻게 해요! T_T
 게다가 이불도 없다. =_=;
[더 자세한 숙소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숙소이야기에 글 올려놓았으니 보시길 바란다.] 
 
 어제 탔던 버스가 너무 추워 못 잤기 때문에 숙소를 잡자마자 내리 3시간을 잤다. 저녁 6:30에 일어나 밖에 나와 보니... 헉! 방갈로 외각 벽에 모기 40마리정도가 붙어있고, 공중에는 60마리정도의 모기떼들이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 모기 근처에는 찡쪽[도마뱀]들이 모기들을 잡아 먹으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여기 꼬팡안 모기는 한국 산모기의 2배 크기다. 찔리면 대략 재미없다. 모기약 꼭 지참하길...
 
 일어나자마자 배고파서 밥 먹으러 돌아다니다 다시 ‘Mr.K.샌드위치’를 찾아가서 참치 샐러드를 30b에 시켰다. 먹을려고 거기 식탁에 앉으니 뒤에서 한국말이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한국인 여성 여행객 2명이 보인다. 한국말로 말해 같이 합석하기로 했다. 아참. 참치샐러드는 별로다. T_T
 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가 그 사람들이 시킨 ‘치킨 브레스트[닭가슴]’가 맛있어 보이기에 양해를 구해 먹었는데 닭 비린내가 전혀 없고 가슴살임에도 불구하고 촉촉하면서 부드러운게 맛있다. 옆에 비치되어 있는 칠리소스를 뿌려 먹으니 더 맛난다. KFC의 스위트칠리소스를 좀 묽게 한 맛.
 너무 맛있어서 그만... 그 사람들보다 내가 더 많이 그 치킨을 먹어버리고야 말았다. =_=; 다 먹고 가격을 물어보니 80b이란다. 내가 시킨 참치 샐러드보다 훨씬 비싸잖아! 너무 미안해서 몇가지를 사주기로 했다. 아직 더치밀을 못 마셔봤다기에 딸기와 블루베리맛 더치밀, 파인애플, 콜라를 사서 인근 해변에 가서 못다한 이야기를 더 나누며 먹기 시작했다.
 여자라서 인지 2가지 더치밀 중 딸기맛을 더 선호하더라.^^
 둘 다 부산 출신인데 풀문 축제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어제부터 와서 묵고 있단다. 어제 풀문파티에서 많은 서양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안하고 계속 흔들었다고 한다. =_=; 서양 남자애들이 마약 등이 들어가 있는 이상한 음료나 음식 등을 권하는 것만 빼면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고 재미있었단다.

 서로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시간이 늦어서 헤어지기로 했다. 아. 간만에 말을 많이 했더니 배가 다 고프네. 아까 먹었던 치킨 브레스트나 하나 더 먹자. +_+

 치킨 브레스트를 사먹고 돌아오는데 술집 앞에서 어떤 서양인이 개에게 술을 먹이고 있다.

상쾌한아침: 이봐요. 개에게 술을 줘도 괜찮은 건가요?
서양인: 아아. 괜찮아요. 이 개는 이곳에서 술을 전문적으로 받아기로 소문난 녀석으로 유명해요.

 허참. 신기한 녀석일세. =_=; 한참을 그렇게 신나게 마시더니만 그 개도 취하는지 알딸딸한 표정으로 비틀비틀 거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여기 bar의 특징은 술, 음료, 물을 1리터 들이 플라스틱 양동이에 들이 부은 후에 빨대 3~5개 정도를 꼽아서 준다. 참 신기하지 않나? +_+

 밤이 늦었기에 숙소에 들어 누웠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귀에 귀마개를 하고 있음에도 전혀 조용한 맛이 없다. 새벽 2시가 넘었는데도 주변에서 트는 큰 음악소리에 몸서리 쳐야만했고, 새벽 중에 보트 택시가 지나가면 경운기가 바로 옆에 지나가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크악! 제발 잠자게 조용히 좀 해달란 말야! T_T

음료수 25b
커피 30b
화장실 5b X 2 = 10b
[선착장 인근에서]물 8b X 2 16b
빨래 60b
마운틴 씨 방갈로 350b
코코넛과 드래곤 후르추 들어가 있는 음료수 13b
썽태우 50b
마늘 + 체다치즈 토스트 50b
Mr.K 치킨샌드위치 40b
아이스크림 20b
물 4병 40b
치킨 브레스트 80b
참치샐러드 30b
더치밀 2병 + 음료수 + 파인애플 100b


오늘하루 total 914b = 27420원
총 total: 8864b = 약 265920원

하루평균 984.8b 꼴 = 29546원



P.S: 제발 리플 좀 많이 달아주소~~~! 리플 보는 재미에 산다니깐요.
10 Comments
향기나무 2004.08.08 15:59  
  견생을 즐긴다는 말에 올인 ㅋㅋ. 좋겠네요 태국의 멍멍이들은 왠만한 사람팔자 보다 낫군요. 풀문 파티는 태국의 보름기준으로 하니까;; 미리 가있는게 낫겠군요 ^^
잼께봤어요 [[원츄]]
^^ 2004.08.08 20:00  
  방콕에서 코팡안 까지 얼마나 걸리죠 ?
리플 만땅 ^^
상쾌한아침 2004.08.08 20:07  
  조인트 티켓 끊어가시면... 저녁 6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후 1시 30분에서 2시쯤이면 도착합니다.
이히~♬ 2004.08.08 21:26  
  ㅎㅎ...여태껏 무플이었지만,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답니다..
질문이 있는데요, 만남의 광장의 식사는 몇시부터 되는지 아시나요?? ㅡㅡa
상쾌한아침 2004.08.08 21:34  
  6~7시부터 되지 않을까요? ㅇㅅㅇ
스노크아가씨 2004.08.08 22:10  
  쥔장없는 개들인가요?거참,,기회가 되믄 그녀석한테 쏘주의 쓴맛을 보여주어야하는데.....참,,음료수사진도올리시지 그러셨어여...보기만해도 시원해질것같아서리
저두여 실은 먹는거 무지조아한답니다,,태국음식은 입에
딱이라서 울엄마 "너 .여기서 기냥 살아라.."하실정도로
버스탈때마다 도시락싸들고타고,과일입에달고,그러고
다녔어요,,근데 워작 걷다보니 살찌진 않더군요
음식얘기 마니 해주세요
상쾌한아침 2004.08.08 22:12  
  음료수를 비롯한 먹거리의 상당수는 이미 먹는이야기 게시판에 올려 놓은 상태입니다. 궁금하시면 먹는야이기 게시판을 한 번 방문해 보세요.^^
필리핀 2004.08.09 10:45  
  *꼬 팡안의 3가지 명물
1. 새벽에 금속탐지기 들고 해변을 수색하는 서양인 노부부.
2. 얕은 바다를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아먹는 검정개.
3. 마운틴 씨 방갈로 윗쪽 카페에서 파는 환각제의 일종인 독버섯으로 만든 머슈룸 쉐이크.
나니 2004.08.09 10:56  
  꽃개(?)..라는 특이한 생각...너무 웃겼음 ^^...한국은 꽃뱀, 태국은 꽃개...
상쾌한아침 2004.08.09 12:43  
  아참. 핫린에는 풀문 파티를 치른 다음 날에 '스몰 풀문 파티'라는 것이 있어서 사람 한 1~200명 정도 모인 가운데 조철하게 즐기는 파티가 있습니다. 이 때는 모든 사람들이 몸을 흔들면서 노는 편은 아니고 앞에서 불쇼 하는 것을 보거나 장기자랑 등을 보도더군요. 제가 간 날 밤에는 스몰 풀문 파티로 작으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지만 하프 문 파티라는 것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하프문이니 풀문 파티보다는 규모가 작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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