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8일차 - 7/1[사진포함]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8일차 - 7/1[사진포함]

상쾌한아침 3 1826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8일차 - 7/1[사진포함]



7/1(목) - 최고온도 33도

제목: 새우낚시

 12시에 자서 5:30에 기상. 밖이 너무 더워 10:10인 지금도 밖에 안 나가고 방에서 뒹굴고 있음. 11시에 만남의 광장 A정식 70b. 보통사람보다 먹는 양이 많은 내가 먹어도 양이 많다고 느껴질 정도다. A 정식에 있는 계란새우볶음밥이 정말 끝내준다. 새우가 어찌나 싱싱한지 비린내가 전혀 안 나는 가운데 새우 특유의 단맛이 나면서 오독오독 씹히는게 아주 그만이다.
[만남의 광장 A정식 이야기는 먹는 이야기 게시판에 올려져 있다.]

 어제 저녁 때 예약했던 꼬팡안 조인트버스는 저녁 6시에 데리러 온단다. 그 사이 시간도 많이 남았겠다. 낚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동안 방콕에 있다는 새우 낚시터에 대한 온갖 망상을 하며 지냈었는데 오늘 기회에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켜봐야겠다. +_+ 그 조그맣고 꼬물꼬물한 입으로 어떻게 낚시 바늘을 물지? 상상만 해봐도 너무 너무 궁금하지 않아?^^

 숙소 밖에 나와 택시를 잡고 탔다. 태사랑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우낚시터가 랏차다 지역에 있는 ‘빠꿍빠오’라는 식당 근처에 있다는데... 거기까지 가서 다시 새우 낚시터 찾아갈 걸 생각하니 귀찮다 생각되어 꾀를 내기로 했다. 분명 랏차다 빠꿍빠오 근처에 있다고 했으렸다?

“랏차다 빠꿍빠오. 아이 원트 꿍(새우) 피싱![낚시의 릴 감는 동작을 해보임.]”

 처음 택시기사 아저씨가 랏차다의 유명한 빠꿍빠오 식당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새우 낚시를 하고 싶다고 하는 나를 보고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몇 번 더 릴 낚시하는 포즈를 취하는 나를 보더니만 한 번 ‘씩~!’웃으면서 “오케이!”란다.^^ 아아. 엉터리 영어라도 찾아가는 귀찮음을 극복하기 위해 활용하는 나를 보라! 자신이 영어 못한다고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다.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서비스 업종과 서양 애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영어실력이 그만 그만하다. 정식 영어 해봐야 서로 못 알아 듣기 때문에... 요점만 알 수 있는 엉터리 영어가 최고다![퍼퍽!]
 
 택시 타고 이동을 하는데 대학교 앞에서 학사모와 학사복을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띈다. 한국의 경우는 보통 겨울에 하는데 반해 이곳 친구들은 한참 더운 7/1일에 졸업식을 하는 듯싶다.[태국은 3~5월이 가장 덥다고 하니 그 친구들은 그렇게 덥지도 않은 듯싶다.] 참 요상하다. 어찌된 것이 가는 곳마다 이런 식의 이벤트가 꼭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너무 신기해서 달리는 택시 안에서 사진을 찍어봤다.[달리는 택시 안에서 찍었기 때문에 사진은 영 아니올시다다. T_T]

 드디어 새우 낚시터에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곳에 내려서 여기까지 찾아온다는데 한 번에 왔다.^^ 도착하니 새우 낚시터 직원이 어서 오라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지역정보 게시판에 글이 올려져 있다. 재활용]
======================================================================
방콕의 "새우 낚시" 찾아가는 방법 및 사진을 포함한 기타 정보

에. "상쾌한아침"입니다.

많은 강태공분들이 태국의 새우 낚시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계실 듯 싶어서 올려봅니다.^^


영업시간
- 대충 아침 9시 ~ 밤 12시까지 하는 듯함.

비용
- 기본 2시간 + 마실 물 포함 = 307 b
- 기본 2시간 이후, 1시간 추가시마다 150b 정도 했던거 같음.
- 잡은 새우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50 ~ 100 b 추가.
  숯불에 구운 새우 50b, 마늘소스 얹어 구운 새우 100b, 기타등등

낚시도구
- 3절짜리 1.8 ~ 2M 정도 되는 매우 짧고 가벼운 낚시대 1대
- 낚시찌
- 낚시 바늘은 2개가 양옆으로 달려 있음. 빙어용 낚시바늘에 비해 좀 더 큼.
- 미끼 제공함. 돼지고기를 가위로 매우 잘게 잘라줌.

수조 크기 및 상태
- 깊이:1M 가량.
- 25 M  X  4 M 정도 될 것이라 생각.
- 물 색상은 연못 같은 탁한 녹색.
- 새우는 민물새우이며, 보통 크기는 10 ~ 15cm 정도 됨.

손맛
- 꽤 좋은 편. 바보같이 그냥 아무 저항없이 끌려오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심하게 몸을 터는 녀석이 있음. 입의 구조가 일반 어류와 전혀 달라서 입이 바늘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물고 놓지 않는 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듯. 입을 열면 바로 바늘이 빠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바늘털이를 매우 잘함.

낚시하는 법
- 낚시바늘을 조금씩 움직여 줘야함.
- 움직이는 물체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잘 안 잡힘.

지역
- 랏차다 지역 “빠꿍파오”인근의 에메랄드 호텔 맞은편의 큰 새우간판 낚시터.

가는 방법
- 택시타고 “랏차다 빠꿍파오.”+ “아이 원트 꿍[태국어로 ‘새우’] 피싱”이라고 몇 번 반복해서 말하면서 릴낚시 감는 동작을 취하면 해당 장소까지 데려다 줌.[따로 낚시터를 찾을 필요조차 없음. =_=;]
- 카오산에서 택시타고 85 b 정도. 러시아워에 걸리면 200 b 정도 소모됨.
- 러시아워는 2 ~ 5시가 가장 피크이니 주의할 것. 2시에 타는 바람에 러시아워에 걸렸음.;;;
- 버스타고 찾아가기 어려움. 택시 추천.

주인 및 종업원
- 매우 친절함. 새우를 적정수 이하로 잡으면 직원들이 낚시대 달라고 해서 잡아주는 듯함.[당시 일본인 할아버지 1시간 30분 동안 2마리 잡으니 자신들이 낚시대 달라고 하면서 그 낚시대로 3마리 더 잡아줬음.]
- 동북아시아인은 무조건 일본인으로 아는 듯 함. 새우를 “에이비[일본어 새우]”라면서 “오이시 오이시[맛있어! 맛있어!]”만 반복함. =_=; 아무리 까올리, 코리언 외쳐봐야 돌아오는 답은 에이비, 오이시 밖에 없었음. 대략 슬픔. ㅜㅜ
======================================================================

 약 2시간에 걸쳐 6마리의 새우를 낚았고, 이 녀석들을 맛나게 숯불구이 바비큐로 만들어서 먹었다. +_+

 낚시도 했겠다 새우도 맛있게 먹었겠다. 이제 다시 만남의 광장으로 돌아가야지. 택시! ^^

 이런... 오늘 평일인데다 오후 2시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엄청나게 막힌다. 카호산에서 올 때는 95b 들었는데... 돌아올 때는 막히는 바람에 200b 이라는 거금이 나와 버렸다. 아아. 아까운 내 돈. T_T

 비싼 돈 주고 숙소로 돌아오니 이번에는 배 속이 요동을 친다. 화장실을 한 10번 정도 들락날락 거렸나? =_=; 난 내가 뭘 잘못 먹었기에 배가 이렇게 아픈지 생각해봤다. 특별히 문제될만한 음식이 없었는데... 아참. 새우를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많이 먹었지. 잘 생각해보니 만남의 광장 아주머니가 새우는 껍데기가 진짜 베기라고 해서 껍질도 먹으라고 해서 먹은게 화근인 것이다. 인간은 멍멍이와 같은 동물과 달라서 칼슘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다량 섭취하면 위장장애를 가져온다. 덕분에 화장실 정말 자주 왔다갔다 했다. T_T 돈 아깝다고 껍질까지 아껴 먹지 말자. 먹으면 나같이 이렇게... 꾸루룩~~! 헉! 말하는 도중에 미안하다. 잠시 화장실 좀... 후다닥~~! 우르릉 쿵쾅~! T_T [화장실에서 천둥이 친다. 흑흑흑. 슬퍼. T_T]
 
 극심한 배앓이로 인해 탈수가 일어나서 만남의 광장에 있는 냉장고에서 물을 사먹을 요량으로 물을 꺼내다가 실수로 맥주병를 심하게 쓰러뜨리고야 말았다. 갑자기 맥주병이 자신에게 무슨 원한이 있냐며, 살려달라면서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치료비로 30b을 변상했다.
[나는 술을 못한다. 때문에 거기 숙소 주인분들께 드시라고 했다. =_=;]

 오늘 운 무지 없다. T_T 

...

 6시가 되니 만남의 광장으로 조인트버스를 운영하는 업체에서 나를 데리러 왔다. 그걸 타고 인근에 있는 숙소들에 들려 조인트티켓을 예약한 여행객을 태우면서 이동했다. 10인승 봉고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카호산의 그 사람 많고 좁다란 길을 참 잘도 통과한다. 사람 안 치는거 보면 참 신기하다니깐. 사람이 다 탔는지 선착장까지 우리를 데려다 줄 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이야. 참 크네. 2층 버스다. 버스 외곽이나 내부는 참 깔끔하고 괜찮게 되어 있다. 사람 데리러 온 시간은 6시 인데, 실제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시간은 7시더라. 처음 받을 때는 깨끗하고 의자도 꽤 좋아보였는데... 의자와 의자와의 간격이 굉장히 좁은데다 쿠션이 너무 딱딱해서 엉덩이와 허리가 다 쑤시고 아프다. 몸집이 작다는 동양인이 내가 이 정도인데... 옆에 있는 서양 친구들을 봤다. 몸을 아주 베베 꼬는데 아주 죽을 듯한 표정들이다.; 뭐 하긴 어쩌겠나. 싼 맛에 타는 건데. 아아. 또 배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화장실로 뛰어갔다. 화장실 불을 키고 들어갈려는데 형광등이 고장 났는지 불이 안 켜진다. 에이! 급한데 지금 불이고 뭐고가 어디있어 일단 뛰어 들어갔다. 다행히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보조가방에 생활필수품을 휴대하고 다니는 나이기에 어제 산 손전등이 가방 안에 있었다. 휴지도 당연히 가방 안에 있다.

 화장실을 나오니 화장실 앞에서 서양 친구가 손전등을 킨체 어두운 화장실을 나오는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니만 이렇게 말한다.

서양인 친구: 헤이. 이 친구야.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불을 키고 들어가야지. 형광등 스위치 저기 있잖아.^^
상쾌한아침: 이 친구야. 저거 고장 났어. 눌러봐.
서양인 친구: 어. 정말이네. 나 그 손전등 좀 빌려 줄 수 없을까?
상쾌한아침: 당연하지. 내 자리 저 뒤니깐 다 쓰면 돌려줘.
서양인 친구: 알았어. 잘 쓸게.^^

 다 쓰고 서양인 친구가 고맙다며 돌려주는데 다른 사람이 화장실으로 이동을 한다. 이 친구야 화장실 불도 안 들어오는데 저 사람에게 줘. 그리고 저 사람에게 다음 화장실 쓰는 사람에게 전해 주라고 말해줄래?

 그 손전등은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내 손으로 다시 돌아왔다.

...


- P.S -
이 버스는 몰상식한 서양인 친구들이 많이 타서 밀폐된 버스 안에서도 연신 담배를 펴 되는데 가슴이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본인은 담배도 안 피운다. =_=]

 이야. 이 버스 시설은 영 꽝인데 에어컨은 정말 무지막지하게 쎄다. 밤 12시가 넘으니 실내온도가 20~22도를 왔다갔다한다. 이 때 운이 나쁘게도 얇은 잠바를 보조가방에다 안 넣고 타는 바람에 간밤에 너무 추워 잠도 못잤다. 어우 추워. 얼어 죽을 것 같아. T_T

 
인터넷 1시간 40b X 2 = 80b
메모리카드 있는 사진 CD 120b
[그 전날 비용에 안 적어서 다음날로 넘겼음.]
물 5b
만남의 광장 A 정식 70b
새우낚시 2시간[식수 포함] 307b
새우숯불구이 추가비용 50b
물 20b
택시 95 + 200 295b
물 10b
맥주 40b
빨래 30b


오늘하루 total 1027b = 30810원
총 total: 7950b = 약 238500원

하루평균 994b 꼴 = 29812원
3 Comments
마른코딱지 2004.08.08 13:59  
  너무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새우가 정말 맛있겠네요 +_+b
랄프 2004.08.08 14:22  
  어 나도 갔었던 낚시터다!!!
향기나무 2004.08.08 15:51  
  오 .. 새우[[고양눈물]]먹고싶네요.. 잼께 읽었어요^^ ㅋㅋㅋㅋ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