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5일차 - 6/28[사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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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5일차 - 6/28[사진포함]

상쾌한아침 6 2348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5일차 - 6/28[사진포함]


6/28(월) - 최고온도 33도

제목: 쑤코타이

 새벽에 열나고 아파서 몇 번이나 깨서 신음을 한지 모른다. 정말 아팠다. 아마도 환경, 음식, 무리한 강행으로 인한 몸상이었던거 같다. 그 전날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5시까지 자니깐 좀 나아지는데 열이 많이 나서 그런지 관절부위가 다 쑤시고 아프더라.

 대충 준비하고 쑤코타이나 가야지.

 8시 30분에 체크아웃... 이것으로 정들었던 나이스아파트먼트와도 작별이다.[남들은 갈 때 다 고양인 사진 준다는데... 나는 왜 안주는거야? -_-++]

 길을 걷고 있는데 썽태우가 나에게 다가와 타란다. 버스터미널까지 go! 내릴려니 벌써 조금 더 달라는 표정이다. 그래. 좀 더 줘봐야 뚝뚝보다 싸다. 여기 20b 받으세요.

 버스터미널에서 쑤코타이행 2등버스 티켓을 171b주고 샀다. 9:15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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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해자 안의 몇몇 곳은 아스팔트가 아닌 블록으로 되어 있다. 사람의 외모는 한국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비슷한 사람들이 많으며, 한국인보다 피부가 더 하얀 미남미녀들이 많다.

 도로와 보도의 계수차가 높다. 적게 차이나는 곳은 20cm이며, 올라가는 경사각이 35도 정도. 해자 밖의 높은 곳은 70cm 정도까지 차이가 나서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면 바닥이 갑자기 푹 꺼진다. 심하게 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 요망.
 
 공공의식 수준이 높아 길거리에 쓰레기는 보기 힘들다. 봉투에 담아버리는 것은 제외. 그건 비양심이 아니니깐. 길거리에서 닭 비린내 비슷한 냄새가 난다. 인구대비에 비해 학교가 유난히 많은 것 같다. 불교사원은 종교적 건물 이외에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일요바자 때는 여행자 거리에 바리게이트를 쳐서 차량을 못들어오게하고 경찰이 감시한다. 그 곳에서 일요 시장이 열린다. 볼만하다. 아파서 제대로 못 봄. 습도는 한국보다 낮아 같은 온도면 치앙마이가 덜 덥게 느껴진다.

 모기가 정말 작다. 한국 모기의 절반 정도 크기 밖에 안되기 때문에 옷을 입고 있는 부위는 물지 못한다.

나쁜기억! 발목지뢰, 뚝뚝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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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5시간을 달려 쑤코타이에 도착. 책에는 썽태우가 5b이면 간다고 하기에 그런 줄 알고 썽태우를 찾는데 처음에 150b을 부른다. 미쳤냐~ 외국인은 그 때 나를 포함해 3명이었다. 호객꾼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와서 영어로 말하는데 발음이 너무 나빠 나나 서양 애들이나 못 알아들었다. 호객꾼이 할머니든 아저씨든 관계는 없지만 눈이 붉게 충혈되고 흐리멍텅해 보이는데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계속 흥정해서 40b에 탔다. 책에는 분명 5b로 되어 있는데 40b이라니... 상당히 기분이 안 좋다. 서양 애들은 나 때문에 가격이 많이 내려서인지 고맙다고 한다.
 가는 도중 그 할머니가 게스트하우스 명단을 보여주더니 “어디서 잘거야?”란다. 아니? 이 사람이 이제는 게스트하우스까지 호객질이야? 씩씩! 그냥 거기까지 데려다 준단다. 책에 나와있는 T.R 게스트하우스라고 하니 거기 내려준다. 처음 T.R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을 때 이사람들도 그 늙은 호객꾼과 한패가 아닌가 생각되어 기분이 매우 불쾌했는데... 그들의 친절함에 감동했고, 의심해서 불쾌하다고 생각한 내 자신에 대해 책망했다.

 선풍기와 에어컨 방을 보여주는데 더위아 습도에 약한 나로써는 어쩔 수 없이 에어컨방을 선택.[자세한 숙소설명은 숙소이야기에 올려놓았다.]

 밖에 나가 책에 있는 썽태우 스는 곳에 있는데... 안온다.T_T 좀 있다 오길래 보니 아까 그 썽태우 기사다. 또 바가지냐? 그 기사에게 “쑤코타이 역사공원 가고 싶다.”라고 하니 120b 부른다. 헉! 너무 비싸! 거기까지 14km 정도되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썽태우를 원하면 반대편 가서 타란다.

 엥???

 반대편에 가니 군대병력 수송차량 같은 것에 학생들이 가득있다. 이제보니 여기서는 치앙마이의 썽태우가 뚝뚝이고, 군대병력 수송차량 같은 트럭이 썽태인 것이다. 책에 안 나와있어 상상도 못했다. 그럼 난 책에 나와있는 그 뚝뚝을 타고 비용을 지불한거냐! 으악! 그러니깐 비싸지. 또 뚝뚝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T_T

 열 받는데다 아침도 대충 먹어 배고프기에 세븐일레븐 들어가서 똠양꿍라면가 홀스, 오렌지 더치밀을 사서 먹었다. 호. 이게 그 유명한 똠양꿍맛 라면과 일부 매니아 상에서 종합과일맛보다 맛나기로 소문난 오렌지 더치밀이렸다? 라면 12b, 홀스 10b, 오렌지더치밀 21b. 똠양꿍맛. 소문대로 진짜 김치찌개맛이다. 헌데... 그 맛에 식초를 왕창 들이 부은 맛이다. T_T 근데 생각보다 먹을만하다. 얼큰해서리. +_+ 오렌지 더치밀은 너무 달아서 나에게는 별루다. >_< 역시 종합과일맛이 최고라니깐. -_-b

 태국여행 와서 참 요상하다. 책에는 이벤트 날이 아닌데 가는 족족 사건이나 이벤트가 날 기다리고 있다. 화교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행진을 하는데 폭죽소리가 얼마나 큰지 귀가 다 멍멍하다.

 좀 상쾌해진 기분으로 썽태우 정류소에 있는 여학생에게 가서 물어보기 위해 “익스큐즈 미?”라고 물으니 애들이 서로 툭툭치면서 ‘니가 상대해봐~!’라는 식의 대화를 한다. 이그... 나두 잘 못하니 겁내지 마.^_^;;; ,

상쾌한아침: (옆에 있는 썽태우를 가르키며)“쑤코타이 히스토리칼 파크?”
쑤코타이 여학생: “예스. >_<;;;”

끝... 간단하지?^^ 우리의 고풍스럽고 럭셔리한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냅다 올라타니 썽태우기사는 없구 학생들로 가득하다. 외국인은 나 혼자. 다들 내가 신기한지 나만 쳐다보네. 잘 생긴 것도 죄라니깐. >_<;
[퍽! 악! 거기 당신! 돌 그만 던져라. T_T]

 그 썽태우 외견뿐만 아니라 내부도 한국의 군병력 수송차량과 엇비슷해서 날 우울하게 했다.

 이 썽태우 안에서 학생들끼리 노는 것을 보는데 책에서 말하는 것과 한국의 친구사이에서 꼭 지켜야할 예의와 상당히 달라서 좀 의아했다. 책에는 분명 머리 만지는게 정말 큰 실례라서 만지면 안된다는데... 타고 있던 학생들끼리 서로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엄청 쎄게 자기네들끼리 뺨을 후려갈기고 있었다. 헉! 고개가 돌아갈 정도다. =_=; 한국에서 그렇게 뺨을 쎄게 때리면 10년지기 친구들 사이도 갈라지고 원수가 되는데... 이 친구들은 아프지도 않은가? 서로 싱글벙글 웃으면서 계속 해서 상대방 뺨을 때린다. 겉으론 웃으면서 속으로 칼을 가는 것으로 안 보이는데...

 이 곳 애들은 다른 지방 애들에 비해서 더욱 순박하고 순수한 웃음을 나에게 보여줬다.

 썽태우에 한 60명 탔나? 그렇게 많이 타고도 이게 제대로 굴러갈까 걱정이다. 곧 썽태우 기사가 와서 가기 시작. 이곳 쑤코타이의 유동인구수는 치앙마이를 넘는다. 아니 한국을 넘어선다. 내가 탄게 3시쯤인데, 이곳 아이들 학교 끝날 시간대라 사람 수가 엄청 많더라. 좀 가다가 잠시 서서 또 아이들을 받는다. 한 80명 탔나? 이거 중간에 안 뻗을까? 앉을 자리가 없어 뒤에 메달려 간다. 인도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여기가 인도야? 태국이야? 전형적인 태국인 모습보다 더 까무잡잡하고 입술도 많이 나온게 혹 인도에 온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썽태우 기사 아저씨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는지 연신 싱글벙글이다. 얼마나 웃으면서 살아쓴지 눈가 주름 또한 웃음을 따른 주름인데 굉장히 후덕해 보인다.

 또 앞에 가서 세우더니 내려서는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아이들보고 “땡겨 땡겨”한다. 헉! 갑자기 무섭게 돌변! 그러더니... 또 아이들이 탄다. 이제 한 100명? 이거 시동이나 걸릴까? 나를 포함해 최하 4ton은 나올거 같은데. 근데 엔진에 무리 안가고 잘 굴러가더라. 어쨌든 놀랐다.

 계속 가는데 외국인이 나 혼자라서 인지 애들이 나만 본다. “어머, 애들아 너희들이 그 뜨거운 시선을 계속 받자니 내가 다 부끄럽다. 아무리 잘 생겼다지만 그렇게 보면 내가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잖니. 발그레 +_+;”[어디선가 또 돌이... 퍼퍽!]
 이건 돈을 아끼는 차원을 떠나 심리적인 압박으로 견디기 힘들다. 근 1백명이 날 쳐다보는데 압도감이 얼마나 심한지... 차라리 아까 그 뚝뚝 탈 걸이라며 잠시 후회를 했다.

 공원에 도착. 내려서 책에 나온데로 5b주니 10b이란다. 책엔 5b이라는데 괜히 5b 때문에 감정 상하기 싫어서 10b 줬다.
 내리고 나서 가는 썽태우를 향해 한국말로 “애들아~! 잘가!”하며 손을 흔드니 애들이 손을 흔들어 주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역시 여자 애들은 귀엽다.^^

아참. 검은 개가 자동차용 도로 한가운데로 걸어가더니 갑자기 큰 대자로 들어 눕는다. 참 간 큰 개다. =_=;

 공원 입장료 40b.
 공원 가기 전에 자전거 빌리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깨끗이 무시했다. 자전거 탈 줄 모르는데 나보고 어쩌라구! T_T

 공원의 규모는 꽤나 커서 넓직 넓직해 조그만한 것에는 성이 안차는 한국인 입맛이 잘 맞는다. 치앙마이가 작은 규모로 여러 개 있다면 여기의 건축물의 격은 떨어지지만 크기로 압도한다. 사람도 거의 안보이고 산책하는 기분이다.

 불법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공원의 호수나 해자에서 루어 릴낚시를 하는 현지인들이 보인다.

 이곳 연못들은 현재 물이 적지만 연못이 파여 있는 깊이를 봐서는 길이 6M는 족히 될 듯 싶다. 2시간이면 공원 내부를 다 볼 수 있다. 공원에서 나와 공원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시장에서 먹을 것들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아참... 벌레튀김들도 많이 판다.

 여기 저기 둘러 보는데... 응? 닭꼬치가 3b? +_+ 책에는 개당 10b이라고 써 있던데... 에라. 싸니깐 4개 사자. 그래봐야 12b이다. 먹어보니 고기는 전혀 없구 닭껍질구이다. -_-; 양념은 국내 닭꼬치와 비슷한데, 조금 더 단데 맛있다. 쫄깃쫄깃한 맛이 정말 그만이다. 닭 비린내 안남.
 그것 먹구 코코넛과자! 10b 설탕 졸인 냄새인 카라멜향이 나는데 어찌나 단지 머리가 다 어질어질 거릴정도다. 설탕을 졸인 것이라 설탕보다 훨씬 달다.
 그리고 코코넛을 집어 넣은 풀빵구이? 10b 소금이 들어가 간이 조금 되어 있고, 설탕이 안 들어가 달지는 않지만 코코넛 특유의 향과 느끼함이 더해져 내 속을 뒤집어 놓았다. 근처에 개가 있길래 주니 잘 받아먹는다. 옆에서는 서양여성이 닭구이를 개에게 주고 있었다. 그 친구가 개 좋아하냐며 이야기를 꺼냈기에 또 나의 휘앙찬란한 엉터리 영어를 구사해 대화를 엮어나갔다.^^ 태국 와서 참 여러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는 듯 싶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개에게 먹이를 주고 나니 저녁 6시다. 썽태우 막차가 떠난다고 빨리타라고 하기에 냅다 올라탔다. 이 썽태우 아저씨도 아까 썽태우 아저씨와 마찬가지로 웃음이 얼굴에서 떠날 줄 모른다. 내릴 때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10b을 받는거보니 역사공원까지 10b이 정가인 듯 싶다. 하긴... 거리가 꽤 되니깐...

 내가 방문한 시기의 쑤코타이는 외국인은 거의 없는 대신 사람 사는 맛이 있다고나 할까? 사람들에게서 생명력이 느껴질 정도로 활력이 넘친다.

 시장도 숙소밀집지역에서 가까워 밥 사먹으러 가기 좋다. 시장 가는 길에는 강도 있는데 여기서 많은 현지인들이 낚시를 즐긴다. 다리에서 강까지 대략 10M정도 이격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들 릴낚시를 즐긴다... 헌데... 던지는 방향에 전선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조심해서 던져야한다. 전선에는 굉장히 많은 양의 낚시줄들이 엉켜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옆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다.

 낮에 먹은 똠양꿍라면에 탄력을 받아 쇠고기라면 12b, 녹차캔 12b, 밖에서 파는 닭꼬치를 10b 주고 샀다.

녹차 - 설탕을 퍼 부었다. 어찌된게 콜라보다 더 다냐? 우웩! 몇 모금 마시고 포기. 설탕함량 5% 압박!

 쇠고기 라면 - 특이한 향료에 적응 못함. 역시 실패.;;;
닭꼬치 - 일반 닭고기와 달리 뼈가 씹히는데 대략 닭발인 듯. 먹을 수가 없어서 개줬더니 개가 먹다가 뱉더라. T_T 여기 떠돌이 개들은 다들 입이 고급이다. =_= 이런 개 같은 것들을 봤나...[퍼퍽!!]

 이렇게 저녁식사 다 실패했다 T_T
 시장에 가서 메론과 물을 한병 사서 들어왔다.

 여기 쑤코타이 반투명 물병의 물은 소독약 냄새가 없고, 약간의 단맛이 나는데 설탕을 집어 넣은 맛은 아니다. 어떻게 물에서 이렇게 단 맛이 날까?

 우기라서인지 메론에서 잘 익은 오이 맛이 나더라. 하나도 안 달다. T_T


커피[카페라떼] 40b
참치 샌드위치 25b
치앙마이 썽태우 10 X 2 = 20b
쑤코타이행 2등버스 171b
자몽[잭 후르츠?] 한팩 10b
T.R 게스트하우스[에어컨] 300b
더치밀[오렌지] 21b
홀스 10b
똠양꿍맛 컵라면 12b
쑤코타이 역사공원 입장료 40b
뚝뚝 40b
닭껍질 꼬치구이 개당 3b X 4 = 12b
코코넛 과자 10b
코코넛 풀빵 10b
멜론 한팩 20b
땡모 쥬스 10b
화장실 3b
쇠고기라면 12b
녹차캔 350ml 12b
닭발꼬치 12b


오늘하루 total 768b = 23040원
총 total: 4844b = 약 145320원

하루평균 968.8b 꼴 = 29064원

6 Comments
내일 2004.08.05 16:36  
  어제 뵙고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네요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보네요.
^^ 2004.08.05 23:25  
  너무 재밌네요 ^^

다음 스토리 얼렁 부탁해요
johnny 2004.08.06 16:03  
  와 언제나 정성 담뿍 담긴... 정말 재밌네요.
요술왕자 2004.08.06 16:12  
  작년 개정판부터는 10밧으로 되어있습니다. ^^
시내버스 2004.08.06 17:48  
  진짜 재미있어요~ 떠나기 전에 열심히 읽어야 겠네요! ㅋㅋ
스노크아가씨 2004.08.08 22:31  
  국수는 별로안 좋아하시나요?전 주구장창 팟타이랑 까오팟까이만 먹고 댕겼는데..노점상에서 하루 세끼를때우고 다녔답니다..딱한번 근사한 레스토랑서 식사했다는
울아부지의 현지인처럼 이란 구호땜에..대신 동생이랑 둘이서 갔을땐 수끼도먹고 게도 먹었져..불효녀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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