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4일차 - 6/27[사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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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4일차 - 6/27[사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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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4일차 - 6/27[사진포함]


6/27(일) - 최고온도 33도

제목: 트레킹

 오늘 아침은 돼지고기를 말려서 갈아 설탕을 혼합해 만든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야. 너무 달다. 달아서 맛을 느끼기 힘들 정도. 단맛만 빼면 먹을만 할 것 같은데?

 현재 7시. 1시간 후면 트레킹 하러 간다. 코끼리 타겠지? 기대 기대. +_+

 TV보니 오늘 최고온도 33도정도 될거 같다. 적당한 온도가 될 듯 싶다.[물론 TV에서 표시된 글자는 숫자 빼고 전부 태국어다. 뉴스앵커의 “치앙마이”라는 부분을 듣고 대충 때려 맞춘 것.]

 8시에 나가니 나이스아파트먼트 관리지가 물 1리터와 람부탄 1/2Kg 정도 준비해서 주더라.[복장은 샌달에 보조가방 하나.] 월래 몸에 열이 많은데다 땀이 많아서 물 1.5리터를 미리 보조가방에 넣었는데... 물 1리터와 람부탄 0.5Kg이 늘어나 버렸다. 무거워.T_T 트레킹 업소에서 차로 데리러 왔다. 그거타고 업소까지 가니 일본인 3명, 잉글랜드[영국]인 6명. 한국인... 나 혼자다. T_T

 곧 트레킹용 봉고차를 타고 매홍쏜까지 올라갔다. 가는데까지 약 1시간 정도 소모.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어주는데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보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더 강렬해서 상당히 덥더라.

 먼저 간 곳은 등산코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는지 길은 사람 발에 의해 잘 다듬어져 걷기에는 무리가 없었다.[한 사람을 제외한 잉글랜드 사람들은 내리면서 전부 등산화로 바꿔 신었다. 나머지 한명의 잉글랜드인은 그냥 쪼리 신고 올라갔다.[이 쪼리 아저씨 호기심이 어린이 저리가라할 정도라서 연신 캠코더로 여기저기 촬영하고 다녔다.] 난 샌달. 그거 신고 올라가는데 별 무리 없었다.] 경사도 한국의 산들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허나 워낙 날씨가 더운데다 식물이 뿜어내는 수분 때문에 습도가 높아 데쳐지는 듯한 느낌이다. 중간 중간 쉬면서 올라가는데, 올라가는데만 물 1리터를 마셨다.[본인은 물 먹는 하마다. =_=;] 내가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니 사람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지 내 주변 가까이로 오지 않는다. 땀 많고 지저분한 한국인이라 생각할까?

 중간에 올라가는 길에 용안이 잔뜩 열려있었는데 가이드가 먹고 싶은 만큼 먹으란다. 으음. 향긋하면서 쫄깃 쫄깃, 달콤한게 그만이다. +_+ 먹고 난 씨는 숲에다 뱉었다. 으음. 계속 이런 식으로 숲에다 씨를 뱉어서인지 산에 용안나무가 굉장히 많다.[용안을 공짜로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산에서 따서 드시라~~ 공짜다! +_+]

 약 1시간에 걸쳐 올라가니 고산족 마을이다. 아래는 33도 였는데 여긴 30도. 확실히 산 위에 있다보니 기본 온도가 좀 낮더라. 거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같은 국적의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만 멀찌감치 혼자 앉아 있었다. 혼자 있으려니 심심하기도 해서 근처에 있는 개와 놀면서 심심함을 달랠 생각으로 람부탄을 까서 개에게 줬다. 개가 한번 냄새를 맞더니만 콧김으로 “흥”하더니만 돌아서서 드러누워 자는게 아닌가!!! 으아아악!!! 개에게까지 개무시를 당하니 기분이 완전히 개같다. T_T

  고산족 휴게실에서 음료를 파는데 시내의 2배 가격으로 판다. 물 10b, 콜라같은 캔 음료 20b. 화장실 이용요금 3b.

  고산족이라고 이렇다 할 특별한 것은 없었다. 꼭 한국 민속촌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안에 보니 디딜방아도 있고, 물레, 베틀 같은 것들이 보인다. 나와 일본인들은 별 흥미를 못 느껴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데, 잉글랜드 사람들은 자기네들 생활방식이랑 달라서인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만져보느냐고 정신이 없더라.

 다 보고 내려오니 몸 안의 기운이 다 빠져서 임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포도맛 아이스바를 하나 사서 먹었다. 포도 + 코코넛 맛. 약간 고소한데 코코넛 특유의 맛 때문에 상당히 느끼하며, 신기하게도 아이스바과 굉장히 쫄깃 쫄깃하다. 포도맛이라는데... 실제 포도맛은 거의 안 느껴진다. T_T 20b

  더운 날씨에 산을 타서인지 기운이 하나도 없고 힘들다.

  다음 이동할 코스는 코끼리 타기! 이야 코끼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직접 보니 무지 크다. 수컷 코끼리가 거시기를 늘어뜨려 놓았는데... 그 크기가 코끼리 코의 길이, 굵기와 비슷하다. =_=; 7살짜리부터 훈련시켜 코끼리 타기에 쓴단다. 코끼리의 냄새는 외양간의 소와 비슷하다. 땀을 흘리지 않는 동물이라 그런지 가죽의 느낌이 거의 인조가죽의 질감과 비슷하고, 듬섬듬섬 나 있는 털은 거의 얇은 철사 정도의 강도다.[신기해서 만졌다가 찔리는 바람에 아프기만 했다. T_T] 털에 찔리면 상당히 아프다. 코끼리 등에 바로 탈 수 있게끔 탑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탑을 통해 코끼리 등에 있는 안장에 탄다. 승차감은 별로 안 좋다. 일반적으로 발바닥을 안장에 밀착시키는데  그렇게 하니 척추, 대퇴골, 그리고 대퇴골에 이어진 다리뼈로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어 무지 아프다. 다리를 양 사이드 공중에 띄우니 안 아프더라. 충격을 흘리는 효과.

 초식동물이라 그런지 조련사의 말을 정말 안 듣는다. 옛날 태국에는 코끼리 부대가 있었다는데... 이렇게 말 안 듣는 녀석들을 어떻게 끌고 전쟁터까지 나가 싸웠는지 미스테리이다.[보폭이 워낙 넓어 순간 이동속도는 빠른데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실제 목표지점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인간보다 많이 걸린다.] 갈고리 같은 걸로 툭툭 치는데 내가 탄 코끼리는 제일 어린 녀석으로 목에 유일하게 쇠사슬로 묶여 있었고 가장 많이 두들겨 맞았다. 

 중간에 가는 길에 냇가에서 뗏목을 타고 사람들이 지나간다. 거기 사람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헬로, 하이”를 외치는데 왠 동양인 그룹이 “안녕하세요! 곤니찌와”를 외친다. 태국 와서 처음 보는 한국인이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나도 “안녕하세요.^^” 외쳤다. 그 쪽 사람들도 태국 와서 한국인을 처음 봤는지 그 와중에도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들의 사진을 찍어 나중에 태사랑에 올려준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올렸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_=

 40도 정도로 굉장히 경사를 가진 곳을 올라갈 때 코끼리가 올라가다 넘어지지 않을까 내심 불안했는데 아주 잘 올라간다. 중간에 아기 코끼리가 말을 계속 안 들으니 갈고리의 날이 없는 부분으로 머리를 힘껏 내리치는데 망치로 바위 때리는 매우 둔탁한 소리가 난다. 사람이라면 죽을지도 모를 정도의 강도로 내리친다. 코끼리가 개같이 “깨갱”소리를 낸다. =_=; 코끼리가 저런 소리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TV에는 “뿌오오오~~~!”소리만 내던데... 조련사가 그 소리에 짜증이 났는지 아까와 같이 또 때린다.

 앞의 아빠 코끼리가 열 받는지 큰 소리로 맹수의 “으르릉”소리를 낸다. 역시 처음 들어보는 소리다. 쥬라기 공원에서의 티라노사우루스의 소리를 듣는 것 같다. 그 소리가 들리자 모두들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조련사들도 약간 긴장한 듯한 표정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너무 열 받으면 몸을 흔들거나 사람을 코로 잡아 땅에 패댕겨 치고 그 앙증맞은(?) 발로 몇 번 지긋이 밟아준단다. =_=; 보통 코끼리 무게가 3.3ton이니 발로 지긋이 밟아 줄 때 압력이 순간 10ton은 족히 넘을 듯 싶다.
 
 코끼리 타고 다니는데 코끼리가 볼 일을 무지하게 본다. 타고 가는 중에 볼 일을 몇 번이나 보는지... 볼일을 볼 때 나오는 물도 한번 튀었다. 까악~~!! T_T 볼일 보는 자세나 색상, 질감이 예전 오락실 건슈팅으로 있었던 쥬라기공원2에 나오는 “브라키오사우루스”의 그것과 거의 같더라.

 코끼리의 발바닥은 기타 동물들과 달리 보도블럭의 홈같이 파여 있다.

 다 타고나서 우리들 때문에 신나게 두둘겨 맞은 코끼리를 위해 바나나를 사서줬다. 코끼리 한 마리당 하루 1천밧의 먹이를 먹는다는데... 이곳 사람들에겐 근 10만원정도 사료비가 드는 셈이다. 이 바나나 판매는 고객에게 즐거움도 주면서 사료값 절감, 수익증대... 코끼리가 손님들에게 쉽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게 할려는 생각도 있는 듯 싶다.[손님들 떨거봐야 지내들 간식거리만 줄어드니...]

 다음 코스는 몽족마을! 역시 사람 사는데는 어딜 가나 다 비슷 비슷한거 같다. 한국 민속촌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똥돼지를 키운 다는 것. =_=; 관광객이 가끔 똥돼지에게 사료를 주기 때문인지 화장실 사용료는 무료다. =_= 화장실 사용료 아까운 분들은 적극 활용하자. 사료주면 현지인이 굉장히 좋아한다.[주의할 점... 사료 떨어지는 위치 주변이 칸막이로 막혀 있는게 아니라 뻥 뚫려 있기 때문에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의 무리한 일정 강행으로 지친 가운데 트레킹을 해서인지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

 다음은 폭포. 몸이 아파서 못 가겠다고... 그래서 쉬겠다고 가이드에게 말하고 휴게소에 남아 쉬기로 했다. 일행 중에 있는 잉글랜드의 노부부도 힘든지 나와 같이 쉬기로 했다.

 이 잉글랜드 노부부는 심심한지 어디서 왔냐고 하기에 한국에서 왔다라고 밝혔다. 그 말을 하자 바로 그들이 하는 말... “안녕하세요!^^[한국어]” 헉! “안녕하세요”를 말하다니.[그 이상의 한국어는 모른단다.] 자신들은 잉글랜드의 학교선생님이고, 예전에 딸과 함계 한국가서 딸에게 한복을 사줬는데, 한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딸이 한국인과 사귄다며 한국인인 나에게 호의를 보였다. 덕분에 서로의 심심함을 달랠겸 엉터리 영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내 전공이 뭐냐고 묻기에 “컴퓨터”라고 몇 번 말했지만 도통 못 알아듣는다. 한국에서 “컴퓨러”라고 하면 주위 친구들에게 몰매(?)를 맞는데, “컴퓨러”라고 말하고 나서야 알아듣더라. 으음...; 게다가 이들 부부는 얼마나 그 눈이 높은지 날 자신의 딸과 비슷한 나이라 생각해서 18살 아니냐고 물어봤다. 흐흐흐흐.+_+;;; '눈이 높으시군요.' 한국에서는 다들 30~40대로 보는데... -0- 이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어려 보인단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우리 셋이서는 폭포로 올라가는 길목을 보며, 서로 음흉한 미소를 교환했다. 므흐흐흐! -_-++

 좀 기다리니 사람들이 폭포에서 내려오는데 다들 쫄닥 젖었다. 캬캬캬! +_+ 우리가 부럽던지 애초로운 눈빛을 보이더라. 그러니 나같이 항상 보조가방에 우산을 가지고 다녀야지. 땀에 젖은 나나, 비에 홀딱 젖은 그들이나 다를게 하나 없다. 덕분에 그 이후로는 이들도 가까이 접근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리프팅! 대나무로 만든 뗏목으로 1.5 X 6~8M 정도 된다. 레프팅을 하는 냇가의 수심은 얕아 빠져도 위험하지 않다. 흠이라면 아까 코끼리가 실례를 자주하던 그곳이라는 점이다. =_=; 물에서 코끼리 냄새가 난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전신에서 열나고 얼마나 아프던지, 배는 고픈데 먹으면 토할거 같아 그냥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용케 아픈데도 불구하고 빨래는 다하고 누웠다.[일요일이라 타패문 안 쪽에서 일요바자를 하는데 아픈 바람에 제대로 구경 못함. T_T]

 물 4리터 + 음료수 350미리리터 = 4.35리터


야자 + 포도맛 아이스바 20b
코끼리 서비스용 바나나 20b

오늘하루 total 40b = 1200원
총 total: 4047b = 약 122280원

하루평균 1019b 꼴 = 30570원
3 Comments
낭만고양이 2004.08.05 14:55  
  음화화~~~넘 재밌네요..[[원츄]]
몰디브 2004.08.05 15:24  
  4번째 사진 앞쪽에 있는 태국사람..우리 가이드 였는데..이름이 luke가 아닌가여?
다시보니 반갑네요..아침일찍 가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곰동 2004.08.11 13:41  
  우아아아아 너무 재밌어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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