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쵸코와 Malaysia] 코타바루로 out
Jun 21, 2012
0810am
아침에 눈을 뜨니 쵸코가 온 몸을 이불로 칭칭 감싸고 있다.
감.기.몸.살.. ㅜ_- 이를 어쩌나..
다행히 야무진 그녀 약을 챙겨왔단다.
걱정을 조금 하다가 다시 잠든다.
0910am
쵸코는 아침을 먹으러 나가고 나는 샤워를 한 판 하고 짐을 꾸린다.
밥을 먹고 원기충전한 쵸코는 떠나기 전 물질 한 번 더 하겠단다. WOW~
아까 걱정을 왜 했을까.. 싶다.
씻고 짐 정리를 마치니 한 시간정도 지났나보다.
이제 내가 아침을 먹어야지!
(오믈렛+ 프렌치프라이 + 냉커피 =9링깃)
그나저나 내 다이빙컴의 Dive Mode변환이 안된다.
히밤.. 이 비싼게 왜 이따구?? Free모드에서 Air모드로 가질 않는다.
아, 속상해... 고쳐야 하나??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그렇다. 메뉴얼을 발로 읽은게지..)
1110am
Perhentian에 도착했던 그 날처럼.. 덥다.
이렇게 더운데 10kg의 배낭을 들쳐메야하니.. 깝깝하시 아르바시~
물질을 마친 쵸코는 지금 방에서 씻고 짐정리 중이리라..
1130am
Matahari 샬렛에서 드디어 한국인을 만났다. 한국인 커플.
잠깐 인사를 나눈 후 check out한다.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는 check out..
하긴 뭐 집어가래도 덥고 무거워서 못그런다.
12시에 쿠알라베슷으로 출발하는 스피드보트를 타기위해 보트택시를 타러 비치로 나간다.
무섭도록 덥다.
이러다 안어울리게 픽~ 쓰러지지 싶다.
┗ 시방 더워 죽겠다며 내가 쵸코 목을 조르면서 그녀를 괴롭히는건 아니다.
┗ 2링깃짜리 보트택시는 우리를 싣고,
겨우 150m 밖에 정박해 있는 스피드보트에 데려다준다.
이 보트택시의 2링깃 시스템.. 누가 이렇게 기발한 바가지 시스템을 정착시킨거냐??
Long beach에서 출발한 스피드보트는 큰 섬에 들러 사람들을 더 싣고 쿠알라베슷으로 출발한다.
┗ Perhentian Kecil이 멀어진다..
스피드보트에 동승한 한 말레이시아 남자와 택시쉐어를 하기로 했다.
그는 코타바루 공항까지 간다는데 중간에 코타바루 시내에 우리가 먼저 내리기로!
45분여 배를 타고 쿠알라베슷에 도착.
선착장엔 택시기사들의 호객이 벌떼같다.
코타바루 공항까지 택시비 75링깃을 세명이서 똑같이 쉐어하잔다. 그럼 우린 50링깃에 코타바루에 가는 것.
그런데..
Tip 쿠알라베슷 선착장의 택시요금간판을 보니 원래 코타바루 시내까지 대당 50링깃, 공항까진 75링깃.
그렇다면 우리는 택시쉐어 해봤자 아무런 benifit이 없는 것 아닌가..?
(열혈쵸코의 이유있는 강한 항변!!)
그래서 우리몫으로 45링깃을 내고 - 내가 깎은게 겨우 5링깃- 그를 공항에 내려 준 후,
우리가 코타바루 시내로 들어가기로 한다.
┗ 길이 막힌다. 공항까지 무려 1시간이나 걸린다.
그 말레이시아인을 내려주고 코타바루 시내로 간다.
우리가 게스트하우스를 찾는다니 택시기사는 우리를 버스터미널 근처에 내려준다.
오후 2시가 넘어가는 시각.
더위는 절정에 달하고,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은 숙소들이 비싸기까지 하다.
쵸코가 방을 좀 보러다니기로 하고 나는 짐을 지킨다.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 일>에 가장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다.
고생고생하며 골목을 누비며 정보를 알아온 쵸코에게 그냥 건너편 건물로 들어가자고 잘라 말한다.
얼른 이 더위와 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렇게 들어간 우리 숙소.
얼마나 맘에 안들었으면 숙소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 No window, A/C룸, 공용화장실을 써야하는 고시원같은 트윈룸...이 무려 1박에 45링깃.
이 동네 숙소 왜 이따구냐!!
하지만 더 숙소를 찾으러 헤맬 생각따윈 추호도 없다.
얼른 이 숙소에서 나가고 싶다.
짐을 던지듯 벗어 버리고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간다.
┗ 숙소를 탈출해서 거리로 나왔다.
┗ 현재시각은 3땡..
┗ 맞은편에 마침 손님도 적절히 있는 푸드코트가 보인다.
일단 들어간다.
┗ 점심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식사중이다.
┗ 나도 뭐 하나 주문해 봐야지.
┗ 이런걸 먹었는데 역시 점심으론 국물있는 음식은 별로다.
나름 그늘에서 더위도 식히고 배도 부르니 곤두섰던 예민함이 좀 가라앉는다.
이 본능에 충실한 인간 같으니라고..
힘들어도 내색을 잘 안하는 쵸코보기 민망하다..
continued..