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쵸코와 Malaysia] 말라카에서 친구와 재회
어제 쵸코가 밤마실 하는 동안
나는 숙소의 테라스에서 앉아 있다가 한 말레이-차이니스 청년과 이야기를 나눴다.
말라카에 일하러 자주 온다는 그는 겐팅하이랜드가 고향이란다. '거기는 뭘로 유명한가요?' 물었더니,
'카지노요.. 그게 전부입니다'이런다. 잠시 정선의 하이원이 오버랩된다.
겐팅하이랜드엔 구색맞추기用 스키장도 없을 터이니 앞으로도 내가 거기 갈 일은 없겠다.
밤마실을 마치고 돌아온 쵸코에게 먼저 자라고 하고 난 EURO 2012 포르투칼-체코의 경기를 기다린다.
아마도 포르투칼이 이기겠지??
그런데 너무 피곤하고 졸린다.. 당연하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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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3, 2012
10:00am
느즈막히 일어났다.
새벽에 축구를 본다고 늦잠을 잤더만 일어난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간다.
당연히.. 쵸코는 이미 나가고 없다.
그나저나 말라카... 너무 더운 동네네~!!! 숙소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날 지경이다.
Zainal씨의 메세지가 와있다. 오늘 말라카에 12시 경에 도착한단다.
그럼 점심을 안먹고 기다려야겠군.
리셉션으로 내려가서 이 river song 겟하의 주인장 잰슨씨와 인사를 나눴다.
그는 쵸코에게 상세히 관광포인트를 알려주었고 그녀는 정말 모험심이 대단한 아낙이라며 칭찬이 한창이다!
외쿡인도 놀래키는 쵸코의 열혈여행가 모습.. 내가 본 쵸코도 딱 그러하다. ㅎㅎ
쵸코에게 Zainal씨의 도착을 알려주려고 전화를 하니 마침 근처에 다 왔다가 숙소로 들어온단다.
(이하 쵸코의 오전 관광사진..)
┗ 존커스트릿으로 오기위한 랜드마크 네덜란드광장의 시계탑
┗ 말라카는 운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 이야기할 수 없다..
잠시 숙소에서 숨을 돌린 쵸코와 함께 존커st를 좀 걸어보는데.. 이거야 원~ 떠죽겠다!!!
이 땡볕에 걷는 것은 정말 멘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 하지만 걷는다.
정말 포토제닉한 말라카의 운하길 아닌가??
┗ 강변의 까페이건만.. 날이 너무 더우니 나와서 풍광을 즐기는 이 하나없다.
┗ 4D사진이란게 있다면 이 더위가 전해질까..? (헥헥)
┗ 멀리 보이는 배모형 - 실제 배일지도 모른다- 은 해양박물관으로 사용中
┗ 저녁에 타 볼 말라카의 유명한 운하유람선
┗ 햇볕이 뜨거워 맨살을 내놓고 다니면.. 통구이가 된다.
거울셀카.. 덥다덥다 염불을 외우는 와중에 우리 저런 사진도 찍었다.
┗ 존커st는 곧 차이나타운인데 저렇게 초입에 용모양의 풍선이 장식되어 있다.
밤에 보면 꽤 그럴싸하다.
┗ 이런 날씨에 더 이상 걷는 건 나한테 무리다.
나는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쵸코는 혼자 더 도보관광을 하다가 점심을 따로 먹겠다고 했다.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Zainal씨를 소개시켜주고 싶었는데 그녀에겐 홀로 보낼 시간이 가끔 필요하다.
그건 나도 그렇다. 난 주로 밤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고, 그녀는 그녀의 마음에 따라.. 그때그때..
01:00pm
1시가 다 되어서 도착한 Zainal씨.
전화로 우리 숙소위치를 물어보는데 도저히 내가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River song의 쥔장 잰슨씨에게 전화를 바꿔줬다. 어렵게 어렵게 찾아온 Zainal씨... Long time No see~!!!
Zainal씨도 오늘 말라카에서 1박을 할 예정이라 근처 버젯호텔로 가려다가 우리 숙소를 살펴보더니 여기에 check-in을 할 모양이다. (주인장 잰슨씨의 영업력...짱이다~ -_-b)
아까 눈을 뜨자마자 말라카에서 가볼만한 곳 List를 작성해봤었다.
바바뇨냐 박물관, 세인트 폴 성당, Menara trming sari(해협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20링깃), 혹은
17번 버스타고 포르투기 센터넘가보기 등..
하지만 먼저 점심을 먹어야겠다.
어딜갈까 하다가 Zainal씨의 차를 타고 나의 List중에서 포르투기 센터넘에가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지도가 너무 대충이어서 좀 헤매서 찾아간 포르투기 센터넘.
아... 이럴수가~!!!
정말 볼 것 없다~!!!
┗ 점심먹을 식당도 마땅챦았고, 겨우 하나 찾아 들어간 식당도 그닥 친절하지 않다.
┗ 하지만 말라카는 어디든 사진빨은 최고..
┗ 배고파도 찍는 먹을것.. 볶음밥
┗ 먹을 것..
┗ 소박하게 점심을 먹는다.
날은 덥고, 오믈렛에선 달걀껍질이 나오고, 옆 테이블의 싱가폴 어린이들은 소리를 질러대고...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ㅜ_-
┗ 괜히 왔다 싶은 포르투키 센터넘...
혹여 저곳에 가볼까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비추를 날리는 바다!! (마구마구 날린다)
그나저나 1년 반만에 만난 Zainal씨의 영국식 발음.. 정말 알아먹기 힘들다.
그에게 그렇다고 이야기하니 껄껄 웃기만 한다.
그를 웃기려고 한 이야기는 아닌데... -_-)a
여하튼 이동한다.
┗ 오늘같은 날은 에어컨빵빵 자동차가 천국이다... -_-;
어딜갈까 하다가 존커st가는 길에 들른 Bukit Cino. 정략결혼한 중국공주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지?
(bukit은 hill, cino는 china다. 말레이식 발음으로 c는 ㅊ발음이 난다)
여기도.. 괜히 왔어..
이번 말라카관광은 죄다 실패다.
아니, 원래 그런 곳이 말라카다. 다만 나의 여행적성과 궁합이 맞지 않는 곳이 말라카인지도 모르겠다.
┗ 저렇게.. 저게 전부
다행히 입장료는 없으나 대신 주차료는 있다. (1링깃? 2링깃??)
내가 가보자해서 온 곳인데... Zainal씨에게 미안할 뿐이다.
이만 숙소로 돌아가야 겠다.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어 간다.
참, Zainal씨가 말레이시아의Diving Point에 관한 컬러도감을 가져왔다.
그간 간간히 e-mail을 주고받으며 내가 요새 Diving에 burnning중인 것을 아는 그가 보여주려고 가져왔나했다.
마이갓~ 내게 선물로 주겠단다.
이런.. 너무 부담스러워.. 거절하려고 하는데 Zainal씨보다도 이를 쳐다보고 있던 잰슨씨가 더 난리다.
"이건 말레이시아式.. 계속해서 거절하는 것은 결례~ 어여 받으삼~"
┗ 이런 도감.
라양라양, 시파단 등 정말 아름다운 Diving Site가 많은 말레이시아다.
┗ " 내친구 ttooii~
말레이시아에 다시 와준 추억을 담아.. 특히 스쿠버다이빙에 빠진 너를 위해~ "
4:56pm.. 살뜰이 시각까지 적어준 Zainal... Thx~
마사지를 받고 돌아온 쵸코와 Zainal씨를 인사시킨 後
조금 출출했던 나는 쵸코와 함께 숙소 앞의 사테이 집에 가서 사테와 대나무밥을 먹는다.
무더위에 완전 지친 우리는 좀 쉬다가 Zainal씨와 7시 즈음에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우리 셋은 잰슨씨가 알려준 말레이식당을 가기 위해 운하길을 따라 걷는다.
┗ 걷는다.. 해가 좀 기우니 그래도 걸을만하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식당에서 우리가 주문한 것은 참치와 가오리.
다이버가 된 이후 생선을 생선으로 여기질 못하게 된다.
이러지 말자.. 너무 가식적이야. 현지인들도 즐겨 먹고, 보호어종도 아닌데 이러는건 오바야..
┗ 왼쪽이 가오리, 오른쪽이 참치.
약간의 커리향이 나는 짭조름한 국물에 저렇게 조리되어서 나온다.
맛은 soso...
오붓한 식사를 마치고 주말 밤을 불태우는 나잇바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